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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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4(화)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안철수, 정치 모르고선 대통령 힘들어"
201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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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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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자유주의 한계, 분수경제론 펴야
- 새누리당 경제민주화는 득표용 전술
- 이미지 정치인 많아...콘텐츠로 승부
- 중임제 개헌 필요...후보들 입장 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대선출마 선언한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


대선 경선에 나선 각 당 주자들 한 명씩 차례로 만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정세균 후보를 만나려고 합니다.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이어야 한다. 4년 중임제로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 안철수 교수는 연대이자 극복의 대상이다.” 최근에 나온 발언들의 의미도 듣고 싶습니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입니다.

◇ 김현정> 8명의 주자 중에 5명을 뽑는, 다시 말해서 2명, 3명 떨어뜨리는 예비경선이 시작이 됐는데요. 어떻게 통과는 자신 있으십니까?

◆ 정세균> (웃음) 자신 있습니다. 경선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되면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자신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조금 불편한 질문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지지율이 아직은 낮습니다. 그래서 '저평가 우량주다.' 이런 표현도 나오는데 어떤 비책이 있으세요?

◆ 정세균> 비책이 있죠. (웃음)

◇ 김현정> 어떤 비책입니까?

◆ 정세균> 콘텐츠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결국 국민의 관심은 잘할 수 있는 대통령으로 모아질 것이다. 그래서 반전할 수 있다. 이런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이미지가 아닌 콘텐츠, 내용으로 승부하겠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정세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이미지 가지고 승부를 보겠다는 후보들도 좀 보이세요?

◆ 정세균> 그분들이 다수죠.

◇ 김현정> 다수입니까? 예를 들면 어떤 분들이요?

◆ 정세균> 국민들 다 아세요. 유력한 사람들이 다 그렇죠. 우선 박근혜 후보부터 그렇고요. 우리 당 쪽에도 보면 그런 분들이 많죠. 콘텐츠가 뒷받침되는 좋은 이미지는 그건 바람직한 것인데. 그게 균형이 맞지 않으면 결국은 어떤 일을 맡겼을 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다. 그리고 레이스가 지속되면 결국은 국민들은 콘텐츠정치인인지 이미지정치인인지 아시기 때문에 결국은 콘텐츠로 승부를 보게 되는 것이라는 게 저의 믿음입니다.

◇ 김현정> 박정희 대 노무현 구도 이런 이미지. 이런 구도를 몰아가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필패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정세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일각에서는 '대선전략적인 측면에서 볼 때 야당후보가 승리하려면 영남이나 중부권 후보가 나와야 된다.' 말하자면 '호남은 전통적인 지지지역이니까 다른 지역 출신 후보가 나와야 된다.' 호남필패론,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세균> 그건 뭐 선거 때마다 나오는 얘기인데 잘할 수 있는 대통령이면 독도 출신이면 어떻습니까? 제가 호남 후보로 승리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꼭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그걸 증명하셨는데 제가 두 번째로 그걸 꼭 증명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정책을 한번 들여다보죠.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대기업과 부자가 아닌 중소기업과 서민이 되어야 한다.' 하는 이른바 분수경제론을 내세우셨는데 이게 어떤 걸까요?

◆ 정세균> 이명박 정권의 경제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신자유주의 낙수경제론이거든요. 재벌 대기업과 부자가 지갑을 열면 결국은 그것이 중소기업이나 밑에 경제 대부분에도 같이 흘러내린다는 논리인데. 그 정책을 지난 4년 반 동안 펼쳐봤더니 양극화만 심화되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악화되더라.

그래서 이거 가지고는 안 되고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경제라야 되겠다. 그것이 마치 분수처럼 말이죠. 요즘에 분수 시원하지 않습니까? 분수처럼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성장, 상향식 성장을 통해서, 분수 물이 모든 주위를 다 적시듯이 그런 경제로 가야된다고 하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 김현정> 그래서 분수경제론. 그런데 이름은 조금씩 다릅니다만, 여당의 박근혜 후보나 야당의 여러 주자들도 다 비슷하게 동반성장, 상생 이런 거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 정세균> 그런 얘기는 다 하고 있는데 아마 그게 시대정신일 겁니다. 그런데 제가 그 원조입니다. 분수경제론은 오래 전 얘기니까요. 그리고 다 주장들을 하는데 실제로 이 사람들이 잘할 수 있는가. 저는 재벌 대기업이나 부자를 지지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이 과연 경제민주화를 할 수 있다? 이건 득표용 전술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득표용 전술이다. 칼을 빼들어도 이걸 휘두르지 못할 거다.' 보시는 거예요?

◆ 정세균> 그렇죠. 득표용 전술. 선거용 구호라는 것이죠. 그리고 과거에 그분들의 선거용 구호를 우리들은 많이 봐왔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실체가 없는 그냥 구호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저같이 실물경제도 경험하고 국회 경제상임위를 두루 거치고 경제부처 장관도 하고 경제를 운용해 본 사람과 교과서로 배운 사람들하고는 근본적으로 경제에 대한 차이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주장은 “대통령 4년 중임제로 개헌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것도 대선 이후에 논의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된다고 강하게 주장을 하셨는데, 왜 지금 개헌입니까?

◆ 정세균> 이게 5년 단임제는 책임정치라는 측면, 그리고 장기적인 국가정책을 수립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현재 대통령제를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것의 손질도 필요하다. 그럼 왜 지금 논의를 시작해야 되느냐?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이 분명하게 자기 입장을 밝히는 게 옳다고 봅니다.

◇ 김현정> 개헌에 대해서 말인가요?

◆ 정세균> 그렇죠.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얘기하면 본인이나 당리당략 때문이 아니고 국민적인 차원에서 얘기할 수 있는 시기라고 봐요, 각 후보들이. 그러나 대선이 끝나고 나서 당선이 되고 나면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 그래서 현재 후보 시절에 각 후보들이 분명하게 자기 입장을 밝히고 여기에 대해서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국회에 개헌특위를 당장 만드는 게 옳겠고. 또 이 19대 임기 중에는 꼭 개헌이 이뤄져야 된다. 뿐만 아니라 이 개헌의 중요한 내용이 권력구조에만 너무 치우쳐 있는데 그것보다는 경제민주화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본권 신장. 이런 내용들이 사실은 주가 되어야 된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박근혜 캠프의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가을 추수를 해야 할 때, 갑자기 모내기하자고 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지금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이런 논의가 적절한가라는 물음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세균> 19대 국회가 막 출범을 했습니다. 개헌은 대통령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국회가 중심이 되어서 하는 게 옳습니다. 그래야 그 논의가 건강하고 국민적인 뜻이 모아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통령 선거에 초점을 맞춰서 다른 것은 모두 스톱이다? 바람직하지 않은 얘기고 비현실적인 얘기죠. 지금 당장 19대 국회가 출범을 했기 때문에 국회가 그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대통령 선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 김현정> 당장 국회 중심으로 시작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보시는군요?

◆ 정세균> 그렇죠.

◇ 김현정> 어떤 분들은 이런 얘기도 하세요. '지지율 높은 후보들에 대해서 이거 뭐 경선판, 대선판 흔들려고 하는 차원의 주장은 아니냐. 진정성이 없는 것 아니냐.'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 정세균> 그건 그야말로 참 특이한 해석이시네요. 지금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는 제가 보기에는 자신이 중심이 되어서 정권교체를 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누구든지 아니면 심지어는 다른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정권교체를 정말 꼭 해야 되겠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얘기하고 있는 후보로 대선판이 끝난다면 이건 정말 국가적인 차원에서 큰일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시는 것과 같은 그런 발상은 그야말로 참 터무니없는 발상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지금 유력한 주자들이 여럿 떠오르고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책을 내면서 바람을 일으킨 분이 안철수 교수예요. 그 얘기를 잠깐 좀 여쭤야 될 텐데. “안철수 교수는 연대이자 극복의 대상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네요. 이거 어떤 의민가요?

◆ 정세균> 어떻게든지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금방 말씀드렸지만, 지금 우리 모든 주자들은 정권교체 꼭 해야 된다고 하는 데 일치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야당 주자들?

◆ 정세균> 그렇죠. 그러니까 안철수 교수도 포함해서 같은 길로 가야 된다는 그런 판단이에요. 그래서 가능하면 민주당 후보를 중심으로 해서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 최선인데, 다른 길까지도 생각하면서 정권교체를 꼭 이뤄야 되겠다고 하는 그런 강력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 김현정> 어떤 인터뷰를 보니까 “내가 산자부 장관 할 때부터 그분을 봐왔지만, 보니까 내가 더 잘할 수 있겠더라”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 정세균> (웃음)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만약 두 분이 최종 단일화 대상이 되어서 맞붙는다면. 그러면 내가 자신 있다?

◆ 정세균> 그렇죠. 대통령은 정치를 알아야 잘할 수 있어요. 정치를 모르고는 대통령을 제대로 잘하기 어렵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 김현정> 역시 정치 경험 부족이 안철수 교수에게 결정적인 단점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정세균>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안철수 교수는 어떻게 얘기했냐 하면 “나쁜 정치 경험이 없다는 건 오히려 자산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정세균> 정치에는 나쁜 정치만 있는 것이 아니죠. 좋은 정치도 많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한 정치가 좋은 정치 경험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좋은 정치 경험이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는 꼭 필요한 대단히 중요하고 큰 자산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꼭 나쁜 정치만 생각할 일은 아니죠.

◇ 김현정> 만약 그렇게 단일화해서 정세균 후보가 올라간다면, 대통령이 된다면 그 후에는 공동정부, 혹은 어떤 식의 연대, 이런 것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 정세균> 지금 그런 얘기까지 할 단계는 아니죠. 현재로서는 어떻게 민주당이 정말 잘할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서 민주당이라고 하는 정당에게 정권을 맡기겠다. 국민이 그런 결심을 하시도록 신뢰를 주고 우리가 경선도 바람직하게 잘하느냐 하는 것이 과제죠, 현재로서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