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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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까지 신당 창당 목표
- 정당해산은 구당파가 동의 안할 듯
- 이석기 김재연 사퇴해도 신당은 창당
- "내 인생 이렇게 요동칠 줄 몰랐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통합진보당 서기호 의원 (진보정치혁신모임)


통합진보당,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요? 이석기, 김재연. 두 의원의 제명 결정이 부결된 직후에 혁신파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저희가 인터뷰로 전해 드렸는데, 결국 혁신파측이 신당 창당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문제는 자진탈당을 해서 신당을 꾸리면 통합진보당이라는 이름으로 의원이 된 분들, 모두 의원직을 내놔야 됩니다. 따라서 통합진보당 전체를 해산하고 다시 신당을 꾸리는 방법, 이것을 바라고 있는데. 과연 그대로 될까? 이게 문제죠. 혁신파이면서 비례대표 의원 3명 중 1명입니다. 서기호 의원 연결해 보죠.

◇ 김현정> 어제 처음으로 진보정치혁신모임이라는 게 꾸려졌는데 이게 구당권파만 빼고 다 모인 건가요?

◆ 서기호> 그런 셈인데요. 어제 첫 모임은 전.현직 대표들과 혁신파 의원단 중심인데, 더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외부인사까지 해서요.

◇ 김현정> 첫 모임이기는 했습니다만, 결론은 이미 난 듯해요. '신당 창당이 불가피하다.' 이쪽으로 가닥이 잡힌 거죠?

◆ 서기호> 그런 셈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9월 창당이 목표입니까?

◆ 서기호> 지금은 9월까지는 최대한 창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정말 갈라서는 방법밖에는 없겠느냐, 구당권파 측에서는 '이러는 건 당 파괴행위다. 정치적인 자살행위다.'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하는데 뭐라고 답변하시겠어요?

◆ 서기호> 우선적으로 국민들이 이미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 출당조치, 또는 사퇴는 당 혁신의 가장 필수조건이다.' 라고 이야기를 하셨고요. 그런데 그게 불가능해졌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전날 사실은 중앙위원회가 있었는데 그 중앙위원회에서 강기갑 대표가 선출됐으니까 이제 사무총장이라든가 집행부 인선을 해야 되는데 그것을 하기도 전에 종전에 있었던 제명결정이나 이런 것들 다 뒤집겠다는 그런 시도들을 구당권파 측에서 했었고요.

그래서 그 중앙위원회가 파행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2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됐습니다만, 11시까지. 그런 점들을 보면서 ' 아 이제는 더 이상 이 통합진보당으로는 안 되는구나.' 라는 게 저희 혁신파측 입장입니다.그리고 국민들과 당원들이 벌써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이 10%까지 올라갔던 게 2%까지 떨어졌습니다.

◇ 김현정> 바닥을 쳤다. 이렇게 봐도 되죠?

◆ 서기호> 지금 아직도 더 바닥으로 내려갈 상황이 돼서요.

◇ 김현정> 집단탈당사태도 일어나고 있고요.

◆ 서기호> 그렇죠. 집단탈당도 일어나고 있고 그런 점들이 이제는 더 이상 통합진보당은 안 된다는 게 이미 선언이 된 상태라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그러면 말입니다. 만약에 일부 보도가 있어서 제가 말씀을 드리는 건데 이석기, 김재연 의원이 지금이라도 자진사퇴를 한다면 그때는 혹시 신당 창당이라는 계획이 번복될 가능성도 있습니까?

◆ 서기호> 저는 개인적으로 그분들이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 김현정> 그렇게 안 하실 것 같아요.

◆ 서기호> 만약에 가정으로 한다고 했을 때 그게 과연 진정성 있는 사퇴일까라는 의구심이 좀 있습니다.

◇ 김현정> 이제 와서?

◆ 서기호> 현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어떤 또 다른 술수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좀 드는데요. 그러니까 결국은 5월부터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들 속에서 신뢰를 거의 상실한 상태죠.

◇ 김현정>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보시는군요?

◆ 서기호> 그런 셈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두 사람의 사퇴는 최소한의 조건이고요. 그 외에도 통합진보당을 정말 재창당 수준으로 국민들이 총선 때 보여줬던 10% 지지를 보여줄 수 있을 정도의 믿음이 있고 신뢰가 가는, 이런 대중적 정당으로 바꿔야 되는데 그 두 사람의 사퇴나 제명은 선결조건에 불과하지 사실 그 외에도 할 게 많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자진탈당 후에 신당 창당을 하게 되면 아시겠지만 비례대표직을 박탈당합니다. 그렇게 되면 서기호, 박원석, 정진후, 이 세 명의 의원들은 의원직을 내놓고 신당에 가야 되는데요. 그래서 일단 신당권파 측에서는 구당권파에게 “정당해산을 하자” 이렇게 요청을 하셨죠?

◆ 서기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서기호> 그분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강기갑 대표님이 주장하시는 내용도 어떤 정파 간의 밀실협상으로 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그거보다는 평범한 당원들에게까지 지방에까지 순회를 하시면서 의견을 듣고 묻고 이렇게 하는 절차를 밟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즉, 이건 무슨 뜻이냐 하면 강기갑 대표께서 이번에 당선되실 때 11% 차이로 당선이 됐습니다. 굉장히 투표율도 높았고요. 그런데 이건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내용인데, 그만큼 활동가라고 하는 그런 간부진에 있는 분들은 일종의 정파적 이해관계가 가장 강한 사람들인데 그 영향 하에 놓여 있지 않은 그냥 평범한 일반 당원들의 당심은 좀 다르다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런데 그분들이 뜻을 모으면 정당해산도 가능하다고 보시는 거예요?

◆ 서기호> 그렇기는 한데, 그 부분은 노력해 봐야 될 부분이기는 한데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들이죠.

◇ 김현정> 그렇죠. 솔직히 정당이 해산될 가능성은 좀 희박합니다. 그러면 선택지는 단순하게 놓이죠. 의원직을 박탈당하더라도 신당에 함께 합류하느냐, 아니면 몸은 통합진보당에 두고 정치적 활동은 신당과 함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가능할 거라고 보세요?

◆ 서기호> 저희들로서는 해산이나 제명이 됐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신당에 합류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의원직을 상실하는 것이고 그건 의원직 사퇴나 똑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고요.

◇ 김현정> 의원직을 내놓는 방법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까?

◆ 서기호> 잔류하면서 이 안에서 올바른 목소리를 계속 내야 되겠죠.

◇ 김현정> 통합진보당에 적은 두고 정치적 활동은 신당과 함께한다. 그렇게 할 경우에는 예상하시겠지만, 상당히 비난이 따를 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감당을 하실 수 있을까요?

◆ 서기호> 예, 그 부분은 제가 몸은 이쪽에 있으면서 활동은 다른 데서 한다는 그런 측면보다는 저희가 추구하는 목적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혁신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관점에서 통합진보당 내부에서 계속 그런 목소리를 내는 것이죠.

그게 감정적으로 그런 주장들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구당권파가 주도하는 그런 통합진보당으로 남더라도 거기에서 대중적 진보정당과 그러니까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 그러한 활동을 그런 주장을 계속 하는 것이죠.

◇ 김현정> '안에 남아서 싸우겠다. 대중적 진보정당을 향해서 내가 뭔가를 하겠다.' 세 명 다 그렇게 결정하신 거예요?

◆ 서기호> 저 포함 세 명 다 비슷한 입장, 같은 입장에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되면 우리가 현실적으로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새로 나가는 신당에는 국회의원이 3명 되는 거죠?

◆ 서기호> 네.

◇ 김현정> 그렇게 되면 5명 이하일 경우에는 국고보조금이 한 2000만원 이렇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어떻게 도와주시는 겁니까?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서기호> 그건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될 수는 있는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제가 도움 되는 방향으로 가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거라고 해서 탈당하거나 그런 부분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 부분에 대해서 그러면 심상정, 노회찬 이런 분들, 신당권파분들도 다 인정을 하신 거고요? 그렇게 하기로?

◆ 서기호> 그렇습니다. 이번에 진보정치혁신모임에 오셨던 분들 중 사이에서는 큰 틀에서의 동의가 이뤄진 상태고요. 비례대표 3명에 대한 거취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최악의 상황에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해산이라든지 그런 노력들을 최대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서기호 의원 만나면 좀 솔직한 심정을 듣고 싶은 게 있었어요. 허심탄회하게 질문 드릴게요. 불과 몇 개월 전까지 평범한 판사였다가 통합진보당의 당원이 됐고 우여곡절 끝에 국회의원이 되는가 했더니 다시 당이 갈라지고. 참 파란만장한 상황, 심경이 어떠세요?

◆ 서기호> 굉장히 격변기에 올해 제가 있는데요. 2월 달 재임용 탈락 사태부터가 워낙 저한테는 큰 사건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사실 많이 단련이 됐습니다. 이미. 지금 그래서 지금 상황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런 우여곡절을 겪을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 서기호> 그건 예상을 못 했죠. 제 인생이 이렇게까지 요동칠지는 몰랐는데요.

◇ 김현정> 쉬운 말로 평범한 월급쟁이 판사가.

◆ 서기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낸 ‘국민판사 서기호입니다’라는 책에서도 썼는데요. 제가 일부러 이렇게 복잡한 상황으로 나간 건 아니고 제가 생각할 때 이게 올바르다, 이것이 올바른 모습이라고 하는 것을 추구하면서 가다 보니까 이런 상황에 오게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후회 안 하십니까?

◆ 서기호> 별로 후회는 없고요. 역사의 순리에 따라서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저는 가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히 후회스럽거나 혼란스럽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진보정당이 최대 위기를 지금 맞고 있는데 진보, 보수 다 함께 균형 있게 발전해야죠.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