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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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6(월) 임태희 새누리당 대선예비후보 "공천헌금 사실이면 朴 사퇴해야...입장 불변"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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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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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 공천무관? "현기환은 朴메신저"
- 공천헌금 사실 땐 대선 승리 어렵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새누리당 임태희 대선 예비후보

새누리당의 공천 뇌물 의혹이 세상에 알려진 게 지난 목요일이죠. 그런데 주말 사이에 새누리당에서는 참 많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단 비박주자 3인. 그러니까 김문수, 김태호, 임태희 후보가 “이 상태로는 경선 못 치른다” 하면서 대선경선이 중단됐습니다.
그러자 당 지도부는 “이건 해당행위다” 강하게 비판 하면서 연석회의를 열 것을 제안 했고, 우여곡절 끝에 열린 연석회의에서 다시 경선을 재개하는 것으로 합의를 했습니다. 비박 3인이 경선을 보이콧했던 이유는 뭔지, 또 이렇게 단 하루 만에 복귀를 결정한 이유는 뭔지 직접 들어보죠.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임태희 후보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시중의 예상보다 상당히 빠르게 봉합이 됐네요. 배경이 뭡니까?

◆ 임태희> 그렇게 됐죠. 참 이게 걱정스러운 상황인데요. 저희가 오늘 서울에서 합동유세가 있는데 만약에 이런 파행을 또 계속하게 되면 하여튼 당에 이중고가 생기는 거 아닌가. 그래서 저희들이 걱정을 그냥 안고 행사를 치르면서 이 문제는 장내에서 거론해 나가는 게 좋겠다 하고 나머지 두 분들과 의견을 나눴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당을 생각했다, 이런 말씀이 되는 거군요?

◆ 임태희> 네. 당을 생각해서 처음에 이 문제를 제기했고요. 또 현실적으로 당의 상처가 너무 커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게 대승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대선주자들도 책임이 있지 않는가 하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박근혜 후보도 어제 연석회의에 참석을 하셨죠?

◆ 임태희> 네, 했습니다.

◇ 김현정> 뭐라고 하시던가요?

◆ 임태희> 박근혜 후보가 비상대책위 위원장 시절에 있었던 일인데요. 당시의 공천시스템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그랬었죠.

◇ 김현정> 유감이다 혹은 사과, 이런 표시는 안 하셨어요?

◆ 임태희> 사과는 아마 다른 장소에서 포괄적으로 한 것 같고요. 어제 같은 경우에는 대체로 그 당시에 공천은 독립적으로 이뤄졌다 하는, 당내 공천시스템에 대해서 주로 설명을 했습니다.

◇ 김현정> 사실 경선을 보이콧하면서 요구사항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황우여 대표 사퇴, 박근혜 후보의 사과, 진상위원회의 조직,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이 중에 관철이 된 게 있습니까?

◆ 임태희>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했고요. 그 다음에 검찰조사가 결과가 나오면 그거에 대해서, 책임질 부분에서 황우여 대표가 진다, 이렇게 어제 정리를 했죠.

◇ 김현정>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는 황우여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한다, 이렇게요?

◆ 임태희> 네.

◇ 김현정> 그런데 애초에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사퇴까지 요구하셨던 건데요. 그럼 ‘사실이 확인될 경우’라는 단서를 붙인다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임태희> 그건 조금 차원이 달라진 건데요. 원래 황우여 대표 사퇴를 요구했던 것은 어떻든 이 공천에 돈이 왔다갔다했다는 것, 제일 나쁜 사건입니다. 이건 매관매직이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죠. 이렇게 정치적 불신이 커지게 되면 연말에 정권 재창출은 물건너간다 하는 것이 저희들의 인식이었습니다. 이건 당의 비상이다, 이거죠.

그러면 황 대표가 이 자리에서 수습하는 것보다는 뭔가 당이 비상한 체제로 전환해서 수습해 나가는 것이 국민들께서 정치에 대한 불신이 계속 커져가는 것에 대해서 그나마 그래도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었는가, 이런 의미로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어제 논의 과정에서 어떻든 이 내용 자체가 아직까지는 공방이 계속되고 있고, 또 선관위에서 검찰로 넘기는 이 사건의 내용도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그렇게 심각하지 않게 보이는 사항도 있다 해서 일단 당을 믿고 어제 그렇게 정리를 했습니다.

◇ 김현정> 박근혜 후보의 사과문제는 어떤가요. 어제 사실 청년들과의 대담 자리에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국민께 송구하다” 이런 정도의 발언은 했는데, 그 정도면 된 거라고 보십니까?

◆ 임태희> 박근혜 후보 문제에 대해서는 당시에 비상대책위원장이었고요. 특히 이 사건의 핵심인물의 경우에는 아주 당시에 공천에서 메신저다, 이미 그렇게 인식이 되어 있었고 그렇게 실제 활동을 했다고 저도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게 어떻든 우리 당에 굉장히 중요한 대선후보이신데, 만약에 경선을 이대로 진행해서 그 이후에 검찰의 수사 결과가 정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발표되면 이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경선을 중단하든지 그때까지 잠정적으로 검찰 발표가 나올 때까지. 아니면 경선을 하려면, 경선 이후에 이게 사실로 밝혀져서 상황이 어렵게 되면 예를 들어서 책임지겠다, 사퇴하겠다, 이렇게 약속을 하면 그건 그만큼 확실해지는 거죠. 아, 이 문제는 정말 결연하게 대응하는구나.

◇ 김현정> 사실이라면 사퇴하겠다 이 정도까지 약속해라, 이런 말씀이시군요?

◆ 임태희> 그게 어제 안상수 후보가 제의를 했던 거고, 그 점에 대해서 저희 세 사람도 동의를 했던 거죠. 공감을 했던 거죠.

◇ 김현정> 여전히 그 입장은 유효하십니까?

◆ 임태희> 그 부분은 어제 인식차가 굉장히 컸었는데요. 저는 그렇게 되어야 된다, 주장을 떠나서 만약에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오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건 지금 입장을 정리하고 안 하고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든 상당히 인식차가 있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

◇ 김현정> 일단 지금 사과는 필요하다고 보시고요?

◆ 임태희> 어제 낮에 송구스럽다는 표현으로 사과를 한 것 같아요, 박 후보께서.

◇ 김현정> 그 정도면 사과가 충분하다고 일단은 보시는 거군요.

◆ 임태희> 이 문제는 사과가 문제가 아니고요. 결국은 나중에 우리 경선이 이대로 끝났을 때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따라서는 정말 당이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가고 있는 거죠. 그 걱정을 안고 가는 겁니다.

◇ 김현정> 박근혜 후보 측에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당시 비대위원장이었지 공천위원장 아니었다. 중립을 지키다 보니까 그때 공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고 전혀 관여하지도 않았는데 이제 와서 사퇴까지 하라니 너무한 것 아니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임태희> 공천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 그 설명이 설득력이 있나요?

◇ 김현정> 그러니까 모를 수가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 임태희> 그렇죠.

◇ 김현정> 그럼 현기환 의원이 그 당시에 돈을 받았다든지, 이런 흉흉한 소문들도 다 알고 계셨을 거라고 보세요?

◆ 임태희> 글쎄요, 그런 상황까지 알고 있었을지 여부를 저는 판단하기 어려운데요. 당시에 돈이 오고갔다 하는 것보다는 하여튼 공천을 주도하고, 그 주도하는 것에 메신저 역할을 했다 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그 당시에 공통적인 인식이었습니다.

◇ 김현정> 현기환 의원이 박근혜 위원장에게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것. 누가 좋다, 누가 나쁘다, 어떤 평이 있다, 이런 것들을 전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따라서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다?

◆ 임태희>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친박계 일부에서는 “경선 보이콧 시나리오가 경선 파탄 내려는 친이계의 음모다. 청와대의 뜻도 담겨 있다” 이런 저런 음모설이 나오는데 들어보셨죠?

◆ 임태희> 제가 이것 때문에 어제 연석회의 안에서도 저희 세 사람이 얘기한 게 그거였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규명하자 하는 것을 그런 식으로 매도할 수 있는가. 이걸 적당히 넘어가자는 게 해당행위냐. 당을 망치는 거냐. 이걸 철저히 밝히고 가자는 게 당을 망치는 거냐” 저희들이 그런 얘기까지 어제 했습니다. 당이 그만큼 이 상황에 대해서 안일하게 생각을 하고 있는 표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을 그냥 넘어갑니까?

◇ 김현정> 지금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공천헌금 파문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게 그럼 대선에 얼마만큼이나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하시는 건데요?

◆ 임태희> 만약에 경선 끝난 후에 공천헌금이 사실로 드러나면 아마 경선의 효과는 다 사라질 것입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임태희> 왜냐하면 결국은 그런 체제로 국민에게 어떻게 표를 달라고 선거운동을 하겠습니까?

◇ 김현정> 경선효과가 사라진다?

◆ 임태희> 그래서 경선을 늦추자고 한 거죠.

◇ 김현정> 경선효과가 사라진다는 얘기는 대선에서 승리하기도 어렵다, 이런 말씀인가요?

◆ 임태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쨌든 경선은 다시 시작이 됐는데 지금 전제조건이 달린 거죠. 책임 있는 조치 이행하라, 이런 저런 조건들. 만약 이것이 빨리 흡족할 만큼 진행되지 않는다면 비박 3인 후보들은 또 다른 행동이 나올 수도 있나요?

◆ 임태희> 예단해서 그렇게 말씀드리지는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어차피 저희들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자기희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후보들이니까요. 하여튼 당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할 겁니다.

◇ 김현정> 제가 왜 이 질문을 드렸냐 하면 청취자 어떤 분께서 이런 질문을 주셨어요. ‘혹시 비박 3인방이 일종의 안 된 말로 쇼를 한 거 아니냐. 하루 만에 경선 보이콧했다가 그걸 뒤집었다’ 뭐라고 답변하시겠어요?

◆ 임태희> 어떻든 당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한번 조사를 철저히 하겠다 하는 입장을 갖고 있고, 검찰에다가도 빨리 이 결과를 내달라고 요청을 했고요. 제일 중요한 서울대회를 치르고 있기 때문에 당의 이러한 여러 가지 성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대회까지도 불참해서 당에 치명적인 이런 상처를 입히는 것은 책임 있는 후보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하루 만에 바꿨다 하는 것, 저희들은 다 책임 있게 행동하는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니까요.

◇ 김현정> 깊은 고민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느껴지네요.

◆ 임태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