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3(금) 차재광 '호시탐탐' 감독 "우리가 최강의 사회인 야구팀입니다"
2012.08.03
조회 59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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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호시탐탐 차재광 감독



야구 좋아십니까? 요즘 아마추어 야구모임. 이른바 사회인 야구단이 인기를 넘어서 열풍입니다. 전국적으로 약 2만개 팀이 있고요. 인원으로 따지자면 50만 명에 이게 육박한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봉황대기 전국 사회인클럽 야구대회라는 사회인 야구대회까지 열렸습니다. 여기서 우승한 팀이 오늘 화제의 인터뷰 주인공입니다. 팀 이름이 호시탐탐이에요. 호시탐탐의 선수이자 감독, 차재광 씨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차 감독님, 안녕하세요?

◆ 차재광>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합니다.

◆ 차재광>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저는 사회인 야구단이라고 해서 만만히 봤는데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불꽃튀는 접전,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접전 끝에 우승을 하셨다고요.

◆ 차재광> 네.

◇ 김현정> 소감이 어떠세요?

◆ 차재광> 너무 감사하고요. 우승하고 나니까 너무 기뻐요.

◇ 김현정> 너무 기뻐요. 그런데 대회 이름이 봉황기네요, 봉황기.

◆ 차재광> 네, 봉황기요.

◇ 김현정> 봉황기 하면 우리가 고교야구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게 언제 사회인 야구로 바뀌었습니까?

◆ 차재광> 지금 40년 동안 재작년까지는 40년 동안 고봉황기 고교야구로 대회를 유치를 하다가 작년부터 봉황기 쪽에서 사회인 야구대회로 그걸 바꾸었어요.
고교야구에서 전국 사회인 야구대회로 작년부터 바뀌어서 지금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회인 야구붐이 워낙 열풍이다는 수준으로 부니까 우리 봉황기를 한번 그렇게 치러보자, 이런 의미군요. 올해 몇 팀이나 출전했습니까?

◆ 차재광> 올해는 정확히 406팀 출전했습니다.

◇ 김현정> 406팀.

◆ 차재광> 네.

◇ 김현정> 대단하네요. 406개 팀 중에 우승이면 실력은 물론이고 팀호흡도 굉장히 좋았다는 얘기가 되는데. 호시탐탐, 언제 창단이 됐나요?

◆ 차재광> 저희는 일단 알고 지낸 사람들은 한 5년 정도 됐고요. 저희가 호시탐탐 이름이라는 팀으로 창단된 것은 2010년 11월달에 창단을 했어요.

◇ 김현정> 2010년. 한 2년 정도 호흡을 맞췄군요.

◆ 차재광> 네, 2년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왜 팀이름이 호시탐탐입니까? 호시탐탐이 무슨 뜻이에요?

◆ 차재광> 이름은 제가 지었는데요. 호시탐탐이 한자풀이를 하면 호랑이가 먹잇감을 노리는 형국이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그 먹잇감을 전국대회 우승을 먹잇감으로 노리자 해서 제가 이렇게 지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우승을 호시탐탐 노린다, 이런 뜻이에요.

◆ 차재광>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이게 비단 호시탐탐팀만 이렇게 재미있고 기발한 팀명이 있는 게 아니라 보니까 사회인 야구단들 다 재미있어요. 천하무적도 있고 꼴찌, 미친 개. 이런 팀도 있더라고요. (웃음)

◆ 차재광> 네, 많아요.

◇ 김현정> 왜 이렇게 재미있는 거예요? 팀이름이.

◆ 차재광> 서로들 각자 저희가 정식적으로 야구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취미생활로 하다 보니까 다 재미있자고 하는 거잖아요, 취미가.
그러다 보니까 서로들 각자 튀는 이름을 서로들 하려고 노력들을 많이 하세요, 보면.

◇ 김현정> 누가 더 튀나. (웃음)

◆ 차재광> 네.

◇ 김현정> 그래요. 호시탐탐, 몇 명입니까, 총?

◆ 차재광> 저희가 정확히 하면 21명입니다.

◇ 김현정> 21명. 그러면 사회인 야구단이면 도대체 원래 직업들은 어떤 걸 주로 가지고 계세요?

◆ 차재광> 저희 사회인 야구단은 제일 큰 매력이 그런 것 같아요. 각계 각층의 모든 직업들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로 해서 어울릴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엄청 다양해요, 직업들이.

◇ 김현정> 직장인들이. 일반 직장인들 계실 거고, 사무직. 좀 특이한 분들이라면 어떤 분들 계세요?

◆ 차재광> 그러니까 검사, 변호사분도 계시고 의사분도 계시고. 그리고 백수들까지. (웃음)
백수도 계시고 그러니까 다 그게 어울려서 하다 보니까 별로 그런 걸 직업에 대해서는 신경이 안 쓰이더라고요.

◇ 김현정> 거기 호시탐탐 팀에 연예인 배칠수 씨도 계시다면서요?

◆ 차재광> 네.

◇ 김현정> 배칠수 씨는 그런데 여러 개 팀에 다 속해 있으시네요, 보니까?

◆ 차재광> 아무래도 연예인이다 보니까 그 연예인팀에 속해 있고요. 국내에 같이 주로 하는 것은 거의 저희랑 하는 게 주죠.

◇ 김현정> 참 열심히들 합니다. 그러면 감독님은 원래 뭐하시던 분이세요?

◆ 차재광> 저는 원래 자영업자예요.

◇ 김현정> 자영업 하시던 분. 이렇게 다 제각각인데 그럼 한 팀으로 뭉친 것은 어떻게 알음알음? 아니면 어디 공고를 냈습니까?

◆ 차재광> 공고는 아니고요. 저희가 취미생활로 너무 야구가 좋아서 열심히 하다 보니까 야구교실 같은 데가 있어요.
야구교실에 다니다가 보니까 거기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끼리 처음에 뭉쳐서 각자 서로들 지인들 중에 야구실력도 좋고 성격도 괜찮으신 분들 해서 이렇게 만들어진 팀입니다.

◇ 김현정> 한 명씩, 한 명씩 데려와서 다단계처럼 식구를 불리는 거군요. (웃음)
일단 로망을 안고 이렇게들 뭉쳤습니다만, 모두가 아마추어다 보니까 자리잡기까지 우여곡절이 꽤 많았을 것 같아요.

◆ 차재광> 그렇죠.

◇ 김현정>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뭐가 있을까요?

◆ 차재광> 저희 재작년에 가장 큰 기억은 저희가 팀원 중에 결혼식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날 결혼식이 1시 반인데 저희 리그게임이 9시에 잡혀 있었어요.

◇ 김현정> 오전 9시에?

◆ 차재광> 네. 그런데 저희는 리그게임 끝나고 야구복 입고 바로 결혼식으로 가자 해서 말은 끝내놨는데 신랑이 9시 게임에 나온 거예요.

◇ 김현정> 신랑이요? (웃음)

◆ 차재광> 1시 반 결혼식 하시는 양반이 9시에 야구하고 결혼식 하러 간다고. 그러고 나온 거예요.

◇ 김현정> 아니, 좀 말리시죠. 그건 좀 너무한 거 아니에요?

◆ 차재광> 그러니까요. 그래서 “이거 아니다, 빨리 가시라고. 결혼식은 태어나서 딱 한 번 있는 건데 야구 이거 한 게임 빠진다고 큰일나냐?” 그러니까 “괜찮다”고. 야구게임 하고 가더라고요.

◇ 김현정> 프로선수들보다 더 프로 같네. 그러면 가정에서 좀 안 좋아하시겠어요, 이렇게 야구에 빠져 있으면 남편이.

◆ 차재광> 사회인 야구에서도 좀 잘한다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은 집에 가면 꼴찌아빠입니다.

◇ 김현정> (웃음) 가정이 혹시 깨지는 경우는 없습니까?

◆ 차재광> 이런 말하면 그렇지만 이혼하시는 분도 많아요.

◇ 김현정> 웃을 일이 아니네요. 지금 웃다 보니까 웃을 일이 아니에요. 그렇게 정말 열정적으로 하는 분들인데. 이렇게 열정적으로 하다 보면 싸우기도 하죠, 팀원들끼리?

◆ 차재광> 팀원들끼리, 그렇죠. 너무 그러니까 지는 게 싫으니까 지다 보면 지고 나서 서로들 탓하다 보면 나만 잘못했느냐, 너가 잘못했느냐 이런 걸로 티격태격할 때가 있는데.

◇ 김현정> 어떻게 푸세요, 그럴 때는?

◆ 차재광> 남자들이니까 소주 한 잔 이렇게 하다 보면.

◇ 김현정> 삼겹살 구우면서.

◆ 차재광> 네, 그렇죠. 더 돈독해지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사회인 야구단이면 어디서 후원을 해 주는 것도 아닌데 운영비를 어떻게 이걸 충당을 합니까? 연습장도 빌려야 되죠. 장비, 먹을 것. 이거 다 어떻게 해결하세요?

◆ 차재광> 개인들 회비죠.

◇ 김현정> 얼마나 필요해요, 1년 운영비가?

◆ 차재광> 팀마다 1년에 몇 게임 뛰느냐에 따라서 조금씩은 달라지기는 하는데요. 보통 개인 장비들 일단 그걸 제외하고는 팀 운영비로는 보통 20만원에서 30만원씩 1년에 걷고요.

◇ 김현정> 1년에 20만원. 괜찮네요, 그래도 그 정도면.

◆ 차재광> 그렇죠. 운영비만 놓고 보면 괜찮은데 장비들 같은 걸 보면 진짜 제일 많이 갖고 계시는 분들은 고가 장비 막 1000만원대까지 장비들을 갖고 계시는 분이 있고 기본적인 것만 갖고 계신 분도 있고. 그러니까 이건 천차만별인 것 같아요.

◇ 김현정> 럭셔리하게 운영하는 건 아니고 다들 그야말로 열정으로. 아마추어니까 실력은 별로 아니겠지 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는데 좀 실력들이 대단합니다.
단적으로 투수의 구속을 한번 말씀해 주시죠, 제일 잘하는 투수의 구속.

◆ 차재광> 일단 저희팀 에이스가 이번에 봉황대기를 하면서 최고 투수로 뽑혔어요.
그 투수 같은 경우가 저희가 사이드암인데 120이 넘게 던져요. 야구전문가들이 야구하셨던 분들, 코치들이나 지도자분들은 “절대 일반인들은 120 이상은 던질 수가 없다.”
그게 원래 그렇게 되어 있는데 그 친구는 그렇게 120 거의 130 가까이도 던지다 보니까.

◇ 김현정> 바로 이겁니다, 바로 이겁니다. 사회인 야구단, 이분들 만만히 볼 게 아닙니다. 열심히 하시고요. 우리 직장인들 하루하루 쳇바퀴 돌 듯 살고 있는데 이렇게 꿈을 잃지 않는 분들 만나니까 오늘 아침 반갑습니다. 열심히 해 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