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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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최현우 마술사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직업이라고 하면 여러분 어떤 게 떠오르세요? 아마 마술사 아닐까요. 내일부터 부산에서는 세계 100여 개국, 150여 명의 마술사가 전부 모이는 마술 축제가 열립니다. 국제 매직페스티벌인데. 이게 화제가 될 법하죠. 개막식 첫 날, 첫 공연은 우리나라 마술사가 맡았는데요. 마술 공연으로는 참 드물게 전국투어까지 하고 있는 인기 마술사, 신세대 마술사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연결을 해 보죠. 최현우 씨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현우> 네, 안녕하세요. 마술사 최현우입니다.
◇ 김현정>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이게 저희는 잘 몰랐는데 벌써 7회째네요?
◆ 최현우> 네, 지금 올해로 7회째를 맞이했고요. 제가 지금 한 4년째 사회를 계속 맡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게 세계 각국 마술사들이 유명한 사람들 다 오는 건가요?
◆ 최현우> 전세계에서 그 나라를 대표하는 정말 국민 마술사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마술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부산에서 계속 여러분을 위해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최현우 씨는 보니까 첫 날, 첫 공연도 맡으셨던데 어떤 마술 준비하셨어요?
◆ 최현우> 우선은 제가 관객분들 해운대에서 여기 관객분들을 불러서 같이 미녀 조수를 자르는 마술을 준비했습니다.
◇ 김현정> 미녀 조수를 잘라요, 칼로? (웃음)
◆ 최현우> 네. 같이 자릅니다, 같이.
◇ 김현정> 이건 듣기만 해도 좀 무서운데. 마술입니다, 실제는 아니고.
◆ 최현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최현우 씨 걸 빼고 다른 마술사 중에 가장 기대되는 마술은 어떤 건가요?
◆ 최현우> 이번에 제임스 디메로라는 마술사가 있는데 그 마술사가 비둘기 마술을 하는데 보통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모자에서 비둘기가 나오고 이런 단순한 방식이 아니고 정말 비둘기 마술의 끝을 보여줍니다.
◇ 김현정> 어떤 식의 끝이에요?
◆ 최현우> 그러니까 참 이게 말로 하기는 좀 굉장히 힘든데. 보셔야 되는데, 이게. 정말 예술로 보여줍니다, 정말.
◇ 김현정> 그래요. 이름이 아까 뭐라고 하셨죠.
◆ 최현우> 제임스 디메로입니다.
◇ 김현정> 제임스 디메로. 이 마술 기억을 하고 있겠습니다. 비둘기 마술의 끝. 그래요.
그런데 이제 마술이랑 마법이랑 좀 헷갈리는 분들도 있고 초능력자, 유리겔라 같은 초능력자랑 또 헷갈리는 분들도 있는데. 마술, 마법, 초능력. 이게 어떻게 다른 건가요?
◆ 최현우> 많은 분들이 항상 특히 우리 한국인들이 의심이 굉장히 많습니다. 속임수가 있지, 트릭이 있지. 맨날 물어보시고 하는데 마법이라고 믿는 분한테는 그게 마법인 거고요. 마술이라고 믿는 분한테는 그냥 마술인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웃음) 너무 캐묻지 말아라. 그냥 보고 즐겨라, 상상이 현실이 되는 걸. 그게 정답이네요. 우리 최현우 씨는 프로마술사가 된 지 얼마나 되셨어요?
◆ 최현우> 올해로 16년째입니다.
◇ 김현정> 어떤 계기로 이 마술을 시작하게 됐습니까?
◆ 최현우> 다 이렇게 얘기하면 나이가 드러나서 곤란하기는 한데요. 고등학교 시절에 사실 제가 굉장히 좀 내성적이고 이렇게 재주도 없고 낯가리고 이런 성격이었던지라 뭔가 제 자신을 변화시킬 게 없을까, 이렇게 생각하던 차에 우연하게 매직샵에 있던 그 마술을 보게 되면서. 아, 이런 거 배우면 특히 이게 나중에 나한테 여자친구가 생기거나 이러면 좋아하겠구나. 이런 단순한 생각에 시작했죠.
◇ 김현정> 여자친구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서 내가 이 마술을 배워야겠다.
◆ 최현우> 네.
◇ 김현정> 그런데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어도 이게 어디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한테 비법을 전수를 받아야 되는 거잖아요.
◆ 최현우>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으니까 가볍게 시작을 하다가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마술사가 계셨어요, 그때 당시에.
◇ 김현정> 누구 말씀하시는 거예요?
◆ 최현우> 이흥선 선생님이시라고. 알라딘 터번을 쓰시고 마술을 하시던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했던 그 마술사님이 계셨는데 제가 그분을 찾아갔죠. 그래서 제자로 해 달라고 계속 졸라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졸라서 개인지도를 받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본인만의 마술도 개발하게 되고, 이렇게 되는 건가요?
◆ 최현우> 네.
◇ 김현정> 최현우 마술사가 생각하는 마술의 매력은 뭡니까?
◆ 최현우> 마술의 매력은 남들이 가지지 않은 것. 그리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것. 그게 이 마술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마술은 말하자면 일종의 어떻게 보면 묘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실수도 나올 수 있을 텐데. 가끔 실수하세요?
◆ 최현우> 저희가 이제 문제가 실수도 연습을 해 놓습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최현우> 만약에 연습을 해 놓을 때 이런 상황이 있을 때 이렇게 만약 이게 문제가 생겨서 이게 안 되면 이제 어떻게 해야 되지 하면서 그것에 대한 대처방안까지 다 생각을 해서 가장 뛰어난 마술사가 실수를 했는데도 관객들이 마치 그게 하나의 연출인 것처럼 보였을 때가 가장 훌륭한 마술사입니다.
◇ 김현정> 대처를 잘 하는 마술사가. 항상 실수에 대비한 준비가 되어 있는 거군요, 마술사들은.
◆ 최현우> 그렇습니다.
◇ 김현정> 가장 아찔했던 실수는 어떤 거예요? 기억나는 에피소드, 대처가 잘 안 됐던 경우?
◆ 최현우> 대처가 안 됐던 것은. 이건 정말 대처가 안 되더라고요, 제가 상상도 못했던.
◇ 김현정> 언제예요?
◆ 최현우> 제가 연인이벤트라는 게 있습니다. 마술하다가 프러포즈 이벤트라는 게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몰래 저희한테 신청을 해서 저희가 여자친구를 불러내면 무대 위로 남자친구가 무대 뒤에서 준비하고 있다가 짠하고 나타나면서 “자기야 나랑 결혼해 줘”, 이렇게 얘기하는 그런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그런 걸 하고 있는데 이건 정말 마술로, 저는 생각도 못 했는데 가끔 남자분이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이렇게 무릎을 꿇으면 여자분이 울어야 되잖아요, 감동해서. 여자분이 정말 심각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며. “저는 이 남자랑 사귀는 사이가 아닌데요.” 이런 경우가 정말 가끔 있습니다, 정말.
◇ 김현정> (웃음) 이건 마술의 문제가 아니라.
◆ 최현우> (웃음) 그건 정말 저희는 상상도 못해서 그날 공연은 정말 죽을 뻔했습니다, 진짜.
◇ 김현정> 그래서 그 남자분 표정이 어땠어요, 그때?
◆ 최현우> 남자분 표정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가끔 남자분들이 나는 이 여자랑 사귀고 있어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 김현정> 어떡하면 좋아요. (웃음)
◆ 최현우> 그래서 그게 답이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래요. 참 그런 아찔한 순간도 있고 마술공연 하면서 별의별 일들이 다 있었을 겁니다, 16년 동안.
◆ 최현우> 별의별 일들이 많습니다.
◇ 김현정>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직업, 참 매력적인 직업을 가진 분이에요. 아직 실행은 못했지만 꿈꾸어 본 마술이 있다면, 마지막 질문 짧게.
◆ 최현우> 제가 나중에 와이프가 될 여자를 위해서 멋지게 연인이겠지만 프러포즈할 만한 마술을 준비해서 해 보는 거죠.
◇ 김현정> 어떤 건지 아직 구상은 못 했고?
◆ 최현우>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는데 적어도 비둘기 마술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최현우 씨. 내일 열리는 부산 국제 매직페스티벌,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잘 치르시기를 바라고요. 사실은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그 환상에서 깨고 싶지가 않은 거거든요. 행복한 직업을 가지셨다, 이런 생각 드네요.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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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수) 최현우 마술사 "한여름, 마술의 바다에 빠져 듭니다"
201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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