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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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삼성라이온즈 이승엽 선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프로야구 이승엽 선수를 만납니다. 지난 주말이었죠. 한일 통산 500호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는데요. 34인치짜리 배트로 100m 넘게 날아가는 타구를 500개 쳐낸 겁니다. 이게 국내 타자로서는 최초 기록이고 세계적으로도 단 34명의 선수가 있을 뿐인데요. 반가운 목소리 직접 듣죠. 삼성라이온즈 이승연 선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승엽 선수, 축하합니다.
◆ 이승엽> 네, 고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한국에서 341개, 일본에서 159개. 합이 500개. 이 대기록을 세운 소감이 어떠세요?
◆ 이승엽> 글쎄요. 아직은 좀 다른 목표가 있기 때문에 저는 의외로 담담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다른 목표라는 건 뭘까요?
◆ 이승엽> 제가 앞으로 홈런 11개를 치면 한국에서 가장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되거든요.
◇ 김현정> 양준혁 선수 기록을 뛰어넘는 거죠?
◆ 이승엽> 네, 맞습니다. 아직까지는 그 목표를 깨면 지금보다는 좀 더 다른 기분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실은 11개만 치면 되니까 아마 이번 시즌 안에 가능할 것 같은데요?
◆ 이승엽> 글쎄요. 예전 같은 힘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세월이 많이 지났고. (웃음) 저도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일곱이 됐거든요. 그래서 확답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지금 담담하다고 하셨는데요. 안그래도 이번에 500호 홈런 치고 나서 저는 무슨 굉장한 세레모니를 하실 줄 알았는데 그냥 가볍게 미소만 짓고 넘어가시더라고요?
◆ 이승엽> 아무래도 제 성격이 좀 그런 성격인 것 같고요. 또 팀이 굉장히 중요했기 때문에 저 혼자 그렇게 마냥 그렇게 즐거워할 수만은 없었어요.
◇ 김현정> 그러면 혹시 팬서비스 차원에서 352호. 그러니까 국내 기록을 세우는 날, 세레모니 하나 여기서 약속하시죠.
◆ 이승엽> 어떤 게 좋을까요. (웃음) 글쎄요, 가족들과 포옹 한번?
◇ 김현정> 괜찮습니다. 그리고 이거 하나 어때요. 뉴스쇼 청취자들을 위해서 머리 위로 하트 한번 크게 그려주시면 어때요?
◆ 이승엽> 알겠습니다. 약속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웃음) 약속 받았습니다. 그날로 한번 돌아가 보죠, 7월 29일 일요일, 배트에 공이 닿는 순간 좀 이거다 싶은 느낌이 왔나요?
◆ 이승엽>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고, 또 투 스트라이크에 제가 좀 싫어하는 유형의 투수였거든요. 넘어갈 줄은 몰랐거든요. 의외로 넘어가서 사실 너무 좋았습니다.
◇ 김현정> 누가 제일 기뻐하던가요?
◆ 이승엽> 글쎄요. 그렇게 기뻐하셨던 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너무 솔직하시네요. 가족들이 기뻐하지 않습니까?
◆ 이승엽> 네, 아버지는 기뻐하셨죠. 말로 표현은 잘 안 하셨지만 내심 전화통화를 하면서 수고했다고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버님도 좀 무뚝뚝하시군요.
◆ 이승엽> 네, 굉장히 무뚝뚝하시죠.
◇ 김현정> (웃음) 하지만 그 안에 진심만은 충분히 느껴졌을 거예요. 그런데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만약 이승엽 선수가 일본으로 건너가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600호 홈런 기록도 훌쩍 넘겼을 거다' 이런 얘기 들어보셨죠?
◆ 이승엽> 네.
◇ 김현정> 혹시 후회해 본 적은 없습니까?
◆ 이승엽> 아니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혹시 가지 않았다면 600개 이상 넘겼을거라고 하시는데요. 하지만 그 600개라는 홈런은 치지 못했지만 제가 8년 동안 일본에서 좋았을 때, 물론 안 좋았던 적도 많았지만 그 속에서 굉장히 저는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로 후회하거나 이런 건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하지만 이승엽 선수는 워낙 최고의 시기에 갔기 때문에 뭘 그렇게 더 배울 게 있었을까 싶은데, 뭘 배우셨어요?
◆ 이승엽> 저는 배운다기보다는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운동을 한번 해 보고 싶었고 능력을 한번 시험해 보고 싶었는데요. 분명히 실패로 돌아갔지만 저는 후회는 없습니다. 좋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실패라고 표현하셨어요?
◆ 이승엽> 네.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왜 실패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잘했을 때도 분명히 있었고 좀 어려울 때도 물론 있기는 했지만 이게 등락이 있었는데요?
◆ 이승엽> 하지만 기복이 심했었고 제가 가지고 있던 목표가 있었어요.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 목표라는 건 어느 정도를 가지고 가셨던 거예요?
◆ 이승엽> 일본에서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생각을 했죠.
◇ 김현정> 이승엽 선수에게 8년 간의 일본 생활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떻게 정리를 할 수 있을까요?
◆ 이승엽> 인생 공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야구로 갔지만 거기 8년 간 있으면서 제가 몰랐던 걸 너무 많이 느꼈거든요.
◇ 김현정> 한국 야구가 좀 그리웠던 적은 없으세요?
◆ 이승엽> 많이 그리웠습니다. 특히 2군에 가고, 제가 부상당해서 수술을 하고 성적이 안 좋을 때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TV나 뉴스를 통해서 한국 야구를 접할 때는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 김현정> TV 틀어놓고 한국 프로야구 소식도 다 보셨군요.
◆ 이승엽> 네, 케이블TV로 다 봤습니다.
◇ 김현정> 내가 저기서 같이 뒹굴며 뛰어야 되는데, 이런 생각도 가끔은 들고.
◆ 이승엽> 네. 많이 들었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8년 간의 일본 생활을 끝내고 이제 삼성 고향으로 돌아왔는데요. 적응은 이제 완전히 끝난 건가요?
◆ 이승엽> 네. 아무래도 예전에 뛰었던 팀이었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는 전혀 시간이 걸리고 않았고요. 분명 그때와는 투수력이 많이 차이가 났지만 조언을 구하면서 예전에 뛰었던 그 마음 그대로 지금 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예전하고 투수력이 많이 차이난다고 그러셨는데 가장 만만치 않은 투수는 누구입니까. 이승엽 선수를 긴장하게 하는 투수는?
◆ 이승엽> 아무래도 류현진 투수죠.
◇ 김현정> 괴물 류현진 선수. 그 후배가 그렇게 잘해요?
◆ 이승엽> 못 치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 정도입니까?
◆ 이승엽> 네.
◇ 김현정> 운동장에서 말고 사석에서 두 분이 만나면 어때요, 그때는?
◆ 이승엽> 저를 형이라고 부르거든요. 그래서 한 번씩. 사실 오늘도 축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우리하고 할 때 던지지 말라고. 제발 한번 쉬고 다른 팀하고 할 때 던지라'고 농담을 하죠.
◇ 김현정> 살살 좀 해라, 현진아. 이러시면서. (웃음) 사실은 가장 무서운 선수군요.
◆ 이승엽>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이승엽 선수. 오늘 한일 통산 500호 홈런 기록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만, 최종 목표랄까요. 사실 우리가 나이 생각을 아주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뛸 날들을 고려했을 때 최종 목표는 홈런 몇 개, 이런 걸 좀 가지고 계세요?
◆ 이승엽> 네. 우선은 국내 단일 리그에서 홈런 400개를 향해서 달려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첫번째 목표는 국내 400개요?
◆ 이승엽> 네.
◇ 김현정> 최종 목표는?
◆ 이승엽> 한국에서 2000 안타가 사실 조금 어려운 목표가 되거든요.
◇ 김현정> 지금 기록이 몇 개죠?
◆ 이승엽> 지금 1400개가 조금 안 되는데, 100개씩 6년을 쳐야 되기 때문에 어떻게 몸과 마음이 허락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불가능할 것 같지 않은데요?
◆ 이승엽> 가능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웃음)
◇ 김현정> (웃음) 6년만 더 뛰면 가능한 건데 은퇴라는 것도 생각은 하십니까?
◆ 이승엽> 네, 일본에서 뛸 때 생각을 했었고, 몇 년 남지 않았다는 것을 감지하고 사실 슬슬 준비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여기 한국에 돌아와서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뛰고 있기 때문에 다시 마음을 잡고, 좀 최대한 선수 생활을 몸조리 잘해서 길게 하고 싶은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길게 일단 6년은 보장하는 건가요?
◆ 이승엽> 글쎄요,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만 실력이 되지 않으면 그만둬야죠.
◇ 김현정> 6년 더 뛰는 모습, 그래서 2000 안타까지 기록하는 모습. 우리 국민들, 야구팬들 전체가 함께 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승엽 선수 관리도 잘 해 주시고요.
◆ 이승엽>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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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31(화) 이승엽 삼성라이온즈 선수"한일 통산 500홈런 전설을 쏘다"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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