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4(화) 김연경 올림픽 여자배구대표팀 "여자배구 득점왕 MVP의 귀환"
2012.08.14
조회 94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올림픽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


어제 폐막한 런던올림픽. 어느 종목에 어떤 선수가 메달을 땄는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시죠. 그런데 그 화제의 중심에서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어도 누구보다 국민들을 환호시켰고, 또 전세계가 주목한 우리 선수가 한 명 있습니다.
바로 여자배구 대표팀의 김연경 선수입니다. 우리 대표팀은 4위를 기록해서 메달을 못 땄습니다만, 놀랍게도 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득점왕, MVP까지 석권을 했습니다.
4위 국가에서 MVP가 나오면 아주 이례적인 일인데요. 어제 귀국을 했어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한국 여자배구팀 김연경 선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김연경 선수, 안녕하세요?

◆ 김연경>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 귀국했죠?

◆ 김연경> 네, 어제 저녁에 왔어요.

◇ 김현정> 목소리가 아직 피로가 덜 풀린 것 같아요.

◆ 김연경> 네, 하도 소리를 많이 질러서 목이 좀 많이 잠겨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 김현정> 괜찮습니다. 아주 이런 목소리가 멋있습니다. 매력적이에요. (웃음) 집에 와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건 뭐였어요?

◆ 김연경> 엄마가 해 주는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고 인터뷰도 했었는데, 어제 와서 바로 먹었습니다.

◇ 김현정> 오자마자 엄마표 김치찌개.

◆ 김연경> 네.

◇ 김현정> 맛이 어떻든가요?

◆ 김연경> 맛있죠. 한국에 와서 너무 좋아요.

◇ 김현정> 사실 여자배구가 올림픽 본선을 확정지었을 때 저하고 인터뷰 한번 했었잖아요. 그때 뭐라고 그랬냐 하면 “팀으로서는 메달권 진입이 목표고 개인적으로는 MVP 받고 싶습니다. 꿈은 꾸라고 있는 거잖아요.” 그 중에 반은 완벽하게 이루었고 반은 아쉽게 안 됐고. 좀 기분이 애매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김연경> 제가 정말 오랜만에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회를 놓치고 나니까 좀 많이 허망한 것 같고요.

◇ 김현정> 팀이 메달 못 딴 건 허망하고.

◆ 김연경> 네. 그래서 지금도, 아직도 후유증이 많이 남는 것 같아요, 메달을 못 딴 것에 대해서는.. 그건 좀 오래 남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MVP까지 지금 됐고, 그 다음 득점왕까지 됐고 했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는 많이 뿌듯하고 좋습니다.

◇ 김현정>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하나 꼽으라면 어떤 걸까요?

◆ 김연경> 아무래도 마지막 경기인 '한-일전 3, 4위 동메달 결정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사실 미국이야 원래 세계 최강이니까 그러려니 해도 일본은 사실 좀 아쉬웠을 것 같아요. “지니까 눈물도 안 나오더라” 이런 얘기하는 걸 제가 들었는데 끝까지 안 울었어요?

◆ 김연경> 사실 울었어요. 라커룸에 들어가서 가서 좀 울었는데.. 선수들 저뿐만 아니고 모든 선수들이 울어서.

◇ 김현정> 다 얼싸안고 울었어요, 라커룸에서?

◆ 김연경> 네, 아마도 샤워를 하면서 막 운 선수도 있었던 것 같고. 티 안 나게 우는 선수들도 있었고. 아마 다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왜냐하면 이게 잡을 수 있는 경기였는데, 놓쳤기 때문에 분한 게 여전히 있죠?

◆ 김연경> 네, 아무래도 있죠. 계속 남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올림픽 하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지금 이렇게 동메달 놓친 걸 아쉬워할 법도 한 것이 김연경 선수가 예선부터 전 경기를 너무 잘했습니다. 한 게임이라도 직접 보셨던 분은 무슨 얘기인지 금방 아실 거예요. 이번 대회에서 무려 207득점, 득점왕입니다. 어떤 언론에서는 '세계의 벽은 김연경이 혼자 다 넘었다' 이런 평가까지 했던데 그 힘이 도대체 어디서 나옵니까?

◆ 김연경> 정말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너무 사랑을 많이 해 주셔서 저희 여자 배구가 그것 때문에 좀 더 많이 힘이 났었고. 그 다음에 무조건 해야 된다는 생각과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배구계의 메시, 배구계의 마이클 조던이란 별명 들어보셨죠?

◆ 김연경> 네, 들어봤습니다. (웃음)

◇ 김현정> 마음에 드세요? (웃음)

◆ 김연경> 네, 너무 좋죠.

◇ 김현정> (웃음) 월드스타가 됐습니다, 김연경 선수. 한국 여자배구 사상 이게 최초의 MVP인데 보통은 금메달 딴 곳에서 MVP도 가져가는 게 관례죠?

◆ 김연경> 그렇죠.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고 들었어요.

◇ 김현정> 그래서 4위 했을 때, 이거 좀 어렵겠구나 생각도 했겠네요?

◆ 김연경> 네. 그래서 MVP 생각도 안 했었고 그냥 득정상만 받는 걸로만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그걸 알게 돼서 저도 놀랐어요.

◇ 김현정> 결국은 김연경 선수한테 대적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는 얘기예요. 앞으로 어떻게 휴식을 좀 취할 건가요?

◆ 김연경> 네, 지금 현재 휴식을 취하고 좀 놀러도 좀 갈 생각이고 한데요. 지금처럼 방송이라든지 이런 스케줄이 좀 있어서요. 그런 것도 조금씩 하면서 스케줄을 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어디로 제일 놀러가고 싶어요?

◆ 김연경> 일단 좀 휴양지에 가서 편안하게 쉬고 싶어요.

◇ 김현정> 바닷가에 쫙 누워서.

◆ 김연경> 네. 편안하게.

◇ 김현정> 남자팬들이 막 몰려오겠는데요?

◆ 김연경> 몰려올까요? (웃음)

◇ 김현정> (웃음) 남자팬이 굉장히 많다는 거 알고 계십니까?

◆ 김연경> 네. 남자팬도 많고 여자팬도 많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요즘 미혼 선수들 나오면 남차친구, 여자친구가 있는지를 청취자들이 굉장히 궁금해하세요. 그리고 또 신세대 선수들이라 그런지 거침없이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연경 선수는 남자친구 있습니까?

◆ 김연경> 없습니다.

◇ 김현정> 진짜 없어요?

◆ 김연경> 네, 재미가 없으시겠지만 없습니다.

◇ 김현정> 김연경 선수가 192cm인데 남자친구도 그렇게 커야 돼요?

◆ 김연경> 아니요. 저처럼 너무 이렇게 크지는 않아도 되고요. 그래도 180은 넘었으면 좋겠고요. 180은 넘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그건 굉장히 큰 건데. 지금 청취자 질문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앞으로의 거취는 어떻게 할 거냐' 국내팀과의 계약 문제도 얽혀 있고. 그러다 보니까 향후 진로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으세요.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 김연경> 제가 방금 얘기했다시피 놀러도 가고 싶고 방송스케줄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 안에 이적에 관해서도 흥국생명이라든지 협회라든지 얘기를 좀 나눠야 될 문제인 것 같고요. 그리고 나서 차츰 하나씩 풀어나가면 이적이 잘 해결이 돼서 해외구단에서 잘 뛸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터키에서 계속 뛰고 싶은 마음이 확실한 거군요?

◆ 김연경> 네, 아무래도 제가 지금 이렇게 잘 되고 지금 제가 꿈을 이룬 이유는 아무래도 해외에서 많이 배우고 왔고, 그게 많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기회가 됐을 때 나가서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 김현정> 지난번 인터뷰 할 때 '꿈은 올림픽에서 MVP. 꿈은 이루어지는 겁니다' 하고 결국 이뤘어요. 이번 인터뷰에서 꿈은 뭐라고 말씀하실 거예요?

◆ 김연경> 제가 작년에 터키 리그에서는 우승을 못하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만 우승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터키에서 제가 우승을 차지하고 그 다음에 또 MVP까지 잡고 싶은 게 또 목표입니다.

◇ 김현정> 김연경 선수가 욕심이 많은데 이걸 또 꼬박꼬박 이루어요. 이번에도 기대하겠습니다.

◆ 김연경>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어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