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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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8(수) 박문성 축구해설가 "한국 축구, 한여름 밤의 꿈을 꾸었네"
2012.08.08
조회 40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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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축구해설가 박문성



“일단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또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고요. 전반전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을 하고 골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성용 선수가 경기 직후에 한 말이었습니다. 아쉬움이 짙게 배어나죠. 올림픽 사상 첫 4강에 진출해서 열심히 뛰었습니다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번번이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3:0으로 완패. 어떤 분은 그러시더라고요. 마치 한 여름밤의 한바탕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다. 영국전이 좋은 꿈이었다면 브라질전은 좀 악몽이었고 이제는 일본전, 그 꿈이 남아 있습니다. 어제 축구 얘기도 하고 토요일에 3, 4위전 전망도 해 보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 런던 현지로 갑니다. 박문성 해설위원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박문성 위원님, 안녕하세요?

◆ 박문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런던이 몇 시인가요?

◆ 박문성> 지금 12시 46분입니다, 밤이요.

◇ 김현정> 밤 12시 46분. 초반에는 잘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맥없이 무너지는 느낌을 저는 받았는데. 경기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셨어요?

◆ 박문성> 아쉬움도 남고요. 또 우리가 조금 부족했던 부분도 좀 남고요. 그러니까 아쉬운 부분은 금방 이야기처럼 저희가 시작을 해서 좋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 기회에서 지동원 선수가 헤딩, 몸을 던졌던 장면이라든지 그 장면이 상당히 아쉽고.그러면서 그럴 때 골을 못 넣었기 때문에 조금은 우리가 흐름을 잡지 못했던 게 있고요. 또 하나는 후반전에 김보경 선수의 그 장면에서는 페널티킥 선언되는 게 맞았죠. 그건 사실 브라질쪽에서도 인정을 한 부분이라고 하는데요.

◇ 김현정> 잠깐만요. 그거 오심 맞습니까, 그러니까? 후반전 페널티킥 상황, 우리가 생각하는?

◆ 박문성> 오심이라고 하는 걸 공식발표가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누가 보더라도 오심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장면이죠. 축구에서 반칙이냐, 아니냐를 볼 때 공격수가 그 볼을 소유고 있었느냐, 소유하지 않았느냐를 보는 건데 그 장면을 느린 동작으로 계속 봐도 김보경 선수는 볼이 오니까 그 볼을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컨트롤하는 장면이었거든요.

그 다음에 브라질 수비수가 늦게 들어와서 발을 향해서 들어왔기 때문에 이건 볼을 김보경 선수가 소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상대가 발을 보고 들어온 문제는 이건 파울이죠. 그걸 선언 안 하면 안 되는 건데 그 장면은 좀 오심인 것 같고요. 이런 부분은 좀 아쉬웠고. 또 한편으로는 경기가 끝났는데 우리가 역시 브라질은 좀 강하다. 우리가 체력적으로 좀 부족했다. 상대에 대한 어떤 좋은 전략, 훌륭한 기량 이런 건 또 인정을 합니다.

◇ 김현정> 맞아요. 그리고 와일드 카드 2명이 부상당하면서 못 나왔잖아요. 수비에 김창수, 골키퍼 정성룡. 그 두 사람 얼굴이 저는 내내 아른거리더라고요.

◆ 박문성>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계속 뛰었고. 생각해 보면 이게 좀 상황이 바뀐 듯한 느낌이었는데 무슨 말이냐 하면 박주영 선수도 오늘은 교체선수 명단으로 들어갔거든요. 또 우리가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브라질과 4강전을 하는데 우리는 와일드 카드 3명이 부상 아니면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다 못 뛰었고요. 반면에 브라질은 와일드 카드들이 다 뛰었던 경기가 됐거든요. 참 우리가 어쨌든 부상의 여파도 있었고 또 여러 가지 컨디션 문제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 많이 아쉬웠고요.

그래서 사실 김창수 선수 자리나 정성룡 선수 자리에 들어갔던 오재석 선수 또 이범영 선수에 대한 여러 가지 말들이 있는데 저는 또 그렇게 봅니다. 이게 예를 들어서 우리가 전체적으로 오늘 경기가 좀 많이 밀렸던 경기이기 때문에. 특히 수비쪽에 있는 한두 명의 선수의 어떤 미스로 오늘 경기를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좀 너무 가혹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좀 해 봅니다.

◇ 김현정> 전반적으로 좀 밀린 경기였다. 한두 명의 잘못은 아니다, 이 말씀인데. 그럼 결정적인 패인 하나만 꼽으라면 뭘까요. 체력입니까? 오심입니까? 뭡니까?

◆ 박문성> 일단 우리 입장으로 놓고 보자면 체력적으로 좀 한계가 있었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이런 질문이 하나 들어왔는데 체력적으로 만약 괜찮았다면, 괜찮았다면 3:0이 아니라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을까?

◆ 박문성> 저희가 보면 우리 대표팀이 이번에 가장 좋았던 것이 마치 2002년 월드컵 히딩크 감독 때처럼 수비력이 상당히 좋았다는 거죠. 그게 영국전 같은 경우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 15m 정도에서 호흡을 유지하면서 계속 움직였죠. 그러니까 상대가 개개인이 아무리 강해도 그렇게 유지하게 되면 그 안에서 뭔가를 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없으니까 축구를 못 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체력이 안 되니까 그게 유지가 안 됐거든요. 만약에 체력이 좋았다라고 한다면 어쨌든 한 골 싸움에서 우리가 한번 승부수를 걸어볼 수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좀 많이 아쉽습니다.

◇ 김현정> 한 골로 1:0, 어느 쪽이 됐든 그 정도까지 갔을 수 있다. 이 말씀이세요?

◆ 박문성> 네. 한 골 정도의 어떤 박빙으로 조금 밀리더라도 수비를 강하게 하면서도 카운터 어택을 노리는 형태도 가능했겠죠.

◇ 김현정> 그래도 이걸로 끝은 아닙니다. 이번 올림픽의 마지막 경기는 또 숙명적인 만남, 일본하고 만나게 됐어요.

◆ 박문성> 제 개인적으로는 경기를 딱 보고 그 방송센터라고 하는 데서. 제가 오늘 맨체스터 현장을 가지는 못 했고요. 런던 방송센터에서 봤는데 끝나자마자 일본쪽 방송국이 저희 방송국을 찾아 왔습니다. 그래서 아마 축구팬분들은 아는 선수일 텐데 마에조노라고 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미드필더를 봤던 선수고 일본 국가대표 선수고. 지금은 은퇴를 했죠. 그리고 우리 K-리그에서도 예전에 안양이라고 하는 팀에서 뛰었습니다. 우리 팬들에게도 많이 익숙한 선수 출신의 현재는 해설자인데 일본 해설을 하고 있죠.

◇ 김현정> 그 분이 찾아 왔어요?

◆ 박문성> 네. 그쪽에서 와서, 방송국 와서 3, 4위전이 바로 되니까 결정하자마자 바로 내려왔더라고요. 저희 방송국에 내려와서 바로 이렇게 뭐라고 하죠, 간담회 비슷하다고 하나요? 카메라 놔두고 서로 물어볼 거 물어보고 “약점이 뮈냐?” “강점이 뭐냐?” 개인적으로는 한국 대표팀의 약점이 뭐냐고 그래서 “모르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어쨌든 서로 그런 얘기를 할 정도로 일본도 상당히 관심입니다. 일본도 우리 앞서서 4강 치렀는데 우리랑 비겼던 멕시코에 지금 3골을 내주면서 졌거든요.

◇ 김현정> 저는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일본하고 멕시코전, 3:1로 일본이 졌는데 우리는 비겼던 멕시코란 말입니다. 그러면 일본이 지금 실력차가 났던 건가, 아니면 운이 안 따라서 3:1로 진 건가. 어떻게 보세요?

◆ 박문성> 제가 오늘 앞섰던 경기 중계 때문에 런던에 나와 있던 건데요. 그 경기가 런던 웸블리에서 했었는데 일본이 좌우쪽 측면쪽에 있는 선수들은 예를 들어서 상당히 아주 좋습니다. 오츠라고 하는 선수나 기요타케 이런 선수들은 좌우측 측면 선수들이 좋은데 전체적으로 무게감이 좀 떨어지더라고요. 묵직함이 좀 없어요.

그것은 두 가지로 놓고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일본도 후반전 들어와서 체력이 완전히 떨어지는 거였고요. 그리고 전방에 있는 공격수인 나가이라고 하는 선수가 있는데 이 선수가 8강전을 치르면서 허벅지 쪽을 부상을 당해서 사실 뛸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이었는데 나왔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고요. 확실히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부상까지 입었는데 다른 대체 자원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우리랑 붙게 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둘 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우리가 승산이 있다.

◆ 박문성> 저는 그렇게 봅니다. 오늘 앞섰던 경기를 놓고 봐서는 충분히 해 볼 수 있는 싸움입니다.

◇ 김현정> 그 말이 그대로 맞아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