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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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문송천 교수 "삼성, 지금이라도 독자 OS 개발 나서야
- 특허 전쟁, 1조원은 '새발의 피수준
- 삼성, 항소심도 패소 가능성 짙어
- SW 개발해야 '프리미어리그가능
- 삼성, 애플과 결별할 씻지 못할 상처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진오 앵커 (김현정 앵커의 휴가로 대신 진행)
■ 대담 :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문송천 교수
IT계의 두 공룡기업이죠. 삼성과 애플. 현재 양사 간의 특허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삼성이 이겼고, 미국에서는 삼성이 완패를 당했습니다. 과연 스마트폰 업계의 판도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 국가를 위해서나 삼성전자를 위해서나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 미국에서 지금 전개되고 있는데 문송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가 직접 이 자리에 와 계십니다.
◇ 김진오> 삼성이 애플의 특허권 6개를 침해했다. 이런 판결이 나왔지 않습니까? 미국 법원의 애플 완승판결. 어떤 의미라고 보십니까?
◆ 문송천> 이번 소송의 성격은 애플에서는 이걸 소프트웨어 전쟁으로 생각을 했고 삼성에서는 이걸 통신전쟁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본질이 소프트웨어 전쟁이라는 것을 배심원들이 판단을 내린 거죠. 그래서 그 배심원들이 9명이 평결했습니다만, 결국 구글이라는 회사가 삼성에 부탁을 하면서 구글폰을 만들지 않습니까?
◇ 김진오>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얘기하시는 거죠?
◆ 문송천> 네. 안드로이드폰이라는 게 구글폰인데 이 구글과 애플의 대결에서 애플이 완승을 했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 겁니다. 삼성은 구글의 대리전을 지금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스마트폰의 강자는 애플과 삼성이에요. 그런데 그건 스마트폰 단말기에서 강자이지, 스마트폰을 움직이는 엔진에서는 구글이 강자고 애플이 강자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약자입니다. 그리고 3자 위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아요.
◇ 김진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뒤에서 웃고 있다.' 이런 기사도 보이더라고요.
◆ 문송천> 그렇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시기를 노립니다. 과거에 15년 전에 네스케이프 브라우저라는 게 있습니다. 네스케이프 브라우저를 마이크로소프트가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제압에 들어가는데 이 시기하고 상당히 비슷합니다. 지금 애플과 삼성이 힘이 빠져있고 구글도 힘이 빠진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삼성이 애플에 1조 2000억을 낸다고 하는 것은 구글이 애플에다가 1조 2000억원 내는 것하고 똑같은 얘기거든요. 그렇게 된다고 하면 구글도 힘이 빠지고 애플도 힘이 빠지고 이 소송은 앞으로도 1년, 2년을 더 끌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에너지가 빠지면서 신경을 집중을 못하고 예를 들면 애플은 아이폰5 개발하는 데 집중을 못하고 삼성은 갤럭시S3, S4 만드는데 집중을 못해요. 그러면 마이크로소프트한테는 기회가 오는 거죠.
◇ 김진오> 한국 격언에 '두 집안 간에 소송이 붙으면 소송 싸움으로 패망한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양대 이 공룡기업들이 소송전을 한 2, 3년 간 벌이다 보면 결국 그 승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될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문송천> 그럴 가능성도 보이고요. 결국은 앵커께서도 초두에 말씀하셨지만 우리나라. 삼성뿐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그러면 이 시기에 뭘 깨달아야 되느냐. 저는 1조원이고 2조원이고 배상하는 것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실 삼성전자로 보면 소위 시쳇말로 '새발의 피' 격의 돈일 수도 있습니다.
◇ 김진오> 수익만 20조가 나니까요.
◆ 문송천> 그러나 이제 소프트웨어를 하지 않으면 우리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과 IBM. 이러한 프리미어리그에 들어갈 수 없다는 걸 깨달아야 돼요.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그들만의 게임을 즐기고 거기에 삼성전자니, LG전자니, HTC니, 팬택은 휩쓸려 가지고.
지금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하나 만드는 데 대당 5불을 마이크로소프트에다 바칩니다. 그거 왜 그러겠습니까? 안드로이드 OS가 MS OS를 침해했기 때문에 그래요. 그런데 구글이 내야지 왜 삼성이 냅니까? 그런데 삼성이 구글폰으로 이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돈은 삼성이 낼 수밖에 없죠. 게임이 그렇게 돌아가는 거예요.
◇ 김진오> 삼성전자도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에 진짜 전력 질주해야 되는 그런 상황에 직면했군요?
◆ 문송천> 그렇죠. 직면했는데 아직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깝고, 정부도 그걸 지켜보고 있는 일종의 방관하는 자세가 안타깝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 김진오> 삼성은 항소심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항소심을 간다고 하더라도 삼성이 패소할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 문송천> 패소할 가능성이 짙죠.
◇ 김진오> 특히 미국의 배심원들 판결이라는 게 솔직히 어떻게 보면 비전문가거든요. 일반 시민 중에서 셀렉팅하기 때문에..
◆ 문송천> 이번 배심원 선정은 우리로 말씀드리면 삼성전자가 수원에 있지 않습니까? 수원에서 사는 사람 9명 뽑아서 판결하는 것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뻔하죠. 구글이 삼성에 이메일을 보내면서 구두로 한 게 아니라 '애플폰을 가급적 베끼지 말아라.' 이런 얘기를 했다는 이메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삼성이 애플폰의 뭘 베꼈냐? 사실 베꼈다고 치면 그것은 자동차로 말하면 조향장치 핸들을 베낀 겁니다. 엔진을 베낀 게 아니라 그러니까 우리가 자동차로 말하면 엔진이 있고 트랜스미션이 있고 핸들이 있는데 바퀴고 있고 어떤 게 중요해요? 핸들이 물론 운전하는 사람은 핸들만 보이지만 차가 움직이는 것은 엔진 때문에 움직이고 동력이 트랜스미션으로 바퀴로 전달되기 때문에 움직이지 핸들 때문에 움직이는 게 아니라는 말이죠.
◇ 김진오> 그러면 삼성이 소프트웨어를 개발을 해야 되는데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건 무슨 문제 때문이라고 보세요?
◆ 문송천> 자신감의 부족입니다. 돈이 없는 게 아니고. 이 안드로이드 OS를 갖다가 처음에 안드로이드라는 회사가 개발했어요. 삼성전자에 가서 “인수할 의향이 없느냐” 의사를 타진했다는 걸 듣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나 그걸 삼성이 거절했다고 나오는데 거절한 게 아니라 자신감이 없어서 못하고 구글이 인수해서 오늘날 구글 안드로이드 같은.
그런데 삼성은 지금 왜 인수를 못하냐 이거예요. 지금 예를 들면 블랙베리 같은 리서치 인 모션(Research In Motion), 캐나다 이동통신업체가 블랙베리를 만드는데 블랙베리 OS는 대단히 고성능의 OS입니다. 왜 인수를 안 하느냐 이거야. 인수할 시기가 아니라고 보는 거죠. 지금. 우리가 여력이, 예를 들어서 삼성은 팔이 4개예요. 삼성은 애플과 협력합니다. 삼성의 칩이 안 들어가면 아이폰이 안 나와요. 도저히 안 나옵니다.
그래서 대당 5불씩 애플에 바쳤는데 이번에 애플의 주장은 30불씩 바치라는 거예요. 1조 2000억원이라는 게 그렇게 계산돼 나온 겁니다. 대당 30불은 내야 삼성이 아이폰으로 15조원의 이익을 구했는데 15조원의 10%는 내야 될 것 아니에요, 11조는. 이런 식입니다.
그러면 그게 11조라는 계산이 어떻게 보냐면 아까 말씀드린 엔진이 아니라 핸들급에서 나온 거라는 말이에요. 엔진 차원에서 돈을 내라고 그러면 얼마를 더 낼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삼성이 언제까지 머뭇머뭇거리고 소프트웨어로 진입을 못하고 프리미어리그에 진입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노느냐 이거죠.
◇ 김진오> 알겠습니다. 사실 소비자들의 관심은 지금 1조원이 넘는 배상, 아직 판결은 안 났지만 배심원단에 의한 판단으로 인해서 과연 제품가격이 인상되는 거 아니냐. 이 부분이거든요.
◆ 문송천> 인상됩니다. 왜냐면 우리가 9.11 테러가 나고 잘들 못 느끼셨겠지만 항공료가 올랐습니다. 그것은 보안이 강화되고 보안요원들의 인건비거든요. 그러니까 항공료에 반영을 해야지요. 그래서 9.11 테러로 인해서 항공료가 수만원 올랐다는 계산이 1인당 매번 여행갈 때 이런 식으로.
◇ 김진오> 아주 불편하죠.
◆ 문송천> 스마트폰도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왜냐하면 안드로이드폰을 만드는 회사들의 단말기 가격은 다 올라가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애플로 봐서는 기회죠. 다음에 우리가 관심의 대상은 아이폰5가 내달에 발표가 됩니다. 얼마나 히트칠지가 관심사예요. 만약에 히트를 못 치더라도 애플은 지금 한동안 서바이벌 기회를 잡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안드로이드진영은 지금 지쳐 있으니까 MS는 다시 그걸 또 노리겠죠. 그러나 이런 게임을 언제까지 피곤하게 하느냐 이거예요. 이게 삼성이 애플과 협력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고 인텔과 협력하고 구글과 협력하고 팔이 4개입니다. 바쁘디 바쁜 이 생활을 언제까지 반복할 것이냐 이거예요. 삼성이 독자적인 OS를 가지고 애플이 저렇게 나오면 '좋다. 너 우리가 결별한다. 그만두자.' 이거예요.
◇ 김진오> 결국 블랙베리 같은 회사를 인수를 해서라도 삼성이 빨리 독자 운영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 문송천> 그게 정공법이죠. 제가 볼 때는 삼성은 지금 애플과의 전쟁으로 인해서 애플과는 서서히 결별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맞고 있습니다. 단계적으로는 결별을 못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제가 볼 때 2, 3년 내에 애플과는 완전히 손을 떼는 아주 씻지 못할 상처를 입은 거예요.
◇ 김진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7(월) 문송천 카이스트 교수 "특허소송 후폭풍 '스마트폰 가격 인상' 확실"
201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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