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도둑들> 제작자 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
요즘 우리 영화 한 편이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로 영화 ‘도둑들’인데요. 개봉 22일 만에 전국 전국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감독과 제작자가 부부 사이여서 더 화제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영화 도둑들의 제작자, 영화 케이퍼필름의 안수현 대표 연결을 해 보죠. 안 대표님, 안녕하세요.
◆ 안수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합니다.
◆ 안수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영화가 이렇게 빨리 성공할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 안수현> 아니요. (웃음)
◇ 김현정> 애초에는 몇 만명이 목표였습니까?
◆ 안수현> 목표로 한 수치 딱 있었던 건 아닌데 그래도 700~800만 정도의 관객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생각은 했었어요.
◇ 김현정> 그 정도면 대만족이다 그랬는데 1000만명을 찍는 순간 기분이 어떠셨어요?
◆ 안수현> 되게 놀랍고 정말 많은 관객분들이 이렇게 사랑해 주시다니 정말 너무 기분이 좋죠.
◇ 김현정> 그 부부가 그날 집에 돌아가서 뭐라고 서로들 축하인사 건네셨어요?
◆ 안수현> 축하한다고 했어요.
◇ 김현정> 서로 서로. (웃음)
아니, 도둑들 이 영화의 어떤 점에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하는 걸까요? 뭘 원인이라고 보세요?
◆ 안수현> 결국은 영화 자체가 재미있다. 영화가 참 재미있다라고들 해 주시고 그 재미있다라고 느끼게 하는 데는 굉장히 많은 배우분들, 너무 좋은 배우분들과 그 배우들이 이제 만들어낸 캐릭터.
◇ 김현정> 캐릭터, 살아있는 캐릭터.
◆ 안수현> 그렇죠. 살아있는 캐릭터, 또 재미있는 대사들 이런 것들이 여러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렸던 것 같아요.
◇ 김현정> 한두 가지로 설명되는 게 아닐 거예요, 사실은.
◆ 안수현> 그렇죠.
◇ 김현정> 그 중에서도 이 영화가 더 특이했던 점은 한국과 중국 두 나라 배우들이 아주 조화를 잘 이루면서 영화를 이끌어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사람은 즐거웠지만 영화를 찍을 때는 이거 알 수 없는 기싸움이라고 할까요? 일종의 신경전 같은 건 없었습니까?
◆ 안수현> 그런 건 없었어요. 다른 언어를 쓰기 때문에 서로 더 많이 긴장을 했던 것 같아요. 같은 언어를 쓰면서 서로 예상하고 추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저 사람이 지금 하고 있는 대사가 언제 끝나고 무슨 말인지를 모두가 100% 알면서 연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긴장하고, 배려하고, 신경 쓰는 것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더 많이 배려하고 더 많이 챙겨주고, 이러면서 신경전보다는 오히려...
배우들의 열연이 대단했어요. 김혜수 씨는 손이 묶인 채 차가 물속에 빠지는 이런 위험한 장면도 위험한 장면도 찍었고 김윤석, 전지현 씨는 와이어액션도 선보였고. 다 잘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누가 가장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 것 같습니까? 안수현 대표가 보시기에는?
◆ 안수현> 정말 한 명을 얘기하기가 참 어려운데요.
◇ 김현정>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그래도 한 명 찍으라면 찍으세요.
◆ 안수현> 저는 씹던 껌, 김혜숙 선생님.
◇ 김현정> 김혜숙 씨.
◆ 안수현> 정말 김혜숙 선생님은 바로 상대배우가 홍콩 배우셨기 때문에 정말 언어가 통하지 않고 본인이 평소에 해 왔던 어떤 어머니 역할과는 완전히 다른, 나이가 들었는데도 철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그런 소녀 같기도 하면서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내시는데 정말 본인이 너무 불안해하셨어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연기를 해 오신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너무 연구하시고 열심히 캐릭터를 만들어내셨는데 정말 씹던 껌, 너무 좋았다고.
◇ 김현정> 그 매력에 빠진 분들이 많아요. 홍콩 배우 임달화와의 애정연기. 거기에 감동한 관객들이 많아요, 사실은. 맞아요. 역시 안 대표도 김혜숙 씨를 최우선으로 꼽는군요. 그 우리나라에 상영된 영화를 통틀어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우리나라 영화가 아니죠. 아바타죠, 외화.
◆ 안수현> 그렇죠.
◇ 김현정> 1300만. 깰 수 있을까요? 지금 같은 속도라면 어떻게 보세요?
◆ 안수현>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지금 같은 속도라면 안 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 안수현> 아바타 같은 경우는 3D 영화의 놀라움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두 번 보고 세 번 보고 그런 아바타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는 글쎄요, 저도 아직은 모르겠어요.
◇ 김현정> 아직은 모르겠지만 아주 기대를 버리지는 마세요. (웃음)
안되는 게 어디 있습니까?
◆ 안수현> 되찾아오고 싶죠. 원래 괴물이 한국영화 1위였는데.
◇ 김현정> 맞아요. 영화 ‘도둑들’의 안수현 대표, 안수현 제작자 만나고 있습니다. 최동훈 감독이 남편이에요. 결혼한 지는 5년 되셨는데 함께 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 안수현> 네.
◇ 김현정> 그동안에는 왜 같이 안 하셨어요?
◆ 안수현> 각자 원래 작업을 하기로 돼 있는 작품들이 있었고요. 그래서 그동안은 따로 하는 게 저희한테는 더 자연스러운 거였어요.
◇ 김현정> 사실은 부부끼리는 운전연수도 잘 못 시켜준다고 그러잖아요, 하도 싸워서. 해 보니까 어떻든가요. 안 싸우셨어요?
◆ 안수현> 싸우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오랜 작업을, 얼마 동안 작업했죠, 이 영화?
◆ 안수현> 2년 반 동안 작업을 했는데
◇ 김현정> 그런데 안 싸우셨어요, 정말로?
◆ 안수현> 아니요, 싸우죠. 그런데 싸우지 않거나 혹은 싸워도 빨리 그 감정을 버리려고 굉장히 노력했던 것 같아요. 안 그러면 일도 그 다음에 저희의 가정생활도 행복해질 수가 없으니까
◇ 김현정> 그렇죠. 가장 많이 부딪혔던 지점은 어떤 거예요. 어떤 면에서 그랬습니까?
◆ 안수현> 현장, 촬영현장에서 전쟁과 같은 현장에서 감독은 좀 더 최고의 컷을 찍기 위해 욕심을 내게 되고 저는 시간 안에 끝내야만 하니까.
◇ 김현정> 제작비.
◆ 안수현> 그렇죠. 다 원하는 대로 해 보라고 시나리오 쓸 때는 그럴 수 있지만 촬영현장에서는 그럴 수가 없거든요. 결국은 “안 돼, 여기서 끝내야 해, 그만해”라는 얘기를 하게 되니까요.
◇ 김현정> 그러면 감독은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찍으면 더 좋은 게 나올 것 같아, 이러면서.
◆ 안수현> 그렇죠.
◇ 김현정> 그런 면은 좀 단점일 수 있는데 반면에 장점은 뭡니까? 부부라서 장점은?
◆ 안수현> 똑같이 그것 때문에 장점이 만들어지는데요. 정말 힘든 상황이 딱 현장에서 발생했을 때 같이 고민하고 정말 밤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것들, 이건 어떻게 풀어야 되나.
◇ 김현정> 그건 정말 좋네요. 언제나 한 자리에서. 이게 성공했으니까 웃으면서 우리가 이런 에피소드를 얘기를 합니다만, 만약 실패했으면 부부 사이도 안 좋아졌을 수도 있겠어요.
◆ 안수현> 그러게요. (웃음)
서로 위로를 하고 있었겠죠.
◇ 김현정> 그럼 성공했으니까 다시 또 한 번 같이 만드는 건가요?
◆ 안수현> 그러고 싶어요. 같이 작업하니까 얼굴도 많이 보고 좋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지금 도둑들 검색 하면 연관검색어에 도둑들2 이렇게 나옵니다. 후속편이 혹시 예정이 이미 되어 있는 건가요?
◆ 안수현> 그렇지는 않아요.
◇ 김현정> 만약 다시 후속편을 만든다면 이 배우와는 꼭 다시 일하고 싶다 하는 이런 배우도 있습니까? 김혜숙 씨는 물론 다시 들어갈 것 같고.
◆ 안수현> 영화 상에서 이제 죽은 캐릭터들은 2에서는 못 나오시겠죠? (웃음)
◇ 김현정> 그러네요.
◆ 안수현> 하지만 다른 배우들과는 모두 함께 다시 하고 싶어요.
◇ 김현정> 조금 엉뚱한 질문인데요. 영화 속에서 보면 도둑들은 금괴도 훔치고 다이아몬드도 훔치고 이러는데 안수현 대표가 훔치고 싶을 만큼 간절한 게 지금 이 순간 있다면?
◆ 안수현> 관객의 마음. 1000만이라는 것은 저한테는 아직까지 수치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1000만명의 관객이 정말 이 영화를 보시고 이 영화를 너무 사랑해 주셨으면, 좋아해 주셨으면.
◇ 김현정> 그냥 숫자를 넘어서서 이분들이 정말 애정을 가지고 내 영화를 기억해 줬으면 하는 것.
◆ 안수현> 저희도 어렸을 때 어떤 영화 때문에 그게 기억에 남아서 참 즐거웠던 순간들이 있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욕심이 많으시네요. 우리 안 대표님.
◆ 안수현> 욕심은 끝이 없나 봐요. (웃음)
◇ 김현정> 지금 말씀하셨던 그 소망들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오늘 인터뷰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1(화) 안수현 대표 "<도둑들> 1100만 관객 돌파, 아바타 기록 넘어볼까요?"
2012.08.21
조회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