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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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0(월) 홍석만 런던장애인올림픽 육상선수 "이제는 패럴림픽입니다"
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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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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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육상 홍석만 선수




런던올림픽 덕분에 우리 국민들 그동안 밤잠 설쳐가면서 응원하고 환호하고 행복해했죠.
그런데 여러분, 하계올림픽 폐막 후 며칠 후에 똑같은 곳에서 또다시 올림픽이 열린다는 거 알고 계십니까?
바로 세계장애인올림픽라고 불리는 패럴림픽인데요. 참 안타까운 건 도대체 그 밤에 열심히 응원하던 국민들은 다 어디 가셨는지. 그 밤새 중계해 주던 방송국들은 다 어디 갔는지.
이 패럴림픽 선수들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해 왔습니다. 하지만 주목받지 못한다고 해서 그 땀의 무게가 가벼운 건 아니죠. 4년간 묵묵히 땀흘려왔고 이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뛰는 선수들.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그분들 중의 1명을 만나겠습니다. 벌써 패럴림픽에 세번째 나가는 분이세요. 올해는 특히 성화봉송까지 맡은 스타 선수. 장애인 육상 국가대표팀의 홍석만 선수를 연결해 보죠. 홍석만 선수, 안녕하세요?

◆ 홍석만>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언제 떠나십니까?

◆ 홍석만> 이번 주 금요일 날 출국합니다.

◇ 김현정> 준비는 다 되셨나요?

◆ 홍석만> 네, 다 됐습니다.

◇ 김현정> 올해 이 패럴림픽에 우리나라는 몇 명의 선수가 참가하나요?

◆ 홍석만> 선수만 88명이고요. 전체 선수단은 한 140명 정도 됩니다.

◇ 김현정> 140명 정도. 잠시 우리 홍석만 선수가 어떤 선수인가 설명을 드리자면 2004년 아테네에서 100m, 200m 금메달. 2008년 베이징에서는 400m 금메달.
지금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한 세계적인 선수입니다. 맞죠?

◆ 홍석만>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는 보니까 단거리만 뛰는 게 아니시더라고요?

◆ 홍석만> 예,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제가 단거리는 다 안 하고요. 중장거리로 종목을 다 바꿔서 출전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800m, 1500m, 5000m, 마라톤.

◆ 홍석만> 네, 마라톤. 그 다음에 4*400 릴레이까지.

◇ 김현정> 릴레이까지. 종목이 일부가 아니라 완전히 바뀐 거네요?

◆ 홍석만> 네, 완전히 바뀌었어요.

◇ 김현정> 왜 주종목인 단거리를 안 하고 장거리에 새롭게 도전을 하시는 거예요?

◆ 홍석만> 제가 운동을 시작을 했을 때가 마라톤을 처음으로 시작을 했었거든요.
항상 올림픽에서 마라톤을 한 번은 좀 뛰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중장거리로 좀 종목을 바꿔서 새로운 것을 한번 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그렇게 해 보게 됐습니다.

◇ 김현정> 또 한 번의 도전이군요, 그러니까.

◆ 홍석만> 그런 셈이죠.

◇ 김현정> 아니, 사실은 한 종목만 해도 피로도가 엄청나다고 제가 들었는데 그것들을 다 소화하고 마라톤까지 가는 게 가능한가요?

◆ 홍석만> 아무래도 저희들 휠체어를 타고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장비를 가지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 체력적인 요인들이 좀 더 많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그걸 어떻게 컨트롤을 하느냐에 따라서 또 마라톤까지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요건이 되기도 해서.

◇ 김현정> 가능하군요, 그게. 체력관리만 잘하면.

◆ 홍석만> 네.

◇ 김현정> 그럼 시간이 얼마나 걸립니까? 42.195를 뛰려면, 휠체어로?

◆ 홍석만> 저 같은 경우에는 1시간 25분 정도 걸려요.

◇ 김현정> 1시간 25분. 두 발로 뛰는 마라톤 세계기록이 한 2시간 3분대?

◆ 홍석만> 3분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무려 30분을 앞당기는 건데. 이거 뛰고 나면 체력소모가 엄청나겠네요.

◆ 홍석만> 네, 많이 피곤하죠.

◇ 김현정> 팔 힘도 대단하시겠어요.

◆ 홍석만> 팔 힘도 물론 중요하기도 하고 또 유연성도 매우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라서요. 유연성 훈련들도 많이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유연성은 이게 휠체어 미는 것하고 유연성하고 어떤 상관인가요?

◆ 홍석만> 바퀴가 동그랗잖아요. 그래서 이걸 원심력을 잘 이용을 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유연성이 좋아야 그것을 잘 돌릴 수 있는 그런 요건이 돼요.

◇ 김현정> 말하자면 어떤 리듬을 타면서 힘들지 않게 돌리는, 그런 기술.

◆ 홍석만>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제가 지난번 스피드스케이트의 모태범 선수 나왔을 때 허벅지 둘레를 물었더니 26인치라고 해서 큰 화제가 한번 된 적이 있었거든요.
우리 홍석만 선수는 팔뚝 둘레가. 혹시 재보신 적 있으세요?

◆ 홍석만> 재본 적은 없는데요. 작년에 저희 선수들끼리 재미 삼아 좀 재본 적이 있는데 그때 제가 인치로는 잘 모르겠고요. 센치로는 한 40cm 정도 됐던 것 같아요.

◇ 김현정> 팔뚝 둘레가 40cm?

◆ 홍석만> 네. 그 정도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대단합니다. 얼마나 연습을 하면 그렇게 됩니까? 하루에 몇 시간이나 하세요?

◆ 홍석만> 하루에 오전, 오후를 다 합치면 한 5시간에서 6시간 정도 되고요.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적으로 개인운동을 하기도 하고 휴식을 하기도 하고 그래요.

◇ 김현정> 실례지만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홍석만> 서른여덟입니다.

◇ 김현정> 서른여덟. 그러면 사실 비장애인 운동선수로 따지자면 이미 환갑.

◆ 홍석만> 은퇴를 하고도 남았을 그런 나이죠.

◇ 김현정> 그런 나이죠. 제가 들어보니까 장애인올림픽 선수들은 대체로 나이가 좀, 연배가 높으시다면서요?

◆ 홍석만> 네. 아무래도 장애를 갖게 되는 그 시기 자체가 성인이 돼서 장애를 갖게 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연령층이 대체적으로 높고 전세계적으로도 좀 연령층이 높은 편이에요.

◇ 김현정> 높은 편이죠.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더 많은 연습을 해야 되고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되는 건데. 제일 힘들 때는 어떤 때입니까?

◆ 홍석만> 제일 힘들 때요? 이제 선수촌이 생겨서 선수촌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장기간의 합숙이 조금 개인적으로 힘들어요.

◇ 김현정> 장기간의 합숙. 어떤 점이 힘드세요? 가족들 못 보는 거?

◆ 홍석만> 그런 것들도 있고 또 제가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까 학교를 다니는 데 대한 어려움들도 좀 있고.
또 개인적으로 좀 시간을 활용하고 싶은데 그런 게 전혀 안 되잖아요. 그런 것들도 있고요. 그리고 훈련을 하면서 이제 뭐랄까요, 체력적으로 좀 나이가 있다 보니까 좀 힘들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가 좀 많이 힘든 것 같아요.

◇ 김현정> 런던올림픽에 쏟아진 국민들 관심, 환호에 비하면 사실 장애인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낮아요. 사실 낮습니다. 우리 홍석만 선수만 해도 올림픽 3관왕인데 비장애인 올림픽 메달리스트들하고는 좀 다른 대우가 있거든요. 솔직히 섭섭하지는 않으세요, 솔직히?

◆ 홍석만> 섭섭하다는 느낌은 솔직히 잘 안 들어요. 여러 가지 내부적인 요건들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데, 물론 다른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 섭섭함이나 아쉬움, 그런 것들도 많이 느끼기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 예전에 시드니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그 장애인올림픽 같은 경우에는 아예 TV에 나오지도 않고 개막식 정도만 잠깐 나오고 말았었거든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부터 많은 국민들의 성원이 좀 이어졌던 것 같아요, 베이징올림픽 때도 그렇고요.
그래서 이번 런던올림픽 때는 그래도 세번째 올림픽이기 때문에 더 많은 국민들의 성원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제 장애인 올림픽이 국민들에게 좀 많이 알려진 편이잖아요. 그래서 국민들이 좀 많이 응원을 해 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결국은 응원소리, 박수소리가 힘이군요. (웃음)

◆ 홍석만> 그렇죠! (웃음)

◇ 김현정> 홍석만 선수, 적어도 우리 뉴스쇼 청취자들만큼은 밤새 열렬하게 응원할 겁니다. 홍석만이라는 이름도 기억할 거고요. (웃음)

◆ 홍석만>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열심히 뛰어 주십시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