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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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진오 앵커
■ 대담 : 국내 최고령 등반자 유동진 씨(65)
알프스 그리고 히말라야. 이름만 대면 아! 할 만한 산들에 우리 한국인들이 정상을 밟은 것. 솔직히 이제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역사가 하나 쓰여졌는데요. 알프스 3대 북벽 중에 하나인 아이거 북벽이라고 저도 처음 들어보는데 여기에 국내 최고령으로 등정하신 분이 있어서 지금 화제입니다. 직접 모셨습니다. 서울에 사시는 유동진 씨입니다. 지금 병원에서 인터뷰를 하신다고 하는데요. 몸은 좀 어떠십니까?
◆ 유동진> 몸이 많이 좋아진 상태예요.
◇ 김진오>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 유동진> 65세입니다.
◇ 김진오> 65세라는 나이 국내에서는 최고령인데요. 알프스 북벽을 오른 등정자라는 타이틀이 생겼습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 유동진> 소감은 제가 국내에 등반하고 들어와서 알았어요, 제가. 그래서 최고령 타이틀 이렇게 얘기하는 것보다는 나이는 좀 숫자에 불과하다. 건강이라는 것은 나이를 먹어서도 열심히 운동하면 찾을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이 생긴다는 거죠.
◇ 김진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고요. 이번에 등정한 아이거 북벽 여긴 내로라하는 세계 산악인들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만큼 세계 최고의 난이도인데요. 막상 가보니까 어떤 환경이던가요?
◆ 유동진> 거기가 검은 석회암 지대로서 바위 자체들이 조각조각 안전성 있게 돼 있는 그런 게 아니고요. 눈과 석회암층이 같이 섞여서 그러니까 믹스 등반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자체가 굉장히 위험해요. 그 눈이 녹으면서 낙석과.
◇ 김진오> 빙하가 내린 낙빙.
◆ 유동진> 네, 낙빙이 같이 쏟아져 내려요. 그거를 피하면서 등반을 해야 되고 굉장히 비박을 할 그런 장소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 김진오> 아예 목숨을 담보로 하고 등정한다고 봐야겠네요.
◆ 유동진> 네.
◇ 김진오> 그렇다 그러면 빙벽의 높이는 얼마나 됩니까?
◆ 유동진> 수직벽 1800m입니다.
◇ 김진오> 수직벽이라면 90도 직각을 지금 얘기하는 거 아닙니까?
◆ 유동진> 수직벽에는 난이도 70도 경사도 있고 오버행 오버되는 것도 있고 한 80도 여러 가지인데 그 바위 자체들이 흔들리기 때문에 이렇게 고정시키거나 그런 적이 없습니다. 잘못하면 고정시키는 너트나 이런 게 빠져나오기 때문에 참 위험하죠.
◇ 김진오> 1800m를. 쉽게 말해서 암벽등반보다도 더 어렵고 얼음 빙벽보다도 더 어려운데
◆ 유동진> 설벽도 있고 폭포, 낙수가 떨어지는 곳에 눈이 녹아서 그런 곳을 올라가면 온몸이 젖어서 신발이고 뭐고 다 젖습니다.
◇ 김진오> 그런 데를 60대이시지 않습니까? 목숨을 걸고까지 왜, 대체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유동진> 글쎄요. 산을 올라본 자만이 알 수 있듯이.
◇ 김진오> 산이 좋아서 가는 거죠?
◆ 유동진> 네.
◇ 김진오> 산이 좋아서 갔다는 답변으로 대신하면 되겠습니다.
◆ 유동진> 네.
◇ 김진오> 그리고 추락까지 하신 적이 있다면서요?
◆ 유동진> 제가 아이거 북벽에 신들의 크레바스라는 곳에서 한 10m를 추락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죽었구나 이렇게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거기에서 추락을 했는데 다행히 가슴하고 또 엉덩이 이쪽에 부상을 입었는데요. 제가 떨어진 순간에 마지막 단계에서 정신을 차려보니까 몸을 이렇게 움직이니까 올라갈 수가 있겠더라고요.
◇ 김진오> 그 상태에서요?
◆ 유동진> 네. 그래서 자일에 매달렸는데 하여튼 자일로 바위 틈틈이 찍으면서 오르는 중에 헬기가 떠서 구조 헬기가 벌써 떴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서 헬기가 철수했습니다.
◇ 김진오> 그 다친 상태에서 정신을 차려서 또 올라갔다 이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봐야겠네요.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정상에 올랐고 첫 한마디 뭐였습니까? 궁금합니다.
◆ 유동진> 글쎄요. 하여튼 최선을 다하고 올랐으니까요. 한계에 도전했다고 봐야죠.
◇ 김진오> 지금 그래서 그걸 치료 차원에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군요?
◆ 유동진> 그거는 아니고 제가 병원에 귀국할 때까지도 이상이 없었는데 귀국하니까 몸에 이상이 생기더라고요. 원래 몸에 당이 좀 있어요.
◇ 김진오> 당뇨가 있으십니까?
◆ 유동진> 제가 마흔셋에 당뇨가 와서 그때서부터 제가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22년 동안 산에 오르면서 건강을 되찾았고 그것을 산에서 한번 풀어보고 싶었던 게 있었거든요.
◇ 김진오> 그러니까 당뇨나 고혈압 이런 지병을 극복하기 위해서 23년 동안 산에 올라갔고 그 화룡점정을 아이거 북벽 등반으로 끝낸다.
◆ 유동진> 사실 저의 목표는 사실은 알프스 3대 북벽을 오르는 거였어요. 그런데 작년에 제가 5월달에 아이거 북벽을 등반하러 갔다가 날씨가 좋지 않아서 실패를 했어요.
◇ 김진오> 그리고 선생님, 짧게 다음에는 어느 한 곳을 도전한다면 그게 어디가 되겠습니까?
◆ 유동진> 글쎄요. 제가 아직은 그런 생각은 없습니다. 우선 몸을 추스르고 산을 다시 오르는 것이 다음 목표로는 어떻게 정할 수가 없네요.
◇ 김진오> 빨리 건강 회복하시고요. 방송에 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60대에 아이거 북벽을 등반한 유동진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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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30(목) 유동진씨 "수직 1800m, 알프스 아이거북벽 오른 할아버지"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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