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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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진오 앵커(김현정 앵커 휴가로 대신 진행)
■ 대담 : <아프리카 사진전> 여는 가수 서수남 씨
가난과 눈물의 땅 아프리카. 가수 서수남 씨가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자선 사진전을 엽니다. 3년 동안 아프리카 우간다의 자원봉사를 다니면서 직접 기록한 사진들이라고 하는데요. 키다리 아저씨 서수남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서수남> 안녕하세요. 서수남입니다. 아침에 수고가 많으신데 이렇게 전화를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웃음)
◇ 김진오> 한동안 TV에 안 보이셔서 근황이 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 서수남> 좋은 후배들도 많이 나와서 활동하고 그러는데, 너무 나이 먹은 사람이 오랫동안 버티는 것도 안 될 것 같아서 가급적 TV 출연 같은 것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사실.
◇ 김진오> 가수에서 사진작가로 변신하셨다면서요?
◆ 서수남> (웃음) 사진작가로 변신까지는 아니고요. 제가 취미로 사진을 좀 찍으면서 블로그로 활동을 좀 했어요. 개인 블로그가 있거든요. 거기에서 내 일상을 사진에 올리다 보니까 사진기를 들고 다녔고요. 그러다 보니까 사진작가 아닌 사진작가가 되었네요.
◇ 김진오> 이번에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회가 열린다고요. 제목이 ‘Beautiful Life in Africa’ 관심을 어떻게 갖게 되셨습니까?
◆ 서수남> 사실 제가 한 3년 전에 아프리카 여행을 시작하게 됐는데요. 그 동기는 제가 몸담고 있는 은평천사원, 지금은 엔젤스헤븐으로 이름이 개명되었습니다. 은평천사원에서 홍보대사를 초빙 받아서 제가 그걸 좀 망설였어요. 그 사업의 내용이 뭔가 아프리카 오지에 있는 부모 없고 외로운 아이들에게 고아원을 지어주는 사업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참 이거는 좋은 일이다.
그래서 그 사업의 동기가 뭐냐고 원장님한테 여쭤봤더니, 은평천사원이 53년 전 한국전쟁 때 세워졌는데요. 외국에서 많은 분들한테 도움을 받아 우리 고아들이 은평천사원에서 많이 배출이 됐다고 해요. 우리는 그렇게 받았고, 이제는 주는 사업을 하자는 제의를 받고 그 뜻이 참 좋아서 저도 동참하게 됐습니다.
◇ 김진오> 그런데 굳이 오지의 나라, 아프리카네요?
◆ 서수남> 물론 그런 동기가 있어서 갔고. 사실 저는 최근 들어서 '나 자신만 편하고 행복한 것을 추구하는 삶. 이게 모두 우리에게 바람직한 일이냐' 그런 점에 대해서는 조금 손해보더라도 살자. 삶을 되돌아보는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우리한테도 가까운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우리들의 역사를 좀 봐도 6.25 한국전쟁 같은 슬픈 큰 역경 속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한국전에 참전했던 많은 선진국의 그런 도움 같은 것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좀 들었어요.
◇ 김진오> 보니까 올해 일흔이시라고요? 저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목소리는 전혀 나이를 짐작할 수가 없어요. 아프리카 봉사활동 하면서 힘에 부치지는 않으세요?
◆ 서수남> 물론 가는 여정이 조금 길어요. 그러니까 직항이 지금은 생겼습니다만, 3년 전에는 직항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두바이까지 비행기를 갈아타고요. 우간다 같은 데는 공항에서 내리면 거기서부터 또 6시간, 7시간을 비포장도로로 갔습니다. 거기는 자동차가 썩 좋지 않은, 한 15년 이상씩 사용된 그런 승합차를 타고 6, 7시간 먼지를 뒤집어쓰고 갔는데요.
지금은 거기에 포장이 됐어요. 그래도 한 20시간 정도 비행기 타고 자동차 타고 그러고 가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도 사실 좀 힘들어 해요. 그런데 저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렇게 다닐 수 있는 것만도 얼마나 감사합니까? 비행기 타고 일반석에 앉아가면 힘들거든요. 하지만 그 시간에도 병원 중환자실에 계시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나는 행복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 그리 힘든 생각은 안 들어요.
◇ 김진오> 존재 자체가 있다는 것, 존재 자체가 감사하면 모든 게 감사하고요.
◆ 서수남> 그래서 별로 힘든 줄 모릅니다. (웃음)
◇ 김진오> 그런데 아프리카 우간다 하면 독재자, 또 엔테베 작전의 상징같이 생각을 하고요. 질병과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대표적인 곳인데 직접 가보니 어떻던가요?
◆ 서수남> 사실은 우간다 같은 나라은 굉장히 좋은 땅이더라고요. 자연환경도 좋고 정말 땅도 비옥하고, 빅토리아 호수를 끼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물도 풍부하고요. 그런데 전기하고 도로 인프라가 돼 있지 않아서 아직도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하죠.
그런데 여기엔 인구도 많고 아이들이 또 그렇게 많아요. 어디가나 아이들이.. 인구의 반 이상이 아이들이 아닌가 싶어요. 미혼모 같은 출산모들도 많아서 그런지 아이들이 많아요. 우리도 60년대 부모님들 세대 때는 6남매, 10남매 막 그랬잖아요. 그렇듯이 한 가정에 아이들이 보통 6명에서 10명, 12명 이 정도는 있으니까 아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 김진오> 우리하고 많이 대비되는 나라가 되는군요. 아프리카에서 겪었던 일들도 많고 가슴 뭉클했을 텐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 서수남> 경치가 좋은 데가 하도 많거든요. 거기 가서 금년에는 사진을 찍다가 경찰한테 호되게 질책을 당했어요. 왜냐면 거기 린다라는 지역에 큰 호수가 있는데, 그게 나일강 상류입니다. 그 댐을 막아서 호수가 생겼죠.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막아놓은 댐 위에 큰 새들이 유난히 많거든요. 큰 새, 작은 새 둘을 찍는데 저는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어요. 근데 어떤 분이 와서 잠깐 좀 가자고 그래요. 어디 가냐고 그랬더니 우리로 말하면 경찰서 같은 데 가자고. 당신은 테러리스트에 버금가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는데 참 난감하더라고요.
◇ 김진오> 서수남 선생님. 많은 청취자분들이나 국민들께서 서수남씨 사진전에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좋은 일하시고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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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9(수) 가수 서수남씨 "아프리카에 눈 돌린 키다리 아저씨"
201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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