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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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8(화) 조원철 연세대 교수 "외출하지 마세요. 강변도로 운행 자제하세요"
201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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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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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중심의 동쪽 반경, 가장 위험
- 하천 둔치 주차 차량 이동해야
- 목포 군산, 침수피해 극심할 듯
- 커튼 이용, 유리 파편 대비해야
- 태풍 방재 매뉴얼 간소화 필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진오 앵커(김현정 앵커 휴가로 대신 진행)
■ 대담 : 연세대 조원철 교수(前국립방재연구소장)


제15호 태풍 ‘볼라벤’ 관련 기상특보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강력한 태풍에 맞서서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태풍 대비책을 알아보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방재전문가죠.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입니다.

◇ 김진오> 태풍 볼라벤.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피해대책이 충분히 됐다고 보시는지요?

◆ 조원철> '충분히'라는 말은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쓸 수 없고요. 그러나 역대 어느 태풍보다도 국가적으로, 또 해당 기관에서, 우리 시민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면에서 상당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진오> 이번 태풍을 매미나, 곤파스 이런 것과 비교를 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조원철> 59년 9월 17일에 발생했던 사라 태풍 이후에 큰 태풍들을 전부 어제까지 비교를 해 봤는데요. 불행하게도 한 세 번째 내지 네 번째 정도 규모가 될 거다. 그러나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우리 전국민들이 노력해야 되죠.

◇ 김진오> 지금 이 태풍 볼라벤의 이동경로를 보면요. 제주도부터 시작해서 인천 앞바다까지 한 100km쯤 떨어진 서해상으로 계속 북상하면서 오른쪽 반원에 놓이는 한반도의 서해안 지역을 지금 강타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피해는 좀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를 하고 있는데요?

◆ 조원철> 특히 우리나라가 태풍 중심에서 오른쪽, 동쪽에 놓여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우리가 이야기를 하거든요. 왜냐면 서쪽은 편서풍 지대. 즉, 서쪽에서 늘 바람이 불어오고 공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태풍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서쪽 반경은 줄어들고 동쪽 반경은 늘어납니다. 그렇게 되면 동쪽 반경이 커진 쪽의 바람이 더 세요. 비구름도 더 세게 되고요. 그래서 우리가 위험반경이라고 그러는데, 태풍 중심이 서해바다에 있게 되면 우리나라는 전부 태풍 동쪽에 놓여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한 상태로 되는 거죠. 그래서 바람도 세고, 비구름도 호우의 강도도 더 세지고. 그래서 피해를 더 많이 유발하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 김진오> 한강시민공원, 둔치에 방치된 차량들은 아무리 고지를 해도 남아 있는데요. 문제 아닐까요?

◆ 조원철> 엄청난 문제죠. 어제 하루 종일 그렇게 우리가 전국적으로 일본하고 중국까지도 태풍 때문에 야단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둔치에 차를 대놓고 있는 사람들은 진짜 무감각한 건지, 아니면 어디 가서 뭐 잘못된 건지.. 좌우지간 그건 절대적으로 잘못된 겁니다. 어제 같은 날은 이미 차를 다 비워야 되고 다 옮겨야 되죠.

◇ 김진오> 그밖에 또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요?

◆ 조원철> 특히 이번에 제일 염려되는 것이 이 시간에는 서해안에서 해수면이 높아집니다. 왜 해수면이 높아지냐면, 태풍은 저기압이기 때문에 저기압이라고 하는 것은 공기가 누르는 무게가 적어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해수면이 올라옵니다. 지금 한 50cm정도의 해수면이 평균적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거기다가 높은 파도가 걸리고, 또 오목한 지형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해수면이 높아지면 연안 침수, 연안 홍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서 굉장히 지금 염려스럽습니다. 특히 목포시나 군산시, 서해안에 위치한 각종 크고 작은 시가지들에서 침수피해가 많이 발생할 걸로 예상이 되어서요. 정 급할 경우에는 빨리 대피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 다음에 이번엔 강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바람에 의한 피해, 가로수나 전봇대가 넘어진다든지 하는 것도 있지만, 그 다음에 건물에 부착된 각종 부착물들, 옥외 또는 노상에 놓여 있는 광고물들. 이것이 날아다니면서 시민들에게 직접 신체적인 위협을 가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위협도 우리가 대비를 해야 되고요. 또한 전깃줄이 물속에 들어가면 물 전체가 전기로 통하는 상태가 되어서 침수된 지역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기를 우리 시민들께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김진오> 침수된 지역은 들어가지 말라. 그리고 연안 홍수가 우려되는 목포나 군산시에 침수가 우려된다, 이런 말씀이군요. 하여튼 위험한 지역에는 일체 가지 말라.

◆ 조원철> 피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다리, 교량도 해안가나 특히 바람이 조금 있으면, 몇 시간 지나 태풍 중심이 인천 앞 바다 쪽을 지나가게 될 것 같은데요. 그렇게 되면 서울도 바람이 상당히 강하게 불겁니다. 그러면 교량이나 또는 강변도로에 차량 운행하는 것도 가능한 한 자제해 줄 것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김진오> 강변도로 운행을 자제하라는 말씀이고요. 강남사거리나 사당사거리도 오늘 같은 날에는 어떻게 보십니까?

◆ 조원철> 현재는 비가 없기 때문에 침수상태가 아닙니다만, 강남사거리와 사당사거리는 비만 오면 상습침수지역이거든요. 아까 '침수지역의 위험성은 침수 자체도 위험하고 감전에 의한 위험도 있다'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러한 것들을 부디 생각하셔야 되고요. 뿐만 아니라 최근에 보면 침수 깊이가 상당히 깊어지기 때문에 물이 흐르는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우리가 작년에도 그런 현장을 사진 찍고 했었는데, 무릎 정도까지 빠지는 물길을 겁 없이 여성분들이 건너더라고요. 건너다가 결국 물길에 쓰러져서 교통순경들이 구조해내는 장면을 직접 목격을 했습니다. 도로에 흐르는 물길도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물살에 휩쓸릴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길 건너는 것 자체를 하지 말아야지요.

◇ 김진오> 감전사고 위험도 있겠죠?

◆ 조원철> 네. 감전 사고는 당연한 거고요. 그 다음에 부착물들이 떨어져서 날아다닐 수가 있거든요. 실제 날아다닙니다. 그래서 다치지 않도록 아예 길거리에 안 나가는 게 좋고, 물 구경은 하지 마세요.

◇ 김진오> 물 구경도 하지 말라는 말씀. 그리고 가정집에서의 대처요령도 듣고 싶은데요. 거센 돌풍에 의해서 창문이 깨질까 우려하는 분들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조원철> 가정집에서는 다 크고 작은 창문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가 남향집이거든요. 남향집이기 때문에, 또 이번 태풍은 서해안을 지나가기 때문에 남쪽에서 집을 향해 맞바람이 불어옵니다. 그래서 강한 바람들이 창문에 많이 부딪히게 되는데요. 이럴 때 창문을 조금이라도 보강해 주기 위해서는 집에 있는 각종 테이프들을 가지고 창문에 X자 또는 十자형으로 붙여주면 좋고요. 그나마도 없으면 집에 랩 있죠? 음식물 포장하는 것. 랩도 굉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또 창문에 물을 뿌려준 다음, 신문을 붙여서 다시 물을 뿌려주는데요. 이건 자주 마르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창문에 신문지를 붙여주면 창문이 진동하는 진동주기를 줄여줍니다. 그래서 창문이 깨지는 기회를 줄여주는 거죠. 그렇게 하고 창문이 만약 깨지더라도 파편이 튀지 않게 됩니다. 또한 집에 있는 커튼을 반드시 쳐주세요. 그래야 깨지더라도 파편이 날아가지 않거든요. 그래서 창문이 깨지는 데 따른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커튼을 쳐주고, 그 다음에 신문지를 발라주는 것이 있고요.

그 다음에 비가 많이 올 경우에는 우선 집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물길, 배수길을 잘 청소 해 주셔야 됩니다. 이건 수시로 막혀버리기 때문이죠. 그리고 조금 더 여유가 있다고 하면 집 앞 도로에 보면 배수구가 있습니다. '빗물받이'라고 해서 도로에 물이 배수구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거 있죠. 이게 수시로 막히기 때문에 좀 청소를 깨끗하게 해서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이 가장 좋고요. 오늘 같은 날은 가능한 한 외출은 삼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진오> 방재전문가인 조원철 연세대 교수님을 모셨는데 외출하지 말라는 얘기를 지금 세 차례나 했습니다. 그리고 태풍 방재시스템을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태풍 방재 매뉴얼이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라는 의문을 많이 갖고 있는데요. 미국 등과 비교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조원철> 그런데 이 매뉴얼이라고 하는 건 누구나 지킬 수 있고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꾸 매뉴얼을 지난 한 7, 8년간 굉장히 강조 하시는데 매뉴얼 자체가 실용화되어야 효과를 보는 거지, 매뉴얼이 책장에만 있으면 아무 것도 없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 매뉴얼은 너무 두꺼워요. 너무 두꺼워서 일반 시민들이 알 수도 없고, 또 우리 관리자들도 알 수가 없습니다. 매뉴얼은 간단명료해야 됩니다. 그래서 행동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95년도 이후에 우리나라의 이런 방재매뉴얼. 즉, 시민들이 행동할 수 있고 또 관리자들이 관리할 수 있는 매뉴얼은 상당히 내용이 축적 돼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좀 정리가 덜 됐다고 하는 면에서 방재 선진국인 일본이나 미국보다는 우리가 조금 떨어진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하지만 이것도 우리 언론을 통해서 지금 어제와 오늘 굉장히 많은 방송을 해 주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 자체가 중요한 매뉴얼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청취자들께서는 이걸 들으시고, 자기가 하실 수 있는 필요한 건 기억을 하셨다가 꼭 실행 하시면 더 이상 좋은 매뉴얼이 없습니다.

◇ 김진오> 방송을 듣고 보는 게 가장 좋은 매뉴얼이라는 말씀이고요. 미국의 경우, 태풍이 온다고 하면 대피령을 내리더라고요?

◆ 조원철> 그런데 미국같이 큰 대규모 대피를 할 때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반드시 치안유지가 돼야 합니다. 치안이 유지가 됐을 때 주민들이 마음 놓고 대피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치안유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98년도에 우리가 한번 대피령을 내렸더니 면목동쪽입니다. 주민들이 불안해서 나갔다가 즉시 되돌아왔어요. 되돌아 와보니까 좀도둑들이 들어와요. 오토바이를 훔쳐가고, 그때만 해도 텔레비전을 훔쳐가고 하는 좀도둑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 대피령을 내리기 위해서는 치안유지가 반드시 돼야 됩니다. 이런 것들이 사회적으로 잘 갖춰지고, 대피 지역에는 진짜 도둑들도 자제를 좀 해 줬으면 좋겠어요.

◇ 김진오> '대피는 치안유지가 기본이다' 라는 말씀이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