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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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2(수) 손학규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탕평 선대위, 웃기는 얘기 아니에요?"
201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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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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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박 담합, 각본 짜놓고 경선하나"
- 친노 당권파, 당 분열 앞장서
- 심각한 경선룰, 결선투표땐 바꿔야
- 수도권 경선이 전체 50%, 결과 바뀔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

“강압적으로 단결하라니, 이게 무슨 유신시대냐. 당 지도부에는 기대하는 게 없다.” 어제 손학규 후보가 한 말입니다. 그야말로 격정적인 토로였습니다. 의원총회가 열리고 당 지도부 쇄신방안을 약속한 어제, 손학규 후보는 왜 이토록 날선 비판을 했는지 직접 듣겠습니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경선 후보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손학규>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 바쁜 와중에 직접 출연하셨어요.

◆ 손학규> 그래도 김현정 PD 직접 보고서 얘기하는 게 더 생동감이 있지 않겠어요? (웃음)

◇ 김현정> 지금까지 10곳에서 경선을 치렀는데 누적득표율이 23.5%, 2위. 만족은 하십니까?

◆ 손학규> 만족하겠어요? (웃음) 그러나 겸허한 마음으로. 앞으로 남아 있는 것이 50%가 넘으니까요.

◇ 김현정> 그런데 선거운동만으로도 이렇게 한창 바쁠 때에 지도부를 두고 거침없는 쓴소리를 하셨습니다.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운 정도였을까요?

◆ 손학규>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 이전에 이제 남아 있는 경기와 서울, 그리고 전국적으로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분들의 투표가 남아 있으니까 그분들에게 "민주당을 살려주십시오. 이렇게 가다가는 안 됩니다.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국민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이렇게 호소를 하는 그 과정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 김현정> 호소를 하는 과정에서 당의 위기를 자연스럽게 얘기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지도부의 문제까지도 가게 됐다는 말씀이신데요. 당의 위기, 그렇게 심각합니까?

◆ 손학규> 심각하죠. 지금 당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특히 당 지도부의 역할은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서 당원들과 또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어서 대통령 선거에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건데요. 지금 당을 분열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분열이다, 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말씀?

◆ 손학규> 결국 당의 지도부라고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당권파입니다. 당의 실권을 다 장악하고 있는 특정세력을 얘기합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친노세력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 손학규> 그렇죠. 이미 담합구조로 후보자를 정해놓고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후보자를 만들라고 하니까 당원들이 제대로 따라가겠습니까? 보십시오. 그동안의 투표결과를 봐도 대의원들의 투표결과, 또 현장투표자들의 투표하고 모바일로 나온 것, 보통 큰 괴리가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룰이라는 건 이미 사전에 다 동의하에 결정된 거 아니었나요?

◆ 손학규> 강압된 동의도 동의입니까? "이거 당에서 만든 건데 따라와" 그러고서는 항의를 하거나 이의를 제기하거나 다른 안을 내놓아도 무슨 소리냐, 그러고 밀고 나가면 그게 동의입니까?

◇ 김현정> 그래서 어제 강압, 무슨 유신시절이냐 이런 비판을 하셨던건가요?

◆ 손학규> 그거는 이런 상태로 해 놓고선 "단결해라. 왜 분열을 하느냐" 유신시대의 가장 큰 구호가 뭐였습니까? 총화단결이었습니다. "나라에서 이렇게 하니까 단결해라. 우리가 그렇게 해서 경제발전을 이룬다" 이런 거 아니었습니까? 우리 60년 전통의 민주주의 정당 민주당이 그 논리를 차용해서 쓰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강압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경선룰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강압이었으면 그때 거절하셨어야 되는 건 아닌가요?

◆ 손학규>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죠, 사실. 그리고 물론 여기에 그렇게 참여한 저희들이나 이런 사람들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해 나가다 보니까 잘못된 것이 드러났으면 이제라도 바꿔야 되지 않느냐. 처음 경선룰에 설사 합의를 했다고 칩시다. "했으니, 그냥 무조건 따라와라" 이게 민주주의입니까? 그게 정치입니까? 그게 소통의 정치입니까? 소통이라고 하는 것은 뭡니까? 국민들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쳐나가는 것이 그것이 소통의 정치죠.

이번에 잘못된 게 있었으면 잘못된 것을 좀 더 근본적으로 고쳐나갔어야 하는데요. 그 검증단을 만들고서는 지금 일주일째 검증작업이 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좀 더 심각한 문제가 생겼으니 검증위원회를 만들자", 안 받아들여졌습니다. "경선관리위원회가 지금 당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만들어졌으니 재구성하자", 안 받아들여졌습니다. 이것이 처음에 경선룰을 만든 거하고 무슨 상관입니까?

◇ 김현정> 그래서 어제 지도부가 "쇄신하겠다. 그 방안으로 당의 후보가 확정되면 여러 계파를 통합하는 통합선대위, 탕평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이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까?

◆ 손학규> 그거 웃기는 얘기 아니에요? 지금 선대위를 누가 구성합니까? 선대위는 후보자가 구성하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지도부가 탕평선대위를 구성하겠다? 지도부하고 후보자 이미 만들어놓고 한통속이라는 얘기 아니에요? 그 말 자체가 그렇잖아요. 아니, 후보자가 결정도 되지 않았는데 탕평선대위를 지금 지도부가 구성하겠다니. 지금 지도부가 이미 짜여진 후보자하고 한통속이 돼서 지금 만들어나가겠다, 이 얘기 아닙니까?

◇ 김현정> 그 짜여진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손학규> 제 입으로 그런 얘기를 해야 됩니까?

◇ 김현정> 그래서 그건 받아들일 수 없다. 이건 손학규 후보를 비롯한 소수의 생각입니까? 아니면 다수가 다 문제 있다고 공감을 하고 있는 건가요?

◆ 손학규> 우리 당원들의 분노를 생각 해 보십시오. 제가 어제 "계란이나 김밥이나 물병이나 이런 걸로 울분을 토로하던 이 화를 이제 풀어주십시오" 제가 호소를 했습니다. 오죽하면 그랬겠습니까?

◇ 김현정> 다수의 공감이라는 말씀. 만약 이 부글거림을 그대로 가져가면 터질 정도입니까?

◆ 손학규> 문제는 이렇게 해서 대통령 선거를 이길 수 있는, 그야말로 당의 단합을 이뤄낼 수 있겠느냐 하는 얘기예요. 지금 단합해라, 단결해라, 이러는데요. 지금은 경선과정입니다. 경선이라는 건 뭐예요? 싸움입니다. 우리가 주먹 쥐고 싸움은 하지는 않지만, 말로 싸우고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이러면서 하는 그 싸움입니다. 싸움에서 지금 단결해라? 그러면 하지 말라는 얘기 아니에요. 이미 정해져 있는데 이기는 후보를 자꾸 강조 하고 있습니다. "이기는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을 해라. 단결을 해라" 그게 어떻게 민주주의고, 그게 어떻게 경선입니까? 사고 구조가 잘못되어 있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대로 가다가는 대선도 승리하기 어렵다는 말씀인가요?

◆ 손학규> 우리 민주당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치열하게 선거과정에서 싸우고, 그러면서 결과가 나오면 또 단합하고, 단합하게 돼 있는 거예요. 그런데 이걸 미리 단결해라? 찍소리 말고 이기는 후보 있으니까 그쪽으로 가서 줄서라, 이런 얘기밖에 더 됩니까?

◇ 김현정> 일각에서 나오는 얘기가 "이 정도 쇄신, 통합 요구로는 안 된다. 지도부가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 그 정도 쇄신이 있어야 된다" 여기에 동의하시는 건가요?

◆ 손학규> 저는 지금 이 지도부에 대해서 무슨 기대할 게 없습니다.

◇ 김현정> 기대할 게 없는 정도입니까?

◆ 손학규> 처음부터 어떻게 됐습니까? 야권대통합. 작년 말에 제가 얼마나 고생했습니까? 그 위협, 그 모멸. 그걸 견뎌내고선 야권대통합을 이뤘습니다. 그것은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서 야권을 크게 하나로 합쳐야 된다. 그런데 저한테 얼마나 많은 비난이 있었고, 또 권고와 충고가 있었습니까? 아니, 가만히 있으면 당 후보가 될 텐데, 왜 저 사람들 끌어들여서 어려움을 자초하려고 그러느냐?

저는 내가 후보가 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크게 하나 돼서 수권정당, 대선 채비를 갖춰야 된다. 그 뒤에 뭐였어요? 마치 점령군 들어오듯이 와서는 특정세력이 당을 장악 하면서 밀실공천하고 교만해서 총선 패배했죠? 그 다음 총선 패배한 뒤에 제대로 반성했습니까? 소위 담합이라고, 이-박 담합. 그런데 이-박 담합이 아닙니다. 문-이-박 담합입니다.

◇ 김현정> 계속해서 그 이야기를 하시는 거네요. 뭔가 짜여진 각본이 있다, 계속 그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말씀?

◆ 손학규> 아니, 특정후보를 만들기 위한 담합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문-이-박에 박은 들러리입니다, 사실.

◇ 김현정> 박지원 원내대표는 들러리라고요?

◆ 손학규> 지금 정치적인 존재가 있습니까, 이 과정에서?

◇ 김현정> 그러면 후퇴하는 게 당연하다고, 지금 그 말씀을 둘러하시는 건데..

◆ 손학규> 당의 그런 차원이 아니라 지금 지도부가, 당권파가 정말 심각하게 이 잘못을 반성 하지 않고 나서지 않으면 과연 우리가 대선을 제대로 세우겠느냐 그런 얘기입니다.

◇ 김현정> "문재인 후보, 이대로 무난하게 간다면 대선도 무난하게 질 것이다"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같은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일까요?

◆ 손학규> 바로 그거죠. 강요된 단결 가지고 어떻게 대선을 치를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진작부터 경선이 시작되면서, 경선의 문제점이 드러나고서 바로 문제제기를 했었죠?

◇ 김현정> 제주부터 문제가 있다는?

◆ 손학규> 그렇죠. 경선관리위원회 다시 구성하고 검증 제대로 하고 고칠 것 고쳐라. 한 가지 고쳤습니다. 1, 2, 3번 누르고는 전화기 닫으면 무효되는 거. 그 다음부터 충청북도부터. 경선이 시작됐는데 룰을 바꾸라는 얘기를 하느냐 하지만 바꿀 거 바꿀 수 있지 않습니까? 좀 더 크게 바꿔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해서 우리 국민들, 당원들 마음을 얻어서 가야죠.

지금 이런 분란이 일어난 것 때문에 선거인단이 제대로 안 된다? 무슨 소리입니까? 우리 지금 선거인단은 겨우 100만 됐습니다. 200만, 300만을 목표로 했었죠.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때 180만인가 그렇게 했었습니다. 국민이 이러한 경선을 보고서는 저거 되겠나? 그 전에 이 지도부에서는 더군다나 당 외 인사를 두고서 후보자 중에 한 사람, 공동정부를 구성하자.

◇ 김현정> 한참 전에 했습니다만, 문재인 후보가 얘기했죠?

◆ 손학규> 경선 시작하기도 전에 말이죠. 그리고 지도부에서는 이거 끝나고 나면 "안철수 교수하고 단일화한다" 아니, 경선을 하면서 제1야당 128석이나 갖고 있는 당이 이거 끝나면 또 단일화 하겠다, 이런 식으로 경선 시작하기도 전에 김 빼놓는 것이 집권하겠다고 하는 겁니까?

◇ 김현정> 그러면 이제 서울 수도권 남았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선전을 해야만 결선투표까지 가는 건데요. 결선투표는 간다고 보십니까?

◆ 손학규> 저는 당을 사랑하고, 우리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결선투표를 가도록 할 것이라 믿습니다.

◇ 김현정> 하지만 지금 워낙 차이가 크거든요. 이대로 가능할까요?

◆ 손학규> 지금 그거하고 상관없죠. 서울, 경기 그리고 전국적으로 아직 투표하지 않은 분들, 이분들이 지금 50%를 넘죠, 전체 투표수에.

◇ 김현정> 그러면 지금 남은 경선이라도 룰을 바꾸고 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 손학규> 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더 이상 제가 룰 바꿔라 뭐라 어떻게 바꿔라, 이런 얘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괜히 그러면 지금 와서 뭘 어쩌라는 말이냐, 괜히 트집이나 잡히는 얘기밖에 더 되겠습니까? 그러나 정말로 당을 사랑하고 대선을 승리로 이끌려면 지도부에서 지금부터라도 반성하고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줄 여지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지금 보세요. 50만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선거운동 다 끝났습니다. 이거 웃기는 선거 아니에요? 내일, 모레 경기도에서 선거연설을 합니다. 그런데 그때 15만 되는 투표권자들은 다 투표한 뒤입니다. 마지막 날 선거유세합니다. 그 앞에 남아 있는 대의원 수백명, 해 봤자 1~2000명 놓고서는 선거유세를 하게 됩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선거제도가 그대로 시행이 되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지금 청취자들 문자도 많이 들어오는데 짧게 드리죠. “결선투표를 가게 되면 그때는 룰을 조정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손학규> 제대로 우리가 선거에 이기려면, 본선에서 이기고 당을 단합되게, 그리고 결선을 결선답게 만들려면 바꿀 거 바꿔야 될 겁니다. 제가 구체적으로는 여기서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짧은 시간인데 이렇게 직접 출연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끝까지 선의의 경쟁 저희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10초 동안 마무리 발언하시죠.

◆ 손학규> 이제 우리나라가 위기에 닥쳐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어렵고 외부적인 경제위기가 옵니다. 변화는 해야 됩니다. 복지도 해야 됩니다. 그러나 안정감 있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균형 있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저 손학규가 감히 저라고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