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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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9(수) 신지애 선수 "LPGA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골프 여제의 부활"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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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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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LPGA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한 신지애 선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 주인공은 오랜 부상 끝에 단비 같은 소식을 전해 준 선수죠. 골프 여제 신지애 선수입니다. 최근 2주 동안 미국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하고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연이어 우승을 했습니다. 긴 부상으로 목말랐던 우승, 가뭄을 한순간에 말끔히 해소했는데요. 잠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 저희가 섭외를 했는데 직접 얘기를 나눠보죠. 신지애 선수, 안녕하세요.

◆ 신지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합니다. (웃음)

◆ 신지애> (웃음)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국에 오자마자 여기저기서 원하는 곳이 많죠?

◆ 신지애> 정말 눈 코 뜰새 없이 너무 바쁜 시간을 지금 보내고 있어요.

◇ 김현정> 그만큼 신재애 선수의 부활을 기다렸던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예요.

◆ 신지애> 저도 오히려 힘든 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나서 정말 많은 분들께서 기뻐해 주시고 응원을 했던 메시지까지 다 저는 받으니까.. 정말 저 역시도 한편으로는 마음의 짐을 좀 내려놓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공항에 들어섰을 때 “신지애, 신지애” 이런 환호를 들으셨죠?

◆ 신지애> 네.

◇ 김현정> 눈물 나지 않던가요?

◆ 신지애> 너무 벅차다고 해야 될까요. '이래서 내가 골프를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 김현정> 지금 부활의 첫 신호탄은 킹스밀컵이었죠?

◆ 신지애> 네.

◇ 김현정> 그런데 1박 2일 연장전을 갔어요. 연장전을 이렇게 치르는 건 처음이죠?

◆ 신지애> 그렇죠. 제가 이때까지 최대로 많이 해 본 연장전이 5차전까지였는데, 이렇게 9차전까지 가본 거는 처음이었어요.

◇ 김현정>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된다, 그 순간에 이런 생각을 하셨을 거 같아요.

◆ 신지애> 그럼요. 우승 기회가 몇 번 있긴 했지만 번번이 앞에서 좀 놓쳤던 경우들이 있어서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건 사실이었어요. 많이 욕심도 났고요. 또 그 전에 캐나다에서부터 좋은 플레이가 있어서 '이제 우승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예감이 조금씩은 있었어요.

◇ 김현정> 브리티시 오픈에서는 바람이 대단했어요. 바람이 이렇게 불면 쉽지 않겠다, 이런 생각도 들었을 것 같은데?

◆ 신지애> 오히려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저한테 도움이 더 많이 되었다고 생각을 했어요. 일단 초반에 좋은 플레이로 인해서 다른 선수들과 타수 차이가 여유 있었거든요.

◇ 김현정> 타수가 벌어진 상태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했군요?

◆ 신지애> 네. 그러다 보니까 실수를 안 하면, 실수만 줄이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했고요. 무리도 안 하고, 욕심을 버렸던 것들이 결과까지 잘 나타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 신지애 선수를 바람이 도와준 거네요?

◆ 신지애> 네. (웃음)

◇ 김현정> 그래서 그 큰 메이저 대회의 브리티시컵을 품에 안았을 때, 그때는 기분이 어떻던가요?

◆ 신지애> 제가 4년 만에 다시 들어 올린 우승컵이기 때문에 남다르더라고요.

◇ 김현정> 이게 벌써 4년 만이네요?

◆ 신지애> 제가 4년 전에 우승했을 때는 '제 인생을 한 번 바꿔준 우승'이라고 제가 표현을 했었는데요. 지금 또 그 시기와 맞물려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이렇게 다시 재기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 발판이 되어준 우승컵이었기 때문에 '또 다른 삶의 변화가 또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컵을 받는 순간 이게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되겠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 신지애> 네.

◇ 김현정> 부상으로 고생한 게 얼마나 되죠?

◆ 신지애> 작년에 허리 부상으로 약 한 달가량 쉬었고요. 올해 같은 경우에는 손목부상이 시즌 시작과 동시에 시작이 됐어요. 바로 치료보다는 눈앞에 있는 경기에 연연하다 보니까 시합을 포기 못하고 계속 경기를 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상황이 점점 악화가 되어서 5월 말에 수술을 했고, 약 두 달 정도 쉬었는데.. 정말 그 두 달 동안 휴식이 아닌 휴식시간을 보내면서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사실은 골프선수한테 손목부상, 허리부상 이게 보통일은 아닌데요. 탑클래스 선수들에게는 특히 말입니다. 절망에 빠진 순간도 있었을 거예요.

◆ 신지애> 그런 순간은 딱히 느껴지진 않았던 게 그래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재기해도 바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부분이 '나는 다시 잘할 수 있다'는 믿음들.. 그 이후에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게끔 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이제는 완벽한 부활로 봐도 되겠습니까, 골프 여제의 부활?

◆ 신지애> 저는 어디 가지도 않았는데 자꾸 돌아왔다고 말씀을 해 주셔서.. (웃음)

◇ 김현정> 간 적도 없는데. (웃음)

◆ 신지애> 이전에 물론 우승이 없었긴 했지만 좋은 성적을 꾸준히 잘 유지하고 있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지금 같은 경우에는 그 우승 문턱 앞에서 실수를 했던 순간들을 잘 배움으로 흡수를 하고, 이전보다는 강한 제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마인드가 생겼다고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지금 부활이라는 말조차 나는 거부한다, 이런 말씀이군요. 슬럼프도 없었다, 이런 생각이 좋습니다. 그런 배짱이 있어야 돼요.

◆ 신지애> 네. (웃음)

◇ 김현정> 그런데 신지애 선수. 이제 큰 경기, 두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친구들도 만나고 데이트도 하고 이래야 될 텐데. 오늘 또 출국한다면서요?

◆ 신지애> 아직 시즌 중이라서요. 좋은 소식이 이걸로 끝이 나면 안 되잖아요. 반짝이 아닌 정말 롱런할 수 있는 선수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기 위해서 다시 노력해야죠.

◇ 김현정> 그러면 언제 놀아요?

◆ 신지애> 글쎄요. (웃음) 경기할 때가 정말 재미있고, 지금은 경기하고 있을 때가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재미가 있어졌어요.

◇ 김현정> 그 정도 경지에 이른 거예요. 그럼 데이트도 골프랑 하는 겁니까?

◆ 신지애>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남자친구는 따로 또 사귀어야죠.

◆ 신지애> 그렇죠. 하지만 지금은 응원 속에서 대한민국의 대표선수로서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정말 골프에 대해서 욕심을 내고, 잘 하고 싶어요.

◇ 김현정> 바로 이런 모습이 신지애 선수를 우리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신지애 선수, 고국에서 큰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 국민들의 응원 잊지 마시고요. 힘내서 더 열심히 해 주세요.

◆ 신지애>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