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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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7(월) 노영민 前문재인캠프 본부장 "국민은 감동원해, 박원순식 담판 가능"
20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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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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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문 3인, 지지의 뜻 전해와
- 당 안팎 포괄 용광로 선대위 구상중
- 단일화, 가장 감동주는 방식 선택할것
- 책임총리제 발언, 安 염두 발언 아냐
- 민주당 중심 대선전략이 승리의 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노영민 前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


결국 결선투표는 없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13연승으로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로 확정이 됐습니다. 이제 관심은 경선을 치르면서 발생했던 그 당내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 또 안철수 원장과는 어떻게 단일화 하는냐, 이 부분에 모아지는데요. 전망을 해보죠. 문재인 경선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습니다. 노영민 민주통합당 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 노영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이 문재인 후보의 공식후보 첫 날인데, 일정이 빡빡하시다고요?

◆ 노영민> 네, 그렇습니다. 지금 아마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하고 계실 겁니다. 오늘 현충탑에 헌화, 분향하고요. 그리고 일반 사병 묘역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 김현정> 그래서 아침 인터뷰는 지금 하지 못하고, 노영민 선대본부장께서 대책본부를 대표해서 나오셨는데요.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모두 쟁쟁한 후보들이었는데, 13곳 중에 단 한 곳에서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어요. 결선도 없이 확정. 어떤 의미라고 보십니까?

◆ 노영민> 아마도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의 희망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동력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문재인 후보가 지속적으로 기존 정치 질서에서의 어떤 변화, 그리고 공평과 정의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를 강조했거든요. 이런 것들이 아마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간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13연승. 이 정도면 분명한 압승입니다만, 전체 득표율로 보면 56%, 그러니까 과반이 조금 넘는 거거든요. 즉, 문재인을 선택하지 않은 44%의 마음은 어떻게 얻을 것인가. 경선기간 불거진 당내 갈등을 어떻게 추스릴 것인가, 이 문제가 크게 남아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고민하고 계시죠?

◆ 노영민> 네. 그렇지만 사실 우리 민주당이 경선은 정말 치열하게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승복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힘을 합쳐서 나가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요. 그리고 또 후보들께서도 경선이 끝난 다음에 손학규 후보의 경우 "경선 결과에 깨끗히 승복한다", 그리고 김두관 후보의 경우도 "경선 갈등을 봉합하고 당의 통합과 단결에 앞장서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고요. 정세균 후보께서도 원래 이 분은 선당후사가 트레이드마크 아니겠습니까? 당을 가장 사랑하시는 분이죠. 이렇기 때문에 경선 이후에 어떤 갈등봉합이라든지, 당의 단일 결과 화합에 대해서 나름대로 국민들께서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구체적으로 그 세 분이 공동선대위원장, 이런 직책도 맡게 되시는 건가요?

◆ 노영민> 아직 거기까지는 구체화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캠프쪽에서는 원하고 계십니까?

◆ 노영민> 그것은 그분들과 일단 상의를 해야 되는 문제입니다. 원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고요. 그분들에 대해서는 다 예우를 갖춰서 해야 되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사실 그동안은 경선에서 패한 후보들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앞장서서 지지도 하고, 전국도 같이 돌고, 이렇게 해 왔던 것이 관례인데요. 관례상으로 보면 맡게 되는 것이 당연스럽지만 이번에는 과거보다 사실 갈등이 좀 더 심했거든요. 그래서 과연 이분들이 맡아주실까, 화합이 될까, 이런 의문이 계속 드는 건 사실인데요?

◆ 노영민> 과거보다 갈등이 심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더 했습니다. 과거는 중간에 중단도 되고, 또 해체도 하고 힘들었죠. 이번 경선이 그래도 역대 경선 중에서 가장 조용한 경선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십니까?

◆ 노영민>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도부의 당대표를 향해서 계란이 날아올 정도인 상황까지 벌어졌는데, 그건 일부의 문제라는 말씀?

◆ 노영민> 그 정도는 열성지지자 분들께서 또 그렇게 하고 하십니다. 그런데 좋은 일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경선이 중단된다든지 후보가 중도에 사퇴한다든지, 이러한 파행으로까지 가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그런 말씀을 드린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구체적으로 '용광로 선대위'라는 건 어떻게 꾸릴 생각이세요?

◆ 노영민> 일단은 당내에서 모든 계파와 정파를 망라하는 거겠죠. 하여튼 당내뿐만 아니고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모든 분들께서 그분들이 어디에 계시든, 나이, 지역, 계층을 망라하는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는 겁니다.

◇ 김현정> '쇄신을 위해서 당 밖의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게 어떠냐' 이런 의견도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노영민>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고민중'이라는 것은 상당히 진척돼 있다는 얘기인가요?

◆ 노영민> 하여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또 쇄신을 위해서 이번에 계속 문제가 불거졌던 게 '친노가 기득권 세력이 돼서 너무 좌지우지하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계속 나왔기 때문에 '오히려 용광로 선대위, 화합을 위해서는 친노진영은 좀 뒤로 빠지는 게 어떠냐'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 어떻게 보세요?

◆ 노영민> 글쎄요. 친노 이런 용어는 많이 씁니다만, 친노라는 단어의 어떤 명확한 개념정립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세력화되어 있는 어떤 특정 정치그룹으로서의 친노는 존재하는 것 같지도 않고요.

제가 봐온 바에 의하면 다만 가치나 이념으로서, 그리고 그들이 살아온 삶의 과정에서 친노라는 꼬리표가 붙은 거죠. 그분들끼리도 각자 개성도 강하고요. 서로 간에 마음이 맞아서 하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서로가 경쟁적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사이가 안 좋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당 밖에서는 친노라는 당위의 개념으로 그분들을 한 그룹으로서, 한 세력으로 보는 또 그런 시선이 있죠. 그런 시선 또한 현실이고, 그것이 현실인 이상 무시하기도 어렵고요. 결국 이런 모든 것들을 감안해서 조화로운 선대위 구성이 아마 될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상당히 말씀을 조심하시는 것 같아요. 그 말씀은 조화롭게 하겠다. 친노진영이 빠질 수도 있고, 외부에서 대거 들어올 수 있고, 많은 카드들을 지금 갖고 계시다는 의미인가요?

◆ 노영민> 네.

◇ 김현정> 당내 화합과 함께 가장 중요한 문제. 야권단일화 문제가 될 텐데, 일단 단일화는 이뤄질까요?

◆ 노영민> 그건 당연히 이루어집니다.

◇ 김현정> 당연히 이뤄집니까? 안철수 교수가 독자적으로 끝까지 갈 가능성도 있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당연히'라는 말씀을 하실까요?

◆ 노영민> 그것은 아닌 것 같고요. 왜냐하면 안철수 교수가 됐든 문재인 후보가 됐든 국민들의 지지를 일정 부분 받는 분들 아니겠습니까? 나름대로 명분도 있고요. 그런데 그분들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거의 절대 다수가 두 분이 함께 출마하는 일에 대해서는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 김현정>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 노영민> 그렇게 저는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그 말씀을 돌려보면 두 분이 같이 출마하면 그것은 곧 대선 패배, 야권의 패배다. 이렇게 보신다는 이야기군요?

◆ 노영민> 그럴 수도 있고요. 다만 국민들이 지지하는 그 분들이, 어떤 참신성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나뉘어서 출마한다는 것은 상당하기조차 어렵고요. 국민들이 통합해서 출마하라는 것이, 그러한 거센 압박을 두 분이 외면하기는 아마 어렵겠죠.

◇ 김현정> 그 부분은 확실한 것 같다는 말씀인데, 그러면 단일화의 방법으로는 어떤 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개인적으로는 어떤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보세요?

◆ 노영민> 글쎄요. 제 개인적으로 어떤 것이 적절하다고 할 수는 없고요. 그동안 세 가지 방법이 있었지 않습니까? '여론조사를 통한 방법'이 있었고요. '여론조사와 국민참여경선을 결합한 방식'이 있었고요. 그리고 정치적인,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한 어떤 '담판 형식의 단일화'가 있었고요. 이 세 가지 방법이 있었는데요. 지금 대선을 90여 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결국은 어떠한 방식이 국민들로부터 감동을 이끌어내고 대선승리로 가는 길이겠는가, 결국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박원순, 안철수 식 담판 단일화' 이게 이번에도 가능하다고 보세요? 여지가 있다고 보십니까?

◆ 노영민> 저는 그 길이 바로 대선 승리로 가는 길이라고 많은 국민들께서 판단하신다면, 그것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서울시장 정도가 아닌 대선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그 정도, 세력 대 세력으로 만나는 후보가 현실적으로 담판양보가 가능할까요?

◆ 노영민> 그래도 그 길이 가장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고, 그 길을 통해서 단일화를 할 때 대선 승리가 가장 가깝다고 판단한다면 그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국민들은 어떤 것을 원한다고 보세요?

◆ 노영민> 국민들께서는 아마도 그분들이 어떤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거나 이런 것보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새로운 정치, 새로운 나라를 이뤄나가는 데, 좀 그것에 걸맞은 단일화 방법을 원할 것이다,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문재인 후보가 수락연설하는 중에 “책임총리제를 실시하겠다”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저는 이 말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문 후보가 전에 말했던 '공동정부론'이 떠올랐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줄곧 일관되게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 누군가 대통령하고 누군가 총리하는 이런 식의 역할분담을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맞습니까?

◆ 노영민> 책임총리에 대해서는 안 원장을 염두 한 건 아닐 겁니다. 안 원장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당과의 관계를 말씀드린 거고,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에 대해서 말씀하신 거죠. 그동안 사실 역대 정권의 불행이 대부분 대통령이 본인이 가진 능력, 그리고 본인에게 부여된 헌법과 법에 의해 부여된 그 권능보다 더 많은 것을 행사함으로써 국정에 무리가 오고, 결국은 독재로 흘렀던 그러한 경험이 있거든요.

그래서 참여정부 시절에도 시도했던 것인데요. 국무총리에게 부여된 헌법상의 그 권한을 사실상 인정을 해 주는 시스템 속에서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의 중심에는 정당의 책임정치가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대통령은 이 당을 지배하지 않겠다는 거고요. 그리고 여당이 바로 정책을 주도하겠다, 이런 거죠. 원래 민주주의라는 것은 대의제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이 대의제는 정당정치를 기반으로 작동하게끔 되어 있죠. 우리 헌법도 그래서 정당에 대한 보호를, 지원을 규정하고 있고요.

◇ 김현정> 그런 의미의 책임총리제라는 말씀?

◆ 노영민> 정당정치를 또 책임정치라고 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바로 이 책임총리제라는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없애는 우리 헌법상 총리의 권한, 기능을 정상화시키겠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정당을 놓고 책임정치를 구현하겠다, 이런 뜻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안 원장한테 제시했던 공동정부론은 어제 언급만 안 했을 뿐이지, 그 나름대로 살아 있는 겁니까?

◆ 노영민> 결국 정치라는 것은 정당을 통해서 구현되지 않습니까? 결국은 안 원장도 현실정치에 들어온다는 것은 이런 정당을 통한 자기의 어떤 이념과 정책의 구현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다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을 조금 어렵게 하셨는데요. 제가 좀 풀어보자면 안철수 원장, 결국 우리 당에 입당 하는 방식이 되어야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노영민> 저는 문재인 후보나 안 원장 사이에서 서로 간에 신뢰가 있고, 추구하는 목적이 같다면 그렇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못할 것도 없다입니까? 반드시 들어와야 된다입니까?

◆ 노영민> 일단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는 그 문제에 대한 입장정리가 있어야 하겠죠.

◇ 김현정> 그런데 민주당으로 볼 때는 솔직히 지금 원하는 거죠?

◆ 노영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청취자 질문 하나가담들어왔어요. "아까 담판도 가능하다, 담판을 통한 양보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문재인 후보 개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당에서도 그런 걸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게 성립이 되어야지 담판이 가능할 텐데." 답변 주셔야 겠네요?

◆ 노영민> 그 부분은 어차피 담판을 하더라도 당과 사전에 조율도 다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담판에 대한 최종적인 정치적 책임과 결단은 모두 후보의 몫입니다.

◇ 김현정>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다, 그런 말씀이시군요?

◆ 노영민> 결국 민주당 중심의 그런 대선전략이 결국은 승리로 가는 길이라고 저희들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첫 술인데요, 첫 인터뷰에 모든 걸 다 들을 수는 없을 것 같고 여기까지 방향 한번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