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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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3(수) 송영길 인천시장 "유엔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꼭 유치해야"
201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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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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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송영길 인천시장

추석의 징검다리 연휴가 끝나가는데요. 연휴 동안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문재인, 안철수 두 야권 후보가 단일화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한다면 또 어떤 모양새가 되느냐. 이런 이야기들 많이 하셨을 겁니다. 이분은 어떻게 볼까요? 486세대의 맏형이죠. 송영길 인천시장 오늘 연결해 보겠습니다. 특히 요즘 인천시가 UN녹색기후기금 유치를 하기 위해서 힘을 쓰고 있는데 이게 왜 중요한가, 또 가능성은 있는가. 이 문제도 함께 짚어봅니다.

◇ 김현정> 요즘 인천의 최대 현안이 ‘녹색기후기금 유치’라는데 이게 어떤 건가요?

◆ 송영길> 녹색기후기금은 2010년도에 UN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를 이런 상태로 놔두면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개발도상국들이 환경파괴를 하지 않고 성장을 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줘야 된다. 예를 들어서 브라질의 아마존강 산림을 파괴하지 않고 원주민들이 살려면 그들에게 무슨 자금을 지원하든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되기 때문에 기금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만들기로 한 게 이 녹색기후기금입니다.

◇ 김현정> 세계에서 모여서 어떻게 할 것인가, 대안도 논의하고 기금도 직접 모금하고 그런 건가요?

◆ 송영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인천 재정적자가 심각하다는 얘기도 있고, 아시안 게임도 준비해야 되고, 여러 가지로 신경 쓸 일이 많으실 텐데요. 이렇게 녹색기후기금 유치하는 데 힘을 쏟는 이유는 뭘까요?

◆ 송영길> 녹색기후기금이 유치되면 우리 인천 재정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인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가 되고요. 또 이 녹색기후기금은 저희 인천시만 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국가를 대표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나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다 이렇게 같이 협력해서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경제적 효과를 어느 정도나 기대하고 계세요?

◆ 송영길> 녹색기후기금이 2020년까지 약 1000억달러를 모금하기로 돼 있으니까 110조가 되는 돈이잖아요. 그 이후로도 계속적으로 모금이 되기 때문에 엄청난 규모가 될 걸로 보여집니다.

◇ 김현정> 어떤 나라들, 어떤 도시들과 지금 유치 경쟁을 하고 있습니까?

◆ 송영길> 주요 경쟁 상대가 스위스 제네바하고 독일 본이 될 것 같은데요. 그 외에도 폴란드, 나미비아, 멕시코, 우리 대한민국의 송도까지 한 6개 나라가 경합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진행과정상에서 등수를 매길 수가 있습니까?

◆ 송영길> 주로 6개 나라 중에 말씀드린 대로 대한민국 인천 송도와 독일의 본과 스위스의 제네바, 이 세 군데가 강력한 후보로 지금 예상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3강 구도. 그런데 일각에서는 인천의 재정난이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 사무국 유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좀 힘들지 않겠는가, 이런 얘기들도 하는데요?

◆ 송영길> 그건 스위스나 독일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네요. (웃음)

◇ 김현정> 그런가요, 경쟁국에서?

◆ 송영길> 그런 건 전혀 상관없고 그 정도 위기라면 오히려 폴란드나 다른 유럽의 위기가 다 똑같죠. 우리 인천에는 여러 가지 자산이 있기 때문에 그런 위기는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고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요. 오히려 지금 그렇게 말하면 중앙정부부처가 문제 아니겠어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송영길> 오히려 이 문제는 저희 인천시가 유치하는 게 재정이 투입되는 게 아니라 재정적 지원은 중앙정부가 하고, 우리는 건물을 일부 제공함으로써 이 주변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전반적인 투자유치에 훨씬 더 긍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재정위기 때문에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요건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 김현정> 이 결정은 언제 납니까?

◆ 송영길> 이달 19일에 납니다.

◇ 김현정> 얼마 안 남았네요. 거의 윤곽이 들리는 얘기는 없습니까?

◆ 송영길> 말씀한 대로 3개국이 경쟁을..

◇ 김현정> 3개국 중에는 아직 모르는 상태고요?

◆ 송영길> 네. 그리고 그 결정을 하게 되는 2차 이사회가 우리 인천 송도에서 열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우리가 유리하죠. 특히 우리의 장점은 이게 아무튼 시간이 딱 적절하게 맞은 건데요. 저희 인천시가 경제청 건물을 지금 짓기 위해서 2000억을 들여서 UN기구를 유치하는 그런 용도로, 경제청과 함께 쓰는 건물을 짓기 시작했거든요. 그게 지금 딱 완공시점에 딱 맞아떨어진 겁니다. 그래서 독일이나 스위스 같은 데는 그런 독립된 건물이 없기 때문에 유치하면 짓겠다는 청사진이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겠다, 이런 입장인데 반해서 저희 인천시는 아예 UN용으로 독립된 건물이 현재 완성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 김현정> 이래저래 기대를 많이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인천의 재정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유치가 돼서 말입니다.

◆ 송영길> 인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상 이런 국제기구가 들어온다는 것은 대단한 큰일일 뿐만 아니라.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은 한 번 유치해서 치르고 나면 끝나지만, 이것은 유치해 놓으면 영원히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경제유발효과가 나옵니다. 어떤 언론 평가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의 100배 효과가 있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중앙정부 차원에서 재정지원도 있고, 홍보 지원도 있고, 뭔가 지원도 있어야 되겠네요?

◆ 송영길> 당연히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기재부랑 열심히 뛰고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유치됐을 때 매년 19년까지 100만불씩 운영비를 지원하도록 되어 있고요. 임시사무유치비 200만달러. 그리고 기금지원으로 4000만달러를 제공하겠다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송영길 인천시장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님, 민주당에서 워낙 중추적인 역할을 하다가 시장으로 가신 분이어서 제가 코앞에 닥친 대선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 송영길> 시장이 대선 이야기 하기는 좀 조심스럽습니다. (웃음)

◇ 김현정> 경륜이 있는 정치인으로서 여쭙자면 얼마 전에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은 영화 ‘광해’를 봐라” 이런 말씀을 하셨죠?

◆ 송영길> 저는 광해를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아서.

◇ 김현정> 어떤 점을 보고서 대통령이 되려면 광해를 봐야 된다고까지 생각하셨어요?

◆ 송영길> 아무래도 광해군이 그때 명‧청 교체기 때 우리나라의 독립적인 역할을 해 보려다가 청나라의 사대주의자들한테 밀려서 물러난 비운의 왕이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나라와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 여러 국제관계 속에서 대통령이나 왕이 치러야 될 고민들을 잘 표현한 것 같고요. 또 대중의 입장에서 어떻게 소통하고, 그들과 함께 같이 울고, 사월이라는 나인과 도부장 밑에 사람을 소통하는 모습에서 적어도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한테 시사하는 점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생각이 나고..

◇ 김현정> 대중과 소통하는 대통령. 그러면 지금 후보들 중에 이 광해 같은 인물이 있습니까?

◆ 송영길> 글쎄요. 나는 문재인 후보가 봤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인 요청도 했는데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마지막 가짜 광해가 “자기는 왕이 되고 싶은데 왕이 되려면 누구를 죽여야 되고, 또 누가 자기 때문에 피해를 본다면 그런 왕은 하지 않겠다” 이런 표현을 썼는데요. 그런 심성이 문재인 후보를 연상하는 게 있어서 권유를 한 바 있습니다.

◇ 김현정> 민주통합당 출신이시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실 수밖에는 없겠습니다만, 오늘은 좀 당을 떠나서 말입니다. 오랜 정치경험으로 볼 때 지금 판세를 어떻게 읽고 계세요?

◆ 송영길> 글쎄, 판세보다도 세 후보 모두한테 우리 국민들이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제가 광해 영화도 얘기했던 건데 진짜 이 권력을 탐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진짜 백성들의 아픔과 함께 하고 그들의 입장을 소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인가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세 후보님 모두에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판세가 누구에게 조금 우세하다고 하기는 좀 이른가요, 아직?

◆ 송영길> 저는 기존 정당이 워낙 잘못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도 있습니다만, 현대 민주주의 사회는 정당제를 통한 집단적 대의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당이 자기 혁신을 통해 소화를 해내서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간의 어떤 통합을 통해 정당도 혁신하고, 새로운 정당으로 같이 통합되는 그런 여러 가지 고민이 있지 않겠나 싶은데요.

◇ 김현정> 역시 단일화가 좀 돼서 정당도 혁신하고, 안 후보도 어떤 조직 안에서 갈 수 있는 그런 그림이 좋겠다, 구상하시는 거군요?

◆ 송영길> 그런 취지의 정치가 가시적으로 안정적으로 되지 않겠어요? 누가 권력을 잡더라도 정당과 같이 통합이 돼서 이끌어가는 거니까 대통령 선거는 어떤 한 개인의 일시적인 인기투표가 아니라 그 정당이 집단적 대의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입법활동을 통해 어떻게 정책을 실현해 가겠다는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일시적으로 보이는 인기나 정서적인 호불호를 가지고 선택하게 되면 지속 가능하게, 임기 동안 정책을 담보할 수 없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정당에 들어가는 순간, 발을 딛는 순간 그 인기는 떨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정당에 대한 불신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 송영길> 인기라는 게 그런 것에 연연해서, 그때 그런 인기에 따라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보여지고요. 정치라는 것은 대중들의 의견을 존중하기도 하지만 정말 국가를 위해서 일시적으로 대중들과 약간의 오해가 있더라도 소신 있게 뚫고 나갈 것은 뚫고 나가야 된다고 보여지고요. 안철수 후보께서도 정당정치를 존중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또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정당이 쇄신되고 혁신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게 맞아떨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단일화를 한다면 어떤 방법이 바람직할 거라고 보십니까? 단일화에 대한 소신은 분명하실 것 같은데요?

◆ 송영길> 제 얘기는 광역시장으로서 너무 나가는 이야기니까.

◇ 김현정> 오늘은 시장 입장 아니고 경험 많은 정치인으로서 국민들에게 말씀을, 좀 경험을 전해 주신다면?

◆ 송영길> 저는 안철수 후보께서는 권력 자체를 탐하셨던 분이 아니고, 본인 표현대로 “호출을 받았다“ 이런 말을 정확한 표현이라고 보는데요. 그만큼 기존정치에 대한 불신을 가진 국민의 일부 정서가 안철수 후보를 호출했다고 보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의외의 방식으로 되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이게 자리에 대한 욕심, 또 일단 정치를 하게 되면 투자하게 되고 사람이 붙게 되고, 그러면 또 본인 후보 개인과 다른 조직 자체의 이해관계가 만들어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 아주 복잡해지는 것 아니겠어요? 본인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조직이 굴러가기 시작하면. 그런 걸 이겨내고 대의를 따라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심성을 가진 분들이라고 보기 때문에.

◇ 김현정> 제가 이 질문을 드릴 때마다 의외의 방식이라는 얘기들을 참 많이 하시더라고요?

◆ 송영길> 아무래도 안철수 후보 존재 자체가 의외의 방식으로 지난번 서울시장 후보도 양보를 했고.

◇ 김현정> 양보하길 바라십니까?

◆ 송영길> (웃음)

◇ 김현정> 민주당 분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걸까요?

◆ 송영길> 그건... 저는 아무튼 정당정치로 수렴이 돼서 정치구도가 제대로 된 정당도 아까 말씀하신, 안철수 후보가 제기한 대로 변화발전하고, 또 그걸 통해서 정당정치를 존중해 달라고 했으니까 안철수 후보도 정당으로 수렴이 되고. 그래서 양당 제도로 정국을 끌고 가야 대한민국의 정치가 제대로 뭔가 싸우면서도 그래도 타협하고 안정적으로 가지 않겠는가,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송영길 시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