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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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대 국악과 힐러리 핀첨 성 교수
여러분, 국악, 우리 전통 음악을 1년에 몇 번이나 찾아서 들으십니까? 저도 생각해 보니까 좀 부끄럽지만 손에 꼽을 정도더라고요. 그런데 한국인보다 우리의 국악을 더 사랑하는 파란눈의 외국인이 있습니다. 그냥 취미로 즐기는 정도가 아니라 국악과의 교수로까지 임용이 된 분이에요. 우리나라 최초입니다. 서울대학교 국악과의 힐러리 핀첨 성 교수님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 힐러리 핀첨 성>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추석은 잘 쇠셨어요?
◆ 힐러리 핀첨 성> 네, 잘 보냈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보내셨어요?
◆ 힐러리 핀첨 성> 가족들하고 함께 맛있게 밥 먹고 같이 있었어요, 잠깐.
◇ 김현정> 제가 보니까 한국분하고 결혼하셨어요.
◆ 힐러리 핀첨 성> 네.
◇ 김현정> 그러면 미국인 며느리도 설거지하고 송편 만들고 다 합니까?
◆ 힐러리 핀첨 성> 우리 가족은 좀 달라요. 우리 시어머니 요즘은 나이 좀 많으셔서 좀 피곤해하셔요. 그래서 되게 편하게 시어머니한테 나가서 즐겁게 간단하게 밥 먹는 게 그런 식으로 그 다음에 지금 시댁 가서 TV 같이 보거나 게임 같이 하거나 그냥 수다 많이 하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 김현정> 쿨한 가족이십니다. (웃음)
◆ 힐러리 핀첨 성> (웃음) 네, 그런 딸이에요. 다행이에요. 그렇게 생각해요, 사실은.
◇ 김현정> 그러니까 한국인과 결혼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국악을 가르치는 미국인 교수다. 이분의 스토리가 점점 더 궁금해지는데 처음에 어떻게 한국 음악을 접하게 되신 거예요?
◆ 힐러리 핀첨 성> 약간 긴 얘기인데 제가 간단하게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사실 제가 대학원 때부터 동아시아 가겠다, 그런 생각 없었는데 그곳의 언어나 한국문화, 한국민속 하시는 분 우리 학교에서 계셨거든요.
◇ 김현정> 한국민속학을 하시는 분이 미국의 대학에 계셨어요?
◆ 힐러리 핀첨 성> 네. 그래서 그 교수님이 저한테 한국 음악 혹시 아느냐고 저한테 물어봤는데 잘 모른다고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한국 음악 어떤 것인지 좀 궁금했어요. 그래서 CD 몇 개 사고 앉아서 그 소리 좀 어떤 것인지 사실은 상상 못 했거든요. 한국 음악, 중국 음악, 일본 음악이랑 비슷하게 그런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소리 듣자마자 너무 놀란 게 완전히 달랐어요, 상상하는 것보다 완전히 다르고 약간 중국 음악 화려하고 일본 음악 조금 느리고 제가 보기에는 약간 재미없는 다른 사람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데 한국 음악은 그 음색하고 소리 좀 뭐랄까요? 좀 신나는 소리도 났고요. 그 다음에 음색이 자연스러운 소리 나왔다고 그래서 그때는 그 소리도 듣고 ‘아, 한국음악은 다르다’ ‘이 음악을 좀 더 알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국악만 배운 게 아니라 한국어까지 같이 시작했다면서요? 한국어 공부까지?
◆ 힐러리 핀첨 성> 네, 왜냐면 한국 음악을 하려면 한국말 좀 해야 됐거든요. 제가 원래 하는 전공이 음악인류학인데요. 그래서 그거 인류학 방법이나 이론도 쓰고 음악 보는 학문이 있거든요. 그래서 인류학 특징은 현장연구 있잖아요. 그래서 다른 나라 아니면 다른 데 가서 직접 사람들하고 인터뷰하고 그런 연구하는 거라서 저도 한국 와서 연구해야 되니까 한국말 좀 배워야 되고 그래서 한국어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한국어도 배우고 한국의 국악도 배우고 그러다가 아예 한국으로 와버렸어요?
◆ 힐러리 핀첨 성> 네, 현장연구를 위해서. 제가 90년대 그때는 박사과정인데 한국 처음 왔습니다. 그건 왜냐면 현장연구하러. 현장연구 해야 됐으니까 그때는 90년대 왔고 그 다음에 한 2년 반 정도 한국에서 그때는 있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인류학을 공부하던 분이 이왕이면 한국 가서 하자 하고 한국으로 왔는데 어떻게 서울대 국악과의 교수가 되셨어요, 인류학과 교수가 아니라?
◆ 힐러리 핀첨 성> 제가 원래 인류학과는 아니고 음악인류학 그래서 사실은 미국에서 음대 안에서 있는 학문이거든요. 그래서 음악 공부하는 것인데 다른 학문 사회학, 인류학 이런 것도 많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한국말로 원래 이게 하면 민족음악학이라는 말 많이 쓰지만 민족음악학이라는 말 한국에서 한국 음악만 보는 학문이라 그런 듯 싶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음악인류학은 한국 음막만 보는 학문이 아니고 다양한 음악을 보는 학문이라서 제가 한국말로 표현할 때는 음악인류학 그런 말 많이 써요, 저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들 민족음악학. 그래서 한국 음악 공부하러 한국 처음에 왔는데 그래서 한 10년 동안 그냥 한국 조금 있다가 미국 다시 들어가고 그런 식으로 많이 했는데 그 다음에 복이 좋아서 2004년에 사실은 서울대에서 국악과 외국인 교수 받고 있다, 그런 광고나 그런 얘기가 나왔어요.
◇ 김현정> 그런 얘기를 듣고 지원하셨군요. 알겠습니다.
◆ 힐러리 핀첨 성> 그래서 복이 좋아서 2009년도부터 서울대 국악과에서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복이 좋아서, 운이 좋아서 그런 말씀이에요. 그런데 파란눈의 외국인이 우리 음악을 가르친다, 국악을 가르친다고 하면 학생들 반응이 어때요?
◆ 힐러리 핀첨 성> 사실은 국악하는 학생들한테 국악 가르치는 건 아닌데 국악과 학생들한테 세계음악이나 음악인류학 방법론이나 개론 그런 수업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환학생들한테 한국음악개론, 한국음악에 대한 수업, 체험 그런 거 좀 많이 해요. 그래서 학생들 되게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국악과 같은 경우는 제가 다른 나라 음악도 소개해 줄 수 있고 그리고 국악하고 다른 나라 음악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지 좀 알려줄 수 있거든요. 그런데 교환학생들한테 한국 학생들이라도 한국음악에 대해 거의 모르는 학생들 많거든요.
◇ 김현정> 그런 사람들 알려주고 정말 좋은 역할을 하시는 거예요. 중간다리 역할을 하시는 거예요. 우리 국악과 학생들한테는 세계의 민족음악 알려주고 교환학생들한테는, 외국인학생들에게는 우리 국악을 알려주고 이런 분이 정말 필요한데 정작 우리나라의 지금 10대들은 말입니다. 국악을 접할 기회도 없고 좀 어렵다고 생각하고 이렇거든요. 국악을 좀 쉽게 접할 방법이 뭐가 없을까요?
◆ 힐러리 핀첨 성> 사실은 제가 그 문제에 대해 작게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그거 교육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사실은 54년도부터 대한민국 교육과정 처음 나왔거든요. 그래서 그 교육과정 안에서 음악시간 좀 있었는데요. 지금 음악 많이 가르치는 편이고 미국보다 한국에서 음악 집중적으로 많이 가르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학교에서는. 그런데 음악시간 동안 국악은 별로 없었어요, 그때부터. 수업시간 동안 서양음악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많이 배우고 국악은 아주 조금씩.
◇ 김현정> 아주 조금씩 배우는 이 교육부터 바꿔야 된다?
◆ 힐러리 핀첨 성> 네. 그래서 교육 문제인 것 같은데요. 제 생각에는 학교부터 먼저 시작해야 되는데 저는 부모라서 부모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애들하고 같이 공연 많이 보러가고 그 음악 같이 즐겁게 들으면 익숙해 질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서 교수님, 널리널리 세계 속에 한국 음악 많이 알려주세요.
◆ 힐러리 핀첨 성> 네, 그럴게요.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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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2(화) 힐러리 핀첨 성 교수 "강남스타일보다 더 멋진 음악, 국악"
201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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