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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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2(화) 홍준표 전대표 "野 PK 40%면 대선 끝난거나 마찬가지"
2012.10.02
조회 1296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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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지사 출마, 고향서 공직 마무리
- 朴 대세론보다 대안론이 더 우세
- 정수장학회 및 장준하, 해결해야
- 새누리 위기, 전략수립가 안 보여
- 安, 맷집 세어 보이지 않는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새누리당 홍준표 前대표


오는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2개의 큰 선거가 함께 더 치러집니다. 하나는 경남지사, 하나는 서울시교육감이죠. 특히 경남지사 자리를 두고 새누리당은 이미 10여 명이 출사표를 던졌고요. 그 중 4명의 후보가 당내 경선후보로 압축이 됐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이름을 올려서 화제입니다. 당대표 지냈던 분이 지사직에 나서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요. 출마배경 직접 들어보죠.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아무 직함 안 달고 쉬시는 게 참 오랜만이죠?

◆ 홍준표> 30년 만입니다. 백수입니다. (웃음)

◇ 김현정> 30년 만에 백수십니까? (웃음)

◆ 홍준표> 그렇습니다.

◇ 김현정> 백수 생활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 홍준표> 요즘 백수를 해 보니까 마음은 참 편합니다. (웃음) 마음은 편한데, 대선 상황이나 나라 돌아가는 것이 상당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 김현정> 오늘 그 얘기도 오랜만에 풀어놓으셨으면 좋겠는데요. 우선 여당의 대표까지 지낸 분이 도지사직에 출마하는 경우가 거의 유래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출마를 결심하게 되셨는가. 그 얘기부터 좀 듣고 싶습니다.

◆ 홍준표> 우선 30년, 제가 고향 떠난 지가 18살 때 서울로 유학 와서 저 혼자 나왔어요. 가족들은 지금 경남에 다 살고 있고 한 40년 됐습니다. 이제는 제가 해 볼 만 한 자리는 대강 해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공직 생활을 고향 가서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우선 그 생각이 한 번 있었고.

두 번째 대선 상황이 경남 상황이 아주 어렵습니다. 과거의 경남 민심은 민주당에 대해서 DJ당이라는 색깔이 강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인물보다도 당에 대한 반감이 있었는데 지금의 민주당은 DJ당 색깔을 벗어났죠. 오히려 지금 노무현 당이라는 그게 더 색깔이 부각되고 있죠. 지금 문재인 후보 때문에 그럴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경남 분들이, 고향 분들이 거기에 반감이 덜 하죠. 반감이 덜하다 보니까 지금 소위 새누리당 지지율이 옛날에는 압도적이었다가 지금은 40%를 넘어서는 범야권지지율이 생겨버렸어요.

그렇게 생기다 보니까 그 문제의 소지는 경남인구가 800만이라는 겁니다. 부산, 울산, 경남을 합치면 인구가 한 800만 된다는 겁니다. 인구가 한 800만이 되는데, 사실상 대구, 경북을 합치면 인구가 한 500만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800만의 선택이 과거에는 저희 당을 압도적인 선택을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 김현정> 실제로 가서 보니 그런 느낌을 확 느끼신 거군요?

◆ 홍준표> 그렇습니다. 그렇다 되면 사실상 지금 여론조사 지표에 나타나는 것도 우리가 상황이 안 좋거든요. 안 좋은 판에 경남이 40%가 넘어가는 지지율을 야당한테 보내버리면 사실상 이번 대선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 김현정> 지금 이 정도 페이스라면 대선은 끝난 거다, 야당 승리다?

◆ 홍준표> 지금 모양을 보면 지금 현재 나타나고 있는 지지율 중에서 호남에서 야권 지지율이 64~5%로 지금 나오고 있거든요. 실제로 투표하면 90% 이상입니다.

◇ 김현정> 더 올라갈 것이다?

◆ 홍준표> 그렇습니다. 그러나 경남에서 야권의 지지율이 지금 높아가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여론조사 지표보다 훨씬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우리 고향 가서 새누리당 지지율을 과거처럼 회복할 수 있는 그런 방안도 찾고 그래서 한번 도지사에 출마를 하는 게 어떠냐, 주위의 권유가 있어서 한번 나가본다고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일종의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처럼 이번 경남지사가 인식이 됐기 때문에 그래서 그 자리를 오히려 자진해서 출마를 결심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박근혜, 홍준표 조합. 이것 어떻게 생각하세요? 괜찮습니까?

◆ 홍준표> 그런 조합이라기보다도 경남지사 후보는 대선의 종속변수죠. 저는 별로 러닝메이트 개념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선의 종속변수고 그 대선의 종속변수로서 독립변수인 우리 당 후보를 어떻게 경남에서 부각시키고 그 흩어진 민심을 가져오느냐, 그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일각에서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러닝메이트처럼 자꾸 인식이 된다, 그런데 두 분 성향이 좀 많이 다르지 않느냐? 어울리는 조합이 맞느냐?' 이런 얘기들도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홍준표> 그건 국민들 판단이겠죠. (웃음)

◇ 김현정>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괜찮습니까?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도 괜찮은 조합인가요?

◆ 홍준표> 우선 저를 자꾸 보수적인 인물로 지금 여태 쭉 이야기를 해 오는 경향이 많은데 사실 경제민주화 조항은 2년 전에 제가 서민대책특위위원장을 할 때 헌법 119조 2항을 꺼내들고 경제민주화를 내건 게 접니다.

◇ 김현정> 지금 새누리당 민주당 할 것 없이 다 얘기하는 그 경제민주화를 말씀하시는 거죠?

◆ 홍준표> 그렇습니다. 제가 서민정책특위위원장을 할 때 그걸 내걸고 우선 중소기업, 대기업 상생을 위해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법에 도입한 게 바로 저입니다. 거기다가 서민정책을 추구하면서 SSM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저고요.

그리고 지금 은행권에,' 당신들 돈 좀 내놔라. 매년 한 10조원씩 이득이 난다는데 왜 당신들 IMF 때는 망해가는 은행들을 국민 세금으로 살렸는데 이제 살아나니까 당신들만 이익 추구하느냐?' 그래서 1조 2000억을 출연을 받아서 새희망홀씨대출이라고 지금 하고 있는 것도 제가 추진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할 때 “홍준표가 좌파다” 그렇게 집요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아마 특히 보수 신문에서는 한 페이지를 할애해서 날 공격했습니다.

◇ 김현정> 좌파라는 공격.

◆ 홍준표> 좌파라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제가 소위 물러나고 난 뒤에 당 대표 하면서 제일 먼저 찾아갔던 곳이 참여연대입니다. 참여연대하고 정책협정 세미나를 두 번이나 했습니다.

◇ 김현정> 저도 기억합니다.

◆ 홍준표> 민주노총하고도 했습니다. 나는 보수, 진보. 좌파, 우파 그 개념의 이분법적 규정보다도 무엇이 국가를 위하고 국민의 이익을 위하는가, 소위 공생발전을 할 수 있는 길이 뭔가, 그걸 찾아왔던 사람입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을 듣고 보니까 그러면 확장성 측면에서 '박근혜, 홍준표 조합은 환상의 조합이다, 환상의 커플이다.' 이런 말씀.

◆ 홍준표> 에이, 난 그런 것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것까지는 아니세요?

◆ 홍준표> 홍준표는 홍준표고, 박근혜는 박근혜입니다. (웃음)

◇ 김현정> 어쨌든 중도층으로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는 말씀이신데요. 지금 대선 얘기가 나오는 김에 아까 '대선 판도 이대로라면 어렵다.'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그러면 박근혜 후보가 좀 전략적으로 잘 가고 있지는 않다고 보시는 건가요?

◆ 홍준표> 그렇습니다.

◇ 김현정> 뭐가 문제입니까?

◆ 홍준표> 지금 박근혜 후보가 과거에는 얼마 전까지는 대선의 상수였죠. 지금은 변수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박근혜 대세론에서 지금 더 우세하게 나타나는 게 박근혜 대안론입니다. 대세론에서 대안론으로 넘어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지금은 안철수, 문재인의 단일화 여부가 국민적 관심사입니다. 그래서 단일화 여부에 당은 또는 후보는 전략을 맞추지 말고 거기에 끌려가지 말라는 겁니다. 자신감을 회복하고 안정적인 국정운영능력을 보이게 되면 이 출렁이는 대선 파도를 저는 넘을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대세론이 깨졌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안철수 후보가 지금 출마선언한 지 얼마 안 되고 해서 당분간의 컨벤션 효과 이런 건 아닌가요? 그렇게 안 보세요?

◆ 홍준표> 글쎄요. 컨벤션 효과라기보다 대세론은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옛날에 2002년도 같은 경우에 이회창 대세론이 심지어 그때 이회창 측에서 7년 대통령론도 제기를 했습니다, DJ 정부 2년 남겨두고요.

◇ 김현정> 대단한 대세론이었죠.

◆ 홍준표> 그런데 그게 대세론이 오래 지속될 수가 없는 것이 국민들이 실증을 합니다. 실증을 내다보니까 대세론에서 대안론으로 옮겨가고 결국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그런 결과가 왔는데, 지금 자꾸 그 대안론이 부상을 할 때는 단일화 여부에 우리가 전략을 맞추면 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계십니까?

◆ 홍준표> 지금 예를 들면 정책은 김종인 위원장 중심으로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 정치개혁은 또 안대희 위원장 중심으로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새누리당의 또는 후보 진영에 정국을 판단하고 전략을 이끌어나갈 제3의 주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대선의 어떻게 보면 알파고 오메가인데, 이 알파가 오메가인 제3의 정국판단, 그리고 전략수립 여기에 해 줄 그런 분들이 보이지 않는데. 제가 최근에 와서 윤여준 장관을, 저는 개인적으로는 한 20년 지기입니다만, 이분이 들어와서 그걸 해 줬으면 했는데, 이분이 또 느닷없이.

◇ 김현정> 문재인 캠프로 가셨어요.

◆ 홍준표> 문재인 캠프로 가버렸어요. 그래서 상당히 안타까운데. 빨리 정국판단이나 전략을 전체적으로 해 줄 핵심주체들이 좀 형성이 돼서 거기를 중심으로 대선 전략을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최근에 '김지하 시인 같은 유신의 가장 큰 피해자도 영입해야 된다. 이런 파격적인 행보도 필요하다.' 이런 말씀까지 하셨네요?

◆ 홍준표> 그런데 그것은 사실상 이론상 가능한 것이지, 실제로 되겠습니까?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비로소 김지하 선생님 같은 분을 모셔야겠다. 이러면 이야기가 될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정수장학회나 장준하 의문사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도 어떻게 전향적 자세를 취한다든지 털고 간다든지 이런 것도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전략적으로?

◆ 홍준표> 전략적인 문제가 아니고 그것은 국민대통합위원회 발족하겠다고 추진한 측면에서, 시작한 측면에서 그 측면에서 다 해결하는 게 맞겠죠. 정수장학회 문제는 5.16의 소위 부산물 아닙니까? 그리고 장준하 선생 의문사 문제는 유신의 부산물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 홍준표> 그렇기 때문에 국민대통합위원회 설치하고 거기를 중심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맞겠죠.

◇ 김현정> 대선 얘기를 오늘 좀 하다 보니까 자꾸 자꾸 듣고 싶어서 조금 더 여쭤봐야겠습니다. 안철수, 문재인 후보는 결국 단일화 할 거라고 보십니까?

◆ 홍준표> 저는 단일화 할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결국 누구로 단일화를?

◆ 홍준표> 그게 누구로 단일화라기보다도 87년 대선에 DJ와 YS가 단일화 못한 것은 두 사람이 앙숙 관계입니다. 앙숙 관계고 야당에 같이 있었지만 적대적의 관계이기 때문에 이 단일화가 어려웠고 이 두 분 중에서 대통령을 꼭 해야 되겠다, 그런 권력의지 측면에서 보면 과거 YS, DJ하고는 다릅니다.

제가 보건대 권력의지 측면에서. 이 두 분 다 착한 분들이에요. 착한 분들이기 때문에 YS, DJ 처럼 경합을 해서 제3당에게 이익을 주는 행동을 할 만한 분들이 못 됩니다. 그래서 저는 반드시 단일화가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지금 상황에서는 누가 유리합니까? 당을 가진 쪽과 국민들 지지의 무소속 후보.

◆ 홍준표> 저는 보니까 안철수 후보가 맷집이 센 것은 아닌 것으로 봅니다. (웃음)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그 말씀은..

◆ 홍준표> 그래서 맷집 측면에서 보면 아무래도 당을 가진 측이 앞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정치권의 오래 발 담가온 분의 예측은 그렇다는 건데, 안철수 후보가 뭐 맷집을 더 키울 수도 있는 거니까요. 조직을 더 단단히 할 수도 있는 거고.

◆ 홍준표> 맷집은 그렇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아닌가요?

◆ 홍준표> 맷집은 타고나는 겁니다. (웃음)

◇ 김현정> 그렇습니까? (웃음) 안 후보 캠프에서 들으시면 뭐라고 답변하실지 모르겠는데, 알겠습니다. 오늘은 시간상 여기까지 말씀 듣고요. 경남지사 출마 선언하셨으니까 다음에 한 번 더 경남에 관한 이야기 더 여쭙도록 하죠. 홍준표 전 대표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