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8(금) 장하성 고려대교수 "안철수와 세상 바꿀 준비됐다"
2012.09.28
조회 95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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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 계약서, 진심으로 사과...새누리당은 비판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봐야"
- 경제민주화 정책 구상 끝나
- 이헌재와 좋은 콤비 될수 있다
- 한국사회 걸림돌 되는 기득권을 깰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고려대 경영학과 장하성 교수


이번에 만날 분은 장하성 교수입니다. 재벌저격수 이렇게 불려왔던 장 교수가 안철수 후보 캠프의 정책총괄역으로 합류를 했습니다. 이미 안 캠프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있죠. 그분하고 장 교수와는 지향점이 꽤나 달라보여서 어떻게 조율이 될지 이 부분도 궁금한데요.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안철수 캠프정책총괄 장하성 교수님입니다. 장 교수님 안녕하세요?

◆ 장하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 캠프 합류발표하는 그 회견장에서 눈시울을 붉히더라고요. 왜 그러셨어요?

◆ 장하성> 제가 시민운동학 교수로서 그동안 정치는 하지 않겠다, 권력과는 거리를 두겠다, 이렇게 항시 전제하고 살아왔는데 제가 이 결정을 아버님한테 아침에 말씀을 드렸더니 너는 정치를 하거나 권력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다, 안철수가 세상을 바꾸는데 도와줘라, 이렇게 말씀을 하신 게 저는 제 인생을 과거에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을 마감하고 새롭게 가라, 이렇게 말씀하셔서 갑자기 좀 감정이 울컥했습니다.

◇ 김현정> 세상을 바꾸는데 도와줘라. 세상을 바꿀 준비되셨습니까?

◆ 장하성> 됐습니다.

◇ 김현정> 되셨군요. 그렇다면 재벌개혁을 반드시 이루어보고 싶다, 이런 각오신 건가요?

◆ 장하성> 재벌개혁은 우리나라가 한 단계가는 출발점이고요. 결국은 개혁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안 후보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포용경제, 또 포용성장, 혁신경제, 이런 것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기존의 틀, 또 기득권의 틀을 깨는 개혁이 전제되어야 되겠죠.

◇ 김현정> 재벌개혁은 전제돼야 한다. 그러면 만약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실현하고 싶은 것, 이것은 반드시 기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뭘까요?

◆ 장하성> 방금 말씀하신 기존의 한국 사회를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못하게 걸림돌이 되고 있는 여러 가지 기득권을 깨는 것이 전제되어야 되겠죠.

◇ 김현정>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금산분리도 있을 거고 출자총액제한제도라든가 순환출자제도도 있을 거고.

◆ 장하성> 말씀하신 구체적인 정책을 포괄적으로 말씀을 드린 거예요. 방금 말씀하신 것들은 금융개혁에 해당될 거고요. 기본적으로 산업구조, 기업구조를 바꾸는 재벌개혁 그리고 또 비정규직 그리고 일자리, 또 고용불안정 이런 걸 위해서는 노동개혁도 해야 되고. 또 지금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산업정책의 부분에서도 정부의 역할이 좀 더 강화해야 될 거고요. 이러한 큰 틀의 것들은 저희들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그걸 구체적으로 국민들께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그런 정책을 만들어가는 거겠죠.

◇ 김현정> 그런데 이런 파격적인 개혁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장하성 교수의 뜻인데 같은 캠프의 이헌재 전 부총리가 계십니다. 이분은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는 분이고 조금 안 좋은 불편한 별명으로는 모피아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이 두분이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한 캠프를 운영할 수 있을까? 이런 얘기나오는데

◆ 장하성> 이헌재 전 부총리께서는 심지어는 이런 사단이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관치경제의 많은 관료들의 역할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문제제기가 있어야 되겠죠. 그러나 정책은 선택입니다.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모두가 다 알고 있고, 그 중에서 자기의 이상과 지향하는 가치관, 우리 사회가 앞으로 가야 될 방향, 비전에 따라서 어떤 정책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이고 두번째는 그러한 정책을 실제 실천할 능력이 있느냐, 또 진정성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인데. 저는 이 실천의 과정에서 또 우리가 선택의 과정에서 이헌재 전 부총리께서 가지고 계신 경험이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하고 과거에도 저는 그분과 여러 번 토론도 하고 저의 자문을 구하시기도 했고 또 제가 그분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기 때문에 저는 좋은 콤비가 될 수 있다,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선택의 과정에서 그러니까 서로 분명히 부딪히실 텐데, 그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장하성> 아니요, 선택은 안철수 후보가 가지고 있는 혁신경제, 그리고 제가 생각하고 안철수 후보께서 저를 불러주신 이유인 경제민주화 이틀에서 선택이 되어야 되겠죠.

◇ 김현정> 장하성 교수의 그 지향점이 우선에 있고.

◆ 장하성> 아니요. 우선에 있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안 후보가 가장 우선이겠죠. 그런데 안 후보께서 이미 저를 경제민주화, 그리고 정책총괄을 하라고 하실 때는 자신의 이상과 저의 가치관이 일치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헌재 전 부총리도 그런 뜻에서 부르신 게 아닌가요?

◆ 장하성> 그동안 자문하고 또 여러 가지 현실경제를 이헌재 부총리의 경험을 안 후보께 알려주고 그런 역할을 해 오셨고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하실 거라고 저는 기대합니다.

◇ 김현정> 현실정치 경험을 그러니까 도와주는 측면이지, 경제쪽보다. 이런 말씀으로 제가 들리네요. 알겠습니다. 장하성 교수님, 지금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개혁얘기하셨는데 박근혜 캠프도 지향점은 똑같습니다. 경제민주화. 그것과는 다릅니까? 같습니까?

◆ 장하성> 지금 그 문제는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은 정책은 선택입니다. 그런데 경제민주화를 제가 96년에 한양대에서 경제민주화위원회를 만들고 그걸 통해 참여연대를 통해서 재벌개혁, 소액주주 운동,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등 많은 활동을 했을 때 한나라당, 물론 새누리당하고는 좀 다릅니다만 반대입장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오히려 저를 비판하고 저를 좌파로 몰고 했었고 또 이런 정책의 변화를 최근에 경제민주화로 새누리당 내세웠지만 과연 왜 그런 변화가 있어야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고 또 구체적으로 뭘 하겠다는 이유도 없고, 또 그걸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상징적인 어떤 인물이나 조직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인의 차이라기보다 구체적인 내용의 차이라기보다는 그것을 진정성을 가지고 진짜 정권을 잡으면 실천을 할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인데.

◇ 김현정> 김종인 위원장 들어가셨잖아요.

◆ 장하성> 김종인 위원장이 뭘 대표하시죠? 그분이 경제민주화의 조항을 헌법에 넣으시기는 했으나 실천적인 의지를 가지고 현실 속에서 부딪힌다고는 저는 생각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그분은 그냥 조항만 넣으셨을 뿐이다.

◆ 장하성> 아니요. 그 조항을 넣은 건 우리 헌법에 그런 거고 우리나라의 경제 체제의 새로운 개념을 넣으신 게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신 거죠. 그러나 그것이 조항이 헌법에 들어간 이후로 오랜 세월이 흘러간 과정에서 그것을 현실화하기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마도 잘 아시지 않을까.

◇ 김현정>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도 실천에 대해서 의심이 있으신 거군요.

◆ 장하성> 저는 경제민주화는 다른 하나의 축인 정치민주화하고 맞물려 있는데요. 제가 대선후보님을 바로 폄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지금까지 해 온, 그리고 최근에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후보와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정치민주화에 대한 분명한 자기 철학, 생각을 국민들에게 설득하지 못했는데, 그거에 다른 한 축인 경제민주화를 어떻게 설득할지 좀 지켜보고 싶습니다.

◇ 김현정> 장하성 교수님, 어제 합류한 분한테 이런 질문드리는 게 좀 그렇기는 합니다마는 캠프를 대표해서 나오셨기 때문에 제가 이 질문을 오늘 건너뛸 수가 없습니다. 뭔가 하니 다운계약서. 2010년에 안 후보 부인이 집을 사면서 다운계약서를 썼다. 이거는 안 후보가 바로 인정하고 사과를 했죠. 그런데 그보다 앞선 2000년에 안 후보 본인명의의 집을 팔면서 역시 다운계약서를 썼다는 의혹이 어제 이어서 불거졌습니다.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장하성> 당연히 국민들께 사과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진정성을 보이는 노력을 하셔야 되겠죠. 당시에 어떤 관행이 있었던 간에 당시는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안철수는 보통 사람이었고. 지금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는 안철수 이 두 긴 시간의 간극에서 어떤 변명도 하지 않고 진심어린 사과를 국민들한테 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에서는 더 이상 착한 안철수가 아니다, 그리고 이런 식의 내용들을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의 내용들이 나올 거라는 식의 암시를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장하성> 잘잘못은 상대적일 수 없습니다. 절대적으로 잘못된 건 잘못된 것인데 새누리당이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상대적인 판단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무슨 말씀이세요?

◆ 장하성> 새누리당에서 그런 주장을 할 때는 자신들의 문제부터 먼저 들여다봐야 되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한다는 얘기죠.

◇ 김현정> 새누리당 검증하면 더 나올 거다?

◆ 장하성> 그러나 국민들은 안철수 후보에게 이 문제로 채찍을 가하는 입장에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하지만 새누리당은 아니다?

◆ 장하성> 자신부터 먼저 돌아와야 되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장하성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오늘은 추석인사들 다 드릴게요. 추석 잘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