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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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 컬럼니스트 1세대가 보는 '싸이 빌보드차트 2위' 의미
- 정형화 되지 않은 음악이 통했다
- 빌보드 차트 1위도 가능할 듯
- 타이거JK, 윤미래 등 美시장 기대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팝 컬럼니스트 DJ 김광한
말춤 하나로 세계를 평정한 사나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가 오늘 새벽 발표된 빌보드차트에서 2위를 달성했습니다. 정말 폭발적인 인기의 끝이 보이지 않아요. 이분은 어떻게 보실까요? 팝칼럼니스트 1세대죠. DJ 김광한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연결했습니다.
◆ 김광한> 안녕하세요.
◇ 김현정> 한국가수로서는 최초로 빌보드메인차트에 올랐는데, 그것도 2위까지. 이 소식 듣고 어떠셨어요?
◆ 김광한> 기쁘죠. 이미 예상했던 거고요. 가능성이 있었던 그런 아티스트죠, 싸이는.
◇ 김현정> 예전에 항상 빌보드차트 소개해 주셨잖아요.
◆ 김광한> 네.
◇ 김현정> 그때 한국 가수 이름을 말씀하신 적이 있나요?
◆ 김광한> 한국 가수가 올라간 적은 조금씩 있었죠. 물론 하위권이긴 했지만 원더걸스 노래가 올라 갔고요. 또 한국인이면서 미국에서 사는 젊은이가 락그룹 린킨파크의 그룹으로 이름이 올라갔고, 활동을 아주 쭉 했어요. 어떤 구체적인 길을 닦아놓은 일들이 있었죠.
◇ 김현정> 지금 2위로 소개를 해야 하는 상황, 좀 얼떨떨하실 것 같아요.
◆ 김광한> 그래요, 정신이 없어요. (웃음) 정신이 없고, 국내 모든 분야에서 지금 싸이가 집중이 되고 있는데, 사실은 빌보드라는 차트가 한국을 소개하는 것은 한 20여 년 전입니다. 그때 신중현 씨라든가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든가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이라든가, 이런 인물들을 모아서 한국음악특집을 소개했는데요. '세계화되는 음악시장에서 한국시장이 미래 거대 음악시장으로 발돋움할 거다' 하는 것을 빌보드에서 기사로 소개 했죠. 그리고 20여 년이 지나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결국 시장이 중요했었죠.
◇ 김현정> 빌보드 차트라는 것. 우리가 들어서는 익숙하긴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이게 어떤 건가요?
◆ 김광한> 한마디로 음악계의 소식을 전하는 종합음악주간지입니다. 모든 전 세계의 음악을, 물론 미국 음악을 중심으로 소개되는데요. 미국에서 발매되는 모든 음반에 관련된 소식지예요. 이것이 1884년 미국에서 허름한 동네의 거리 이벤트를 소개하는 벽보 형식, 한 장짜리 소식지로 시작이 돼서 발전된 빌보드 차트인데요. 118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싸이가 올라 있는 차트의 형식은 1958년부터 시작이 된 거죠.
◇ 김현정> 이번에 메인차트에서 2위인데. 그 메인차트라는 건 또 뭡니까?
◆ 김광한> 소위 노래의 종합적인 차트, 그러니까 HOT 100 차트, 메인차트라고 말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이 차트에 노래가 올라가야만 사실 '미국 내에서 정식으로 인기대열에 올라섰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아시아차트, 유럽차트 그게 따로 있는데 그걸 다 합쳐서 메인차트가 최고인 거군요?
◆ 김광한> 그렇죠. 30여 가지의 각종 차트가 있는데, 그 중의 가장 으뜸이 바로 HOT 100차트고요. 이 순위결정은 미국에서 소개되는 디지털 음원 판매 순위, 다운로드 순위 그리고 방송횟수 순위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점수를 매겨 순위가 결정이 됩니다.
◇ 김현정> 빌보드는 대중성의 지표, 전 세계에서 가장 으뜸가는 지표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김광한> 그럼요. 전 세계 수십만명의 아티스트들이, 또 음악관계자들이 빌보드차트에 소개되기를 우러러보고 있는.. 정말 모든 음악인의 마지노선이죠. 그것을 싸이가 돌파한 겁니다.
◇ 김현정> 거기에서 2위, 3위 이렇게 상위권에 들면 경제적인 가치나 영향은 얼마나 있는 건가요?
◆ 김광한> 그런데 싸이의 경우에는 사실 미국의 다른 외국가수와는 달리 동방의 한국 가수죠. 때문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지금 전 세계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거든요. 거기에 편승했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싸이가 내공을 쌓아서 그런 자리로 올라섰기 때문에 한국의 경제적 득실,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거, 물건을 파는 거 이런 것을 포함해서 말한다면, 이것의 수치는 나올 수가 없어요. 왜냐면 정리가 안 돼요. 앞으로도 이것이 계속, 그 수치가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군요. 빌보드 1위, 2위가 국위선양인거네요?
◆ 김광한> 빌보드 1, 2위를 안 해도, 빌보드에 올라가지 않아도 싸이의 현상은 한국에서 비교하기가 좀 그렇지만 스포츠 올림픽에서 금메달 20개 딴 것 이상의 효과가 있거든요. 왜냐하면 2억명 이상이 세계에서 음악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어느 교포가 그런 말을 해요. "나라에서는 싸이한테 돈을 20억원 이상 포상금 줘야 된다"
◇ 김현정> 그 정도로 나라의 홍보효과도 크다, 경제적 가치도 높다는 말씀이군요?
◆ 김광한> 죄송하지만, 외교관 수 백명의 역할을 지금 싸이 혼자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정도군요.
◆ 김광한> 삼성이나 현대 같이 자동차나 공장 세우지 않고, 종업원들 수만명을 쓰지 않고, 작곡가와 연주자 두 세명, 네 명이서 이런 일을 해 냈다는 건 이미 60년대 비틀즈가 전 세계를 정복했을 때 영국의 재무상이 한 얘기 "생산라인도 없고 원료도 없는 영국에서 외화벌이에 큰 일을 했다" 바로 그런 얘기를 우리가 여기서 다시 할 수 있어요.
◇ 김현정> 1위도 할까요?
◆ 김광한> 1위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해야죠. 해야 되고, 이미 1위 이상의 역할을 한 거죠.
◇ 김현정> 한국 가수, 아시아 가수가 말이죠?
◆ 김광한> 그럼요.
◇ 김현정> 그러면 이제 한류가 지속 되려면 이제 제2의 싸이, 제3의 싸이.. 계속 누군가 받쳐 줘야 될 거예요. 일시적인 현상에서 끝나지 않으려면 말이죠?
◆ 김광한> 지금까지 K팝 아티스트들이 애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이제 기존의 K팝 아티스트 가지곤 안 돼요. 정형화된 음악이 아니라 심오하게 고뇌하고 철학을 느끼는 음악을 감상하는 게 아니라 싸이 같이 몸을 던져서, 그냥 묻혀버리면서 같이 느끼는 게 중요한데요. 지금 외국인들은 이 싸이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웃고 있어요.
◇ 김현정> 웃고, 유머스럽게 느끼고 있는 거죠?
◆ 김광한> 그러니까 음악을 개그콘서트 보는 것처럼 즐기고 있기 때문에 정신이 없거든요.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제2의 싸이 탄생을 기대해야 되는가. 똑같이 하면 안 되죠. 그리고 영어가 되는 사람, 예를 들어서 드렁큰 타이거와 같이 사는 윤미래, 이 두 사람의 힙합아티스트의 미국 진출은 이미 시작이 돼서 기대해야 될 것 같고요.
그 다음에 기타리스트 김목경 같이 영어가 되면서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블루스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 또 아티스트들은 영어를 해야 돼요. 지금은 조용하지만 80년대 화제가 됐던 H20의 김준원 같은 보컬리스트, 이런 사람들이 지금 숨어 있거든요. 이런 사람들을 찾아서 좀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김광한 선생님, 오늘 아침에 흥분하셨어요? (웃음)
◆ 김광한> (웃음) 저 원래 이렇게 말해요. 흥분 잘해요.
◇ 김현정> 특히나 오늘은 감격에 찬 듯한 목소리입니다.
◆ 김광한> 제 이름에 미친 글자가 있잖아요. Crazy, 광한이. (웃음)
◇ 김현정> 오늘 아침 반가운 목소리 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7(목) 팝컬럼니스트 DJ 김광한 "싸이 빌보드 2위, 금메달 20개 효과"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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