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6(수) 박소연 선수(주니어그랑프리 은메달)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대하세요"
201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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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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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주니어그랑프리 은메달 박소연 선수


한국 피겨의 포스트 김연아, 리틀 김연아가 나타났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세계무대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낸 게 피겨 주니어그랑프리대회였죠. 여기서 1위를 하면서 혜성같이 등장을 했는데 그게 2005년입니다. 그후로 우리 선수들 출전은 했지만 아주 높은 성적을 얻지는 못했죠.

그런데 드디어 은메달의 주인공이 나타났습니다. 올해 나이 15살의 박소연 선수가 2012피겨주니어그랑프리 4차전에서 2등, 은메달을 딴 건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피겨스케이터 박소연 선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박소연 선수, 축하합니다.

◆ 박소연>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여기 저기 축하인사 받느라 바쁘죠?

◆ 박소연> 네, 아무래도.. (웃음)

◇ 김현정> 인터뷰 요청도 많이 오고요?

◆ 박소연> 네.

◇ 김현정> 기분이 어때요?

◆ 박소연> 처음이라서 좋아야 될지 말아야 될지 모르겠지만, 많은 호응을 해 주셔서 기분은 좋아요.

◇ 김현정> 좋아야 될지 말아야 될지 모르는 게 아니라 좋아하시면 돼요. (웃음) 그러니까 이번 대회가 예전에 김연아 선수가 고등학교 때 출전해서 1위를 했던 그 대회가 맞는 거죠?

◆ 박소연> 제가 그런 건 잘 모르는데, 다른 데서 알려주시니까 알았어요.

◇ 김현정> (웃음) 자기는 몰라요? 2005년도면 몇 살 때예요?

◆ 박소연> 제가 2005년 때면..

◇ 김현정> 8살, 9살 이 정도 된 거네요. 모를 수가 있어요.

◆ 박소연> (웃음)

◇ 김현정> 부모님들은 뭐라고 하세요?

◆ 박소연> 부모님들도 잘했다고는 해 주시는데, 약간 아쉽다고 또 말을 해 주시죠.

◇ 김현정> 약간 아쉽다? 뭐가 그렇게 약간 아쉬울까요?

◆ 박소연> 이번에 점프 실수가 있었으니까 약간 아쉽다고..

◇ 김현정> 사실은 점프 실수 그거 한 번 안 했으면 1위 가는 거였죠?

◆ 박소연> 두 번.

◇ 김현정> 두 번 실수. 또 이렇게 정직해요. (웃음) 두 번 실수 안 했으면 1위 가는 거라 박소연 선수도 정말 아깝겠네요?

◆ 박소연> 네, 아깝죠.

◇ 김현정> 그래도 잘했습니다. 사람들이 '제2의 김연아다' 이렇게 부르는데 그 별명 마음에 들어요?

◆ 박소연> 저는 좋아요.

◇ 김현정> 좀 부담스럽지는 않습니까?

◆ 박소연> 부담스럽지는 않은 거 같아요.

◇ 김현정>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부담스럽지 않은 건 왜일까요?

◆ 박소연> 제2의 김연아라는 호칭을 붙어주니까 그냥 기분이 좋아요.

◇ 김현정> 혹시 김연아 선배하고도 알고 지내는 사이에요?

◆ 박소연> 네. 어제 같이 훈련하고 그냥 같이 밥 먹고. 같이 훈련하고.

◇ 김현정> 이번 대회에서 우리 박소연 선수가 이렇게 잘한 거 보고 연아 언니가 뭐라고 해요?

◆ 박소연> 축하해 주셨어요.

◇ 김현정> 뭐라고 조언도 좀 해 주고?

◆ 박소연> 그런 건 없었어요. (웃음)

◇ 김현정> 피겨는 언제부터 했어요?

◆ 박소연>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조금씩 타다가 4학년 때 선수로 들어갔어요.

◇ 김현정> 어떻게 처음 시작하게 됐어요?

◆ 박소연> 처음에 발레를 하면서 엄마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어요. 엄마가 발레선생님이셨어요.

◇ 김현정> 발레와 비슷한 스포츠니까 피겨 한번 해 봐라, 권유하신 거군요?

◆ 박소연> 네.

◇ 김현정> 제가 듣기로는 운동가족이라고 들었는데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는 거예요?

◆ 박소연> 저희 아빠는 경륜 사이클 선수고요. 저희 엄마는 말했듯이 발레 선생님이었고요. 제 동생은 평범한 학생입니다.

◇ 김현정> 고향이 서울이 아니에요?

◆ 박소연> 원래 전남 나주였어요.

◇ 김현정> 지금 들으니까 약간 억양이 섞여 있는 거 같아 제가 질문했는데, 고향이 나주군요.

◆ 박소연> 아, 그래요? (웃음)

◇ 김현정> 그러면 나주에서 서울까지 왔다갔다하는 거예요?

◆ 박소연> 아니요. 나주에서 살았을 때는 나주에서 광주까지 왔다갔다하면서 훈련을 했는데, 이제 본격적인 선수를 하기 위해서 서울로 올라와 훈련하게 됐어요.

◇ 김현정> 아버님도 같이?

◆ 박소연> 아빠는 아빠 고향에 계시고요.

◇ 김현정> 어떻게 보면 박소연 선수 뒷바라지를 위해서 할 수 없이 이산가족이 된 거네요?

◆ 박소연> 네.

◇ 김현정> 부모님들께 좀 고맙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렇겠어요. 이 기회에 엄마, 아빠 하면서 한 말씀 하시죠.

◆ 박소연> 엄마, 아빠 항상 저를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다 갚을게요.

◇ 김현정> 정말 갚아야겠어요. 갚을 게 많을 것 같아요. 우리 소연양. (웃음) 15살 소녀입니다. 여러분 들으시면서도 참 앳되다 생각하실 텐데,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을 텐데요. 피겨선수이기 때문에 참아야 되는 것도 많죠? 어떤 게 제일 힘들어요?

◆ 박소연> 일단 먹는 거? 아침, 점심은 제가 힘을 써야 되니까 밥을 먹기는 먹는데 저녁에는 과일로 먹어요.

◇ 김현정> 저녁은 과일로. 간식은 없고?

◆ 박소연> 네.

◇ 김현정> 뭘 제일 먹고 싶어요?

◆ 박소연> 한식? 아니면 분식?

◇ 김현정> 15살 소녀면 누구든지 학교 앞 분식집 가서 떡볶이 먹고 순대 먹고 어묵 먹을 수 있는데.

◆ 박소연> 아. 라면을 가장 먹고 싶어요. (웃음)

◇ 김현정> 뽀글뽀글 라면이요. (웃음) 평범한 일상이 안 되는, 그만큼 독한 노력이 필요한 게 스포츠의 세계입니다. 작년에는 부상도 한번 크게 당한 적 있죠?

◆ 박소연> 네.

◇ 김현정> 제가 알기로는 시합 당일 날 힘줄이 끊어졌다고요?

◆ 박소연> 네.

◇ 김현정> 울면서 경기했다면서요?

◆ 박소연> 끝나고 울었어요.

◇ 김현정> 얼마나 아팠어요?

◆ 박소연> 정말 걸을 수 없고 발을 디딜 수 없을 만큼 아팠어요.

◇ 김현정> 정말 힘줄이 끊어지면 걸을 수 없고 디딜 수 없을 정도인데, 어떻게 시합을 했습니까?

◆ 박소연> 그 전에 발을 얼리고, 약 먹고, 진통제 먹고 다 했었거든요.

◇ 김현정> 얼려요?

◆ 박소연> 발에 감각이 없게끔 뿌리는 스프레이가 있어요.

◇ 김현정> 부상당했을 때 뿌리는 스프레이가 그게 감각을 얼리는 스프레이군요. 선수들이 칙~ 뿌리는 것이?

◆ 박소연> 네. 냉각 스프레이.

◇ 김현정> 그걸 뿌리고 진통제 먹고 뛴 거예요. 그리고 15세 소녀가 나와서는 울고..

◆ 박소연> 네.

◇ 김현정> 포기할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아프면 분명히 포기할 수 있는 이유는 되는데, 왜 포기하지 않았어요?

◆ 박소연> 그래도 일단 시합을 앞두고 있으니까 희망을 잃지는 않았어요.

◇ 김현정> 대단한 선수입니다. 박소연 선수 크게 될 나무입니다. 독하고 승부근성이 있는 선수예요. 그래서 우리가 더 기대하게 되는데, 다음 목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겠죠?

◆ 박소연> 네.

◇ 김현정> 목표는?

◆ 박소연> 열심히 해야 되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우리 15살 소녀한테 제가 부담드리기는 싫은데, 부담 없이 들어주세요. 혹시 메달권 진입도 가능할까요?

◆ 박소연> 아마도? 그때쯤이면 기술 같은 것도 발전하겠죠?

◇ 김현정> 그럼요. 6년이나 남았는데. 그러면 그때는 21살이라는 말입니다. 박소연 선수, 언니가 이름 기억하면서 응원할게요.

◆ 박소연>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열심히 뛰어주시고 지금의 대스타 김연아 언니만큼 유명해졌을 때 잊어버리면 안 돼요, 저를. (웃음)

◆ 박소연> 네. (웃음)

◇ 김현정> 꼭 다시 한 번 인터뷰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