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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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1(목)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들쭉날쭉 여론조사, 오차인가 조작인가"
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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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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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


대선까지 이제 불과 69일 남았습니다. 추석 후에 일주일이 지났는데요. 도대체 지지율 판도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고요. 또 한 가지, 여론조사가 여러 개 쏟아지는데 왜 이렇게 기관들마다 결과가 들쭉날쭉 다른 건가. 이 얘기도 한번 짚어보죠. 대선 때까지 일주일마다 한 번씩 만나는 분입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일단 이번주 여론조사 결과부터 알려주시죠.

◆ 윤희웅> 이번주 다양한 조사결과들이 나와서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애매한데요. 큰 구도로 봤을 때 박근혜 후보 40, 안철수 후보 30, 문재인 후보 20 구도였는데.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격차가 약간 줄어드는 4, 3, 2 구도에서 2, 3위 후보 간 격차가 약간 줄어드는 양상, 그것이 3자 또는 다자 구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고요. 양자구도에서는 워낙 결과들이 많이 바뀌고 경쟁구도도 있고요. 이제 야권 후보들이 또는 박근혜 후보가 약간 앞서는 경우도 있고, 접전 양상으로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전반적인 추이를 보자면 그러니까 3자 대결에서는 박근혜 반등, 문재인 소폭 상승, 안철수 소폭 하락 이 정도로 추이를 분석하면 되겠습니까?

◆ 윤희웅> 그런데 지금 흐름을 명확히 보기 위해서는 어쨌든 이번 주말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추이만 얘기할 때는 6대 항목 얘기 안 해도 괜찮은 건가요?

◆ 윤희웅>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어느 정도 진행돼 왔다.

◇ 김현정> (웃음) 여론조사 발표할 때마다 신경이 쓰여서요. 알겠습니다. 여론추이는 일단 그렇고. 제가 오늘 꼭 짚어볼 부분 하나는 '왜 같은 날 하는 조사인데도 기관마다 결과가 들쭉날쭉한가' 이 부분이에요. 지금 양자대결은 추이를 말하기가 힘들다고 하실 만큼 기관마다 좀 결과가 다릅니다.

좀 길더라도 제가 예를 한번 들어보자면 중앙일보하고 한겨례가 같은 시기에 한 조사가 있는데. 여기서 보면 박근혜-안철수 대결에서 박근혜가 우세. 박근혜-문재인 대결에서 박근혜가 우세인데 한겨레 조사로 가보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옵니다. 이 같은 시기에 한 조사, 왜 이렇게 다른 건가요?

◆ 윤희웅> 일단은 방식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그것은 비슷한 방식으로 했을 것 같은데요. 일단 표본오차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저희가 1000명 조사를 하게 되면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이것이 표본의 오차범위다, 말씀을 드리는데요. 이것은 '6.2% 내에 있는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아니다' 라는 의미거든요.

◇ 김현정> 6.2%까지 왔다갔다는 할 수 있다?

◆ 윤희웅> 그렇죠. 그런데 언론에서 보도될 때 작은 차이에도 사실 굉장한 의미를 부여해서 보도가 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죠. 2% 상당히 앞선다, 3%다 하면 수직상승했다까지 얘기를 하는 상황인데 그것이 약간 문제가 있는 부분이고요.
또 한 가지는 비표본오차라고 해서 표본오차와는 약간 다른 개념인데 조사기관마다 어떤 조사매뉴얼이 다르고요. 또 조사에 사용되는 질문지의 표현방식들이 조금씩 다를 수 있거든요. 그리고 면접원의 숙련도라든가 그 스타일도 좀 다를 수 있고.

◇ 김현정> 예를 들어서 질문지가 어떤 식으로 다를 수가 있다는 얘기인가요? 누구 지지합니까? 이런 거 아닌가요?

◆ 윤희웅> 지금 같은 경우는 누구를 지지하느냐? 누구를 선호하느냐? 누가 낫다고 보느냐? 그리고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 이런 표현들이 미묘한 표현이지만 응답자들에게 있어서는 응답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여론조사라는 것이 이런 자극에 대한 반응이니까 사실 질문이 자극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조금씩 물어보는 방향에 따라서는 달라질 수 있고.

◇ 김현정> 예를 들면 누구를 지지하십니까? 라는 것과 누가 대통령이 되면 적합하다고 보십니까? 라는 질문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군요.

◆ 윤희웅>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표본오차, 이런 비표본오차 이런 것들 때문에 사실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날 수 있고. 그래서 유권자들 또는 청취자들 같은 경우에 같은 날 보도된 조사결과 또는 같은 날 실시된 조사 결과들을 단순 비교하시는 것보다는 동일한 방식으로 오랫동안 실시되어온 어떤 기관의 조사결과를 추이와 흐름을 보시는 것이 사실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방송이나 신문들이 여론조사 결과 내놓을 때 그냥 지지율이 누구와 누구, 몇 대 몇. 이렇게만 발표할 게 아니라 '어떻게 물었습니다' 라고까지 알려주는 게 사실은 더 좋은 거겠네요?

◆ 윤희웅> 네, 맞습니다. 사실 사용된 질문지, 또 어떤 방식, 또 아까 말씀드린 표본오차의 의미, 이런 부분들을 사실 명확하고 그렇게 대중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는데요. 사실 그렇게 보도행태가 아직 이뤄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할 수 있죠.

◇ 김현정> 지금 보면 말입니다. 좀 기관의 언론사나 혹은 조사기관의 의도가 들어갔다고 자꾸 느껴지는 이유가 보수매체에서 여론조사를 했을 때는 새누리당 후보가 높고, 진보적인 매체에서 여론조사를 했을 때는 또 야권 후보들이 높고 이렇게 나오니까. 이거 기관들의 의도가 들어간 거 아닙니까?

◆ 윤희웅> 아닌 경우도 많이 있는데, 사실 공교롭게 그렇게 나오는 어떤 날이 있어서 사실 그게 더욱 부각되는 측면이 있고요. 다만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확인이 좀 필요한 부분이긴 한데요. 만약 조사를 실시할 때 가령 어느 일보에서 어느 신문에서 의뢰를 받아서 우리가 조사를 실시합니다 라고 만약에 그 질문을 넣는 경우들이 있을 수 있는데요, 조사기관에서. 사실 그렇게 되면 다소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가령 보수신문 어디에서 우리가 의뢰를 받아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참여해 주십시오 라고 하면 사람들이 거기에 좀 맞춰서 응답을 하는 경향들이 다소간 나타날 여지는 있거든요.

◇ 김현정> 혹은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이 보수지에서 하는 조사다 하면 끊어버릴 수도 있겠네요, 응답을 안 하고?

◆ 윤희웅> 그럴 수도 있고요. 그럴 여지는 있는데, 그것까지 확인이 되는 부분은 아니어서 명확하게 단언할 수는 없는데요. 약간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렇게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결과가 또 다른 여론형성에 또 영향을 주는 거 맞죠?

◆ 윤희웅> 여론조사 결과가 사실 여론을 주동하는 그런 효과가 있다고 많이 있다고 많이 얘기를 했고. 일정 부분 그런 것들이 사실 어떤 후보자들, 정치세력의 행보에 영향을 주니까 사실 그것이 다시 또 영향을 주는 부분들도 있고요. 그래서 저희가 밴드왜건 효과니, 언더독 효과니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밴드왜건 효과는 어떤 우세자 효과라고 해서 대세론을 가고 있는 후보에게 더욱 지지가 몰리는 효과. 언더독은 열세자 효과라고 해서 굉장히 밀리고 있는 후보에 대한 동정심 때문에 지지층이 결집하는 현상들을 얘기하는데요. 다만 어느 것이 높은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아서 사실은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여론조사의 비밀까지 오늘 좀 들여다봤습니다. 윤희웅 실장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