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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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글날 공휴일 추진 범국민연합 이대로 상임대표
10월 9일 내일은 한글날입니다. 하지만 한글날인 줄 모르고 지나칠 분들도 꽤나 많으실 거예요.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게 제외된 지 벌써 20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공휴일로 복원해야 된다, 이런 목소리가 높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공휴일 복원을 열심히 주장하고 있는 분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한글날 공휴일 추진 범국민연합 상임대표시고요. 한말글문화협의회 대표도 맡고 계세요. 이대로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대로>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공휴일이던 한글날이 1991년 제외될 때 그때는 이유가 뭐였습니까?
◆ 이대로> 그 전에 정부가 설날이나 추석 하루만 놀던 것을 3일로 늘리고요. 석가탄신일도 공휴일로 했습니다. 그래서 공휴일이 이제 늘어나니까 경제단체가 공휴일이 많아서 기업도 어렵고 국가경제가 어렵다, 공휴일을 줄여달라 하니까 정부가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뺀 것이죠.
◇ 김현정> 그 수를 맞추기 위해서, 조정하기 위해서 한글날을 뺐다. 그런데 대표님, 공휴일에서는 제외가 됐지만 국경일로 격상이 됐거든요.
◆ 이대로> 우리는 경제단체가, 정부가 공휴일에서 뺄 때 한글단체는 오히려 경제도 더 어려워지고 나라가 잘못된다 해서 반대했죠. 그러나 정부는 듣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 한글단체는 바로 오히려 국경일로 승격해야 된다고 해서 그 운동을 했어요. 2005년에 국경일 승격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 김현정> 국경일이 됐으니까 이 정도면 된 거 아니냐 할 텐데 왜 이대로 대표께서는 반드시 공휴일도 지정해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시나요?
◆ 이대로> 우리가 지금 한글날은 단순히 놀자는 날이 아니거든요. 나라 발전 그 토대를 튼튼하게 하자는 것이고 사실 한글날이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한글이 빛나고 또 한글을 알게 되고 그래서 광복 뒤에는 한글을 아는 사람이 국민의 1%밖에 안 됐어요. 오히려 일본 말을 아는 사람이 더 많았답니다. 그러나 우리가 조선시대처럼 한문으로 쓸 수도 없는 거고 일본 글은 더 말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한글날이 공휴일이니까 국민들에게 더 한글의 훌륭함, 중요성을 알게 돼서 문맹이 없어졌고요. 그 바탕에서 국민지식 수준이 높아지고 경제도, 민주주의도 빨리 발전했지 않습니까? 그렇게 중요한 한글날인데 공휴일에 빠지면서 우리말, 글이 어지럽혀지고 오히려 더 경제가 더 어려워졌어요. 7년 후에 국제통화기금에 경제통제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져서 경제가 더 어려워진 건 아니지 않습니까?
◆ 이대로> 그건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글,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는 바탕이고요. 말은 국민정신이고 얼이거든요. 그런데 정부가 한글을 우습게 알면서 한자 조기교육, 영어 조기교육, 영어공용어까지 외치면서 나라정신, 국민정신 상태가 흐려지고 그건 바로 경제에 나라 망하는 길로 갔던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까지 넓게 보시면.
◆ 이대로> 그게 아니에요. 사실이에요.
◇ 김현정> 그래서 공휴일로 다시 만들어야 된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들어야 된다.
◆ 이대로> 되돌려서 나라를 다시 일으키자.
◇ 김현정> 이거 국민들 의견 한번 조사, 여론조사한 자료 같은 건 있나요?
◆ 이대로> 네. 그것도 우리 개인이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그동안에 일단 전에도 했지만 2009년에 여론조사 했을 때는 68.8%로 나왔어요, 찬성이. 그런데 그 다음 2011년에 76%, 올해는 84%로 나왔습니다. 그만큼 국민이 이거 인식을 한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이렇게 비판적으로 보는 분도 계세요. 막말로 하루 더 놀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 하루 더 놀자는데 반대할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대로> 그거는 아니죠. 지금도 앞에서 얘기했지만 이거는 그냥 놀자는, 국경일은 그냥 토요 휴무제나 일요일처럼 놀자는 게 아니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리 얼을 살리는 데는 공휴일로 지정하는 이런 것들 필요하다는 말씀인데. 어쨌든 공감대는 상당히 형성이 됐는데 그래서 여야 국회의원들도 공휴일 재지정 법률안까지 냈는데 이게 통과될 가능성이 얼마나 있다고 보세요, 이번에는?
◆ 이대로> 저희는 민주국가는 국민의 뜻에 의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고 많은 국민이 이렇게 원하고 그리고 사실 나라 밖에서 한글과 한국어의 인기가 대단히 올라가고 그 한류라는 것도 한글, 우리말에서 다 나오는 거거든요. 그걸 인식한 상태이기 때문에 경제단체만 지금 반대를 하는데 바로 아마 저희는 국무회의에서 이거 의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원래 공휴일은.
◇ 김현정> 아, 그렇습니까?
◆ 이대로> 그런데 안 하니까, 정부가 눈치보느라 안 해서.
◇ 김현정> 경제단체 눈치보느라고?
◆ 이대로> 네, 법안까지 올라갔거든요. 그러니까 정부가 바로 할 것이고 안 하더라도 국회에서 통과될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혹시 이렇게 하고 나면 제헌절도 만들어야 된다, 국군의 날도 다시 복원해야 된다, 이렇게 주장을 하면서 너도 나도 주장하면서 공휴일이 너무 늘어나거나 그럴 가능성은 없을까요?
◆ 이대로> 그건 아니고요. 일단 국경일 제헌절은 저희도 공휴일로 국경일은 공휴일이어야 된다, 그렇게 우리도 생각은 하고 있고요, 다른 건 아니고. 그리고 국경일 우리 행정부나 관리, 운영을 잘못하고 있어요. 국경일은 그냥 노는 날이 아니에요. 공무원과 학생들 기념식도 하고 그것을 드높이는 날이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이 될지 지켜봐야 되겠네요. 우리가 사실 한글이 이게 공기나 물 같은 존재여서 있는 걸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이런 고마움을 잘 모르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 한글날만큼이라도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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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8(월) 이대로 대표 "한글날 공휴일, 놀자고 그러는 게 아니다"
201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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