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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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시사평론가 김성완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김성완의 행간>은 뉴스의 배경과 속사정을 알기 쉽게 짚어 드립니다. [편집자 주]
◇ 김현정>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면을 들여다볼 뉴스는 뭔가요?
◆ 김성완> 오늘도 정치 얘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요즘에 각종 여론 조사를 보면 다자대결을 할 때 부동층이 한 5% 안팎밖에 안 나옵니다.
◇ 김현정> 부동층이 그렇게 많이 줄었습니까?
◆ 김성완> 네, 그렇습니다. 역대 선거와 비교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인데요. 이 부동층이 향후 대선캠프의 선거운동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걸 좀 분석을 해 봤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평균 5% 정도를 제외하고는 다들 이미 마음을 어느 정도 정했다?
◆ 김성완> 그렇죠. 5% 정도는 이미 어떤 후보를 찍을지 마음을 정했다, 이런 겁니다.
◇ 김현정> 이 정도 시점에 그 정도 숫자면 상당히 이례적인 거 아닙니까?
◆ 김성완> 이런 건 거의 처음이에요. 저도 처음 봤는데요. 투표일로 한 일주일 전쯤이나 돼야 부동층이 갑자기 줄어들고, 그 부동층이 이제 마지막 남은 표심을 어떻게 할 것이냐, 표출할 것이냐가 결정이 되는데요. 지금은 두 달 이상 남은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정도의 현상이 나온다고 하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현상인데요.
예전하고 좀 비교를 해 보면 극명하게 이제 대비가 됩니다. 3자대결 구도가 형성이 됐던 대선하고 비교를 해 보면 되는데요. 2007년도를 비교해 보면 당시에 부동층이 25% 정도가 됐고요. 2002년도, 그러니까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지금 상황하고 비슷하죠. 여야 그 다음에 무소속 이렇게 구도가 돼 있었는데, 그때도 12%가 나왔고요. 92년도에도 정주영 고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무소속으로 나왔어요. 김대중, 김영삼, 정주영 이렇게 3자구도였는데요. 그때는 50%였어요.
◇ 김현정> 이 무렵에 조사하면?
◆ 김성완> 맞습니다. 절반이 부동층이었는데 지금 그 10분의 1 정도밖에, 5%밖에 안 나온다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현상이죠.
◇ 김현정> 도대체 이런 현상이 왜 생기는 건가요?
◆ 김성완> 단순하게 말하면 부동층이 없다는 얘기는 이미 내 마음을 정했다. 지지 후보가 정해졌다, 이런 뜻 아니겠습니까? 이 여야 두 틈바구니 사이에서 중도 무당파 층 무소속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이미 상당 부분 마음을 정했다, 이런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어디로 가느냐, 그게 바로 안철수 현상입니다. 이념 싸움에 지치고 기존 정치권에 신물이 난 그런 사람들이 그동안에 투표를 잘 안 하거나, 아니면 어느 후보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하는 현상이 있었는데요.
◇ 김현정> 그게 부동층이었던 거잖아요?
◆ 김성완> 그렇죠. 그 층이 바로 안철수후보 쪽으로 움직였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그런 층들은 보통 이제 뭔가 후보들이 다른 면모를 좀 가졌으면 좋겠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하기에 마련인데요. 그런 후보들이 안철수 후보쪽으로 많이 쏠리니까 부동층이 없어지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예전에 무소속 후보들이 나왔을 때는 그 후보들이 기존의 정당과 차별점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을 끝까지 정하지 못했다는 거죠?
◆ 김성완> 그렇죠. 이 사람도 싫고 저 사람도 싫은데 누구를 선택하는 게 좋을까. 이걸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건데요. 이번에는 그런 층이 갑자기 많이 이동해 버리니까 부동층이 굉장히 줄어드는데요. 그런데 부동층하고 유동층을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 김현정> 그건 무슨 말이죠?
◆ 김성완>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유동층이 몇 십프로다, 부동층이 얼마다, 이렇게 지금 표현을 하는데요. 부동층은 말 그대로 마음을 정하지 못한 층. 그러니까 어느 후보도 지금 나는 지지하는 사람들이 없다, 이렇게 얘기하는 층이고요. 유동층은 지금 현재 마음은 정했지만 지지후보를 앞으로 바꿀 수 있다, 이런 게 유동층입니다.
그런데 유동층이 리서치&리서치가 조사한 걸 보면 28% 정도 나옵니다. 예를 들면 그런 거예요. 문재인 후보 측을 나는 지금 찍고 있지만 안철수 후보 쪽으로 갈 수도 있다, 이런 답변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유동층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죠.
◇ 김현정> 그러면 오늘의 행간, 부동층 5%가 선거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김성완> 비교를 하자면 논에 물대기랑 비슷합니다. 부동층이 일종의 물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후보들이 나눠 가질 그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을 하면. 논에 비유를 해보죠. 우리가 높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까지 쭉 물대기를 하잖아요? 그리고 각 논에 물꼬트기를 하는데요. 근혜네 논, 재인네 논, 철수네 논, 그러니까 물대기를 차례차례 하다 보면 더 이상 남아있는 물이 없는 거죠.
남아 있는 물이 없다는 건 지금 5%의 물이 남아 있는 건데요. 앞에 있는 후보가 물을 갑자기 많이 대버리거나 그 다음 후보한테 지지율이 쏠리거나. 이렇게 되면 서로 간에 남아 있는 물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물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싸워야 됩니다.
◇ 김현정> 가지고 와야 되는 거죠?
◆ 김성완> 형님, 동생하다가 막 치고 박고 싸우는 일들이 많이 있잖아요, 농촌에서. 그런 것처럼 물을 서로 빼앗아오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 상대편의 파이를 빼앗아오기 위해서는 결국은 네거티브 선거로 갈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서로 간에 깎아내리기를 한다거나 아니면 검증공세를 펼친다거나. 이렇게 해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떨어져 나와 내 쪽으로 올 수 있게 만드는, 그런 선거 전략이 동원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번에 그러니까 선거운동의 키워드는 네거티브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이제 국정감사가 본격적으로 들어가는데요. 국정감사의 검증공세를 펼칠 것이다, 지금 예고를 한 상황 아닙니까? 그러니까 대대적인 검증공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동통신사 생각이 저는 언뜻 드네요. 이동통신사들이 더 이상 신규가입자 늘릴 수가 없으니까 서로 서로 뺏어오기 하잖아요?
◆ 김성완> 네, 광고하면서요.
◇ 김현정> 흠집도 내면서.
◆ 김성완> 보조금 줘가면서 빼앗아오죠.
◇ 김현정> 이제 국정감사 있는데 검증하겠다, 서로서로 지금 벼르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신문사들 불러들이고요. 이번 국정감사가 대단하겠네요?
◆ 김성완> 네, 맞습니다. 아주 치열하게 벌어질 것 같은데요.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지금 이미 네거티브 하지 말자, 이렇게 예고를 한 상황이잖아요. 그 네거티브 하지 말자고 한 효과하고, 검증을 하려고 하는 측의 강하게 검증하려는 힘하고. 이게 어떻게 충돌하고 그 부동층이 그 양쪽의 충돌을 어떻게 판단할까, 받아들일까? 이게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부동층 5%. 이 이례적인 현상이 선거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오늘 김성완의 행간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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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5(금) [김성완의 행간] 부동층 5%, 네거티브의 유혹이 커진다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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