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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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4(목)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 "추석 밥상머리 여론, 누가 재미봤을까"
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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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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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


전국에 흩어져 살던 국민들이 한 바탕 섞이면서 민심이 휘모리판이 벌어지는 게 명절인데요. 결국 그 결과는 어떨까요?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들여다보겠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추석 명절 직후에 이루어진 여론조사가 몇 개나 되나요?

◆ 윤희웅> 어제 보도된 것들이 한 4개 정도 되고요. 또 오늘 아침에도 동아일보에서 보도가 됐습니다. 1일 날 조사가 된 것들이 3개가 있는데 2일 날 조사가 된 것이 어젯밤에 문화방송, 오늘 아침에 동아일보. 이렇게 조사 결과가 이렇게 한 5개 정도가 나온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조사들의 결과를 분석해 볼 때 민심의 추이, 어떻게 흘렀습니까?

◆ 윤희웅> 일단은 어제 밤에 보도된 문화방송 조사결과를 잠깐 말씀을 드릴게요. 이것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서 2일 그저께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조사방식, RDD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였는데요.

여기 3자 구도에서 박근혜 후보 37%, 안철수 후보 26.4%, 문재인 후보 22.5% 그러니까 박근혜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의미 있는 반전이 나타나지는 않았어요. 안철수 후보는 3자 구도에서 약간 다소 미세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고 문재인 후보는 미세하지만 또 상승한 측면이 있고요.

반면에 양자구도에서 보면 박근혜 후보-안철수 후보. 박근혜 40.8%, 안철수 47.7% 그러니까 양자 구도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후보 우위 구도를 이어가고 있고 박근혜-문재인의 경우에는 박근혜 44.5%, 문재인 44.9. 두 후보가 팽팽한 접전 양상이 확인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안철수 후보는 상승세였다가 이제 약간 하락한 국면이 있습니다만 아까 맷집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보면 양자구도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보이고 있고 사실 그 정도의 악재였다고 한다면 지지율이 더 큰 폭으로 하락됐을 가능성이 큰데요. 그것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그렇지 크지 않았다는 측면의 해석도 가능하다면 일정 정도 정치적 맷집도 키운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얼핏 들어봤는데 반면에 어쨌든 문재인 후보는 꾸준히 상승을 해서 추석 국면에서 가장 긍정적 효과를 얻은 사람은 문재인 후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요약을 한번 해보죠. 박근혜 후보는 하락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문재인 후보는 꾸준한 상승세를 추석기간 동안 이어갔고, 안철수 후보는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여러 의혹들 터졌던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 이 정도.

◆ 윤희웅> 네.

◇ 김현정> 추석 직전에 있었던 일을 제가 잠깐 복기를 해 보자면 박근혜 후보는 과거사에 대해서 사과했고요. 문재인 후보는 호남에 가서 참여정부 홀대론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는 말씀드린 대로 다운계약서 사과했는데 또 논문의혹 터지고 이런 것들이 각각의 지지율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십니까?

◆ 윤희웅> 합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들인데요. 박근혜 후보는 역사인식논란이 악재였는데, 사과했기 때문에, 즉 악재를 재고한 것이니까. 그 하락이 멈췄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다만, 그것이 어떤 호재, 지지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호재로 작용한 것은 아니니까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에는 어쨌든 호남에서 민주당 주자이지만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다는 점이 계속해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고 그래서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호남에서 일정 부분 지지율을 더 끌어올려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말씀하신 그 호남에 대한 참여정부의 과오 이런 것들을 사과하는 것이 일정 부분 먹히고. 또 한편으로는 안철수 후보의 대체제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최근에 그런 문제제기들 때문에 호남 유권자들이 두 후보를 균형 있게 보고자 하는 인식이 일정 부분 형성된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후보는 호남에서 지지율이 오른 측면이 있고 안철수 후보는 그런 의혹들 제기되면서 3자 구도에서 사실 굉장한, 3자 구도가 개인의 정치적 지지도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약간 미세하게 빠진 것이 확인된 겁니다.

◇ 김현정> 누구 하나 두각을 보일만큼 상승한 후보는 없지만, 그 가운데서도 추석 민심이 세 후보 중 누구에게 가장 유리한가 하면, 결국 문재인 후보라고 보시는 건가요?

◆ 윤희웅>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박근혜 후보는 반전이 기대됐던 상황. 안철수 후보는 상승하던 상황이어서 그것을 이어가고자 했던 측면이 있었는데 그것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고요. 반면에 문재인 후보는 일단 조금이라도 올랐으니까 그런 측면에서 얘기를 할 수 있는데 다만 3명의 후보들이 큰 호재를 안고 추석을 맞이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어느 한명에게 크게 쏠리는 일방적으로 쏠리는 결과가 나온 추석 명절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전반적인 흐름 살펴봤고요. 그럼 구체적으로 지역별 지지율 추이를 한번 보죠. 호남의 추석 민심은 조금 전에 잠깐 언급하셨어요. 안철수 주춤, 문재인 상승 맞습니까?

◆ 윤희웅> 맞습니다. 그 조사 결과를 잠깐 말씀드리면 오늘 동아일보에서 나온 것을 보면 2일날 1000명 유무선 RDD 방식으로 하고 표본오차도 아까 것과 동일한데요. 박근혜 후보가 16.6%, 문재인 후보가 36.5%, 안철수 후보가 33.8%. 그러니까 3자 구도에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 내이긴 합니다만 다소 앞선 상황들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 다음에 2명의 후보를 놓고 야권후보 단일화 관련해서 물었는데 문재인 후보가 44.2, 안철수 후보가 41.6 두 후보가 아주 팽팽한 상황인데요. 다소 문재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상황. 그러니까 이것이 원래는 안철수 후보가 호남에서 월등히 높았었던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이 다소간 변화 조짐이 발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 이유를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계세요?

◆ 윤희웅> 아까 말씀하셨지만 문재인 후보가 추석 직전에 호남에 대한 참여정부 관련해서 사과한 부분,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을 테고, 이제 호남 유권자들이 지금 야권후보 단일화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상황인데 이 2개의 카드를 가지고 미리 어느 1명의 카드, 하나의 카드에게 쏠리는 것을 일단 자제하고 2개의 카드를 일단 카드를 마지막까지 가져가서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자 하는 호남 민심의 의중이 일정 부분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 김현정> 말하자면 카드를 만지작만지작 거리고 있는. 무게 추를 이렇게, 저렇게 재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파악할 수 있는 거군요?

◆ 윤희웅>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야권 단일화 자체에 대해서는 호남 분들 대다수가 찬성하는 걸로 나오나요?

◆ 윤희웅> 그렇죠. 전반적으로 전체 결과로는 한 절반 정도가 야권 단일화 찬성하지만 호남에서는 이보다 훨씬 높은데 80% 가까이 야권 단일화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고요. 그 어느 지역보다도 호남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요.

◇ 김현정> PK, 부산 경남으로 가 보겠습니다. 이쪽 지역 민심의 변화는 어떻습니까?

◆ 윤희웅> PK 지역에 큰 변화가 있는 상황은 아닌데요. 민심이 바로 바로 변화하면 좋겠는데 그렇지는 않으니까. 박근혜 후보 같은 경우에는 지난번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것이 최근에 형성된 것만은 아니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역시 확인됐던 상황이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당시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당시 민주당 후보로 46%를 득표를 했었습니다, 부산에서. 김두관 후보는 53%로 당선이 됐고 그것이 이어져 온 것이어서 사실 이것이 박근혜 후보가 PK 지역에 상당한 공을 앞으로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쉽게 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한 10%포인트 가량 박근혜 후보가 앞서 있고 야권 후보들이 박근혜 후보에 비해서 어쨌든 10%포인트 적긴 하지만 이전의 노무현 후보가 30%밖에 얻지 못한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게 앞으로 지역 공약도 후보들이 내세우게 될 텐데요. 박근혜 후보 같은 경우에는 TK 지역에 대한 배려도 일정 부분 해야 하기 때문에 PK 지역에 대해서 이제 여러 가지 몰아줄 수 있는 공약들을 발표하기 어려운 데 비해서 야권 후보들은 PK 지역에서 공약을 집중적으로 던져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어떤 이러한 흐름들이 일정 부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새누리당에서는 계속 PK 지역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말씀으로 들리네요. 추석 민심은 그런데 연휴 기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일주일이 변수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던데 그건 왜 그렇습니까?

◆ 윤희웅> 글쎄요. 추석의 연속선상에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추석에 일정부분 나온 결과들, 여론들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생활터전에서 정부기관하고 의견교환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교정하는 기관이 그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이 돼서 얘기가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고향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또 내 삶의 터전에 와서 전파를 한 번 더 하는 것. 내가 고향에 가 보니까 이런 의견이 우세하더라 하면서.

◆ 윤희웅> 네.

◇ 김현정>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일주일 후의 결과가 또 기대가 되네요. 이번 전반적인 추석 민심의 지지율 결과를 검토해 본 결과, 이번 대선의 키워드를 정의해 본다면 뭐가 될까요?

◆ 윤희웅> 글쎄요. 유권자들의 어떤 뚜렷한 주관성, 공동성 이런 부분이 일정 부분 확인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지금 보면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에요. 부동층이 10% 이내로 적은 상황이어서 또 유권자들이 지지 표출을 충분히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각 후보들의 특성이 뚜렷한 측면이고 그래서 누구 한 명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으면 정상적인 선거운동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유권자들이 후보마다 특성이 다르니까 충분히 어쨌든 명확하게 지지표출을 하고 있어서 큰 틀의 변화가 없는 그런 상황이고 그래서 사실은 후보들 입장에서는 누구 지지율을 끌어들이지 않으면 지지율을 올릴 수가 없으니까 그 어느 때보다도 네거티브에 대한 유혹이 많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에요.

부동층이 많으면 사실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통해서 부동층에서 지지율을 끌어올 수 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정책적인 효율성을 가져올 수도 없는 상황이고요.

◇ 김현정> 네거티브가 더 강해질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