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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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대한민국체육상 지도상 정훈 전 유도 대표팀 감독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휩쓸었던 남자 유도. 김재범, 송대남, 조준호, 왕기춘, 이런 선수들 다 기억하시죠? 그런데요. 이 선수들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켰던, 같이 울고 웃었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유도 대표팀의 정훈 감독입니다. 최근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는 대한민국 체육상. 그 중에서도 지도자상을 받으셨어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연결해 보죠. 지금은 용인대학교 교수세요. 정훈 감독, 정훈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 정훈>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합니다.
◆ 정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선수들이 메달 딸 때 뒤에서 박수치던 기분하고는 사뭇 다르시죠?
◆ 정훈> 그렇죠, 뭐 지도자 생활도 해 봤고, 선수 생활도 해 봤는데요. 지도자 생활이 훨씬 힘든 것 같네요.
◇ 김현정> (웃음) 정훈 감독하면 누구시지? 이런 분들도 계실지 모르는데 제가 이렇게 설명하면 다들 아실 거예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송대남 선수가 금메달 따고 나서 서로 맞절했던 분, 송대남 선수하고 동서 지간이라는 그분 맞으시죠?
◆ 정훈>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송대남 선수는 그런데 형님이라는 호칭을 잘 안 부른다면서요?
◆ 정훈> 네, 나이 차이가 한 13년 차이가 나거든요. 제자이고, 제자를 또 처제하고 연결해서 결혼을 했는데요. 선수촌에 있을 때는 감독님이라고 하고 지금은 교수님이라고 호칭을 부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왜 형님이라는 호칭을 안 쓴대요?
◆ 정훈> 글쎄요, 본인도 지금 많이 어려워하고 아직까지 지금 둘이 서먹서먹한 관계입니다.
◇ 김현정> (웃음) 아직도 서먹서먹한, 동서지간인데. 그래요. 지도자상을 타셨습니다. 올해는 정말 올림픽도 잘 치르고, 어제까지는 전국체전도 참가하고 상도 받고, 2012년이 정훈 감독에게는 굉장히 특별한 한 해였을 것 같아요.
◆ 정훈> 네,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저희가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고요. 그런 계기를 통해서 이번에 대한민국 최우수상, 또 지도자상을 또 받았거든요. 올해는 저희 집안의 큰 영광으로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 지도자상이라는 게 그러니까 유도 부문에서 지도자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스포츠계를 통틀어서 지도자상 받으신 거예요.
◆ 정훈> 네, 그렇습니다. 지금 선수상으로는 양학선 선수가 받았고요. 지도자상은 제가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유도 선수생활도 하셨고, 선수였을 때하고 지도자일 때하고 어느 자리가 더 힘든가요?
◆ 정훈> 제가 생각해 보면 선수 생활 때는 운동만 하면 되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그런데 지도자 생활을 하니까 사실 어려운 점에 많이 부딪히고요.
◇ 김현정> 뭐가 제일 그렇게 힘드세요, 지도자로서는?
◆ 정훈> 어떻게 보면 메달을 따야 된다는 그런 압박감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선수보다 더 합니까, 지도자의 그 압박감이?
◆ 정훈> 그렇죠, 코치 생활하고 감독 생활하고는 또 다른 것 같아요, 해 보니까. 그래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이번 올림픽 때 밖에서 보시면 참 이렇게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저나 코치진들이 평생 받을 스트레스를 다 받은 것 같아요.
◇ 김현정> 평생 받을 스트레스를?
◆ 정훈> 네.
◇ 김현정> 어느 정도일지 감히 상상이 안 되는데요.
◆ 정훈> 저희 잠을 못 잤습니다, 한 한 달 정도. 선수도 긴장하고 하지만 저희가 앞에서 티를 못 내기 때문에. 저희가 같이 회의도 하고 하면서도. 시합 당일에는 저희가 거의 잠을 못 자고요. 이쪽, 저쪽 다니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 하면서.
◇ 김현정> 그렇군요.
◆ 정훈> 네,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 김현정> 지도자들이 힘든 게 그럴 때도 힘들지만. 그래서 그 선수가 잘해서 성공을 하면 메달을 따면 그거 다 보상을 받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 그러니까 저 더 이상 운동 못하겠습니다, 감독님. 저 포기할래요, 이런 선수들 볼 때, 이런 제자들 볼 때 그때 지도자들이 참 힘들 것 같아요.
◆ 정훈> 선수들 중에도 마음이 약한 선수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데리고 가기 어떻게 보면 어려운 선수도 있었고. 훈련량이 원체 많다 보니까 그걸 많이 못 견디는 선수가 있었는데 올림픽이 다가와서는 올림픽이라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런 선수는 없었거든요.
◇ 김현정> 지금까지 가장 안타까웠던 후배, 선수는 누구예요?
◆ 정훈> 이번 대회를 제가 통해서 이렇게 저희 왕기춘 선수가 금메달 1순위인데 팔꿈치 부상 때문에 또 메달을 획득하지 못해서 제일 아쉽습니다.
◇ 김현정> 왕기춘 선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정말?
◆ 정훈> 아직 나이가 스물 다섯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음 브라질 리우올림픽까지, 충분히 그때까지 해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 선수들. 이런 선수, 저런 선수, 선수들과 함께 동거동락을 계속 해 오셨는데. 그런데 지도자로서 함께 한 삶이 30년인데. 국가대표팀 감독을 은퇴 선언을 하셨어요, 이거 어떻게 된 건가요?
◆ 윤희웅> 저는 시드니 올림픽 때 2년 간 코치생활도 해 봤고요. 또 용인대학교에서 총감독도, 유도팀 4년을 또 감독을 했고요. 그 다음에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또 4년을 맡았기 때문에. 제가 지도자로서 할 수 있는 길은 다 했다 생각하고, 이번 대회를 저는 목표를 마지막으로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완전 떠나시는 거예요, 유도계를?
◆ 정훈> 아닙니다, 떠나는 건 아니고 다시 저희 모교인 용인대학교에서 후진들 양성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국가대표 선수들이 놓아 줍니까, 감독님 가시라고? 잘 안 놓아 줄 것 같은데. (웃음)
◆ 윤희웅> 전부 정이 들어서 감독님 더 하십시오 하는데. 저는 제 나름대로 목표가 있었고. 또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저희 코치진들이. 선수들과 혼연일체가 돼서 열심히 했고요. 또 아름다울 때 후배한테 물려주는 것도 또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도자상 수상하신 거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학교에서도 최고의 유도선수들 발굴하는 데 힘써 주십시오.
◆ 정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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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목) 정훈 전 유도 대표팀 감독 "2012 대한민국 최고의 체육지도자"
201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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