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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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학회-MBC 녹취록 "어처구니 없다"
- 언론사 지분 처분시 법적으로 문제
- 장물 팔아 특정후보 지원 안돼
- 박근혜 후보만이 문제해결 가능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부일장학회 故 김지태 유족, 김영우 씨
지난 10월 8일. 정수장학회 사무실에서는 최필립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전략기획부장 간의 비밀회동이 열립니다. 그 자리에서 세 사람은 '정수장학회가 가진 MBC 지분 30%를 처분해서 반값 등록금 재원으로 쓰자' 이런 논의를 하는데요. "정치적 임팩트가 큰 사안이다", "대선을 앞두고 잔꾀란 말이 나올 것이다", "박근혜에게 뭐 도움을..." 등등의 발언이 나옵니다.
그러자 민주당이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고, MBC 노조도 민영화 수순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지금의 상황을 이 장학회의 원래 주인이죠. 부일장학회 설립자 故 김지태 씨 유족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김지태 씨의 차남이세요. 김영우 씨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공개된 비밀 녹취록은 보셨어요?
◆ 김영우> 네, 봤습니다.
◇ 김현정> 보면서 어떤 생각 드시던가요?
◆ 김영우>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고, 기초적인 검토 단계가 아닌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 김현정> 도대체 어떤 부분이 어처구니가 없으셨나요?
◆ 김영우> 자기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겠다고 나서서 하고, 결정을 하는 걸 볼 때 너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하는 기본단계 아닌가, 그렇게 생각됩니다.
◇ 김현정> '어쨌든 법적으로는 정수장학회가 MBC 지분 30%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매각을 논의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요?
◆ 김영우> MBC 주식 중에서 방문진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은 방문진 의사로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정수장학회가 가지고 있는 지분은 그렇게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합니다. 이건 장학회이기 때문에. 그리고 특히 부산일보 주식은 소송이 확정될 때까지 처분하지 못하도록 처분금지 가처분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법원의 명령을 어기고 마음대로 하겠다는 건지, 솔직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 김현정> 지금 법적으로도 일단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 김영우>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MBC 사측에서는 '대주주인 방문진이 임시주주총회 거치면 지분매각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이런 입장이던데 아닙니까?
◆ 김영우> 그러니까 그 자신의 입장 자체가 맞지 않다는 겁니다.
◇ 김현정>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 김영우>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제 법적인 문제를 떠나서 그 의도는 어떻게 보시는지. 그러니까 팔아서 재산을 불리겠다는 게 아니라 그 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반값 등록금이나 복지사업을 위해 쓰겠다는, 일종의 사회 환원인데요. 이 부분은 좋지 않느냐,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영우> 자기가 딴 돈을 가지고 이런 일을 한다면 좋죠. 그러나 장학사업이 복지사업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엄연히 장르가 다른 것 아닙니까? 장르가 다른데, 장학회단 이사회가 기본 수익 재산을 팔아서 마음대로 다른 사업에 돈을 쓰고 장학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원래 목적이 아닌 것으로 지금 쓰고 있다. 그 부분이 문제라는 말씀. 그럼 원래 목적인 장학사회에만 쓰면 괜찮다는 말씀이세요?
◆ 김영우> 그렇죠.
◇ 김현정> 이렇게 처분하는 것에 대해서, 그러면 그 부분은 동의한다는 말씀이신가요?
◆ 김영우> 동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들이 이건 팔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 법적으로도 안 되는 것을 팔아서 뭐하겠다고 하지만, 저희들이 처분금지 가처분이 없다 하더라도 장학회 재산이라는 것은 재단인데, 재단 재산을 이사회가 마음대로 그렇게 처분할 수가 없습니다. 감독관청에서 허가를 받아야 되는데, 허가를 해 줄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제는 기자회견에서 이런 표현도 하셨어요. "장물을 팔아서 선거운동 말라" 이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 김영우> 저는 정치는 잘 모르지만 이거 장물 아닙니까? 남의 개인 재산을 칼 들고 와서 강도같이 빼앗아갔으니까 그게 장물이지, 다른 게 장물입니까? 그러니까 장물을 팔아서 어떤 특정한 후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사업을 한다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또 선거에도 도움이 전혀 안 될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부분 말입니다. '법적으로 파는 게 가능하냐, 마느냐' 이 문제를 별개로 하더라도 '도대체 의도가 뭐냐' 이 문제에 있어서 민주당은 "언론사 지분 매각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선거를 돕기 위해서였다" 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유가족 측도 그런 의도가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영우> 저는 그런 의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게 박근혜 씨한테 전혀 도움이 되는 사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지역에 이걸 복지 사업을 위해 쓴다면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요?
◆ 김영우> 좋은 이미지는 그거야 박근혜 후보를 도울 수 있는 재산가가 자기 돈을 가지고 하면 좋죠. 그러나 뻔히 안 될 거를,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이런 일을 가지고 한다. 지금 선거 때까지 이거 될 수도 없고, 또 앞으로도 선거 지나고 나서도 이런 것을 한다고 하더라도 될 수가 없습니다. 될 수 없는 것을 사탕발림으로 한다고 속을 국민들이 있습니까?
◇ 김현정> 이건 일단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확실하게 생각 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다음은 아예 생각하고 싶지 않으신 거군요?
◆ 김영우>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그게 어떤 사람을 돕겠다는 방법이 될 수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아까 전에 장물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장물이 설사 팔린다고 하더라도, 팔아서는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김영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제 이런 질문들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한테 언론사 기자들이 많이 했는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지분을 팔아서 지역발전, 좋은 일에 쓴다는데 야당이나 저나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이 아니다. 정수장학회는 나와는 관계가 없다.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영우> 그거에 대해서 저는 항상 어이없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자기 부모 이름을 한자씩 따서 정수장학회라고 이름을 붙이고 있는데, 그건 누가 봐도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여지고요. 특히 자기 참모들까지도 이걸 해결해야 된다고 하는데 '나는 모르겠다. 장학회 이사회에서 한다'고 하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인지. 국민들이 그 말을 가지고 납득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된 일이고, 또한 부모님을 욕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 문제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는 것, 그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박근혜 후보밖에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 김영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최필립 이사장이 측근이니까 이분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 후보밖에 없다는 말씀?
◆ 김영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정수장학회 문제를 보면서 참 여러 가지 복잡한 심경이 많이 드실 텐데, 박근혜 후보 캠프 측에서는 지난 7월 즈음에 얘기가 나왔습니다. '정수장학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유족과 만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거든요. 그 후에 혹시 캠프 측에서 만나자는 연락 안 왔나요?
◆ 김영우> 네,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접촉은 번번이 있었지만, 그 번번이 박근혜 후보의 논의 기피로 아직까지는 아무 일도 성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 후보가 장학회 문제를 해결하는 의지가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이런 황당한 일까지 일어난 거 아닙니까?
◇ 김현정> 지금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캠프 측에서는 접촉이 왔는데 박근혜 후보가 기피해서 못 만났다, 이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 김영우> 아닙니다. 제가 만나는 게 문제가 아니고요. 그 캠프 쪽에서 이야기가 왔는데도, 그 캠프 쪽에서 어떤 안을 만들어서 박근혜 후보한테 이야기를 하면 박근혜 후보는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해 버리니까 일이 성사가 안 된다는 겁니다.
◇ 김현정> 캠프에서 누군가 추진하는 사람은 지금 있는 거군요?
◆ 김영우> 그렇습니다. 한 두 사람이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런데 맨 위에서, 계속해서 이게 안 되고 있는 상황?
◆ 김영우> 그렇습니다. 한 두 사람이 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안이라는 건 어떤 게 나왔습니까?
◆ 김영우> 여러 가지 안인데요. 얘기도 되지 않은 일을, 제가 개인적으로 상대가 있는 일인데 밝힐 수는 없습니다.
◇ 김현정> 이게 대선 전에 반드시 해결이 돼야 된다고 생각 하십니까?
◆ 김영우> 네, 그렇죠.
◇ 김현정>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뭐라고 보세요?
◆ 김영우>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박근혜 후보가 국정의 대통령이 될 사람, 국정 여러 가지를 세우고 이렇게 나가야 되겠다 하고 국민들한테 제시하고, 또 그렇게 따르도록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아주 자기가 개인적으로도 연관이 있는 듯한.. 뭐,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런 일을 자기가 대통령 입장이 돼서 내가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하겠다 하는 것을 제시 하고, 자기 참모들한테 어떻게 하든지 해결을 하라고만 이야기하면 이 문제는 해결되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지금으로써는 의지가 없어 보이는 건가요?
◆ 김영우> 그렇습니다.
◇ 김현정> 만약에 원주인에게 돌아간다면, 계속 장학회를 운영하고 싶다고 하셨던가요?
◆ 김영우>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이걸 개인재산화 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요. 모든 형제들이 '이거는 아버님이 장학사업을 하시기로 하신 거니까 그대로 하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질문이 하나 들어왔는데 말입니다. 여러 가지 안들을 캠프에서 내놓았을 때 혹시 MBC 지분을 매각하는 문제, 부산일보 지분 매각하는 문제도 그 안에 들어 있던가요?
◆ 김영우>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그건 아닌가요?
◆ 김영우> 네.
◇ 김현정>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6(화) 김영우씨(故 김지태씨 유족) "박근혜 모르쇠, 부모님 욕보이는 일"
201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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