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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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조화를 보내시고 장관님들은 죽음을 헛되이 않겠다더니 지금은 관계자들 철수.. 빈소엔 촛불마저 꺼져있다"
- 軍 월급, 관용여권 등 순직 정황
- 안장 심의조차 안해주다니 분통
- 위험지역 고지도 없이 ... 인재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KOICA 봉사단원 故 김영우의 아버지 김강현씨
"억울하게 죽은 아들을 현충원에 안장해 주십시오." 스리랑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낙뢰에 숨진 코이카, 그러니까 한국국제협력단의 단원 두 명, 이들의 합동영결식이 지난 주말에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유족들의 반발로 취소가 됐습니다. 현충원에 반드시 안장되어야 한다, 이런 주장인데. 봉사활동을 하다 숨진 희생자도 과연 국가유공자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것을 두고 논란이 상당합니다. 오늘 유가족 측의 주장 직접 들어보죠. KOICA 사상자 사고대책가족협의회 대표를 맡고 계세요. 故 김영우 씨 아버지 김강현 씨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우선 애도의 뜻을 먼저 전합니다.
◆ 김강현>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아직 영결식을 못 치르셨어요. 왜 그러신 건가요?
◆ 김강현> 지금 영결식을 치르라고 그러지만 영결식을 치르면 어디로 가면 되겠습니까?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군대를 보낸 놈을 제가 스리랑카 가서 데리고 왔어요. 대책도 없어요, 어디로 가야 한다는 말도 없어요. 코이카장만 치르자고 합니다. 그러면 어디로 어떻게 데려다 놓죠? 그래서 제가 그분들한테 그랬어요. 장례를 치르고 아스팔트에 뿌려줄까요? 이게 말이 되는 얘기입니까?
◇ 김현정> 현충원 안장이 허락 될 때까지 영결식을 보류하시는 건가요?
◆ 김강현> 그렇죠.
◇ 김현정> 아버님, 여론을 많이 들으셨겠습니다만, 젊은이들의 숭고한 뜻은 높이 사더라도 이게 어쨌든 해외 자원봉사 활동이었는데 과연 현충원 안장이 가능한 사안인가, 좀 어렵다고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김강현> 국민의 4대 의무 중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군 복무 중에 사망했습니다. 당연히 현충원에 안장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우리 아들은 국방의 의무, 국민의 의무 때문에 보낸 거예요. 다른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요.
◇ 김현정> 자원봉사가 아니라 이건 국방의 의무를 하러 간 것이라는 말씀.
◆ 김강현> 자원봉사라고요? 국방부에서 봉사활동 때문에 대체복무자를 모집을 합니까? 그리고 모든 봉사자들에게 국가에서 관용 여권을 줍니까?
◇ 김현정> 관용 여권으로 간 거군요?
◆ 김강현> 네.
◇ 김현정> 병역의무를 대체한 것임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것으로써 관용 여권을 말씀하셨고요. 또 다른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김강현> 코이카에서 병무청과 협의해서 만든 군복무 대체 제도인데요. 군에서도 봉급이 나오고요. 코이카에서도 별도의 봉급이 나옵니다. 또한 병무청에서 대체복무요원들이 현지 근무를 잘하고 있는지 감사도 하고 있어요. 그러면 이게 현역하고 똑같지 않습니까?
◇ 김현정> 월급이 육군본부와 코이카 두 군데에서 나왔군요?
◆ 김강현> 그럼요.
◇ 김현정>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세요. '코이카 활동이 군대 대신 간 거라도 현충원 안장은 또 다른 문제다. 왜냐하면 군대 대신 가는 곳, 방위산업체에 근무하다가 산업재해 당했다고 해서 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런 논리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강현> 현행법에도요. 군인은 물론 군무원, 경찰, 민간인, 심지어 외국인까지도 심의하면 갈 수 있어요. 우리 영우도 심의하면 갈 수 있지 않습니까? 대통령님 그리고 관계 부처 장관님들이 심의를 하면 현충원에 안장을 시켜줄 수가 있어요.
현재 30여 개국에 활동 중인 대체복무요원들은 물론이고 새로 지원하는 대체복무자들도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국위를 선양할 수 있도록 이들 모두에게 해 줘야 되는 것 아니겠어요?
◇ 김현정> 현행법상 안 된다면 심의라도 따로 해서 국립묘지에 안장할 사안이다. 이런 말씀.
◆ 김강현> 그렇죠. 아니, 외국인도 심의해서 보내 주는데, 해외에 나가서 이렇게 순직을 한 사람을 못 보내 준다는 게 이게 말이 되냐고요.
◇ 김현정> 제가 지금 유가족과 인터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질문을 드리기가 참 불편한 것도 있고 안쓰러운 것도 있습니다만, 제가 그냥 시중의 이야기들을 다 전하자면..
'그럼 어디까지가 심의대상이고 어디까지도 안 되느냐, 이것도 참 애매하지 않느냐.' 이런 얘기들도 합니다. 다 각자의 자식들을 생각할 때는 안쓰럽고 안타깝고 이럴 텐데, 법대로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주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강현> 그렇다면 군대 보내기 전에 누군가가 이 대체복무자라고 하면 이렇게 순직을 했을 때 현충원에 못 간다고 사전에 얘기를 해 줬어야 되죠.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한 10여 건이 있었지만 다 소리도 없이 묻어버렸어요.
◇ 김현정> 이런 식으로 대체복무 차원에서 한국국제협력단 소속으로 나갔다가, 이번처럼 사망한 경우들이 10여 건이라는 말씀.
◆ 김강현> 10명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다 묻어버렸어요.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됩니까?
◇ 김현정> 한국국제협력단이나 국방부 쪽에서는 여전히 전혀 어렵다, 이런 입장인가요?
◆ 김강현>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거죠. 군에서는 현역이 아니니까 현충원에 못 간다고 그러고 코이카에서는 제도가 잘못되었다고 그러면서 관용여권을 지급했다면 외교통상부가 합당한 책임이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병역을 준수하는 대체복무자로 모집을 했으면 국방부가 당연히 또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이런 무책임한 행동을 지금 둘이 하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 김현정> 천재지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았느냐. 이런 것에 대해서는 생각 좀 해 보셨어요?
◆ 김강현> 아닙니다. 그 지역은 대원들 보내선 안 될 지역이었어요. 세계에서 2, 3번째로 낙뢰가 많은 지역이고요. 2009년도에는 30여 명의 사상자가 났을 정도로 위험한 지역입니다, 그 지역이. 예전에 근무한 대원이 낙뢰를 맞았는데 다행히 외출해서 사고를 피할 정도로 위험한 지역이에요, 그 지역이.
◇ 김현정> 한 해에 낙뢰로만 30여 명이 사망할 정도인 지역인데, 대원들에게는 그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는 건가요?
◆ 김강현> 그렇죠. 그리고 그렇게 위험한 지역이면 사전에 충분한 교육시켰더라면 5명이나 되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겠죠. 이것은 전적으로 코이카의 교육과 관리가 문제이기 때문에 이걸 인재라고 봐야 되는 것이지, 어떻게 이게 천재냐고요.
◇ 김현정> 지금 현충원 안장만 안 된다, 이런 입장인가요? 아니면 보상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 김강현> 그런 얘기는 해본 적도 없고요, 저한테 와서요.
◇ 김현정> 유가족들이 지금 바라는 점은 어떤 걸까요?
◆ 김강현> 말과 현실이 다릅니다.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시고 국무총리, 국회의장님, 부처 장관님들이 오셔서 죽음을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완전히 다릅니다. 관계자들이 모두 철수해 버리고요. 빈소에는 촛불마저도 꺼지고 우리 가족들만이 시신을 지키고 있습니다.
미국은 6.25 때 죽은 유골을 지금까지도 북한에 가서 가져와서 그 젊은이들의 희생을 끝까지 국가에서 책임을 진다고 하는데 우리 아들은 타지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는데 법 타령만 하고 묻힐 땅 한 평 안준다는 게 말이나 되겠어요?
어떻게 젊은이들이 자랑스럽게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까? 우리 아들의 명예를 좀 회복시켜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정부 당국자들에게 호소합니다. 법, 법, 법 하지 말고요. 우리 이런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우리 대한민국의 건아를 위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부탁합니다. 국민 여러분, 부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버님. 참 어려운 가운데서도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5(월) 김강헌씨(코이카 단원 유족) "현충원 안장, 심의라도 해주오"
201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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