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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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여성경호인 고은옥 씨 (퍼스트그룹 대표)
여러분, 경호원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세요? 검은색 양복에 선글라스 끼고 단단한 덩치에 키 큰 남성 떠올리게 되죠. 특유의 이미지가 있는데요.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나라에 여성경호원 수도 적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 전문 경호업체를 세운 분.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경호업체 퍼스트레이디의 고은옥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고 대표님, 안녕하세요?
◆ 고은옥>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금 30 조금 넘으셨네요.
◆ 고은옥> 30대 중반입니다.
◇ 김현정> 경호 일은 언제부터 하셨어요?
◆ 고은옥> 96년에 수능 끝나고 바로 교육받고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전에는 뭘 하셨습니까?
◆ 고은옥> 그 전에는 학생이었고요. 그러니까 19살 때부터 경호를 시작해서 현재까지 계속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수능 끝나고, 수학능력시험?
◆ 고은옥> 네.
◇ 김현정> 아니, 그럼 어떻게 경호 일에 바로 그렇게 뛰어들게 되셨어요?
◆ 고은옥> 원래 제가 하고 싶었던 건 경찰이나 군인이었거든요. 그런데 장교나 간부 시스템, 지금 같은 ROTC는 여성에게는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경호 업무를 시작을 했고요. 원래 태권도 사범을 했습니다.
◇ 김현정> 지금도 흔치는 않지만 12, 13년 전에는 정말 여성경호원이라는 게 흔치 않았는데 주변에서 좀 말리지는 않으셨어요?
◆ 고은옥> 항상 제 삶에 있어서는 항상 반대가 많았습니다. 태권도를 할 때도 경호나 탐정을 하고 지금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늘상 고정관념이나 편견이나 반대에 항상 부딪쳤었기 때문에 크게 힘든 건 없었어요.
◇ 김현정> 늘 그러려니 하고 극복하신.
◆ 고은옥> 네, 그게 생활이었었기 때문에요. (웃음)
◇ 김현정> 지금 우리나라에 그럼 여성경호원이 몇 명이나 계세요?
◆ 고은옥> 전체 아파트 경비원 이렇게 포함 다해서 한 14만명이 되거든요, 전체 경비원 수가. 거기에 여성경호원은 사실 1%도 안 되거든요.
◇ 김현정> 1%도 안 됩니까?
◆ 고은옥> 배출된 인원이 한 1%되고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인원은 불과 몇 백명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수요가 항상 많아요. 공급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고요.
◇ 김현정> 오히려. 그래서 여성경호업체, 전문경호업체까지 내게 되신 건데. 별의별 일이 다 있었을 거 같아요. 여성경호원이라고 의뢰인이 돌려보낸 적도 있다면서요?
◆ 고은옥> 그렇죠. 필요 없다고 남자로 교체해 달라고 한 적도 있고, 팬 사인회장 가면 똑같이 무전기 리시버 착용을 하고 있어도 거기 점원인 줄 알고 옷 가격 물어보시고 이러시는 분도 계셨었고요. 여성경호원으로 산다는 게 되게 힘들었던 거 같아요, 초창기 때는.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점, 장점은 뭐예요? 여성경호원이라서 이게 좋다.
◆ 고은옥> 트렌드가 많이 바뀌면서 여성분들이나 아이들이나 어르신 분들이 필요로 하는 업무 서비스 자체가 여성들을 많이 필요로 하세요. 좀 더 섬세하고 부드럽고. 위화감 조성이 되지도 않고. 서로 공감대 형성도 되고요. 그래서 수요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겠네요. 어디 갈 때 경호해 주십시오 하면서 덩치 큰 남성경호원이 서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눈에 띌 수도 있는데. 여성 분이 사복 입고 조용히 따라가면 눈에 안 띌 수도 있으니까.
◆ 고은옥> 그렇죠. 아이들 등하교 하는 업무도 마찬가지고요. 96년부터 일을 했으면 지금 몇 명이나 경호하셨어요?
◆ 고은옥> 딱 몇 명을 카운팅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 한 17년 정도 햇수로는 그렇게 됐으니까요. 굉장히 많은 분들을 모셨었고, 기업이나 행사나 일반 미국인 클라이언트 분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 김현정> 제가 자료를 쭉 보니까 고르바초프 대통령, 배우 톰크루즈,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히딩크 감독, 한류스타 비 경호도 맡았다고.
◆ 고은옥> 네.
◇ 김현정>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 고은옥>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굉장히 멋있으셨어요. 정말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하신 분이 저희 한 명 한 명 다 챙겨주시면서 밥 먹었냐, 고맙다 이렇게 언급해 주시는 부분도 되게 멋지셨고요. 참 인자하셨던 것 같아요. 저 분이 저런 인성을 갖고 계시니까, 저런 인품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하셨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 반면에 저희를 되게 무시하고 하수인으로 부리고 이러신 분들도 은근히 계세요, 일반 분들 중에. 그런 건 또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 중의 하나가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무시하는 분들을 만나면 어떠세요, 기분이? 그만두고 싶거나 아우, 이거 진짜 내가 그만둘까, 그냥 가버릴까 이런 생각도 인간이니까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 고은옥> 실질적으로 제가 딱 한 번 있었어요, 중간에 업무 철수한 적이.
◇ 김현정> 있기는 있으시군요.
◆ 고은옥> 네. 그냥, 저희를 되게 하수인처럼 부리고 되게 무시를 하시고. 아우, 너희처럼 살아야 되잖아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시고. 아니면 정말 대기업의 자제 분들도 일을 시켜놓고 아빠한테 용돈이 떨어져서 돈 못주겠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시는 분들도 경우도 있었고.
◇ 김현정> 참 버릇 없네요.
◆ 고은옥> 배울 부분도 많고 반면에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이런 부분도 배우게 되는 경우도 있고 참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 김현정> 참 보람 있었다 싶을 때도 많을 거 같아요.
◆ 고은옥> 그렇죠. 유명인들 수행하고 이럴 때보다는 스토킹 피해자 분들이시나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이나 이혼 때문에 법원 동행하고 가정폭력, 이런 부분 때문에 시달리시는 분들 수행하고 의뢰를 맡았을 때 그때가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게요. 요즘은 일반인들도 경호를 요청하는 분들이 많으니까.
◆ 고은옥> 그렇죠. 성폭행, 성추행 이런 사건들도 너무 많고. 참 사회가. (웃음)
◇ 김현정>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경호원도 사람인데 내가 평소에 흠모하던 스타를 경호하게 되면 옆에 있는 게 떨리고 부담스럽고 자꾸 쳐다보게 되고 마음이 동요하고 이러지는 않아요? (웃음)
◆ 고은옥> 지금 20대 초반 이때 시작하는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 그런 이유로 시작하는 친구들이 은근히 많아요. 그런데 사실 일을 하다 보면 그쪽보다는 일에 더 치우치게 되고 항상 긴장을 해야 되는 업이기 때문에 다른 데 신경 쓸 여력이나 그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사실 없게 됩니다.
◇ 김현정> 아니 영화 보디가드 보면 의뢰인하고 사랑에 빠지잖아요. 그런 경우는 없습니까?
◆ 고은옥> 그렇죠. 드문 일 중의 또 하나고. 예전에 저희 직원하고 건설회사의 임직원 분하고 그런 일이 있어서 제가 대기업에 위약금을 물어 준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개개인의 감정이기 때문에 그것까지 제가 핸들링 하기는 사실 힘들더라고요, 오너라고 하더라도.
◇ 김현정> 그런 경우가 있기는 있군요, 드물지만. (웃음)
◆ 고은옥> 네, 사람이다 보니까. (웃음)
◇ 김현정> 그래요. 지금 청취자 질문이 하나 들어왔는데 짧게. 일반인이 이런 경호 요청하면 하루에 비용이 얼마나 듭니까?
◆ 고은옥> 보통 시간이나 난이도나 위험도나 요원의 경력에 따라 다르기는 한데요. 하루 한 명의 경호원이 15만원에서 40만원 정도 현재는 진행이 되고 있고요.
◇ 김현정> 하루 종일?
◆ 고은옥> 아니요, 보통은 8시간 기준이긴 한데 저희가 따로 Over Charge 없이 진행을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정도, 그래요. 어떻게 보면 경호원을 필요로 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는 아니잖아요. (웃음)
◆ 고은옥> 그렇죠. 좀 아이러니하기는 한데요.
◇ 김현정> 그러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어두운 곳, 약자들을 위해서도 신경 써주시고요. 정말 보호를 해 줘야 되는데 이 분이 돈이 없다 하면 이런 분들 위해서도 봉사해 주십시오.
◆ 고은옥> 네, 현재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널리 널리 퍼트려 주시기를.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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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26(금) 고은옥 여성경호원 "고르바초프도 톰크루즈도 경호했어요"
20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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