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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25(목) 윤희웅 조사분석실장 "野 단일화땐 지지층 20% 이탈? 숫자의 함정"
2012.10.25
조회 154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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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
2012 대통령 선거. 이제 55일 남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우선 한 주간의 지지율 동향 살펴보고요. 또 '야권 단일화를 하면 야권 후보를 지지했던 20%가 박근혜 후보에게로 이동한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과연 그 셈법이 맞는 것인지 그 진실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대선 때까지 일주일마다 한 번씩 만나는 분이죠.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 주의 여론 동향부터 짚어보죠. 어떤 변화가 한 주간 있었습니까?
◆ 윤희웅> 한국갤럽에서 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간 휴대전화로 915명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2%포인트인데. 3자구도, 다자구도에서 박근혜 38%, 안철수 25%, 문재인 21% 이렇게 나왔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동일한 기관의 조사결과와 비교해 봤을 때 박근혜 후보가 당시에 36%였는데 2%포인트가 오른 것이고요. 안철수 후보는 2%포인트 하락, 문재인 후보는 1%포인트 상승한 것입니다. 양자 구도를 말씀드리면 박근혜-안철수, 박근혜 45%, 안철수 46%. 1%포인트 차 팽팽한 상황이고요.
◇ 김현정> 박근혜 후보 45 대 안철수 후보 46?
◆ 윤희웅> 네. 박근혜-문재인은 박근혜 47, 문재인 45. 박근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2%포인트 상승한 것입니다, 더 높은 것이죠. 지난주에 박근혜 후보가 그 전 주에 비해서 한 4% 포인트 가량 3자 구도에서 지지율이 많이 하락했었는데요. 약간 소폭 상승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일단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지난주하고 대비해 보면 박근혜 후보가 소폭 상승, 안철수 후보는 소폭 하락, 문재인 후보 소폭 상승 이렇게 된 건데, 왜 이런 결과가 한 주간 있었을까요. 분석을 해보셨습니까?
◆ 윤희웅> 일단 박근혜 후보 같은 경우에는 정수장학회 논란 같은 경우로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만, 그 전에도 상당히 지지율 하락에 이미 영향을 미쳐 있던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 김현정> 이미 많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회복한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윤희웅> 그렇습니다. 이것이 2%포인트 오차범위 내여서 사실 명확한 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요. 지금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박근혜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기 때문에 약 38% 정도는 고정지지층을 가지고 있다고 보셔야 됩니다. 그래서 그거보다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지지가 이탈했다기보다는 잠시 지지를 유보해 놓은 상황이고요. 약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일정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은 충분히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거든요.
◇ 김현정> 정수장학회 기자회견이 있어서 논란이 많이 됐는데, 그게 큰 영향을 안 준 건가요?
◆ 윤희웅> 그렇습니다. 그 논란 자체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지난주에 반영된 대폭 하락했던 부분, 그것은 이미 많이 반영되었기 때문에 더 많이 부정적으로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것 때문에 떨어질 표들은 이미 지난주에 떨어졌다, 그 말씀이시군요?
◆ 윤희웅>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문재인 후보는 어떻습니까?
◆ 윤희웅>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는 지금 3자 구도에서 1%포인트 상승, 하지만 양자 구도에서 1%포인트 하락인데요. 그래서 보면 정치국면이 아직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NLL 문제, 이 문제가 지금 문재인 후보가 갇혀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때문에 정상적인 선거 캠페인이 아직 제대로 국면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오히려 참여정부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지우거나 색채를 완화시키려고 하는 노력을 해 왔는데요. 이 NLL 문제에 직접 당사자가 됨으로써 그 부분, 참여정부 인사라는 부분도 사실은 부각되는 측면이 지지율 정체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안철수 후보는 왜 소폭 하락했을까요?
◆ 윤희웅> 지난주에 안철수 후보는 좀 상승했던 상황이었는데요. 지금 어떻게 보면 계속 지난주에 반사효과를 좀 얻은 측면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치권에 정쟁으로 비춰지게 되면서 새 정치를 표방했던 안철수 후보가 반사효과를 지난주에 많이 누렸었는데요.
◇ 김현정> 박근혜, 문재인 후보가 싸우면 안철수 후보가 득을 보는 상황이었죠, 지난주가?
◆ 윤희웅>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안철수 후보 측에서 추가적인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런 부분들이 추가적인 지지율 상승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한 주간의 변화 살펴봤고요. 이번 주에 우리가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볼 부분은 "야권단일화를 했을 때 야권 후보 지지하던 사람들의 20%가 박근혜 후보에게 이동한다" 이런 전망이 기사에서 나오는데, 과연 이게 데이터상 맞는 얘기인가요?
◆ 윤희웅> 일단은 각 후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에 대해서는 전혀 신뢰하지 못한다고 하는 유권자들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되면 오히려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겠다', 이런 배타적 지지층이 있을 수 있고요.
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서 '대통령은 정당 소속이어야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하지 않겠느냐', 이런 의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런 경우는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에 박근혜 후보를 찍겠다' 이런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있는 것이죠. 그래서 단일화를 했을 때 범야권 2명의 후보 지지율이 100%로 합쳐지지는 않고 흡수돼서 약간의 누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 김현정> 1+1이 2가 아닐 수 있다는 건 일단 분명한 것이다, 이 말씀이시군요?
◆ 윤희웅>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20%가 이동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세요?
◆ 윤희웅> 언론에서 20%가 빠져 나간다 하면 100% 지지율에서 20%가 빠져나가는 것으로 오해를 하거나, 아니면 야권후보들 다 합쳤을 때 50% 중에서 한 20%가 나가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는데요. 사실은 그게 아니고요.
잘 보시면 각 후보 그러니까 안철수 후보 지지층 중에서 20% 또는 문재인 후보 지지층에서 20%니까, 가령 어느 후보의 지지율을 20%라고 한다면 거기서 20%는 전체의 100%를 놓고 봤을 때 한 4%포인트 정도 불과 하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약간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겠고요. 실제로 지금 많은 양자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그때 단일후보로 상정해서 묻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박근혜 후보 대 안철수 후보 중에 누구를 찍으시겠습니까?' 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은 거기에 답을 안 하거나, 박근혜 후보를 찍거나 이렇게 한다는 거군요?
◆ 윤희웅>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원래 사실은 합치면 50%가 되는 건데, 1+1은 2가 되는 것인데요. 양자 구도로 물어보면 50%는 되지 않고 45%, 46% 또는 44% 이렇게 나오는 경우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한 4, 5%가 이미 유출이 있는, 이탈이 있는 상황결과가 사실 양자 구도에서 이미 반영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질성이 존재하지만 배타성이 적은 측면들이 오히려 큰 측면도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이 야권 두 후보 간 지지층에 의해서. 상호 지지층 간의 수용가능성, 이런 부분도 사실은 맞지는 않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단일화를 할 때 지지율이 20% 빠진다는 것은, 이 20%가 우리가 느끼는 20%보다는 미미하다는 말씀. 전체로 봤을 때 4% 정도 된다는 말씀이군요?
◆ 윤희웅> 그래서 조사 결과 기사를 보실 때는 전체 제목도 중요하지만 그 안의 내용을 좀 자세히 유권자들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 김현정> 착각하게 만드는 일종의 숫자 함정이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