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05(월) 김미화씨 "소셜테이너가 된 개그맨"
2012.11.05
조회 142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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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웃기고 자빠졌네> 발간한 김미화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 주인공은 코미디언이자 방송인 김미화 씨입니다. 저희 CBS에서 낮 2시에 김미화의 여러분 진행하는 진행자로 우리 애청자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친숙한 친구이자 식구인데요. 이번에 새로운 책이 하나 나왔습니다. 제목부터 아주 범상치 않아요. 웃기고 자빠졌네. (웃음) 나오자마자 화제가 되고 있는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안 모실 수가 없죠. 김미화 씨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 김미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어서오세요. 항상 사무실에서 뵀는데 이게 스튜디오에서 뵈니까 더 미인이세요. (웃음)

◆ 김미화> 우리 김현정 PD께서도 복도에서 뵙던 거 하고는 달라요, 너무 멋지신데요. (웃음)

◇ 김현정> 고맙습니다. 저희 이렇게 칭찬하면서 시작합니다, 화제의 인터뷰. 책 내셨어요. 제목이?

◆ 김미화> 제목 재밌죠. 웃기고 자빠졌네.

◇ 김현정> 웃기고 자빠졌네. 어떻게 읽으면 시비조 같기도 하고 파격적인 제목.

◆ 김미화> (웃음) 이것은 제가 묘비병으로 삼고 싶은 얘기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늘 얘기해 왔었는데 책 제목을 고르면서 지난 4, 5년간의 일들, 이런 것들 얘기하면서 이게 참 좋겠다 해서 웃기고 자빠졌네지만 사실은 웃하고 자자를 굉장히 크게 빼서.

◇ 김현정>표지를 보니까 그러네요.

◆ 김미화> 어떻게 보면 웃자고요. 어떻게 보면 저의 이렇게 살고 싶은 소망 이런 게 담겨 있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이갈리게 미운 윗분들에게 선물해주기도 딱 좋은. (웃음)

◇ 김현정> (웃음) 나에게 하는 말이면서 남에게 하는 말이기도 한 그런 의미. 웃기고 자빠졌네. 그런데 김미화 씨 정말로 언제까지 계속 웃기다가 자빠지셔서 저 세상으로 가실 수 있을까요, 가능할까요?

◆ 김미화> 네, 저는 자신 있어요. 제가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나는 현장에서, 무대에서 정말 제가 코미디언이기 때문에 코미디언으로서 많은 사람들한테 웃음을 주고 그렇게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그런 저의 바람이 있거든요. 그 바람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거죠, 노력해 보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일자 눈썹의 순악질 여사. 일자 눈썹에 방망이 들고 있는 순악질 여사. 이제는 사실은 김미화 씨 하면 숯검댕이 눈썹이 잘 상상이 안 될 정도로 굉장히 샤프한 소셜테이너의 이미지가 있으시거든요. 코미디 프로에서 이제 섭외는 잘 안 오죠.

◆ 김미화> 네. 섭외가 잘 안 오고 있는데 곧 올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주로 시사 프로, 신문사에서도 굉장히 인터뷰 많이 해요.

◆ 김미화> 네. 시사 프로그램 이제 내년이면 10년인데 시사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사실은 코미디를 잘 해 보기 위해서 시작을 했던 거고요.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고요. 김현정 씨를 제가 어떻게 따라가겠습니까?

◇ 김현정>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가요. (웃음)

◆ 김미화> 정말 방송계 또는 언론계에서 주류로 인정받는 그런 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또 있고, 제가 또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저는 코미디언으로서 평가를 받아서 말랑말랑한 시사 프로그램에 쓰이는 거고요. 그렇게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러면 후회하신 적은 없으세요?

◆ 김미화> 네, 후회는 안 해요. 제가 어떤 걸 선택해서 가든지 그건 제가 선택한 일이니까 거기에서 열심히 해 보는 거죠. 열심히 하다가 솔직히 여러 가지 일 당할 수도 있고요. 방송프로그램에서 잘릴 수도 있고 (웃음) 인생이 그런 것 같아요. 내가 바닥 깊이까지 내가 한번 가라앉아보자. 가라앉으면 내가 박차고 다시 나오는 힘을 얻을 수 있잖아요. 늘 그렇게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을 하다보니까 긍정이라는 힘이 저를 이끄는 것 같아요. 뭐든지 잘 되고 신나고.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TV 코미디 프로그램 몇 개씩 하는 거. 또 그래서 광고 찍고 행사 뛰고 이럴 때 생활, 잘 나갈 때의 생활하고 지금 시사를 하는 소셜테이너의 생활은 분명히 달라요, 그런 화려함에서.

◆ 김미화> 그러나 저는 제가 다 누려본 사람이잖아요. 사실은 쓰리랑 부부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내년이면 이제 30년, 저도 정말 원로 중의 원로, 고참인데.

◇ 김현정> 벌써 30년이세요?

◆ 김미화> 네. 그 받은 사랑 그것을 돌려주는 어떤 제 나름의 방식이에요. 소셜테이너라는 게 너무 거창하다라고 생각이 되지만 그것이 사회 참여 연예인을 지칭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김미화> 늘 제가 쓰리랑 부부 전부터도 ‘나는 코미디언이 돼서 인기를 얻으면 반드시 어려운 사람 곁에서 내가 그들과 함께 손을 마주잡고 갈거야.’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 생각대로 살고 있는 거고요. 그래서 저는 기뻐요.

◇ 김현정> 계획에 의해서 지금 시사 프로 MC가 되고 소셜테이너가 되는 건 아니지만 크게 보면 또 계획된 삶대로 가고 있는 거네요, 그 방향이.

◆ 김미화> 네.

◇ 김현정> 가족들도 만족하세요, 그렇게 생각하세요?

◆ 김미화> 우리 엄마조차도 불만이 많으셨어요. 저는 정말 열 아홉에 방송을 시작해서 한번도 쉬지 않고 그냥 쭉 달려왔고 늘 우리 가족들이 저의 스케줄에 맞춰져 있었죠. 동생 결혼식이나 아이들 행사나 엄마 무슨 일이나 모든지 다. 그런데 그렇게 가족들도 쭉 맞춰서 살아오다가 어느 순간 제가 뻥하고 나가 떨어진 거죠. 그래서 집에서 7개월 동안을 멍하고 있는 상황에 엄마가 저를 위로를 하다보니까 제가 제 속 얘기도 하고 엄마 저는 그동안 이렇게 힘들었어요. 방송을 하는 동안은 이랬고 가족들한테 이렇게 미안했어요. 그러면서 서로 마음을 교환하게 된 거고요. 그러면서 엄마도 저를 이해하게 됐고 지금은 더 가족이 따뜻하게 사랑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됐습니다.

◇ 김현정> 지금 어머님 얘기하시니까 눈물이 글썽글썽하세요, 김미화 씨. (웃음)

◆ 김미화> 네.

◇ 김현정> 어머니란 존재. 어머니란 존재는 어떤 존재인가요?

◆ 김미화> 우리 엄마는 굉장히 강한 여성이시죠. 스물 아홉, 여덟 이럴 때 혼자 되셔서 자식들 그래도 버리지 않고. 미군들한테 저를 보내야 될까? 왜냐하면 주인집 할머니가 김미화가 너무, 그러니까 어린 딸들 데리고 힘드니까 얘를 보내라, 외국에 입양을.

◇ 김현정> 입양을 보내라 할 정도로 그렇게 어려웠어요?

◆ 김미화> 그래서 진짜 군인이 왔었어요. 그런데 저는 키가 너무 작아서 군인의 노란털이난 팔뚝밖에 기억이 안 나요. 그러니까 외국사람들이 길잖아요, 팔이. (웃음)

◇ 김현정> 그렇죠.

◆ 김미화> 그러니까 긴데 거기 노란털이 딱 제 눈에 보이는 시선에 딱 있었던.

◇ 김현정> 그렇게 어렸을 때.

◆ 김미화> 그런데 엄마가 막판에 눈물로 안 된다, 나는 도저히 못 보내겠다. 막판에 뒤집으신 거죠. 그래서 제가 얘기를 했어요, 커서. ‘엄마, 그거를 보내야지 나를. 보내면 내가 미국에서 오프라 윈프리가 될 수 있었는데.’

◇ 김현정> 영어 잘하고. (웃음)

◆ 김미화> ‘지금 내가 한국에서 오프라 윈프리가 웬 말이냐?’ 그랬더니 엄마가. (웃음) 저한테 욕을 해대면서.

◇ 김현정> 진짜 코미디언 맞으시네요. 이 기막힌 반전. 눈물을 흘리다가도 웃길 수 있는 김미화 씨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코미디 프로 계획은, 무대 계획은 아직은 없으세요?

◆ 김미화> 아직은 없는데 이제 시대가 맞아떨어질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하면 정말로 신랄하게 사람들 가슴을 울릴 수 있고 또 통쾌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정치 코미디, 저는 처음부터 그걸 꿈꿔왔었고요. 그래서 시사 프로그램에 제가 내년에 10학년이라고 늘 말씀을 드리는 게 뭐냐하면 10년이면 이제 다리에 힘이 굳을 때거든요. 그래서 큰소리 치면서 이거는 고쳐주셔야 되잖아요라고 얘기할 수 있는 어떤 연배가 됐을 때쯤 이게 바로 곧 온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 김현정> 그 시점을 기다리시는 건가요?

◆ 김미화> 그럼요.

◇ 김현정> 터뜨릴 시기.

◆ 김미화> 준비하면서.

◇ 김현정> 정치 코미디만 하실 겁니까, 정치는 혹시 안 하십니까?

◆ 김미화> 한 번도 정치로 내가 가야겠다고 품어본 적이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김미화 나중에 정치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 기자들이 문제에요. 기자들이 내가 정치 안 해라고 30년 가까이 외쳤는데 꼭 인터뷰를 하면 언제 나가실 거예요? 이렇게 물어본단 말이에요.

◇ 김현정> 콜을 받기는 하세요, 러브콜을?

◆ 김미화> 많이 받죠. 여태까지 정말로 많이 받았죠. 그렇게 꿈이 있었으면 아마 30대에 도전했을 걸요, 젊었을 때. 그래서 기자들에게 얘기할 때 제가 지금 했었으면 내가 3선입니다.

◇ 김현정> (웃음) 진짜 코미디언, 웃기고 자빠지고 싶으신 분 김미화 씨, 건강하시고요. 고맙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시려면 정말 건강하시고 청취자 여러분들 김미화 씨 목소리 더 듣고 싶으시죠? 그러면 이따가 오후 2시에 “김미화의 여러분”에서 마음껏 2시간 동안 들으시면 되십니다.

◆ 김미화> 이 시점에서 또 한마디를 해야죠. 김현정의 뉴스쇼 사랑해 주십시오, 여러분.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