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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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01(목) 이무영씨 "김현식,유재하,김광석,이영훈이 그리운 계절"
201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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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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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동문화축제 참여하는 영화감독 겸 DJ 이무영


김광석, 김현식, 유재하 그리고 작곡가 이영훈. 이 분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가객, 음악인들이라는 건데요. 그들이 남기고 간 노래는 아직까지도 우리 추억의 한켠에 자리 잡고 있죠. 11월의 첫 날 오늘부터 정동문화축제가 열리는데 이번 축제는 이 4명의 음악인을 기리는 뜻 깊은 자리로 마련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이번 무대에서 오랜만에 음악다방 DJ를 맡으신 분이세요. 직업이 참 많은 분. 음악감독 겸 영화감독이기도 하고 또 DJ이기도 한 이무영 씨 연결을 해 보죠. 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 이무영> 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정동문화축제 이게 벌써 올해 14번째네요.

◆ 이무영> 맞습니다.

◇ 김현정> 어떤 거죠, 이게?

◆ 이무영> 우리가 정동하면 서울의 굉장히 오래된 아주 고풍스러운 그런 장소잖아요. 서울시립미술관이 있고, 덕수궁 돌담길 굉장히 아름다운 장소고 또 서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오래된 그런 곳이이라고 할까요?

◇ 김현정> 20년 전이나 30년 전이나 변치 않는 곳이에요.

◆ 이무영> 그렇죠. 여기에서 11월에 정동문화축제로 또 많은 분들과 함께 하는데요. 올해는 특별히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가객들 음악들을 가지고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를 합니다. 공연들도 있고요. 저는 과거에 추억의 책가방을 한번 얼어보듯이 음악다방 DJ로 돌아가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두 시간 매일 DJ음악다방이라는 시간으로 정동길에 가면 성 프란치스코 회관 1층에 카페가 있어요. 과거에 그 아름다웠던 기억들로 회귀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 김현정> 그럼 이 음악다방 DJ말고도 다른 공연이나 이런 무대도 많이 돼 있어요?

◆ 이무영> 상당히 많더라고요. 뮤지컬 광화문연가팀의 갈라쇼도 있고요. 그 외에 다양한 가수들이 이 네 분의 주옥 같은 음악을 리메이크해서 다시 부르는 그런 시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 네 명의 음악인. 한 분 한 분 우리가 한번 떠올려 보죠. 이 네 분 중에 가장 최근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분이 작곡가 이영훈 씨에요.

◆ 이무영> 이영훈 씨는 본인이 무대에 서는 게 아니고 주옥 같은 음악들을 만들어서 이문세 씨가 주로 그 곡들을 불러서.

◇ 김현정> 이문세하면 이영훈이고, 이영훈하면 이문세고 그렇잖아요.

◆ 이무영> 거의 그렇죠. 부부의 연이랄까 그런 느낌이 들 정도죠. 그런데 이영훈 씨는 그것뿐만이 아니고 이광조 씨의 세월 가면이라는 아주 멋진 히트곡도 이영훈 씨 곡이고.

◇ 김현정> 세울 가면 그 모습 잊을까.

◆ 이무영> 노래 잘하시네요.

◇ 김현정> 저도 한가락 합니다.

◆ 이무영> 그 외에도 다양한 영화음악 작업이라든지 대중음악의 범위를 벗어나는 그런 활동도 많이 한 분이고요. 저희가 이영훈 씨 음악하고 그리고 첫날 유재하 씨 음악도 소개하는 시간을 저희가 갖게 돼요. 유재하 씨가 참 안타까운 거 같아요. 왜냐하면 가수로 데뷔해서 첫번째 앨범을 내놓으면서 바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사랑하기 때문에가 원래는 조용필 씨 7집에 수록이 돼 있었거든요, 먼저.

◇ 김현정> 맞아요.

◆ 이무영> 자기가 앨범을 내면서 그 앨범도 소개가 되기도 했었죠.

◇ 김현정> 저는 안타까운 게 음반 딱 하나 냈다고 말씀하셨어요, 유재하 씨가.

◆ 이무영> 그렇죠.

◇ 김현정> 만약 유재하 씨가 살아서 음반을 하나만 더 냈더라도, 딱 하나만 더 냈더라도 어땠을까. 왜냐하면 1집 음반에 들어있던 노래 지난날, 사랑하기 때문에,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우울한 편지, 그대 내 품에. 한 곡도 버릴 곡이 없었거든요.

◆ 이무영> 그렇죠. 그런데 우리가 보면 국내뿐만이 아니고 외국의 경우도 일찍 세상을 떠난 소위 우리가 천재라는 딱지를 붙여주는 아티스트들의 케이스를 봐도요. 너무 서둘러서 삶을 마감한 것이 안타깝지만 또 그들의 삶을 돌아보면 압축해서 인생을 산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조금 일찍 떠나야 했기 때문에 유재하 씨도 그 명곡들을 한 앨범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 김현정> 그랬나 봐요, 지금 생각하면.

◆ 이무영> 압축해서 실은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 앨범이 더더욱 많은 분들에게 걸작으로 평가되고 아직까지도 우리들 마음 속에 큰 감동을 주는 음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드네요.

◇ 김현정> 그렇게 위로를 해야겠죠. 교통사고로 떠난 유재하 씨 얘기였고.

◆ 이무영> 둘째 날이 저희가 김현식 씨의 음악을 들려드리는데. 우선 김현식 씨도 이게 좀 그렇죠. 사실 술이 우리의 친구기도 하지만 술을 너무 가까이 해서.

◇ 김현정> 간경화로 떠났습니다.

◆ 이무영> 그렇죠. 30대 초중반의 아주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데 아쉬웠던 건 마지막앨범이 건강 상태가 굉장히 안 좋은 입장에서 앨범 녹음에 들어가게 됐잖아요.

◇ 김현정> 내 사랑 내 곁에, 그게 투병 중에 부른 노래잖아요.

◆ 이무영> 그렇죠.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음악이 제대로 녹음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정도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가오는데 이분이 처한 그때 당시의 그 사정을 우리가 마음 속에 담은 상태에서 노래를 들어보면 그거 자체가 감동이에요. 그런 거칠면서도 무언가 아픈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이 당시에 녹음됐던 곡들이 저는 굉장히 사랑스럽습니다.

◇ 김현정> 병원에 있어야 되는데 이분이 자꾸 빠져나와서 녹음실로 가서 녹음하고. 이러면서 나온 노래가 내 사랑 내 곁에가 되는 거잖아요.

◆ 이무영> 그렇죠.

◇ 김현정> 그래서 약간 피를 토하듯이 부른다고 할까요. 그런 것이 지금도 느껴져요, 애잔함이.

◆ 이무영> 그렇죠.

◇ 김현정> 세 번째 날이 김광석 씨를 추억하는 날이에요. 김광석 씨도 말하자면 할 얘기가 많아요.

◆ 이무영> 김광석 씨는 일단 굉장히 어린 나이에 활동을 시작해서 노찾사,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 소속돼서 활동을 하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동물원의 멤버로 앨범을 만들어 냈었죠. 하지만 아무래도 솔로로 독립을 해서 불렀던 곡들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죠. 물론 그의 음악이 기본적으로 포크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굉장히 한국적인 게 뭐라고 정확하게 정의는 할 수 없지만 포크라는 게 서양의 형식의 음악 같은 것을 정서적으로는 다분히 한국적인 느낌을 가진, 뿜어낸 그런 독창적인 음악세계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김광석 씨는 훌륭한 싱어송라이터였지만 자신이 만든 곡들뿐만 아니라 다른 작곡가들이 만들어준 곡들도 자기의 곡인 양 정말 잘 소화를 했어요.

◇ 김현정> 타고난 보컬리스트, 신이 내린 보컬리스트였다 이런 얘기들 하잖아요. (웃음)

◆ 이무영> 그러는 저는 제14회 정동문화축제에서 공연을 통해서나 아니면 제가 하는 음악다방 DJ방송을 통해서 그의 음악이 들려지면서 조금 영혼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아주 작은 소망이 있네요.

◇ 김현정> 정말 가을하고 잘 어울리는 그리운 음악이 네 명의 이야기를 오늘부터 3일 동안 정동에 가면 여러분 만나실 수 있는 건데 이무영 씨, 우리가 여기서 헤어질 것이 아니라 그 음악다방 DJ처럼 여기서 좀 미리 한 곡을 소개를 해 주시면 어떨까요?

◆ 이무영> 알겠습니다. 노래가 나가나요, 이제?

◇ 김현정> 지금 흐르고 있습니다.

◆ 이무영> 알겠습니다. 제가 소개를 한번 해 볼게요. 한 곡을요. 가을이 가고 겨울을 맞는 계절에 아쉽게 그리고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나간 아름다운 음악인들의 음악을 다시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내일 1일부터 3일까지 정동에서 여러분 만날 게요. 김현식 씨, 김광석 씨, 유재하 씨, 작곡가 이영훈 씨의 음악을 다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음악을 추억하는 많은 분들 그 자리에서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소중한 행복을 쌓아가는 아름다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현식 씨의 추억 만들기 들을게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정동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