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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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01(목) 윤희웅 실장 "51% vs 49% 구도 선택한 박근혜"
2012.11.01
조회 57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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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했지만 생명에 지장없다'는 식의 여론조사 과잉해석 주의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


대선까지 이제 48일 남았습니다. 야권 단일화도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죠. 이런 가운데 한 주간 지지율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먼저 살펴보고요. 이어서 최근 정가에서 '박근혜 후보가 49 대 51의 구도를 선택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이게 무슨 의미인가 한번 살펴보죠. 대선 때까지 일주일마다 한 번씩 만나는 분입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 오늘 스튜디오에 특별히 출연하셨어요.

◇ 김현정> 바쁘신 와중에 직접 나와 주시고 고맙습니다. (웃음) 우선 이번 주의 여론동향부터 살펴보죠. 한 주간에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 윤희웅> 한국갤럽에서 매일 데일리로 조사를 하는 것인데요. 9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월, 화, 수 3일간 조사를 실시했고요.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3%포인트고, 휴대폰으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3자 구도에서 박근혜 후보가 39%가 나왔고, 안철수 후보 24%, 문재인 후보 22%로 나왔습니다. 이것은 지난주 금요일 같은 기관에서 한 조사결과와 비교했을 때 박근혜 후보는 2%포인트 상승한 것이고, 안철수 후보는 변화 없고, 문재인 후보도 2%포인트 상승한 것입니다.

◇ 김현정> 정리를 해 보자면 3자 구도에서는 박근혜 39, 안철수 24, 문재인 22. 박근혜, 문재인 후보는 지난주 비교해서 2% 상승, 안철수 그대로. 양자대결은 어떻습니까?

◆ 윤희웅> 양자대결에서는 안철수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46%로 동률을 이루었고요.

◇ 김현정> 동률을 이루었습니까?

◆ 윤희웅> 네, 그렇습니다. 다소간 오차 범위 내에서 안철수 후보가 앞섰던 상황이 있었는데요. 문재인 후보와 비교했을 때는 박근혜 후보가 47%, 문재인 후보가 44%로. 3%포인트 박근혜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김현정> 오차 범위를 벗어납니까, 그 안에 있습니까?

◆ 윤희웅> 오차범위 내입니다. 아까 ±3.3%포인트 라고 했으니까 사실 오차범위는 6.6%죠, 이 조사에서는. 다소간 변화가 있습니다마는 크게 의미 있는 변화가 없는 것이라는 측면도 얘기할 수 있겠죠.

◇ 김현정> 지난 한 주를 살펴보면 그래도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는데, 어떤 것이 영향을 주고, 영향을 주지 않는 건가요? 어떻게 분석하세요?

◆ 윤희웅> 오차범위 내의 변화 같은 경우는 상당히 조사하는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언론에서 보면 한 3%포인트 변했는데. 수직 상승했다, 이렇게 과잉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거든요.

표본오차를 얘기하는 건 사실 사건보도로 보면 '어떤 분이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라고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표본오차가 이렇게 6.6%라고 얘기해 놓고 그 안에 작은 변화를 오른 것이다, 앞섰다, 우세하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그래서 상당히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 김현정>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이건 엄청난 오류잖아요. 그래서 오차범위라는 게 그렇게 중요한거군요?

◆ 윤희웅> 그렇죠. 충돌되는 것이죠. 사실은 유통하시는 언론에서 신중한 보도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이번 대선에서는 아직까지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요. 그 이유를 살펴볼 것 같으면, 지금 유력후보들이 3명이나 나와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선택지가 많으니까, 지지 표출을 좀 더 용이하고 할 수 있는 게 하나고 있고요.

또 하나는 지지율 변화의 역동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부동층이거든요. 그래서 이 부동층 무당파 층의 비율이 좀 많이 있어야 역동성이 생기는 건데, 지금 안철수 후보라는 중도 무당파층의 소구력이 있는 후보가 나와 있다 보니까 이런 유권자들이 먼저 지지를 표출하게 되면서 전체적인 역동성 변화가능성 이런 것들을 줄이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안철수라는 중도 무당파층을 흡수하는 후보가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출렁출렁하는 변화가 없다는 말씀이세요.

◆ 윤희웅> 더군다나 정쟁이라든지 공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서 유권자들의 주체적인 선택권이라든가 판단능력이 커져서 정치권에 이런 공방의 영향을 잘 받지 않는 부분도 최근 선거 결과 여론조사 변화가 없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조사도 하셨죠?

◆ 윤희웅> 앞서 말씀드린 것과 동일한 기관에서 조사한 것인데요. 지금 보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문재인 후보가 43%, 안철수 후보가 39%로 문재인 후보가 다소 앞서는 상황에 있고요.

◇ 김현정> 이것도 오차범위 안입니다.

◆ 윤희웅> 그렇습니다. 야권 단일 후보를 선택하는 민주통합당 지지자와 무당파 중심으로 살펴보면 문재인 후보 44%, 안철수 후보 41% 약간 격차가 줄면서 팽팽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한주간의 지지율 동향을 먼저 살펴봤습니다. 오늘 우리가 특별히 집중해서 볼 부분은 최근 박근혜 후보의 공세 방향이 바뀌었는데 이것을 두고 '49 대 51 구도를 박근혜 후보가 택했다.' 이런 얘기가 나와요, 이게 좀 어려워요. 무슨 얘기인가요?

◆ 윤희웅> 해석의 영역이고 분석의 영역이긴 한데요. 새누리당이 지금까지 박근혜 후보가 100% 대한민국을 강조하고 국민대통합을 강조해 왔는데요. 이것은 대세론에 의해서 최대 승리를 하겠다, 전략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중도 잡겠다, 이런 게 지금까지의 전략이었죠.

◆ 윤희웅> 그렇습니다. 후보 확정되고 대통합 행보도 하고요.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보수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거든요. NLL에 관련해서 공세를 강화한다든가 가장 보수적인 정당인 선진통일당과의 합당도 전격적으로 단행하고요. 이것은 보수연합을 통한 보수연대를 통한 최소승리. 그러니까 51 대 49%라는 현실적 승리 전략으로 일정부분 수정한 것이 아니냐. 이런 해석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51 대 49의 현실적 승리', 이게 무슨 말씀이세요?

◆ 윤희웅> 애초에는 박근혜 후보가 워낙 대세론이 강했기 때문에 50%를 훨씬 넘어서는 60%에 가까운 큰 득표율로 당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상당히 컸을 겁니다. 그런데, 선거가 계속 이어지고 선거운동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야권의 존재감도 회복되고 있거든요.

거기다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도 가시적으로 많이 오르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지금 효과가 없는 중도확장을 노리기보다는 일단은 모을 수 있는 보수층을 결집해서라도 야권과 대결할 때 작은 차이라도 승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판단이 일정 부분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런 결심에는 아마 야권 단일화가 현실화 될 것 같다는 이 부분도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 윤희웅> 네, 그렇습니다. 일단은 안철수 후보가 있다 보니까 중도층 확장전략이 사실 생각만큼 효과가 잘 먹힐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고 야권에서 후보단일화를 하게 되면 큰 틀에서 봤을 때 보수와 진보, 또는 양구도로 진행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이런 판단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중도층으로는 외연확장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가는 건가요?

◆ 윤희웅> 중도층을 아예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겠죠. 대선 같은 경우에는 한 70%의 투표율을 생각한다면 중도층이라든가 무당파의 중도성향을 가진 분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오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층들이 사실 선거 승패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일단 박근혜 후보가 지지율 정체의 위기국면에 있기 때문에 보수층의 지지율을 먼저 제고를 한 이후에.

◇ 김현정> 집토끼 잡고, 단단히 하고.

◆ 윤희웅> 그렇죠. 집토끼 잡고, 앞으로 후보 단일화 과정이 있다면, 그 과정에서 이탈하는 중도층이 있을 수 있으니까.

◇ 김현정> 즉, 단일화가 문재인 후보로 될 경우,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이탈할 수 있고, 안철수 후보가 되면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이탈할 수 있으니, 그 때 이 사람들을 잡자?

◆ 윤희웅> 그렇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선후관계를 일정부분 조정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정말 야권단일화가 실현된다면, 그 후 박근혜 후보의 선거 전략은 또 바뀔 수 있다는 얘기네요?

◆ 윤희웅> 상황에 따라서 충분히 그럴 수 있겠죠.

◇ 김현정> 정말 중요한 건 이런 전략들이 유권자들, 국민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줄까 하는 건데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 윤희웅> 새누리당에서는 지금 이렇게 보수 색을 강화하는 것이 중도 무당파 층에게 일정 부분 거부감을 강화시킬 수 있거든요. 또 2040 젊은 세대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 안보만을 강조하는 그런 정당이라는 인식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고 보수적 색채가 강화되니까. 그런 부분이 있는데.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후보단일화 과정에서의 나타나는 중도층 이탈층들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략을 나중에 쓰기는 할 텐데요. 일단 지금 명확하게 가시적인 중도층 확장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보수색으로 일변하는 것으로 어쨌든 중도 이미지도 갖고 하는 것이 진정성을 보여서 이후에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중도층 이탈이 있을 때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지금...

◇ 김현정> 한마디로 너무 보수로 가는 건 위험하다는 말씀이네요?

◆ 윤희웅> 네, 그렇습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효과가 나중에 적을 수 있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윤희웅 실장 직접 스튜디오로 나오셨는데,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힘든 건 뭡니까?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 윤희웅> 작은 변화, 1%, 2% 변화에 어떠한 이유가 있는지 묻는 경우가 사실 당혹스럽고요.

◇ 김현정> 1% 변했는데 이걸 무슨 이유라고 얘기해야 되나? (웃음)

◆ 윤희웅> 사실 데이터의 작은 변화에 둔감한 게 오히려 저희 조사하는 사람의 입장인데. 외부에 계신 분들은 작은 차이에 너무 민감하신 거 같아요.

◇ 김현정> 가끔 욕도 좀 드시죠? (웃음) 이거 왜 이 당에 유리하게 나왔습니까? 라면서..

◆ 윤희웅> (웃음) 네. 그렇죠..

◇ 김현정> 윤희웅 실장님, 가끔 이렇게 뵐게요.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