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14(수) 탤런트 송재호 "촬영거부...출연료 못받는 방송연기자들"
2012.11.14
조회 105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탤런트 송재호



탤런트나 개그맨 같은 연기자들의 노조가 있습니다.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조합원이 5000명에 이르는데요. 이 방송 연기자 노조가 KBS를 상대로 촬영 거부에 들어갔습니다. 출연료를 미지급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 이런 입장인데. 반면에 KBS는 이미 다 지급을 했는데 더 이상 줄 수 없다, 팽팽한 줄다리기 중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월요일에 출정식이 있었는데요. 가장 앞장섰던 분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중견연기자 송재호 씨입니다. 송 선생님, 안녕하세요.

◆ 송재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파업이 벌써 3일째인데 지금 실제로 출연을 안 하고 있는 겁니까, 그럼?

◆ 송재호> 프로그램이 오더라도 출연을 안 하는 거죠.

◇ 김현정> 다른 연기자들도 실제로 지금 출연하고 있는 연기자들도 보이콧 중이고요?

◆ 송재호> 그럼요.

◇ 김현정> 청취자들이 지금 들으면 알 만한 프로그램이 어떤 게 그런 상황인가요?

◆ 송재호> ‘대왕의 꿈’, ‘힘내요, 미스터 김’, ‘사랑아 사랑아’, ‘내 딸 서영이’, ‘산너머 남촌에는2’. 또 개그콘서트는 오늘부터 무기한 촬영 거부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피해금액이 대체 얼마길래, 얼마나 못 받았길래 이렇게 촬영 보이콧, 촬영 거부선언까지 하게 되신 겁니까?

◆ 송재호> 물론 액수도 액수지만 방송국에서 우리 노조원에게 썼던 협약서가 있습니다. 프로덕션에서 돈을 못 받더라도 우리 방송국에서 지급해 주겠다라는 그런 협약서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협약서를 보고 일단 출연을 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지금 방송구조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들으면 이게 무슨 얘기인가 하실 텐데 드라마 찍을 때 KBS에서 직접 찍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프로덕션에 하청을 줘서 그 프로덕션이 PD와 연기자들을 고용을 해서 찍게 되는 거죠?

◆ 송재호> 네.

◇ 김현정> 그런데 그때 KBS가 약속을 했다, 연기자들에게? 혹시 문제가 생겨도 우리가 다 지급하겠다고?

◆ 송재호>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얼마나 못 받았어요?

◆ 송재호> 액수로 치면 15억쯤 됩니다.

◇ 김현정> 15억. 언제부터 못 받았길래 그렇게 액수가 큽니까?

◆ 송재호> 한 1년 정도.

◇ 김현정> KBS 입장을 저희가 들어보니까 프로그램을 제작 의뢰한 외주제작사, 프로덕션에다가 우리는 이미 출연료를 지급했다.

◆ 송재호> 그러니까 우리가 요구하는 거는 단체협약서라는 게 있기 때문에 이거를 이행하지 않았거든요. 프로덕션하고 물론 계약을 해서 하지만 방송에서 프로덕션에서 지급을 못할 때는 우리가 대신 지급하겠다라는 그런 단체협약서가 있어요.

◇ 김현정> 그 단체협약서를 그 당시 쓰게 된 이유는, 그 당시에도 연기자들이 출연하면서 좀 불안감을 느끼셨는가 모양이죠?

◆ 송재호> 물론이죠. 방송국 자체제작을 하고 있다가 외주제작을 45%인가, 40%인가를 줘라. 아주 의무적으로 줘라라고 했어요. 외주제작에게 주기로 약속을 한 거예요.

◇ 김현정> 외주제작이 활성화가 됐죠, 그때부터 이미.

◆ 송재호> 그렇죠. 그런데 방송국에서 이 사람들이 돈을 못 주면 우리가 대신 주겠다라는 그런 단체협약서가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사장님 도장 찍고 이런 협약서?

◆ 송재호> 물론 사장 도장 다 찍죠.

◇ 김현정> 그런데 외주 제작사에서는 왜 안 줍니까? KBS에서 줬으면 이거를 연기자들에게 나눠줘야죠.

◆ 송재호> 외주 제작사가 원래 열악하기 때문에 미리 지급해야 되는 다른 빚들이 또 있어요. 아니면 완전히 착복하든가, 그런 게 있기 때문에 탤런트들한테 돈이 안 가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이건 KBS 원청업체에서 나서서 뭔가 좀 조정해 주거나 해결해 줘야 된다. 이런 말씀이세요.

◆ 송재호> 이미 방송국 자체에서 단체협약서대로 지급을 해 줘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떤 건지 알겠고 지금 촬영거부 시작한 프로그램들 아까 쭉 말씀해 주셨는데 그중에서도 개그콘서트 촬영이 오늘 있다고 제가 들었어요.

◆ 송재호> 오늘부터 출연 안 합니다.

◇ 김현정> 거기 개그맨들 다 조합원입니까?

◆ 송재호> 다 조합원이죠. 노조에서 결정될 문제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하고 싶어도 그거는 못하는 거죠.

◇ 김현정> 워낙 탤런트들, 개그맨들, 인기인들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국민적인 관심이 높고 또 파업소식 듣고 놀란 분들도 많아요. 왜냐하면 연기자라고 하면, 스타라고 하면 우리가 듣는 뉴스는 회당 수천만원 받는다, 수억 받는다. 이런 뉴스 듣는데 출연료 못 받아서 파업이라니 이게 무슨 얘기인가. 이런 분들 많으신데 현실이 어떤 건가요?

◆ 송재호> 그러니까 시청자 여러분들이, 탤런트들은 100% 다, 100명이면 100명 다 잘 산다. 다 연기 좋으니까 높은 금액을 받는다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우리는 노조원들이 5000명인데 그중에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은 불과 20, 30%밖에 안 돼요. 나머지 70%의 생계가 달린 액수입니다. 나머지 70%의 생계가 달린 이 액수를 좀 달라고 달라고 달라고 그렇게 얘기하는데도 방송에서는 우리는 다 줬는데 너희들 왜 그러냐 이러고. 우리 입장은 전혀 읽지 못하고 안 주겠다고 그냥 부려먹고만 싶은 생각이 방송국 생각이거든요.

◇ 김현정> 동료나 후배들 중에 정말로 생계를 걱정할 만큼 어려운 분들, 그런 사연 있는 분도 있어요?

◆ 송재호> 70%나 돼요.

◇ 김현정> 생계를 걱정하는 분들이?

◆ 송재호> 그럼요. 당장 방송국에 갈 수 있는 차비가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끼니를 못 때우는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 노조원들 평상시 생활을 보시게 되면 깜짝 놀랍니다.

◇ 김현정> 송재호 씨 하면 스타연기자, 중견연기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앞장서서 얘기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 어떻게 그렇게 나서게 되셨어요?

◆ 송재호> 우리 후배 탤런트들 아니면 내 스스로가 그런 경우가, 아니면 이번에 솔직히 저도 사례를 못 받은 경우가 있어요.

◇ 김현정> 있으시군요.

◆ 송재호> 네. (웃음) 그래도 생계 걱정할 정도는 아니실 텐데.

◆ 송재호> 물론 생계 걱정이야 나 스스로는 안 하죠. 그러나 이 액수를 받아야 다른 노조원들은 산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거 생각해서.

◆ 송재호> 그렇기 때문에 제가 동참을 한 거죠.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이렇게 앞장서셨다가 나중에 출연제의 안 들어오면 어떻게 하실려고요?

◆ 송재호> 제의 안 들어오면 안 들어올 때 안 들어오더라도 할 때는 해야죠.

◇ 김현정> 할 말은 하겠다. 알겠습니다. 언제까지 촬영 거부 계속 이어집니까?

◆ 송재호> 이번에 우리가 요구한 사항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요. 타협을 해서 이건 우리가 조금 양보하겠다. 저건 우리가 양보하겠다. 이런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가 내놓은 건 100% 다 발전이 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는 거죠.

◇ 김현정> 시청자들 생각도 좀 해 주시고요. 하루속히 대화가 이루어져서 원만하게 TV 돌아가기를 저희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송재호> 우리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한국방송연기자노조의 송재호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