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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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대리운전협동조합 이상국 본부장
2010년 6월, 술에 취한 한 사람이 대리운전 기사를 부릅니다. 그리고 차 안에서 그 운전기사를 무차별 폭행을 합니다. 대리운전기사는 내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취객은 운전대를 자기가 잡고 대리운전사를 차로 치어서 숨지게 합니다. 그런데 이 고인에 대해서 산재보험은 전혀 적용되지 않았죠. 왜냐하면 대리운전기사니까요.
바로 이러한 대리운전기사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어제 대리운전기사들의 협동조합이 만들어졌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그분들의 얘기 한번 들어보죠.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의 이상국 본부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 이상국>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어젯밤에도 대리 뛰셨어요?
◆ 이상국> 못 뛰었죠. 회의한다고.
◇ 김현정> 아, 회의한다고.
◆ 이상국> 총회한다고, 준비한다고.
◇ 김현정> 하루 그렇게 쉬면 손해가 얼마나 나요?
◆ 이상국> 뭐, 좀 나죠.
◇ 김현정> 몇 만원 정도 손해고. 큰 손해잖아요. 그 정도면.
◆ 이상국> 그것보다는 저희가 계속 손해를 보고 있어왔던 삶이, 그런 시간이 컸기 때문에 이게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라서. 그래서 그건 큰 손해라기보다 감내를 해야 할 만한 충분한 가치 있는 일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대리운전 노조가 아니라 협동조합 형태로 만드셨어요.
◆ 이상국> 네. 한국의 노동법 상으로 노동조합을 저희가 만들수가 없고요. 사용자가 있어어야 되기 때문에 사용자라고 얘기하면 고용인인데 저희 같은 경우는 직원이 아니고 용역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사업자 개념으로 받아들이시더라고요. 노조를 설립할 수가 없어서.
◇ 김현정> 개인개인이 다 사업자다, 말하자면 경영자다.
◆ 이상국> 그렇죠. 그런 개념으로 받아들이시니까 저희들이 산재라든지 여러 가지 이런 것도 되지도 않고. 그래서 합법적인 단체가 되고자 저희가 알아보다가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이 된다는 걸,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재단이 있는데, 행복재단에서.
◇ 김현정> 알려주셔서.
◆ 이상국> 네. 알려주셔서 협동조합을 설립을 하게 된 겁니다.
◇ 김현정> 제가 알기로는 대리운전기사가 전국에 한 10만명 정도가 되는 걸로 아는데.
◆ 이상국> 네. 정확한 데이터가 있는 게 아니고요. 법이 있는 거도 아니고 이걸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10만명에서 30만명 이 사이를 추산을 합니다, 업계에서는.
◇ 김현정> 그렇군요. 그중에서 일단은 100명으로 협동조합 시작을 하셨어요.
◆ 이상국>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뭐가 그렇게 이대로는 못살겠다, 뭉쳐서 바꿔보자. 뭐가 그렇게 문제였길래 협동조합까지 만드신 거예요, 그 바쁜 와중에?
◆ 이상국> 대리운전 산업은 시민들이 잘 모르시는 부분인데 흔히들 아시는 콜센터가 있죠. 콜센터가 있고 그다음에 그 콜센터에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 회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서비스를 실제로 하고 있는 대리운전기사가 있는데 이 세 가지가 주체가 주요 구성원인데 저희가 상대적으로 약자이죠. 프로그램 회사나 콜센터는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고 저희가 상대적으로 약자이다 보니 거기에 따른 고액의 수수료, 택시로 치면 사납금의 형태인데 콜 수수료를 저희가 내고 그다음에 보험료.
◇ 김현정> 얼마나 내세요? 그 수수료는, 콜수수료...
◆ 이상국> 저희 서울 같은 경우는 20%를 내요. 저희가 그 운동을, 저희 조합의 자문위원이신데. 처음님이란 분이신데 반대운동을 해서 30%로 올라가는 것을 저희가 반대를 했는데 20% 정도 내고 경기 25%, 지방으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좀 비싸지는데 한 35%까지 내는 곳도 있습니다.
◇ 김현정> 거기다가 한 번 떼고 프로그램 회사에다가는 얼마 또 뗍니까?
◆ 이상국> 프로그램 하나 쓰는 당, 1인당 1만 5000원씩 매달 내죠.
◇ 김현정> 1인당 1만 5000원이면 괜찮은 거 아니야 하실 수도 있는데.
◆ 이상국> 그렇지가 않죠. 프로그램을 보통 2개에서 6개까지 기사님들이 사용을 하시는데, 우리 조합원들이. 그러면 2개면 3만원이고요. 6개면 9만원이 되는 거죠.
◇ 김현정> 한 곳만 쓰면 안 돼요, 프로그램을?
◆ 이상국> 네. 잘 돼 있는 지역이, 저희도 경쟁하고 또 잘 되는 지역이 지역에 따라 조금 달라요, 프로그램이. 처음에는 프로그램 회사가 서울 같은 경우는 한 세 군데 회사가 거의 독과점 형태로 있는데 한 개 정도 프로그램을 유통을 하다가 그걸 3개로 쪼개시더라고요, 프로그램을. 선택을 하라라고, 강제는 아니지만. 그런데 저희는 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니까.
◇ 김현정> 하나라도 더 콜을 받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3개를 다 깔 수밖에 없는, 그럼 각자 다 돈을 내야 되는 이런 상황.
◆ 이상국>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한 달에, 이건 실례가 아니라면 좀 여쭐게요. 평균 수입 얼마나 되세요?
◆ 이상국> 저는 초보 중에 왕초보고요. 보통 평균적으로 한 120에서 150만원 정도.
◇ 김현정> 120에서 150. 그런데 돈도 돈이지만 참 대리운전기사 일하면서 겪는 모욕적인 일들, 왜냐하면 이게 술취한 분들을 대부분 상대하기 때문에 인격적인 모욕, 폭언, 이런 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굉장하다고요?
◆ 이상국> 네, 그렇죠. 앞에서 잠깐 설명하셨던 것 같은데 2010년에 이동국 기사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거든요. 남양주 쪽인데 태울 손님께서 때리시니까 차에서 내리게 된 거고, 차로 치셨는데 사회시민들이 인식하시는, 솔직히 대리운전에 대한 인식이 높진 않죠. 저희는 당당한 직업으로 대리운전을 인정받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좀 해 보려고 합니다. 사회봉사도 드리면서.
◇ 김현정> 이상국 본부장은 당했던 일 중에 가장 좀, 이건 정말 너무했다 싶었던 어떤 일이 있으세요?
◆ 이상국> (웃음) 그런 얘기들은 저희가 좀 드리기는 뭐하고요. 그것보다 좋은 얘기를 드리고 싶은데. 10년 넘게 대리운전이 정착이 되고 있음에도 대리운전 문화를 그렇게 인식을 잘 못하시는 것 같아요, 법적으로도. 실제로 음주운전이라든지 아니면 감기약을 복용해서 약물이라든지 아니면 졸음이라든지, 실제로 그런 것들을. 자동차를 잘 못 쓰면 이게 흉기나 다름이 없는데 재산을 앗아가는. 거기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대리운전밖에 없는데 이걸 계속 음지에 놓아두실 건가 하는 부분이 양성화해야죠. 법으로도 좀 만들어져야 된다라는 생각을 저희가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언제까지 음지에 놓아둘 것인가, 이 말이 참 아프게 와닿네요. 협동조합 잘 꾸려나가시기 바라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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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9(목) 이상국 대리운전협동조합 본부장 "벼랑끝 대리기사들 뭉치다"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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