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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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8(수) 서승민 푸른농장 대표 "7000만 원짜리 한우를 아십니까"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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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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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남 영암군 푸른농장 서승민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한우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여러분, 한우, 소 한 마리 가격이 얼마쯤 될까요? 평균은 496만원, 그러니까 한 500만원 정도 되는 건데. 자그마치 7,000만원짜리 한우가 있다면, 한 마리에 7,000만원짜리 한우가 있다면 믿어지십니까? 몸무게도 1,000kg이라고 하는데요. 이 소가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낙찰가로 최근에 거래가 돼서 화제입니다. 도대체 한 마리에 7,000만원되는 소를 키우셨을까요? 이 소를 키운 전남 영암의 푸른농장 서승민 씨 연결해 보죠. 서 선생님, 안녕하세요.

◆ 서승민> 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전국의 한우 농가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실 어렵지만 사료값은 오르고 소값은 떨어져서 어렵지만 여러분들도 저처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열심히 한다면 머지 않아 좋은 결과가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서 선생님.

◆ 서승민> 네.

◇ 김현정> 대선 후보 같으세요.

◆ 서승민> 네?

◇ 김현정> (웃음) ‘농민 여러분’ 하시면서 말씀하시는 게 대선 후보 같으세요.

◆ 서승민> 농민들한테 희망을 주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오늘 그래서 저희도 초대를 한 건데 정말로 한 마리 값이 7,000만원이 맞아요?

◆ 서승민> 정확한 가격이요. 6,904만 4,232원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정말로 거의 7,000만원에 파신 건데요. 요즘 거세 수소 한 마리의 평균가가 496만원인 걸 생각하면 한 14배나 많은 금액이에요. 그렇죠?

◆ 서승민> 그런가요?

◇ 김현정> 그럼 이건 도매가격이 되는 거고 만약 이 소가 도축이 돼서 우리가 식당이나 마트에서 이 소를 사먹는다고 하면 200g, 1인분에 어느 정도 가격으로 이게 팔리게 되나요?

◆ 서승민> 지금 갈비 같은 경우에는 약 8만 6,000원, 200g에요.

◇ 김현정> 200g에, 마트에서?

◆ 서승민> 네. 그리고 등심 같은 경우는 한 근이라고 하는 600g에 약 30만원 대. 29만 3,400원.

◇ 김현정> 지금 그렇게 그 소가 도축이 돼서 나갔습니까, 혹시 시장에 있습니까?

◆ 서승민> 제가 이번에 이 돈을 받은 것은 평상시 이 가격을 받는 게 아니고 이번에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농가들이 198두가 출품돼서 전국 고급육 경진대회가 있었어요. 거기에서 제가 당당히 대통령상을 받아서.

◇ 김현정> 대통령상.

◆ 서승민> 저의 소를 우리나라 유통전문가인 주식회사 금천이라는 데서 받았어요. 약 7,000만원 가까운 돈에. 그래서 이 돈이 나온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그게 지금 백화점하고 어디에 팔렸다면서요, 도축된 고기가?

◆ 서승민> 현대백화점하고 금천에서 팔렸어요. 그런데 6,900만원짜리는 금천에서 가져가고 두번째로 2등했던 소, 6,200만원짜리는 현대백화점에서 가져갔어요.

◇ 김현정> 백화점에서 가져가고. 그러면 그 등심 600g이 30만원에 팔리는 거예요, 백화점에서.

◆ 서승민> 이미 현대백화점에서 이 가격에 팔렸어요.

◇ 김현정> 팔렸어요, 이미? 아니, 도대체 이 소는 정체가 뭔가. 저는 이게 무슨 돌연변이 우량소가 아닌가 싶었어요. 왜냐하면 1,000kg짜리라는 소가 없으니까, 이렇게 육질이 좋으면서. 그런데 이게 그게 아니라면서요. 돌연변이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키워내신 거라면서요?

◆ 서승민> 지금 이게 크기는, 1등 했던 소가 약 생체, 살아 있을 때 무게가 750kg 정도 되는데 잡아서, 도축해서 고기 양은 478kg이고, 2등했던 소는 소는 월등히 크나 약 950kg 정도 되는데 낙찰가격은 6,200만원 정도 받았어요. 그래서 두 마리 합계가 1억 3174만원 받았어요.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어떻게 키우셨어요, 이렇게 우량한 소를? 크기도 큰데 육질까지 좋은 소를.

◆ 서승민> 그게 바로 소하고 이렇게 같이, 소한테 사랑을 주고 좋은 환경에서 기르다 보니까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첫번째로 종자의 중요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종자. 그냥 사랑만 주신 게 아니라 종자개량을 하신 거죠?

◆ 서승민> 네. 제가 어렸을 때 어떤 책을 보니까 부지런한 농부가 제일 좋은 돼지를 가지고 100근을 만들기는 어려우나 게으른 사람도 신품종 돼지 가지고 100근 만들기는 누워서 떡먹기다라는 글귀를 보고 종자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됐어요.

◇ 김현정> 그래서 어떻게 종자를 개량하셨어요?

◆ 서승민> 하루 아침에 이게 되는 게 아니고요. 소를 기른 지는 한 30년 정도 되는데 개량을 전문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20년 정도 돼요. 제일 먼저 소를 크게 키우고, 크게 키워 개량을 계속해 나간 거죠. 거기에다가 최근에는 육질 좋은 정액을 인공수정 시켜서 인위적으로 개량을 한 거죠.

◇ 김현정> 좋은 소를 계속 추려내고 추려내서 또 교미해서 또 좋은 소를 만들고,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이런 식으로?

◆ 서승민> 네.

◇ 김현정>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닐 테고 20년 동안 우여곡절도 많으셨겠어요.

◆ 서승민> 처음에 시작할 때 참, IMF 때도 사료값이 없어서 참 힘들었고 또 지금 역시 사실상 이번에 대통령상 받아서 저한테만 주어진 혜택이 있는데, 우리 축산농가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 김현정> 어렵죠.

◆ 서승민> 소 가격은 떨어지고 사료값은 많이 인상돼서, 그래서 우리 소비자들도 우리 한우가 안전하고 맛있고 깨끗하니까 많이 이용을 해서 같이, 생산자는 깨끗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들은 거기에 부응해서 우리 한우를 좀 아껴주고 많이 소비 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그러게요. 이런 큰 슈퍼한우를 지금 한 30마리 키우고 계신다면서요?

◆ 서승민> 제가 한 170두 정도 소를 기르는데 이렇게 큰 종자들이, 한 마리 가지고 계속 종자를 늘렸던 게 30두 정도, 암소가 30두 정도 됩니다. 번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어미 소가.

◇ 김현정> 어마어마한 부자시네요, 지금 그러면?

◆ 서승민>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게 하루아침에 된 것도 아니고 20년 정도 이렇게 세월이 흐르다 보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동안 집 담보 잡혀서, 그 종자개발하느라고 얼마나 돈을 쏟아부우셨겠어요. 그렇게 해서 성공한 거죠. 노력과 시간과 돈. 알겠습니다. 그 노하우를 혼자만 가지고 계시지 마시고요. 농민들을 위해서 함께 써주시고 좋은 소, 우리 한우 키워나가는데 더 앞장서 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서승민> 고맙네요. 우리 한우농가들이 희망을 잃지 말고 지금 각 지역단체들을 보면, 암소들 검정사업을 하는데 초음파를 찍어서 암소들 육질이 어떻다는 것을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 같이 여기에 동참을 해서 좋은 소들은 가지고 있고 나쁜 소들은 과감히 도태를 해서 정부에서 암소 도축하는 데 같이 다들 이바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끝까지 대선후보같이 마무리 지어주셨어요.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