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6(월) 이인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단일화 악몽 되풀이 안돼서 안도했다"
2012.11.26
조회 75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경착륙 단일화,특별한 효과 없을것
- 안철수의 사퇴는 예정된 수순
- 박캠프 보수화? 野의원들보다 젊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새누리당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

지난 금요일. 안철수 후보가 후보직을 전격사퇴하면서 대선판이 크게 출렁였습니다. 물론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그만 두도록 되어 있었지만 이런 방식으로 단일화가 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도, 박근혜 후보도, 국민도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제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중도, 무당파층을 누가 흡수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대선판이 시작된 첫 월요일. 양 캠프의 입장과 전략, 들어보도록 하죠. 먼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선대위의 이인제 중앙선대위원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박근혜 후보가 어제 대선후보 등록 하셨네요?

◆ 이인제> 네. 하셨습니다.

◇ 김현정> 동시에 비례대표직도 사퇴하고. 여기까지는 예상이 된 거였는데, '대선에서 신뢰를 받지 못하면 정치를 마감하겠다' 이렇게까지 말씀을 하셨어요.

◆ 이인제> 네.

◇ 김현정> 이번에 지면 이거는 정계은퇴라는 거죠?

◆ 이인제> 네. 모든 것을 걸고 국민에게 신뢰를 받으려고 그런 비장한 각오를 밝힌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한편으로 보면 문재인 후보와 겨뤄서 상당히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되는데, 어떻습니까?

◆ 이인제> 네. 하여튼 국민의 위대한 선택을 향해서 한 발짝, 한 발짝 나가는 거죠.

◇ 김현정> 지금 예상치 못했던 이 상황이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해졌다고 생각하십니까, 불리해졌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인제> 일단 민주당하고 안철수 후보 쪽에서는 단일화가 좀 멋지게 돼서 국민들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흥행효과를 기대했는데, 그거는 성공을 못했죠. 비행기로 말하면 경착륙을 한 것처럼 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덜컹거리면서 착륙했다는 말씀?

◆ 이인제>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 당으로서는 일단 이제 국민의 믿음을 놓고 경쟁하는 게 대선이니까. 과거에 90 몇 년도입니까, 2002년도에 사실은 당선되기 어려운 사람이 단일화 쇼크를 통해서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그런 악몽이 되풀이 되지 (웃음) 않아야 된다. 이 점에서는 저희들도 좀 안도했습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 측으로 봤을 때는 그때가 악몽이군요?

◆ 이인제> 그렇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악몽은 다시 되풀이 되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 그래서 안도했다는 말씀. 그 얘기는 유리하게 보신다는 말씀이시네요?

◆ 이인제> 일단 정상적인 출발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부정출발이 아니고 정상적인 출발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단일화가 부정출발은 아니지 않습니까? (웃음)

◆ 이인제> 아닙니다. 정치에서 그런 흥행을 노린 쇼, 어느 나라에 그런 게 있습니까. 이거 없는 일입니다. 하여튼 이상하게 2002년도에 그런 일이 한 번 있고 나서 이번에 또 재미를 보기 위해서. 그 긴 기간 동안 후보의 자질이나 역량 또 정책, 비전 이런 걸 검증해야 되지 않습니까. 시간을 다 잡아먹고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일은 우리 정치에서 이제 사라져야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당장은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이 문 후보에 대한 서운함 같은 게 있어서 조금 지지율이 빠지더라도 종국에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는가. 결국 그래서 단일화의 효과는 거두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는 분석가들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인제> 이미 안 후보께서 사태해결 하실 때 사실상 문재인 후보를 단일후보로 밀어주지 않았습니까? 그걸로 다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효과는 여기까지다?

◆ 이인제> 이제 또 나와서 유세를 도와준다든지 하더라도 그건 연장선이죠. 또 특별한 쇼크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가서 유세도 좀 도와주고, 캠프도 같이 선대위 같은 것도 좀 꾸리고, 예전에 서울시장 때처럼 포옹도 하고 편지도 보내고 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도움을...

◆ 이인제> 그렇게 하겠죠, 하겠는데. 이미 기자회견 할 때 자기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후보단일화를 위해서 희생한다, 사퇴한다, 이렇게 밝히지 않았습니까? 그걸 우리 국민들이 다 봤으니까요. 그 뒤에 좀 가서 도와주는 거야 당연한 거죠.

◇ 김현정> 그렇다고 해서 더 플러스가 되지 않을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이인제> 조금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자기 판단 없이 우왕좌왕 하시지는 않으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의 전망은 그렇군요. 여기서 얘기를 금요일 밤으로 잠깐만 돌려보겠습니다. 안철수 후보 사퇴는 전혀 예상 못하셨어요?

◆ 이인제> 아니, 저는 이미 텔레비전에 나가서도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까지 안 가고 사퇴할 것이다' 말씀을 드렸어요.

◇ 김현정> 그건 왜 그렇게 보셨죠?

◆ 이인제> 안철수 후보는 등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전에 이미 모든 여론조사에서 등록을 해가지고 다자구도가 되면 항상 3등 아닙니까, 3등. 안철수 후보는 항상 3등이었어요. 3등을 하기 위해서 거기까지 가신 분이 아니잖아요, 그분은. 자기가 단일후보가 되면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다, 이 믿음 하나를 가지고 갔는데 3등을 하기 위해서 등록을 할 수는 없는 분이지 않습니까? 시간은 다가오고.

◇ 김현정> 단일화를 해서 안철수 후보를 이길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 이인제> 아니, 그러니까 민주당에서 단일화를 안 해주지 않습니까. 민주당에서는 안철수 후보를 그냥 단일화해 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를 내세우면 민주당은 어떻게 됩니까? 완전 불임정당으로 낙인이 찍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당 안의 모순 때문에 당이 와해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건 민주당으로서는 정말 어떻게 선택할 길이 아니죠.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또 등록을 막상 할 수 없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후보 아닙니까? 3등 하기 위해서 거기까지 온 분은 아니잖아요, 그분이.

◇ 김현정> 그 전에도 단일화를 한다고 안철수 후보가 이미 약속을 했기 때문에 3등 이런 것을 떠나서 일단 단일화를 반드시 해야 되는 상황이었죠?

◆ 이인제> 그렇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자기가 단일후보 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었어요. 그리고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하고 새 정치도 합의하고 어떻게 해서 자기들이 단일후보를 하고, 안철수 후보하고 손을 잡고 이렇게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동상이몽이었죠.

◇ 김현정> 그래서 결국 단일화는 안 될 거고, 안철수 후보는 그만 둘 거라고 얘기를 하셨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인제> 그렇습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 김현정> 어쨌든 안철수 후보는 그만 두면서 '백의종군 하는 거고, 나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문재인 후보를 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이건 어느 정도 아름다운 단일화라고 보기는 어려운 건가요?

◆ 이인제> 그거는 최소한의 자기 명분을 가지고 사퇴를 한 거고요. 원래 자기들 서로 둘이 모여서 큰 가치를 확인하면서 누구 손을 들어주고, 이렇게 멋지게 못했다는 이야기죠.

◇ 김현정> 박근혜 후보 캠프의 이인제 중앙선대위원장 만나고 있습니다. 본선전 시작이 됐습니다. 후보등록도 했고요. 이제 박근혜 후보는 어떻게 뛸 것인가, 이것도 궁금한데요. '구태정치와 대결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네요?

◆ 이인제> 네, 그렇습니다. 정치라는 게 실질적으로 우리 국민들 민생의 어려움.. 경제고, 복지고, 교육이고 안 어려운 데가 없지 않습니까? 이거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게 정치입니다. 실질적으로 해결을 해서 국민들 고통을 덜어드리고 희망을 만들어 드리고 이렇게 하고. 또 나라 안보가 굉장히 어려우니까 확고한 국가관을 가지고 우리 국가안보를, 특히 동북아 정세가 아주 험악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도 굉장히 불확실해지고 있고요.

그래서 대한민국의 안보, 국가이익을 아주 철통 같이 지키겠다. 이런 믿음을 국민들에게 확신시키면서 한 발짝 한 발짝 나가는.. 그게 진정한 정치지, 자꾸 다 철 지나간 이상한 이데올로기 이런 거에 집착하고, 또 현실적인 북한의 도발이나 이런 것도 눈 감으면서 자꾸 거짓된 평화나 이야기하고. 이런 낡은 정치 행태, 정치세력하고 싸우겠다는 이런 의지를 가지고 나갈 겁니다.

◇ 김현정> 문재인 후보에 비해서 박근혜 후보의 상대적인 강점은 뭐라고 보십니까?

◆ 이인제> 박근혜 후보는 우선 국가관이 투철한 분 아닙니까? 정치경험과 경륜이 아주 풍부하신 분이죠. 그리고 아주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극복을 많이 해오지 않았습니까, 당의 어려움이라든지 여러 가지를요. 그래서 지금 나라 안보라든지 민생 경제라든지, 아주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비전과 역량을 갖추신 분이라고 생각하고요. 거기에 비해서 문재인 후보는 정치경험이 거의 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국가관, 정치경험 이것들을 지금 강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청취자 질문 들어왔어요. '이인제 위원장의 입당도 그렇고, 이회창 전 대표의 지지선언도 그렇고, 너무 새누리당이 지금 보수프레임쪽으로 갔기 때문에 중도층을 끌어안기는 어려운 거 아니겠는가' 이런 분석, 어떻게 보세요?

◆ 이인제>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새누리당은 나이만 가지고 보수다, 진보다 이렇게 하면 안 되고요. 나이로 보더라도 새누리당에 젊은 의원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들의 분석이 나이 얘기 하는 것 같진 않고요. (웃음) 워낙 보수적인 색깔이 강한 분들이 많이 들어가서 보수적으로 점점 더 가고 있는 거 아니냐.

◆ 이인제> 그렇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이나 정체성을 확고히 지키는 가운데 경제고, 사회고, 복지고, 교육이고 이거 해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고요. 제가 과거에 노동부 장관, 경기도지사 할 때 저만큼 변화와 개혁을 추구한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 생각은 지금도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