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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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겨레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상임이사
우리나라의 민요, 제2의 애국가라고도 불리는 아리랑이 오늘 새벽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드디어 등재가 확정이 됐습니다. 제가 앞에서 속보로도 전해드렸었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아리랑 연구에 평생을 바친 분, 연결해서 그 소감도 듣고요.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건가, 얘기도 좀 들어보죠. 한민족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상임이사,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연갑>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왠지 이사님한테 ‘축하드립니다.’ 해야 될 것 같아요.
◆ 김연갑> 고맙습니다. 굉장히 경사죠.
◇ 김현정> 그렇죠. 유네스코에 등재가 확정됐다는 속보가 새벽에, 뉴스 시작하기 직전에 들렸거든요.
◆ 김연갑>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소감이 어떠십니까?
◆ 김연갑> 우선, 아주 늘 기대했던 바죠. 왜냐하면 중국이 혹시라도 또 힘을 발휘해서 우리보다 먼저 신청을 하거나 먼저 할까 하는 우려가 있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김연갑> 그런데 일단은 우리가 선점을 했고 혹시라도 중국이 덤빈다 하더라도 유네스코가 곧바로 손을 들어줄 이유는 없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좀 안심이 됩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잠깐만요. 우리가 먼저 등재를 아리랑으로 했는데 중국이 거기다가 태클을 걸 수 있는, 훼방작전을 벌일 수 있는 여지가 아직도 있는 거예요?
◆ 김연갑> 그럼요. 왜냐하면 우리가 2005년에 강릉단오제를 했더니, 그 강릉단오제라는 자체가 중국의 오랜 전통이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먼저 신청을 했다라고 아주 대단히 항의를 했고요. 2년 후에 용선제라는 이름으로 용 용 자, 배 선 자, 제사 제 자. 용선제라는 이름으로 다시 올려서 등재가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럼 지금 유네스코에 우리 단오제도 있고 중국의 용선제도 있고 알고 보면 같은 거.
◆ 김연갑> 그렇죠. 그리고 유네스코 자체도 중국이라고 하는 나라가 강대국이 되면서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면에서 우려는 남아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우려는 남아 있다. 그러면 우려부터 이렇게 얘기하니까 조금 안 됐기는 했습니다만 중국이 만약 다른 방법으로 유네스코에 아리랑 등재를 시도한다면 그건 어떤 방법이 될까요?
◆ 김연갑> 우선 첫번째는 우리가 이번에 단독신청을 했지 않습니까? 이것에 대해서 우리 정부도 나름의 노력을 했습니다, 북한과 함께 하려고. 그런데 북한에 작년에 그런 내부의 사건이 있었고 그래서 교류가 단절이 됐죠. 그래서 협의를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우리만 단독신청을 한 것이거든요. 그리고 단독으로 이번에 등재가 됐죠.
◇ 김현정> 북한 빼고 우리만 하게 된 거예요.
◆ 김연갑> 네. 그런데 사실 이것은 앞의 명칭에서도 제2의 애국가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63년에 동경올림픽을 위해서 남북 단일팀을 결성했을 때, 북한과 우리가 각각 애국가를 15초씩 쓰기로 합의를 했다가 이게 국제적으로 이상하다. 이래서 아리랑으로 합의를 한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아리랑만큼은 국제경기나 국제무대에서 남북이 공동 단가로 시상식이나 행진가로, 응원가로 부르고 있거든요.
◇ 김현정> 맞습니다.
◆ 김연갑> 그런데 이것이 분단이 됐다라고 북한이 오해를 하거나 이것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는다면 중국과 공동 등재로 갈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중국은 2009년에 우리나라의 강원도급으로 보는 성급 아리랑타령으로 지정을 했고요. 중국 동포들이 부르는 아리랑을.
◇ 김현정> 네.
◆ 김연갑> 그리고 다시 작년에 2011년에 우리가 전세계와 함께 부르는 본조아리랑이라고 하는 대표적인 아리랑을 국가급으로 또 지정을 한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중국 자체적으로는 지금 문화재급으로 지정된 게 한 2개가 있다는 얘기군요, 지역 아리랑이.
◆ 김연갑>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남측, 북측, 해외동포까지 부르는 아리랑을 다 자기들 자국 문화재로 지정했다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자국문화재까지는 지정을 했는데 유네스코는 그럼 문을 안 두드린 거예요, 중국은 아직까지?
◆ 김연갑> 그렇죠. 왜냐하면 우리가 그렇게 작년에 저항을 했고 항의를 했고 그리고 우리가 올린다고 했기 때문에 중국도 북한과 협의를 할 시간이 없었고 또 단독으로 올려봤자 유네스코가 우리의 손을 들어주지, 중국을 해 주지를 않죠.
◇ 김현정> 그래서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 우리가 얼른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등재를 신청을 하고 이번에 확정을 받은 거예요.
◆ 김연갑> 그렇죠. 그러니까 중국은 그렇게 이중적으로 자국에 막을 쳐놓은 것을 보면, 완벽하게 해 놓은 것을 보면 단순하게 이번에 우리가 했다라고 해서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라고 보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중국이 북한과 손잡고 이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면 그때는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는 안 되고 어디 아리랑, 이런 식으로 약간 변형해서...
◆ 김연갑> 이게 말하자면 중국에서 한자로 쓰면 발음이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그런 예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아까 단오제와 용선제도 그랬고 또 북한이 2009년에 고구려 벽화군이라는 것을 신청을 하니까 중국이 유네스코에 강력하게 반발을 했어요. 왜냐하면 그 동북삼성, 고구려·발해 유적지에도 고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평양에 있는 것만 신청하는 건 부당하다고 해서 북한과 2년 후에 다시 공동등재를 했어요. 동굴군하고, 고군분. 이런 걸 보면 여지는 충분히 있는 거죠.
◇ 김현정> 여지는 있다, 그래서 아직은 불안함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먼저 선점한 것만 해도 이게 큰 수확이죠. 사실은 이것도 불안했는데.
◆ 김연갑> 물론이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잘 됐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기쁨을 누리고 싶은데 30년 동안 고생 많이 하셨어요, 상임이사님도.
◆ 김연갑> 네. 제가 좋아서 한 겁니다.
◇ 김현정>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언제일까요? 글쎄요, 저는 이런 중국의 생각이나 이런 것들을 해외여행을 하면서 국내외 언론이나 당국에 이 문제를 제시했었습니다. 그래서 2004년에도 정책보고서를 내서 그것이 국정감사에서 문화재청이 아리랑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을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것이 2004년, 2005년에 실행이 됐다라고 한다면 우리가 조마조마해 할 필요도 없었다. 이런 것들이 우려는 갔는데 저로서는 우려인데 제3자로서는 별거 아닌 걸로 보여지는. 그런 것들에 대한, 그것이 좀 저한테는 가슴이 아팠죠.
◇ 김현정> 그러네요. 아리랑이 지금 몇 곡이나 있죠? 어디 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다 합쳐서 몇 곡이나 있어요?
◆ 김연갑> 글쎄요. 외국인들은 그렇게 얘기합니다. Uncountable, 셀 수 없다. 그래서 세지 말자. 그래서 아마도 이번에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것도 포괄적인 명칭, 아리랑으로 했습니다.
◇ 김현정> 어떤 것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려고.
◆ 김연갑> 네. 진도, 밀양, 정선 이렇게 구체적인 게 아니고요. 그래서 이것은 전세계인이 볼 때 깜짝 놀랄 일이죠. 아리랑 하나의 노래 종목에 하위가 굉장히 많다라는 게. 이건 지역적으로 다르고 또 세대마다 다르고, 지금 SG워너비도 아리랑을 부르는데, 이 가요 아리랑이 10년, 20년이 되면 또 하나의 전통적인 가요가 되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런 식이 되는 거군요. 약간씩 변형되고 편곡되고 가사 조금 달라지고 해서.
◆ 김연갑> 그런데 반드시 아리랑이라는 후렴을 쓴다는 사실이고. 그런, 장르가 다르지만 그런 노래에서 아리랑이라는 말을 느낄 때는 우리가 누구나 다 찡하게 느낀다는, 말하자면 공동체 의식을 느낀다라고 하는 아주 신비함, 이것이 아리랑이 갖고 있는 특징이며 속성이거든요.
◇ 김현정> 아리랑. 우리가 제2의 애국가라고 해도 누구 하나 여기에 대해서 항의하지 않을 만큼 대단한 노래입니다. 일단 유네스코 등재된 거 우리 기뻐해야 되겠고요. 앞으로 어떻게 더 잘 지키느냐가 관건일 것 같은데. 이사님, 제일 좋아하는 아리랑 한 곡 좀 불러보시죠, 오늘. 기분도 좋은데.
◆ 김연갑> 죄송합니다. 저 한 말씀 드리는 걸로 대신 하겠습니다. 정선 특징이 있고 진도, 밀양 각각 특징이 있거든요. 특징이 있는 대로의 전시관, 이런 것도 특징 있게 앞으로 만들어내자,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사님 목소리는 못 듣지만 그럼 윤도현 밴드의 아리랑으로 오늘 듣고 끝내야 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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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목) 김연갑 한민족 아리랑 상임이사 "아리랑,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
201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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