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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04(화) 박태관 의장, 이영웅 사무국장 "제주 한라산 노루 유해동물 지정 논란"
2012.12.04
조회 80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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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국농민총연맹 박태관 제주도연맹 의장,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국장
제주도에 때 아닌 노루 논란이 붙었습니다. 이유인즉슨 노루들이 밤마다 밭에 나타나서 농작물을 마구 헤집고 다닌다. 그러니까 노루를 포획할 수 있게 유해동물로 지정해 달라. 이게 농민들 요구입니다. 그래서 제주도에서는 다음 주 금요일, 그러니까 14일에 이 조례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라는데 환경단체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라산 상징인 노루가 어쩌다가 이런 신세가 됐을까요. 양측의 입장 듣고 판단해 보시죠. 먼저 전국농민총연맹 제주도 연맹의 박태관 의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의장님, 안녕하세요?
◆ 박태관>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제주환경운동연합의 이영웅 사무국장도 나오셨죠?
◆ 이영웅>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네, 안녕하세요. 먼저 박태관 의장님.
◆ 박태관> 네.
◇ 김현정> 노루 때문에 농가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가요?
◆ 박태관> 노루는 저도 아까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제주도 한라산의 상징인 노루를 좋아하긴 합니다. 하지만 피해가 얼마만큼 피해를 받고 있느냐면 저희가 밭에 종자를 뿌려서 어린 싹이 올라올 때 노루가 한 10마리 정도 이렇게 들어가면 한 천평 정도는 하룻밤 사이에 없어지고 말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밤마다 종자를 뿌리면 밭에 나가서 노루를 쫓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한단 얘기인가요? 10마리 정도가 떼로 내려와서 밭을 다 망쳐놓는 일이?
◆ 박태관> 네.
◇ 김현정> 언제부터 그랬어요?
◆ 박태관> 한 5년 전부터 그렇게 됐는데요. 그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좋아는 하면서도 유해동물로 지정해 달라고 이렇게 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제주 전체적인 농민 피해 규모가 집계해 보셨습니까?
◆ 박태관> 그거는 해 보지 못했습니다마는 지금 도에서 집계를 한 상황은 조금씩 조금씩 피해 본 농가들이 신청하는 부분은 예산이 적어서 반영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2012년 올해 혹시 신고 액수 같은 거 아세요? 대충 우리가 알아야 그림을 그릴 테니까요.
◆ 박태관> 2012년 올해는 농가추정으로 한 15억 피해규모가 예상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현실적으로 이렇게 봤을 때 그 15억이 아니고 그게 30억이 될지, 50억이 될지 모르는 그런 피해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의 이영웅 사무국장님.
◆ 이영웅>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노루들이 왜 이렇게 농가로 내려오는 걸까요?
◆ 이영웅> 이게 원래는 80년대까지만 해도 노루가 이게 거의 멸종위기였어요.
◇ 김현정> 그랬죠.
◆ 이영웅> 그래서 제주도가 노루보호운동을 시작을 했는데 그러면서 개체 수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고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중산간 지역에 노루 원래 서식지가 많이 환경변화를 일으켰는데요. 이런 제주도가 개발중심의 정책을 펴다 보니까 중상지역에 골프장도 들어가고, 대규모 리조트 단지 그리고 또 큰 규모의 농지개간이 이루어지면서 사실상 노루의 먹이원이 감소되고, 서식지가 많이 감소가 되는 거죠. 그래서 이런 노루들이 개체군의 경쟁으로써 밀려난 개체군들이 인간들이 좀 활동하는 저지대로 내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얘네들이 살고 있는 산에 골프장 만들어버리고 리조트 만들어버리니까 할 수 없이 밑으로 내려와서 먹을 걸 찾는다는 얘기군요.
◆ 이영웅> 그렇죠.
◇ 김현정> 박태관 의장님.
◆ 이영웅> 네.
◇ 김현정> 농민단체에서는 지금 노루들 사정 딱한 건 알겠지만 유해동물 지정해서 포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주장이시죠?
◆ 박태관> 네.
◇ 김현정>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요?
◆ 박태관> 노루만이 피해대상이 아니고요. 농민이 노루 때문에 막상 피해를 입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제주도에 서식하고 있는 많은 그런 농작물만이 아니고 제주도가 보호하는 한란을 비롯한 그런 보호식물도 많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개체수가 너무 증식돼서.
◇ 김현정> 보호 식물들까지.
◆ 박태관> 네, 보호 식물들까지. 또 하물며 노루 쫓던 사람들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사망하는 그런 사고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 큰 사고들이 발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노루는 유해동물로 지정해서 개체수를 조정해야 된다고 봐지면서요. 중산간 지대의 개발이라든가 그런 부분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건설도 해야 되는 그런 부분이 있다고 봐집니다. 그래서 우리 농민들도 노루와 똑같이 도로확장 공사나 개발이라든가 이런 부분 해서 과거와 달리 엄청난 농사 짓는 면적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그 농민들, 어쩌면 노루보다도 더 농민들이 살 길이 우선이 아니냐, 그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농작물 피해 너무 심하고 보호식물들, 제주도 보호식물들도 피해 입고 있고, 그 노루 쫓다가 교통사고 당하는 농민까지 나오는데. 노루도 중요하지만 사람부터 살아야 되지 않겠느냐라는 게 지금 농민들 주장인데요. 환경단체의 이영웅 국장님?
◆ 이영웅> 네.
◇ 김현정>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말씀?
◆ 이영웅> 우선 아까 말씀하신 보호식물이 노루에 의해서 사라진다는 말은 아직 확인이 안 된 얘기고요. 오히려 이런 난개발로 사라지는 경우들이 더 많죠. 그래서 그 부분을 조금 수정을 했으면 좋을 것 같고, 다만 지금 의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노루에 의해서 농작물이 피해보는 사실은 분명히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농민단체들하고도 좀 같은 입장이긴 한데 해결방안에 있어서는 좀 협의점을 찾아가야 된다는 입장인데.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이영웅> 그러니까 노루를 유해동물로 지정하는 방안보다는 현실적으로 지금 앞서서 말씀하셨듯이 농작물 피해에 대한 보상이 턱없이 낮은 수준이거든요. 그리고 예방책도 거의 제시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러니까 우선 지금 당장 필요한 거는 농작물 피해에 대한 현실적인 피해보상과 그리고 그 예방을 할 수 있는 정책시행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저희는 농민들 입장을 충분히 고려를 하고 그래서 제주도가 좀 더 적극적으로 그런 노루 관리방안을 제시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고요.
◇ 김현정> 포획 대신에 그러니까 농작물 피해에 대해서 제주도가 돈으로 보상하면 되지 않겠느냐, 이런 말씀이세요.
◆ 이영웅> 그리고 그와 동시에 병행될 수 있는 정책이 저지대, 그러니까 농작물 피해를 주는 노루를 이런 총기나 올무를 통해서 포획하는 방법 말고 좀 더 생태적인 관리 방안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 김현정> 말하자면 어떤 걸까요, 그게? 잡아서 죽이는 방법 말고.
◆ 이영웅> 제주도가 염두에 두고 있는 방안이긴 한데요. 그러니까 노루들을 생포를 해서 대체 서식지에다가 이동을 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마을 내 이런 대규모 사용하지 않는 목장들이 있고, 그리고 도유지가 있는데 여기를 이런 노루들을 포획해서 여기에서 관리를 한다면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거든요. 그런 방안들을 고려를 해 보자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농민대표님.
◆ 박태관> 네.
◇ 김현정> 말씀 들으셨죠? 그러니까 잡아서 포획해서 어쩔 수 없이 죽이는 방법 말고 피해보상을 해 주는 쪽 아니면 생포해서 대체 서식지에서 키우는 방법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태관> 저는 두 가지 다 좋은 방안이라고 봐집니다, 봐지는데요. 이 노루가 우리가 지금까지 보호하면서 급격히 늘었잖아요. 늘 수밖에 없는 건 암놈이 태어나면 1년에 한 번 새끼를 낳습니다. 새끼를 낳는데 두세 마리씩 이렇게 낳다 보니까 만약에 두 마리만 낳으면 지금의 개체수가 한 마리라고 하면 내년에는 두 마리가 될 거 아닙니까. 두 마리가 네 마리가 되고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노루는 개체수가 불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생리구조상.
◇ 김현정> 번식력이 좋군요, 그러니까.
◆ 박태관> 네, 번식력이 좋습니다. 이것을 지금, 모르겠습니다. 한 몇 년 동안은 그게 그렇게 해서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거 또한 저는 자연생태를 깨는 방안이라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결국은 개체 수 조정하는 것만이 대안이 될 거다, 언제까지 돈으로 그거 피해 농작물 보상해 주겠는가 이런 말씀이세요.
◆ 박태관> 보상도 보상이지만 자연은 원래 생태계가 있지 않습니까. 한 개체수가 너무 불어나면 그에 의한 피해는 어느 것도 또한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서 가장 심각한 피해는 어떤 농민들한테 다가오는데요. 이게 해마다 늘어나고 있고 그 개체수를 또한 줄이는 것도 인위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게 이게 자연생태계를 유지시킬 수 있는 방안 또한 개체수를 줄이는 게 그게...
◇ 김현정> 알겠습니다. 노루를 위해서라도 좀 줄일, 이제는 인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세요, 지금 환경에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영웅 국장님?
◆ 이영웅> 물론 의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개체수가 일부 증가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데 이게 예를 들어서 8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제주도가 노루보호운동을 해 오면서 약 한 20여 년이 지났죠. 그런데 제주도 내에 노루가 몇 마리나 서식하는지, 그런 근접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어요.
◇ 김현정> 데이터도 없어요?
◆ 이영웅> 네. 그러니까 지금의 노루가 개체수가 많다는 것은 하나의 투정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제주도가 갖고 있는 데이터는 지난 2009년하고 2011년 단 두 차례 조사한 데이터밖에 없는 거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2009년은 1만 마리, 올해 2만 마리로 추정, 이런 보도는 있더라고요.
◆ 이영웅> 그렇죠. 그러니까 2년 안에 어떻게 100%가 증가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노루는 두세 마리도 아니고 1년에 한두 마리 정도 낳는데. 그렇다면 2년 만에 야생에서 이게 100% 증가했다는 거는 또 사실 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그러니까 그러한 명확하지 않은 데이터를 가지고 이게 개체수가 많다. 그래서 인위적인 개체 수 조절이 필요하다고 해서 유해동물로 선정하는 것은 사실상 결과적으로는 어떻게 보면 나중에 또 다시 멸종위기종으로 또 전락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우려들이 있는 거죠.
◇ 김현정> 금세 또 멸종위기종이 될 수도 있다. 여기까지 일단 환경단체쪽 입장 듣고요. 박태관 농민측 대표님.
◆ 박태관> 네.
◇ 김현정> 이 부분에 대해서 짤막하게 마무리 발언해 주시고 다음 넘어가겠습니다.
◆ 박태관> 네. 지금 우리가 겨울철에, 다가오는 겨울철입니다마는 평화로를 타고 이렇게 차를 타고 제주시로 가든지 서귀포로 이렇게 넘어오면서 길 옆 평화로 옆에 이렇게 쳐다보면 노루가 50마리, 100마리 이렇게 보이는 게 겨울철에는 태반입니다. 가을에는 한두 마리밖에 안 보였는데 그렇게 많은 숫자가 보이는 그런 부분들은 노루 개체수가 저는 엄청나게 과거와 달리 불어났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라고 이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양쪽의 의견이 이렇게 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어쨌든 제주도의회에서는 다음 주 금요일 14일에 조례안 통과시킨답니다, 유해동물로 지정해서 포획할 수 있도록. 그때까지 지금 의견 듣는 기간이라는 거죠. 환경단체의 이영응 국장님.
◆ 이영웅> 네.
◇ 김현정> 환경단체에서는 이 조례안 막기 위해서 어떤 대책 구상 중이세요?
◆ 이영웅> 저희는 일단 환경단체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저는 농민단체하고는 저희하고는 이렇게 극단의 대립적인 생각은 아니라고 봅니다. 충분히 협의를 할 수 있다고 보고요. 농민단체 입장에서도 농작물 피해 보상이 우선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좀 합의를 한다면 굳이 유해동물로 지정하지 않더라도 좋은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농민측 의장님.
◆ 박태관> 네.
◇ 김현정> 조례안 통과 안 되면 그 다음에 어떤 대응 방법 생각하고 계세요?
◆ 박태관> 농민 관련 모든 단체하고 이번에 처리가 안 되면 제주도에 있는 모든 농민들이 모두 힘을 합쳐서 대응방책을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주농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겁니까, 그러면?
◆ 박태관>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노루는 한라산의 명물이기 때문에 비단 제주도만의 관심거리가 아니죠. 이번 일이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국민들이 함께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