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4(금) 홍명보 前올림픽 "올해도 자선축구대회를 엽니다"
2012.12.14
조회 38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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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명보 前올림픽축구 감독


매년 이맘때면 조금 특별한 산타들이 어김없이 축구장으로 찾아옵니다. 소화암 어린이들을 위해서 홍명보장학재단이 매년 자선축구대회를 열고 있는데요. 바로 이번 일요일이 그날입니다. 특히 올해는 1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 뜻깊은데요. 올림픽 대표팀 대 K-리그의 올스타팀이 총 출동을 한다고해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반가운 목소리, 직접 만나보죠. 홍명보 감독, 연결이 돼 있습니다. 홍 감독님 안녕하세요?

◆ 홍명보>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벌써 이 행사가 10주년이나 됐습니까?

◆ 홍명보> 네, 뭐 벌써 이렇게 10년이 흘렀네요.

◇ 김현정> 아니, 말이 10년이지 사실은 그 쟁쟁한 스타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개런티도 없는 거잖아요, 따로.

◆ 홍명보> 그렇죠. 자선경기이기 때문에.

◇ 김현정> 개런티 하나없이 경기하게 하고 그 수익금으로 소화암 환자 돕는다는 게, 이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 홍명보> 그동안 10년 동안 이끌어오면서, 중간에는 아주 어려운 점도 좀 많이 있었죠. 하지만 그래도 주위의 많은 관심 속에 저희가 매년 자선경기를 치르면서 이렇게 10년 동안 왔었던 것 같아요. 제 머릿속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거는 정말 수술비가 없어서, 이 아이가 생명이 위독한 아이였는데, 처음에 이거를 시작해서 그 다음 년도에 그 아이를 도와줘서 그 아이가 다음 년도 저희 자선경기의 시축자로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아, 저도 그 뉴스 소개했던 거 기억납니다.

◆ 홍명보> 그때 생각해 보면 아직도 정말 가슴 뿌듯한 장면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맞아요. 저도 소개하면서 정말 뭉클했던 기억이 나는데 말하자면 생사의 고비에 있는 아이를 도와서, 그 아이가 건강해져서 그 다음 해에 시축을 하러 온.

◆ 홍명보> 네.

◇ 김현정> 그런 거를 바라보면서 힘들어도 꾸역꾸역 10년 오신 거예요.

◆ 홍명보> 중간에 너무 어려운 점이 많이 있어서 이제는 그만해야 되지 않냐라는 생각도 해 본 적도 있었는데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 김현정> 올해도 어김없이 12월 16일에 자선경기가 있는데, 이번에는 최용수 감독하고 대결을 하시네요?

◆ 홍명보> 네. 최용수 감독이 또 올해 K-리그 우승을 했고 저희 재단에서는 그런 감독을 모실 수 있게 돼서 아주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올림픽 대표팀 대 K-리그 올스타팀의 대결. 자신 있으세요?

◆ 홍명보> 글쎄요. 이게 승부가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 김현정> 물론 그렇긴 합니다만 감독님들 경기 막상 하면 불 붙으시더라고요. (웃음)

◆ 홍명보> (웃음) 저희야 뭐 항상 그런 승부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니까.

◇ 김현정> 그렇죠. 보니까 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지는 팀 감독에게 내릴 벌칙 설문조사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 홍명보> 글쎄, 저희가 미디어데이를 했는데 ‘지는 감독이 어떻게 할 거냐’ 해서 무엇을 해야 되는지 좀 설문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 김현정> 무슨 벌칙이 날아올지 모르는 건데 괜찮으시겠어요?

◆ 홍명보> 모르겠습니다, 지금. 경기를 이겨야 되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 김현정> 꼭 이기셔야겠어요. (웃음) ‘강남스타일 말춤 춰봐라’ 이런 거 오면 과연 이런 거를 홍명보 감독이 하실 수 있을까.

◆ 홍명보> 글쎄요. 아직 한 번도 해 보지를 않아서 그거는 저한테 굉장히 어려운 건데, 그거를 피해가기 위해서는 경기를 이겨야 되겠죠.

◇ 김현정> (웃음) 이기는 방법밖에는 없네요. 이번 경기 선수는 누구누구 나옵니까?

◆ 홍명보> 선수들은 지금 K-리그에 있는 현 국가대표선수들이죠. 하대성 선수나, 이승기 선수나, 그리고 저희 올림픽팀에서는 런던올림픽에 나갔던 선수들이 모두 자선경기에 참여하게 돼 있습니다.

◇ 김현정> 모두, 그럼 박종우 선수도 나오네요?

◆ 홍명보> 네, 박종우 선수도 물론 나오죠.

◇ 김현정> 런던올림픽 때 사실은 독도세레머니 하는 바람에 마음고생 많이 했는데. 박종우 선수가 이번에도 멋진 세레머니 보여주겠다고 그렇게 인터뷰하는 것을 제가 봤어요.

◆ 홍명보> 독도세레머니는 아니고요.

◇ 김현정> (웃음) 그건 아니고.

◆ 홍명보> 다른 세레머니를 준비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걱정은 안 하셔도 되겠네요.

◆ 홍명보> 네.

◇ 김현정> 말이 나왔으니까 말입니다만 박종우 선수의 그 독도소동 때문에 홍 감독님도 선수 못지 않게 마음고생 좀 하셨죠?

◆ 홍명보> 우발적인 행동이었는데 저도 그 당시에 감독의 입장이었고 저한테도 어느 부분의 책임감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잘 해결이, 물론 잘 돼서 우발적인 행동이었고 고의가 아니었다는 건 이런 게 다 인정을 받아서 잘 해결이 돼서 다행입니다만. 아이고, 고생 많이 하셨을 거예요, 남모르게. 올림픽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 홍명보장학재단의 홍명보 이사장 만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직함이 여러 개세요.

◆ 홍명보> 일단 감독 직함은 이제 없어졌습니다.

◇ 김현정> 지금은 감독으로서는 무직이시고. (웃음)

◆ 홍명보> 네.

◇ 김현정> 어떤 이름이 가장 듣기에 편하세요? 선수로서 직함을 가지셨던 적도 있고.

◆ 홍명보> 요즘은 재단의 일을 하면서 재단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도, 참 저한테는 아주 의미 있는 일이고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가장 친한 동료는 누구세요, 그러면?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시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 터놓고 내가 의지하는 친구가 있다면, 축구계에.

◆ 홍명보> 그래도 2002년도에 있었던 선수들하고는 아주 좀 뜻깊은, 남다른 감정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 김현정> 2002년 월드컵의 그 추억을 같이 했던 친구들은 잊을 수가 없는 친구들. 얼마 전에 이운재 골키퍼는 은퇴 발표하고 17일에 공식기자회견 한다고 해요. 들으셨죠? 연락은 좀 해 보셨어요, 어떻게?

◆ 홍명보> 네. 실질적으로 어제도 잠깐 봤고요. 그래서 그동안 저는 수비수고 이운재 선수는 골키퍼였는데 아주 제일 가까운 포지션에 있는데, 이렇게 은퇴를 하게 된다고 하니까 좀 섭섭한 마음도 드는데, 또 지금부터 새로운 인생을 찾아서 또 도전해야 되는데 그런 데 있어서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고생 많이 했다. 이운재 선수, 조금 더 뛸 수는 없습니까?

◆ 홍명보> 글쎄요. 그거는 제가 평가하기에는 좀... (웃음)

◇ 김현정> (웃음) 홍명보 감독 만나고 있습니다. 아까 이미 말씀하셨어요. 지금은 감독으로서는 무직이다.

◆ 홍명보> 네.

◇ 김현정> 앞으로 어떻게 하실래요, 그러면?

◆ 홍명보> 물론 지금 감독을 한다고 하면 가장 쉽게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지금은 제가 지난 올림픽을 통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쏟아부었기 때문에 지금은, 이 시기는 정말로 다 소비됐던 거를 다 채워야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지금 충전기군요, 그러니까.

◆ 홍명보> 네.

◇ 김현정> 충전이 언제쯤 끝납니까?

◆ 홍명보>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는 언제 끝날지.

◇ 김현정> (웃음) 너무 오래 충전하시면 안 될 텐데. 알겠습니다, 홍 감독님. 16일, 이번 일요일 자선경기 잘 치르시고요. 우리 뉴스쇼 청취자들도 좋은 일이니까 많이 가서 응원해 주시면 좋겠네요.

◆ 홍명보> 네. 그러면 저희들이 더 힘이 많이 나겠죠. 그리고 또 자선이라는 생각을 해 주시고 또 그 시간에 와서 뭔가 또 즐거움도 찾으시면 저희 입장에서는 더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이들 손 잡고 좋은 일하러 많이들, 많이들 갔으면 좋겠습니다. 홍 감독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