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해외 이적문제로 홍역 치른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
송년특집으로 이번 주 꾸미고 있습니다. <뉴스쇼가 다시 만난 사람> 오늘 두 번째 시간인데요. 올 한해 스포츠 스타 중에, 그것도 여자선수 중에 이렇게 주목을 받았던 사람이 또 있을까요?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MVP에 이어서 대한배구협회와 소속팀과의 갈등으로 국정감사까지 나섰던, 또 이런 아픈 기억도 있는 사람입니다. 김연경 선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 초대를 했습니다. 터키 현지 연결을 해 볼까요? 김연경 선수, 안녕하세요?
◆ 김연경> 네. 안녕하세요. (웃음)
◇ 김현정> 이번 연말은 고향에 못 오는 건가요?
◆ 김연경> 네. 지금 휴식기간이 아주 짧아서요. 고향에 가지 못할 것 같고, 터키에서 보내게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다행히 부모님께서 그쪽으로 가셨다고요?
◆ 김연경> 네. 부모님이 지금 오셨고, 또 큰 언니도 왔어요. 그래서 여행을 같이 다녀왔어요. 좋은 것 같아요.
◇ 김현정> 다행입니다. 올 한해 제가 김연경 선수를 여러 번 인터뷰 했어요. 아마 우리 프로그램에 제일 많이 출연한 스포츠선수가 김연경 선수일 겁니다.
◆ 김연경> 네. (웃음)
◇ 김현정> 한 번은 유럽무대를 휩쓴 선수로, 또 한 번은 올림픽을 휩쓴 MVP로, 그러다가 지난 가을에는 소속팀 흥국생명과의 갈등, 불화로 참 롤러코스터 같은 한해가 아니었나, 저는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올 한해 어떻게 보내셨어요?
◆ 김연경> 올 한해 정말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던 것 같고, 좋았던 순간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제가 좀 힘들었던 순간들은 항상 빨리 잊어버리자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제 돌이켜보면 좀 행복하단 생각들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방금 얘기했다시피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던 기억도 많이 남고, MVP 받았던 기억도 많이 남고요. 또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기억들도 많이 남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영광스러운 일들이 되게 많이 일어난 것 같아서, 되게 좋았던 한해였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행복한 얘기부터 우리 한번 해 보죠. 우선 올림픽 여자배구에서의 값진 4강. 4위에 든 팀에 김연경 선수가 MVP를 땄다 해서 세계적인 뉴스가 됐어요. 얼마나 잘했으면 이럴 수가 있냐. 그때의 기분이 어땠어요?
◆ 김연경> 저 자신도 좀 놀랐고요. 그리고 정말 제가 받아도 되나 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리고 일단 받았기 때문에 정말 기쁘고 되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당시에 인기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그 실감을 하셨어요?
◆ 김연경> 실감이라기보다 길거리에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그리고 여러 방송 매체에서도 많이 찾아주시고 그랬어요. 그래서 올림픽 때문에 정말 여자 배구가 인기를 많이 얻은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고, 지금 터키에서도 한국 현지분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배구 경기도 많이 보러 오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도 보면 정말 뿌듯하고 좋은 것 같아요.
◇ 김현정> 김연경 선수를 보러 터키에 사는 현지분들이 배구장으로 많이 오는군요?
◆ 김연경> 네. 그래서 지금 교민들이 많이 찾아와 주시고 해서 많이 힘이 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올림픽 당시에 엄청난 열기 속에서 식당을 간다든지, 길거리 다니면 김연경 선수 알아보고 사인해 달라고 오는 분들도 있고, 이런 일도 많았었죠?
◆ 김연경> 네. 그래서 사인도 되게 많이 해 주고요. 그래서 되게 좋았어요. 터키에서 1년을 생활했던 거보다 올림픽에서 한 달을 했던 게 정말 사람들한테 더 많이 인지가 됐던 것 같아요. (웃음) 그래서 많이들 알아보시고 많이들 찾아주시고 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좋았던 여름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면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국제 룰에 맞게 자유계약선수로 나를 좀 풀어 달라. 국제 무대에서 뛰고 싶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소속팀 흥국생명에서는 ‘국내 룰에 따라서 아직은 풀어줄 수 없다.’ 이 지리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는데, 그때의 심경은 어떠셨어요?
◆ 김연경> 제가 인생 최고의 순간을.. 그때 되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그래도 많은 팬분들이나 많은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 주셔서, 그래도 좀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네. 그래서 결국 결론은 어떻게 난 겁니까?
◆ 김연경> 그때 국회의원님들과 그 다음에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님, 그런 분들이 ‘회의해서 3개월 이내에 저와 관련된 문제를 마무리하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그 날짜로 따졌을 때는 1월 중순경에는 마무리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러면 그 당시에 결론 없이 그냥 유예상태가 된 거군요, 몇 달을 미룬 상태로?
◆ 김연경> 네. 그래서 3개월 기간을 줘서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1월 중순이면 결론을 내려야 되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요?
◆ 김연경> 네. 그래서 정말 좋게 해결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 김현정> 비슷한 갈등이 그럼 또 한 번 반복될 수도 있는 겁니까, 보름 후쯤에?
◆ 김연경> 솔직히 그럴 거라고는 생각 안 하고요.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국회의원님들과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님이, 또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다고 하셨기 때문에 정말 잘해 주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많은 국민들이 김연경 선수 응원하고 있다는 것도 기억하시고요.
◆ 김연경> 네,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그래도 다행인 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사실 심리적으로, 운동선수에게 심리가 중요한 건데요.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김연경 선수가 터키에서 승리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 김연경> 네. (웃음)
◇ 김현정> 터키 페네르바체팀이 지금 계속 치고 올라가고 있는 중이죠?
◆ 김연경> 네. 초반에는 좀 좋지 않았는데 이제 조금씩 선수들하고 호흡이 많이 좋아지면서 성적이 조금조금씩 올라가고 있어요. 그래서 되게 기분이 좋은 것 같고. 그래서 다가오는 2013년에는 조금 더 선수들과 정말 열심히 해서 터키에서 우승하고 싶은 생각이에요.
◇ 김현정> (웃음) 김연경 선수 힘내시고요. 이제 새해까지 4일 남았는데요. 새해 소망은 물어보나 마나일 것 같긴 합니다만, 새해 소망이 있다면 그래도?
◆ 김연경> 일단은 FA문제가 잘 해결이 돼서 제가 2013년에도 해외에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으면 하고요. 그리고 올림픽 이후에 일어난 여자배구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새해에 더욱 커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또 2013년 새해에는 행복하고 웃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고, 저뿐만 아니라 라디오 들으시는 청취자 여러분들도, 또 국민 여러분도 행복한 웃음이 함께 하는 2013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웃음)
◇ 김현정> 고맙습니다. 20대 초반의 아가씨인데, 이제는 남자친구도 생겨야죠.
◆ 김연경> 네. 노력해 보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래요. 제가 아까 롤러코스터라는 표현을 썼는데 올 한해 인생의 최고도 맛 봤고, 최악도 맛 봤습니다. 더 이상은 나쁠 일이 없어요. 건강한 모습으로 새해에도 또 한 번 좋은 일로 인터뷰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김연경> 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응원 많이 해 주세요.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7(목) 김연경 女배구선수 "최고와 최악의 순간... 롤러코스터 한 해였죠"
2012.12.27
조회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