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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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 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에티오피아 자선의료 명성기독병원 김철수 원장
우리 청취자 여러분은 어디서 무얼하고 계십니까? 오늘 2부는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전 세계 각지에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고 계신 분들 만나보려고 합니다. 제목도 한번 붙여봤어요. ‘우리는 평화가 되자’ 먼저 만날 분은 저 멀리 아프리카 대륙 에티오피아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계신 분인데요. 에티오피아 명성기독병원의 김철수 원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 김철수> 안녕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웃음)
◇ 김현정> 지금 에티오피아는 몇 시인가요?
◆ 김철수> 지금 새벽 2시 정도 됐습니다.
◇ 김현정> 양틈에 목자들처럼 지금 깨어서 기다리고 계셨네요.
◆ 김철수> (웃음)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생방송 때문에 잠도 못 주무시고 고맙습니다. 명성기독병원. 여기는 누가, 언제, 어떻게 세운 곳인가요?
◆ 김철수> 2004년도에 개원을 했고요. 서울에 있는 명성교회에서 후원을 했습니다.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김삼환 목사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셔서 이곳을 세웠습니다.
◇ 김현정> 명성교회에서 후원을 해서 세운 에티오피아의 병원이군요. 이 에티오피아라는 곳이 지난해 GDP, 그러니까 1년 동안 한 사람이 벌어들인 소득을 보니까 우리 돈으로 87만원 정도 되더라고요. 참 지독히도 가난한 나라인데, 의료 환경은 어느 정도로 열악한가요?
◆ 김철수> 쉽게 편하게 얘기하면 의사 수가 1만명당 0.5명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인구 1만명당이요?
◆ 김철수> 그리고 1년 평균 수명은 56세이고요. 1년에 신생아 사망률이 1000명당 75명 정도 사망을 하고 있고요. 여러 가지 모든 지표가 굉장히 열악합니다.
◇ 김현정> 의사는 1만명당 0.5명이라고 그러셨으니까 의사는 고사하고, 진통제라든가 감기약이라든가 이런 기초적인 약품도 부족한 건가요?
◆ 김철수> 기초적인 약품, 이 나라에서는 아직은 제약회사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거의 모든 약들을 전량 외국에서 수입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이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고요. 또 지방에 내려가면 더욱더 그런 부족함이 심한 상태입니다.
◇ 김현정> 아까 신생아 1000명이 태어나면 그중에 75명이 죽는다고 말씀하셨어요. 평균수명 56세. 그러면 정말 기초 약이 없어서 아주 단순한 질병인데도 죽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는 얘기네요?
◆ 김철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어서 감기나 홍역 같은 거 걸려도 사람들이 많이 죽습니까?
◆ 김철수> 네, 그렇죠. 1년에 5세 미만 아동 중에서 1년에 47만명 정도가 사망을 하는데요. 그 원인이 폐렴이라든지 말라리아, 설사, 홍역 이런 것들이 주원인으로 사망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설사라면 사실은 알약 몇 개로 되는데, 그걸로도 아이들이 죽어나가요?
◆ 김철수> 네. 특히 설사, 홍역, 폐렴 그런 것들로 많이 죽고요. 이런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치료만 조금 제공을 한다면 약 32만명 정도의 어린 생명을 살릴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원장님이 만나본 환자들 중에 특히 안타까웠던 경우, 기억나는 환자 있을까요?
◆ 김철수> 여기는 류마티즘성 심장병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거의 없어진 그런 병인데. 한 7년 정도 됐죠. 7년 전에 저희들이 한 지방도시에 의료진료를 나갔다가 아이를 발견하고, 서울에 데려가서 수술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게 진행되는 병이었기 때문에 다시 재발을 해서 작년에 주님 곁으로 갔습니다. 그 아이가 가장 많이 생각이 나죠. 그 외에 치료했던 아이들 중에서 물론 완치가 된 아이들도 많지만 결국 안 좋았던 아이들이 가장 많이 생각이 납니다.
◇ 김현정> 아무리 노력을 해도 열악한 환경의 제약이라는 건 있으니까 끝까지 살리지 못한 경우, 참 이럴 때는 안타깝네요. 반면에 ‘와, 정말 보람 있다. ‘내가 에티오피아 와서 이렇게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느껴졌던 순간, 어떤 기억이 있으세요?
◆ 김철수>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는 것들이 가장 큰 보람이고요. 그럴 때 가장 보람이 되고, 기쁨을 느낄 수가 있죠.
◇ 김현정> 그런데 원장님은 가족들 다 데리고 가신 거예요, 그곳에?
◆ 김철수> 아닙니다. 저는 우리 집사람하고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두 분만. 그럼 자녀분들은 한국에 두고?
◆ 김철수> 네. 지금 막내가 다 컸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다 잘 키워주셔서 지금 결혼도 하고, 또 직장을 다 가져서 사회에서 다 활동들 잘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크리스마스 되면 가족들 모여서 같이 기쁨을 좀 나눠야 되는데 명절 때 이럴 때는 좀 생각나지 않으세요?
◆ 김철수> 물론 가족들도 생각나지만 이 에티오피아 우리 명성기독병원 내에 한국에서 온 봉사자들이 한 40명 정도 됩니다. 그분들이 또 다른 저의 가족이고, 에티오피아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또 다른 저희가족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많이 그리워지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한국에서 의사생활 하다가 가신 거죠?
◆ 김철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던, 한국에서는 기득권을 가진 분이셨을 텐데. (웃음) 그렇게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에티오피아라는 그 열악한 땅으로 간다는 게 쉽지는 않으셨을 텐데 어떻게 결정하셨어요?
◆ 김철수> 물론 기득권이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저는 그래도 그 기득권 누릴 만큼 누리고 온 편입니다. 우리 같이 와서 봉사하는 분들 중에서는 아주 젊은 나이에 쉽게 말해서 가질 수 있는 기득권도 못 누려보고 오신 분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 비하면 제가 좀 부끄럽죠.
◇ 김현정> 참 겸손하신 분입니다. 이런 분들 40명이 에티오피아에서 지금 봉사,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는데 아예 그곳에다가 의과대학을 설립하셨다고요?
◆ 김철수> 네, 맞습니다. 참 주님의 인도하심과 명성교회에 많은 후원 덕분에 의과대학을 설립해서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학생 수가 몇 명이나 됩니까, 그 대학은?
◆ 김철수> 학생 수가 지금 23명입니다. 에티오피아 학생 20명, 그리고 한국 학생 3명을 뽑아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그 학생들이 정말 에티오피아 의료의 미래, 희망이네요.
◆ 김철수> 네, 맞습니다. 저희들이 이곳에서 지난 8년 동안 현지 의사들을 재교육하고자 많이 노력을 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의 기술은 향상을 시킬 수 있었지만 진정한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 또 주님의 사랑 안에서 그들에게 헌신하는 그러한 마음가짐은 심어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의과대학 학생들을 뽑아서 처음부터 그러한 마음을 갖게끔 교육시키는 것이 저희들은 목표이고 바람입니다.
◇ 김현정> 그리고 봉사로 이곳에서 그쪽으로 옮겨가 사랑을 실천하는 건 한계가 있으니까 그곳에서 자기 나라 국민들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 이 학생들을 키우는 게 참 뜻깊은 일이네요.
◆ 김철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곳의 환자들을 위해서 우리 원장님, 선생님이 항상 하는 기도의 제목이 있다고 제가 들었어요. 기도문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 김철수> 네.
◇ 김현정> (웃음) 오늘 성탄절 아침에 에티오피아 환자들을 위한, 국민들을 위한 기도문, 잠깐 함께 나눌 수 있을까요?
◆ 김철수>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랑의 주님. 주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이곳 에티오피아 땅으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잘 알 수 있도록 항상 귀를 기울이고, 기도에 힘쓰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을 바로 알지 못하는 에티오피아의 많은 생명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여주시고, 주님 앞으로 나오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사옵나이다. 아멘.’
◇ 김현정> 아기예수의 뜻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알게 해 달라, 이러셨는데요. 예수님이 가장 누추한 곳, 낮은 곳 이런 곳으로 오셨어요. 평생 한 번도 화려한 삶을 살아보지 않았던 이 희생, 오늘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게 바로 그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너무 높은 곳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웃음) 이런 생각 다시 한 번 하게 되네요. 원장님 건강하시고요.
◆ 김철수> 네, 감사합니다. 메리크리스마스.
◇ 김현정> 네. 정말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성탄절 그곳에도 아기예수의 사랑이 넘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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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5(화) 김철수 에티오피아 명성기독병원장 "평균수명 56세 에티오피아에도 사랑을"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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