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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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원도 양구군 백두산부대 이강윤 대위
이번에는 전방 부대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전방 부대 이곳은 우리나라의 부대 중에 가장 추운 곳이라고 합니다. 강원도 양구 육군 백두산부대 이강윤 대위가 지금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 대위님 나와 계세요?
◆ 이강윤> 네, 안녕하십니까? 백두산부대 이강윤 대위입니다.
◇ 김현정> 오늘도 최전방 경계는 이상무죠?
◆ 이강윤> 네, 그렇습니다. 질문하신 대로 저희는 연말이다, 연초다, 새해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항상 1년 365일 완전작전, 철통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백두산 부대 전 장병은 적은 반드시 내 앞으로 온다는 신념 하에 경계근무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준비된 거 읽으시는 것 같아요, 이 대위님.
◆ 이강윤> 아닙니다.
◇ 김현정> (웃음) 우선 1월 1일 새해 아침에는 우리나라의 가장 높은 고지대, 새해 맞는 소감은 어떠신지부터 한 말씀 해 주시죠.
◆ 이강윤> 오늘 아침 이곳 자체봉에서 전 장병이 모여서 새해 결의를 다지며 해돋이를 맞이 했습니다. 붉게 타오르는 일출을 보니 국토 방위 일선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경계작전에 임한다는 자부심에 가슴이 좀 뜨거워졌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거기가 지금 휴전선 155마일 가장 높은 고지에 있는 부대가 제가 들었는데 고지라는 게 얼마나 고지인가요?
◆ 이강윤> 가출봉은 풍경이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해발 1282m 상공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전방에는 금강산의 촛대바위하고 거북바위가 보이겠고, 후방에는 설악산의 대청봉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고지 아래를 내려다 보면 해안면이라는 작은 마을이 위치하고 있는데 63빌딩에서 사람을 내려봤을 때 검은 점으로 보인다면 이곳에서 해안면을 바라봤을 때 사람조차 보이지 않는 높이입니다.
◇ 김현정> 63빌딩에서 그럼 바라보는 것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는 얘기잖아요.
◆ 이강윤>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야, 그럼 ◇ 그렇게 고지대면 겨울도 가장 먼저 맞이했을 거고, 춥고 요즘 도시도 추운데 그곳은 얼마나 춥습니까?
◆ 이강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상당히 추운 날씨입니다. 현재 가리키는 온도는 밝힌 온도는 영하 16도를 가리키고 있고.
◇ 김현정> 영하 22도?
◆ 최용진> 네, 그렇습니다. 가장 추울 때는 영하 38도까지 떨어지기도 하지만 옆에 함께 하는 전우가 있고, 뒤에는 우리를 성원해 주는 가족과 크게는 국민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마음만은 따뜻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우리 대위님, 그렇죠. 그런데 눈도 굉장히 많이 오겠어요.
◆ 이강윤> 이곳은 지형적으로 바람이 강하고 불고 많은 눈이 내리는 곳입니다. 한 번 내리면 눈은 2, 30cm가 기본이고 사람 키높이까지 쌓이는 곳이 대부분 지역입니다.
◇ 김현정> 왔다 하면 30cm고.
◆ 이강윤> 네, 그렇습니다. 만약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모두 아시겠지만 재설작전은 동계작전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병들이 열심히 재설작전을 하고 나서 안도감에 막사로 복귀하려고 뒤를 돌아보면 바람에 흩날리는 다시 무릎높이까지 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김현정> 그런 얘기 많이 들었어요.
◆ 이강윤> 이러한 눈을 치우는데 하루 한 24시간 정도도 부족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하루가 24시간인데 24시간이 부족하다고요?
◆ 이강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계속 치운다는 얘기잖아요.
◆ 이강윤> 네. 그만큼 많이 쌓이는 곳입니다.
◇ 김현정> 그렇게 눈 많이 오고 춥고 하면 그 겨울에 버티는 노하우 같은 게 있습니까?
◆ 이강윤> 우리 백두산 부대는 10월까지 모든 동계작전 준비가 완료됐습니다. 이러한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통해서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있고, 특히 우리 사단은 적 도발 시전율과 공포를 주는 보복의지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는 그리고 통일의 그날까지 우리의 또다른 이름은 단결이라는 완벽한 팀워크를 강조하고 있고 이러한 마음가짐이 추위를 이겨내는 노하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너무 교과서대로 말씀하시네요, 대위님. (웃음) 다 우리 대위님 같은 정신상태로 근무하면 우리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을 것 같은데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이강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가요고
◇ 김현정> 올해 어떻게 되십니까, 새해?
◆ 이강윤> 저는 올해 아침 떡국 먹고 33됐습니다.
◇ 김현정> 33 되셨어요. 그러면 군에 들어오신 지 얼마나 되신 거예요?
◆ 이강윤> 04년에 입대해서 현재 9년차 복무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9년차. 지금 괜찮다고 교과서 같은 답변을 해 주셨습니다만 사실은 그 힘든 곳에서, 그 외로운 곳에서 가끔은 힘들 때도 있으실 거예요, 솔직히는.
◆ 이강윤> 누구에게나 자신의 위치에서 힘든 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한테 가장 힘든 점이라면 사랑하는 부하들이 추위와 싸울 때 모습이 가장 안타깝고, 지휘관으로서 참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후배들 말고 그럼 가족 중에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새해 아침에.
◆ 이강윤> 아무래도 힘들 때, 어려울 때 함께 있어 줬던 친구들이 가장 보고 싶고,또 올바른 길로 지도해 줬던 선생님들도 보고 싶은데, 그래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보다 가족과 아내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내. 그렇군요. 지금 아내하고는 얼마 만에 한 번씩 보세요?
◆ 이강윤> 한 달에 2회 정도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한 달에 두 번. 그러면 이왕 방송에 연결된 김에 방송으로 새해 메시지, 아내에게 띄우는 짧은 편지 한번 해 보시겠어요?
◆ 이강윤>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웃음) 네, 좋습니다.
◆ 이강윤> 사랑하는 부모님 그리고 사랑하는 도형아, 항상 나한테 든든한 힘이 돼줘서 너무 고맙고 매일같이 중대를 위해서 기도해 주고 건강하게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줘서 너무 고마워. 군 복무를 하면서 표현을 자주 하진 못했는데 늘 하고 싶었던 말 한마디는 평생 갚지 못할 은혜를 줘서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 사랑한다.
◇ 김현정> 아, 씩씩한 군인, 바른 군인의 모델을 보는 것 같아요, 우리 이강윤 대위님.
◆ 이강윤>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새해 마지막은 힘찬 경례로 인터뷰 마치면 어떨까요?
◆ 이강윤> 네, 알겠습니다. 충성!국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계속 작전하겠습니다.
◇ 김현정> 충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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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화) 이강윤 대위 "체감기온 영하 50도, 전방의 새해"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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