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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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성산일출봉/ 이철헌 제주 자연유산관리팀장, 설악대청봉/ 산악인 도진배 씨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혹시 오늘 아침에 일출을 보셨나요? 아마 못 보신 분들이 훨씬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 새해 첫 인터뷰는 산과 바다,그러니까 설악산과 제주 앞바다에서 첫 일출을 맞고 계신 분들 동시에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지금 날씨 때문에 해가 보였는지, 안 보였는지 정확히 모르겠는데요. 일단 연결을 해 보죠. 먼저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가 계시는 산악가입니다. 도진배 씨 나와 계세요?

◆ 도진배> 네, 도진배입니다.

◇ 김현정> 안녕하세요. (웃음) 안녕하십니까?

◆ 도진배> 네.

◇ 김현정> 그리고 제주도 성산일출봉에 나가 계시는 이철원 씨 안녕하세요?

◆ 이철헌>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늘 아침 부러운 두 분이 연결됐는데. 우선 서로 인사 한번 하시죠.

◆ 이철헌> 안녕하십니까? 저는 성산일출봉 관리팀장 이철원입니다. ◆ 도진배> 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의 일출산악회 도진배 대장입니다.

◆ 이철헌> 수고 많으십니다. 한라산은 기후가 어떠십니까?

◆ 도진배> 여기는 춥기도 한데 구름 사이로 가려 있긴 합니다만 여명이 좀 비추고 있습니다. 한 30분 후면 완전한 태양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철헌> 그러세요?

◇ 김현정> 진행을 알아서 하시네요, 우리 설악산의 도진배 대장님.

◆ 도진배> 네. (웃음)

◇ 김현정> 아니,제가 설악산하고 제주앞바다에서 어느 곳이 더 일출이 장관일까 해서 두 분을 동시에 연결했는데. 지금 설악산은 해가 안 보인다고요?

◆ 도진배> 네, 안개 낀 것처럼 지금 눈이 오기 때문에요. 눈이 약하게 오기 때문에 시야가 지금 한 70m 정도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아, 70m 밖에. 그러면 조금 아쉬움이 남으시겠어요?

◆ 도진배> 아쉬움이 많죠.

◇ 김현정> 몇 시에 올라가셨어요, 거기에?

◆ 도진배> 3시 반에 우리가 오색에서 올라갔습니다.

◇ 김현정> 새벽 3시 반에?

◆ 도진배> 네.

◇ 김현정> 지금 기온이 어느 정도 됩니까?

◆ 도진배> 지금 대청봉 기온은 영하 17도 정도 되고요. 바람은 한 초속 7m에서 8m. 아까보다 약간 더 세게 불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체감온도는 훨씬 낮겠네요?

◆ 도진배> 네. 한 20도에서 25도 정도 된다고 봐야죠.

◇ 김현정> 영하 20도에서 25도에서 해를 기다렸는데 대청봉은 오늘 실패했고, 제주도는 지금 여명이 비추고 있다고요? 이철헌 선생님.

◆ 이철헌> 네, 그렇습니다. 30분 후면 완전히 일출장면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한 1만여 명의 이상 인파들이 남아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명이 지금 비추는 모습은 어떤 모습입니까? 저희는 보진 못해서.

◆ 이철헌> 지금 햇살이 불긋게 올라오면서 무지개 모양 빛이 반사해서 비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희망을 밝리지 않고 계속 일부 서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무지개 모양으로 지금 비추고 있어요.

◆ 이철헌> 네.

◇ 김현정> 우리 이철헌 씨는 성산일출봉에서 근무하시는 분이니까 일출을 자주 보실 텐데. 그래도 새해 일출은 남다르죠?

◆ 이철헌> 네, 맞습니다. 모든 분이 다 소망이 열려 있고, 또 이제 무사안일과 앞으로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관광객들은 지금 얼마나, 1만여 명 된다고요?

◆ 이철헌> 아니, 남아 있는 관광객이 약 1만여 명이고 오늘 사실 5만여 명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20여 해를, 일출축제를 하지만 사상 최대인파가 몰린 겁니다. 1만여 명이 넘습니다.

◇ 김현정> 주로 그럼 외국인들, 가족들 이런 단위가 많습니까?

◆ 이철헌> 네, 가족단위라든지 단체관광객들 이렇게 해서 중국인이 약 7000여 명이고 또 동남아가 한 2000명, 또 서양인들도 한 1000여 명이 넘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바닷가 일출은 연인들도 꽤 많이 보러오죠?

◆ 이철헌> 맞습니다. 그래서 한 달 전부터 이미 제주도 내 여관이 약 2만여 실이 사실상 동났습니다.

◇ 김현정> 지금 주위에도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려요. 아마 다들 새해를 기다리면서 들뜬 분위기로 뭔가 속삭이고 계시는 것 같아요.

◆ 이철헌> 네. 가족 단위들 얘기들 나누고 있죠.

◇ 김현정> 그나저나 설악산의 대청봉의 도 선생님.

◆ 도진배> 네.

◇ 김현정> 거기는 몇 분이나 함께 오셨어요, 산악회?

◆ 도진배> 여기는 오신 분은 다해서 한 1500명 정도 되는데요. 날씨가 좋지 않아서 지금 다 대피소 및 그렇지 않으면 일출 하산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 김현정> 하산하는 분들이 있고, 대피소로 간 분들이 있고 우리 도 선생님은 남아 계시는 거고? 그러면 지금 몇 분이나 남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주변에 계신 분들 함께 산이니까 야호 하고 함성 한번 부탁 드려도 될까요?

◆ 도진배> 글쎄요. 야호 한번 해 주시겠어요?

◇ 김현정> 될까요.

◆ 도진배> 추워서 하기 싫답니다.

◇ 김현정> (웃음) 바람소리만 휭휭 들리네요. 도대체 얼마나 춥길래 이 입들이 다 어셨어요? (웃음)

◆ 도진배> 지금 바람이 점점 심하게 불어와서 그냥 다 사진도 못 찍고 관광객 사진도 못 찍고 내려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내려가는 길은 괜찮으실려나 모르겠어요. 지금 눈도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어떻게 도 선생님은, 도 대장님은 매년 이렇게 설악산에 오시는 거예요?

◆ 도진배> 네. 저는 40년 동안 지금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언제 봤던 일출이 가장 기억에 남으십니까?

◆ 도진배> 1997년도인가 기억되는데요. 그때가 제일 좋은 걸로. . .

◇ 김현정> 그 제일 좋았던 일출은 어떤 모습이던가요, 설악산에서?

◆ 도진배> 그러니까 바다에서 파도 속에서 이렇게 올라오는 게 아주 멋있습니다. 처음에는 보였다, 안 보였다 하면서 이렇게 해가 솟아올라오기 때문에 이제 그걸 가지고 저희는 제대로 될 된 일출이라고 생각하죠.

◇ 김현정> 파도 치면서 해가 넘실넘실 대면서.

◆ 도진배> 파도 속에서 햇빛이 비추는 거죠. 그렇게 올라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설악산 대청봉에서 바라보면 해가 저 멀리서 보이잖아요.

◆ 도진배> 그렇죠.

◇ 김현정> 조그맣게.

◆ 도진배> 파도가 울렁일 때마다 보였다 안 보였다 하면서 그렇게 올라옵니다.

◇ 김현정> 그 장면이 장관이군요. 제주도 성산일출봉의 일출은 우리 이 선생님은 몇 번이나 보셨어요?

◆ 이철헌> 제가 여기서 2년 근무했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못 봤습니다. 해를 세 번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과거에 한 2003, 4년도에는 해가 떴는데 최근에는 해가 구름 사이로 나와서 나중에 1시간 후에 올라온 게 대부분입니다.

◇ 김현정> 귀한 거군요, 굉장히 귀한 거군요.

◆ 이철헌> 최근 2, 3년간은 해를 못봤습/
니다.

◇ 김현정> 2, 3년 동안 해를 못본해를

◆ 이철헌> 최근에는 2, 3년간은 해를 못 봤습니다. 오늘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오늘 혹시 해가 이대로 멋있게 뜬다면, 2, 3년 만에 처음으로 뜬다면 무슨 소망 빌고 싶으세요?

◆ 도진배> 소망이 너무 많습니다. 금년도에 외국인 관광객이, 작년도에 외국인 관광객이 112만, 또 내국인이 292만,이렇게 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내년에는 300만 시대를 맞게 되는데. 보다 좀 관광객들이 불편없이, 또 여기 와서 정담을 나누면서 다시 또 올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게 하나입니다.

◇ 김현정> 관리인이라고 제가 그냥 크게 소개를 해 드렸는데. 우리 팀장님. 주로 어떤 일을 하시는 거예요?

◆ 이철헌> 저는 일출봉 안내라든지 우리 직원분들 통해서 안내라든지 또 관광객을 위한 안전시설, 또 이런 편의시설 같은 걸 하면서 불편을 최소화 하는 이런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시군요. 한라산을 위해서는 그런 일 중요하고 또 개인적인 소망은 어떤 거 있으세요?

◆ 이철헌> 개인적인 소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 저희 집사람이 조금 많이 아파서 오랫동안 불편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저도 출근하다 보니까 가사도우미를 데려서 일을 보고 있는데. 아마 금년도에는 몸도 조금 건강해지시고 또 일어나서 아이들과 같이 즐거움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 소망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이철헌> 고맙습니다.

◇ 김현정> 설악산의 도 선생님, 도 대장님. 도대장님은 오늘 비록 해는 못 봤지만 어떤 소망 가지고 계세요?

◆ 도진배>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고, 가족들이 다 건강하고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좀 경제가 발전돼서 전체 국민들이 다 큰 걱정없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두 분 소망들이 우리 모두의 소망하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 소망들이 다 이루어지길 우리 함께 기도해 보죠. 오늘 아침에 귀한 시간, 귀한 장소에서 두 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