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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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31(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올림픽 쾌거의 해... 95점 주고싶다"
20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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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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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 퇴출? 비관할 상황은 아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올 한해 10대 뉴스를 언론사마다 뽑는 가운데 어디서도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런던올림픽 얘기죠.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면서 우리 한국 스포츠계도 참 풍성한 한해였는데요. 잠깐 결산을 해 보고요.
또 하나, 내년 2월에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가 있는데요.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될 거라는 얘기가 들려옵니다. 이건 또 어떻게 된 일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이 연결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올 한해 체육계의 수장으로서 기쁜 일 많으셨죠?

◆ 박용성> 네, 많았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박용성> 아주 그 어느 해보다 좋은 기록을 남긴 한해입니다. 특히 런던올림픽에서 저희가 원정올림픽 사상 첫번째로 세계 5위를 달성했거든요. 금메달은 13개로 북경올림픽과 똑같지만 세계 5위는 처음 한 것이기 때문에 아주 큰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100점 만점이라면 한 몇 점 정도 줄 만한 한해였습니까?

◆ 박용성> 런던올림픽만 따진다면 95점 정도 되죠. 거기에 일부 사고가 있어서 100점은 못 맞았지만 저는 95점은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어떤 순간이세요?

◆ 박용성> 아무래도 제일 좋은 것이 금메달 딴 모든 선수, 13개 금메달 따는 모든 순간이 다 기억이 남죠. 그중에 어느 하나라도 비중을 따져서 어느 것은 더 값지고, 어떤 것은 덜 값지다,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스포츠 팬들은 한-일 축구 4강전을 그중에서도 최고의 경기다, 이렇게 많이 뽑으시더라고요?

◆ 박용성>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축구가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고, 온 국민이 즐기는 종목 아닙니까? 특히 해외에 가서 4강까지 갔다는 것. 또 요즘 미묘한 한-일간의 문제 때문에 특히 일본을 꺾었다는 것. 그런 것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더 기뻐해 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올림픽에서의 그 5점이 깎인 아쉬운 순간이 4강전에서 있었습니다.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모니’ 이것은 어떻게 보셨어요?

◆ 박용성> 아직 해결이 완전히 안 됐습니다. FIFA에서 징계위원회가 끝났고, IOC 징계위원회로 넘어갔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그 징계위원회가 구성이 안 됐어요. 비공식적으로는 누가 한다, 그런 얘기는 저희가 듣고 있는데. 공식적인 징계위원회가 구성이 안 됐습니다. 때문에 그거 구성이 되고 그러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2월 13, 14일에 IOC 집행위원회가 열리는데, 거기서 확정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회장님께선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 것 같으십니까?

◆ 박용성> 글쎄. 지금 징계위원장이 결정이 안 됐고, 징계위원도 아직 결정이 안 됐으니까... IOC는 상설이 아니거든요. 그때그때 사안에 따라서 징계위원회를 구성하는 형태니까 좀 더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연초에 들어와서. 그리고 아시다시피 유럽은 12월 중순부터 거의 1월 중순까지 모든 업무가 휴업 상태로 가거든요. 요즘 연락해 봐야 사무실에 있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래서 좀 답답한 상황입니다.

◇ 김현정> 답답한 상황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예측하시기에 그 정도면 어떻게 돼 왔습니까?

◆ 박용성> 그건 모르겠어요. 하도 조심스러워서요. 우리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문제를 제가 지금 함부로 제 개인적인 입장을 말씀드릴 수가 없고요. 제가 1월에 한번 가서 속된 말로 냄새 좀 맡고 오려고 합니다. 하고 오면 아무래도 어떤 식으로 처리될 것인가, 그때 감을 좀 잡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2월 달에 또 하나 냄새를 잘 맡고 오셔야 될 부분이 태권도입니다. ‘태권도가 내년에 올림픽 총회에서 퇴출될 거다’ 그러니까 2월 위원회 열리는 것에서 퇴출후보로 선정이 되고, 10월에는 퇴출될 거다, 이런 보도들이 지금 막 나오고 있어서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 박용성> 퇴출될 가능성은 지금 26개 종목 모두가 다 있는 거고요. 런던올림픽 결과를 놓고서 어느 것에서 하나 종목을 제외하고.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 종목이 8종목. 아니, 야구랑 소프트볼이 합쳐졌으니까 7종목인데요.

◇ 김현정> 야구, 소프트볼, 가라테 이런 것들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거죠?

◆ 박용성> 그중에 하나를 집어넣자는 것이 지금 계획입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IOC 프로그램위원회에서 검토를 끝냈고, 내년 2월 13일, 14일 로잔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서 그 보고서를 기준으로 ‘어느 종목을 뺄 것인가’ 결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도 설이 많아요. 5월로 연기된다는 설도 있고요.

그런데 태권도가 이렇게 말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이유는 과거의 우리 태권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스포츠인데, 한국 사람이 너무 지배하는 스포츠 아니냐.’

◇ 김현정> 한국만 너무 잘한다는 말씀인가요?

◆ 박용성> 아니, 한국만 너무 잘하는 거는 물론이고요. 집행부에, 심판에 한국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이게 한국 스포츠지, 어떻게 국제 스포츠냐’ 하는 비난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다행히도 세계태권도연맹의 우리 조정원 총장이 지금 거기서 많은 개혁을 했습니다.
또 ‘경기도 너무 지루하다’ 그래서 그런 것도 격투기의 아주 장점인 다이내믹하고, 스피디한 방식으로 바꿨기 때문에 런던올림픽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지만 그렇게 비관을 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렇게 비관은 안 하고 있다는 말씀. 그러니까 런던올림픽 전에 재미있는 식으로 바뀌었던 거군요?

◆ 박용성> 네, 많이 바뀌었습니다. 여러 가지 게임룰도 바꿨고요. 크게 내부도 개혁해서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세계연맹이다’ 그런 것을 불식하기 위해 본부도 서울에 있던 것을 스위스로 가져갔고요. 거기 근무하는 직원들, 간부들도 많은 사람을 한국 사람이 아닌 제3국인으로 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걱정이 되는 것이 올림픽 진입을 노리는 종목 중의 하나가 가라테입니다. 일본정부가 아주 공격적으로 후원을 하고,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서 말입니다.

◆ 박용성> 아니, 그렇지 않아요. 가라테연맹회장도 지금 스페인 사람이고요. 일본정부가 국제체육회에서 그렇게 그런 거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가라테가 들어오기 위해서 태권도를 밀어낸다는 말보다, 혹시 태권도 자체의 문제로서 제외될까봐 그걸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말씀 들어 보면 그래도 낙관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 박용성> 낙관은 아니지만 비관도 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웃음) 위원회 열리기 전에 어떤 노력을 해야 될까요?

◆ 박용성> 지금 세계태권도연맹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을 계속해서 하면 그렇게 비관적인 결론은 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올림픽 이야기를 먼저 좀 나눴습니다.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 만나고 있습니다. 한국 체육계 이야기 중에 올해 또 빠질 수 없었던 것이 ‘여자배구의 간판, 김연경 선수 논란’이었습니다. 결국 세계적인 선수가 국정감사 자리에까지 가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아직 해결이 안 됐거든요?

◆ 박용성> 해결이 됐죠. 우선 이제 잠정적으로 해결하고요.

◇ 김현정> 잠정해결만 됐지, 결론은 안 났더라고요?

◆ 박용성> 그런데 그거는 여러 가지 이제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연맹, 김연경이 소속된 흥국생명, 국제연맹, 또 터키팀. 여럿이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한 번에, 단칼에 결론이 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우선 올 시즌을 뛰면서 해결책을 찾을 텐데. 좋은 방향으로 되겠죠, 제가 보기에는.

◇ 김현정> 세계적인 선수인데 좋은 방향으로 반드시 돼야죠.

◆ 박용성> 네.

◇ 김현정> 대한체육회가 중간에서 중재노력하고 계십니까?

◆ 박용성> 저희는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중재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또 기억에 남는 것 하면 프로배구, 프로야구계를 강타했던 ‘승부조작사건’입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도 내년에는 없어야 되겠죠?

◆ 박용성> 그건 아주 스포츠 최악의 상황입니다. 특히 유럽 같은 곳에서는 지금 장외에서요. 승부조작에 의한 노름, 도박이 너무 커져서 국제기구로 만들어야 하지 않냐, 이렇게 할 정도가 됐습니다. 일부 추산에 의하면 유럽에서만 1년에 500억 유로의 돈이 불법시장에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이게 스포츠로 망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민간차원에서의 그 노력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그 전에 도핑에 대해서 국제적인 기구를 만들었듯이, 스포츠 불법도박에 대해서도 국제적인 감시기구를 만들어야 되지 않나 하는 얘기가 오고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도 그 정도로 심각하게 대처를 해야 되는 거겠죠?

◆ 박용성> 네. 우리도 그걸 해야죠. 그래서 우리 체육회에서도 작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몇 있었지만 그 선수들을 거의 다 영구퇴출 했습니다.

◇ 김현정> 시스템적으로도 강한 규제를 마련하셔야겠어요.

◆ 박용성>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내년에는 그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다시는 들리지 않도록 대한체육회가 앞장서서 막아주시고요. 박용성 회장이 대한체육회를 이끌어온 지 4년인데, 내년 2월에 체육회회장 선거가 또 있습니다. 연임에 도전하시는 겁니까?

◆ 박용성> 아직 결정 못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웃음) 결정 못하셨습니까?

◆ 박용성> 아직 선거공고도 내지 않았고요. 선거공고도 이제 아마 빨라야 2월 초에 할 테니까, 2월 말이 선거니까요.

◇ 김현정> 얼마 안 남았습니다, 2월 말이면?

◆ 박용성> 제가 지금 나간다, 안 나간다 말 할 입장도 아니고요. 솔직히 제 개인적인 생각까지 정리 못한 상태입니다.

◇ 김현정> 아직 정하지 못하셨군요. 2013년 스포츠계, 가장 주목해야 될 부분 한 가지를 좀 짧게 말씀해 주신다면요?

◆ 박용성> 2013년, 저희 체육회의 숙원사업이 하나 있는데요. 체육단체들이 사무실이 적었습니다. 어느 신입단체는 스타디움 밑에 창고를 개조해서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체육회관을 짓는 문제가 저희한테는 가장 큰 희망인데요. 아마 연초에 잘하면 해결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 이게 꼭 좀 해결돼야 산뜻하게 출발을 하지 않나.

또 가까이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도 준비하고. 또 진짜 세계적인 스포츠잔치인 2018년 동계올림픽도 앞으로 5년 남았지만 실질적으로 내년부터 준비해야 준비할 것이 많기 때문에 준비로 보내는 한해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현정> 내년도 풍성한 한해 되기를 기원하면서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