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8(금) 조수미 "말춤 추는 소프라노? 예술도 재밌어야"
2012.12.28
조회 77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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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세밑마다 만나는 연인 소프라노 조수미


송년특집으로 진행되는 화제의 인터뷰, 오늘 주인공은 송년음악회하면 생각나는 분. 왠지 연말의 쓸쓸한 심경을 달래줄 것만 같은 분. 소프라노 조수미 씨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연말에도 송년콘서트가 예정이 돼 있네요.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역시나 이번 12월 30, 31일도 무대에서 보내시는군요.

◆ 조수미> 네. 그렇게 되네요.

◇ 김현정> 지금까지 무대에 몇 번이나 서셨을까요?

◆ 조수미> 글쎄요.(웃음) 아주 어렸을 때 작은 안방무대부터 국제무대까지 수도 셀 수가 없겠죠. 너무나 많아서.

◇ 김현정> 그런데도 공연 앞두고는 또 떨리십니까?

◆ 조수미> 네. 매번 준비하는 공연이 저는 레퍼토리가 많이 다르거든요. 사실은 우리 고국에서는 많은 팬들이 조금 더 듣기 쉽고, 좀 뭐라 그러나.

◇ 김현정> 편안한 레퍼토리.

◆ 조수미> 네. 그런 음악을 많이 듣고 싶어 하시기 때문에 사실은 레퍼토리가 그렇지만, 유럽에서나 다른 곳에서 공연할 때는 거의 클래식만 하거든요. 정통 클래식만. 그래서 사실은 연습하는 것도 많이 다르고 노래하는 스타일까지 다르고 무대 준비,

어떻게 클래식이 여러분들이 부담 안 가지시고 송년을 아주 행복하게 보내실 수 있는 따뜻한 곡들이 굉장히 많아요.

◇ 김현정> 무대가 아무리 많아도 그게 같을 수 없다는 말씀.

◆ 조수미> 절대로 같을 수가 없고. 그리고 늘 이렇게 손님 맞는 어머니의 마음이랄까, 어떡해. (웃음) 굉장히 따뜻하고 큰언니? 어머니는 좀 그렇고 큰언니. (웃음)

◇ 김현정> (웃음) 송년음악회 앞두고 있는 조수미 씨 오늘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 인터뷰도 이게 송년인터뷰인데요. 이번 해, 가는 해 2012년은 조수미 씨에게 어떤 한해였습니까?

◆ 조수미> 굉장히 성실하고 바쁘게 산 한해였던 것 같고 좋은 일도 좀 많았고 특히 올해는 개인적으로도 상도 좀 많이 받았고. (웃음)

◇ 김현정> 그러셨어요? 축하드립니다.(웃음) 풍성하고 바쁜 한해. 한국보다도 해외에 있는 날이 훨씬 많으시죠?

◆ 조수미> 네. 제가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살지 않으니까, 지금은. 그래서 내년이면 30년째 외국에서 사네요. 벌써 강산이 세 번 변했네요.

◇ 김현정> 그렇게 되면 또 나이 계산이 나와서요.

◆ 조수미> 그런데 저는 나이를 여기서, 특히 많은 분들이 나이를 따지는 신문 같은 데서나 아니면 인터넷에서도 괄호 치고 나이 나오는 거, 그거 좀 안 할 수 없을까요?

◇ 김현정> 다른 나라는 안 그렇습니까? (웃음)

◆ 조수미> 그건 진짜 out of fashion. 우리들은 그런 거 싫어하잖아요. (웃음)

◇ 김현정> 그만 합시다, 우리. 그건 정말.(웃음) 그 얘기는 확실히 하고요. 얼마 전에 오페라극장에서 말 춤 추셨어요?

◆ 조수미> 네. 제가 어느 나라를 가던 간에, 그 나라 사람들이 싸이 얘기, 특히 많이 하시면서. 그래서 저도 앵콜로 제가 항상 부르는 노래들이 있는데 라데츠키 행진곡이라든지 이렇게 활발한 노래를 하면서 약간 말 춤을 조금 보여드렸는데, 거기 관중들께서, 한인분이시든, 거기 현지 분이시든 다들 너무 좋아하시고 진짜 굉장한 히트인 것 같아요, 올해.

◇ 김현정> 아니, 드레스 입고 추셨어요?

◆ 조수미> 네. 저는 드레스 입고 모든 걸 하니까요. (웃음)

◇ 김현정> 아니, 드레스 입고 말 춤이 춰집니까?

◆ 조수미> 네. 아무래도 다리 동작은 못 하더라도 손이나 이런 동작은 할 수 있겠죠. 표정이라든지. 우리 지휘자 선생님까지 지휘를 안 하시고 바로 관객 쪽으로 도셔서 이렇게 같이 하시는데, 참 이제는 문화나 이런 음악회가 고급스러운 음악을 하지만 결국에는 이렇게 앵콜이나 이런 데서는 참 많은 분들이 재미있어 하고 또 좋아하는...

◇ 김현정> 맞아요. 즐기는 문화.

◆ 조수미> 네. 예술도 재미가 없으면 예술이 아니라고 얘기들까지 하니까.

◇ 김현정> 아마 성악가 중에 말 춤 출 수 있는 사람은 조수미 씨밖에 없을 거예요.

◆ 조수미> 네. 제가 굉장히 오픈 마인드로 항상 살고 또 워낙 스무살 갓 돼서 유럽이라는 큰 바다에 퐁당 떨어졌잖아요. 그런데도 굉장히 제가 더 신기한 것은, 그래도 참 한국에 대한 정체성이나 이런 자존심 또 자랑스러움, 이런 거를 항상 버리지 않고 외국물을 참 옳게 먹으려고 굉장히 노력을 했어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제대로 먹으려고.

◆ 조수미> 옳은 것은 받아들이고. 그들하고 대화를 하려면 외국어도 해야 되고.

◇ 김현정> 이제 그 분야에서 이룰 걸 거의 다 이룬 분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싶은 꿈이 더 남아 있나요?

◆ 조수미> 네. 저는 예술가들이 특히 자기만의 음악을 고집하고 담을 쌓고 사시는, 클래식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 김현정> 그 세계에만 빠져있는 분들 많으시죠?

◆ 조수미> 네. 굉장히 많은데.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워낙 또 연습이라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이지고 있는지, 내가 또 내 음악을 통해서 어떤 거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것이 이제는 음악하는 사람들의 도리이며, 그 사람들이, 우리들이 해야 될 일이기 때문에 저는 여러 가지로 관심이 많아요. 유기견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 김현정> 그러니까요. 제가 그 질문 지금 막 드리려고 했는데, 그냥 사회활동이 아니라 유기견 입양운동, 모피입기 반대운동. 이런 걸 하시더라고요.

◆ 조수미> 결국에는 그런 것 같아요. 동물보호 이런 것도 사실을 강아지 한번 예쁘다고 웃어주고 쓰다듬어주고 하는 사람이 결국은 다른 사람한테도 잘해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렇게 보면, 마음속에 이렇게 사랑이라는 방이 하나 좀 더 있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은 나쁜 분들도 없고 그런 분들이 많을수록 사회는 따뜻해지게 되는 건 당연한 거고요. 어떻게 다 서로 연결돼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더 도전하고 싶은 어떤 사회활동 분야가 따로 있을까요? 지금 또 관심 있는 분야.

◆ 조수미> 저는 여성복지. 왜냐하면 전체적으로, 세계적으로 볼 때 여성에 대한 존중이 아직도 세계적으로 너무 뒤떨어져 있고. 특히 이렇게 일하시면서 직장을 가시지는 분들이 있어요.

◇ 김현정> 저 같은 사람들이죠.

◆ 조수미> 그러니까요. 그런데 워킹맘이라고 하잖아요. 일하시는 엄마들의 고충이 정말 많이 보완이 돼야 할 것 같고. 그러니까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자기의 꿈을 실천할 수 있는 그런 시간과 여유가 만들어져야 되는 것이 지금 21세기의 여성상인데. 그런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 제가 지금 음악가하고 인터뷰하고 있는 게 아니라 정치인하고 인터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웃음)

◆ 조수미> (웃음)

◇ 김현정> 조수미 씨, 오늘 다른 면모도 볼 수 있는 이런 인터뷰인데요. 이런 질문 한번 드려보죠. 조수미 씨가 추천하는, 연말 보내고 새해 맞을 즈음에 들으면 좋을 노래. 이런 노래 들으면서 좀 치유를 받아라, 안식을 찾아라. 어떤 노래가 있을까요?

◆ 조수미> 이번에 제 앨범이 또 새로 나왔고, 이름이 라 루체(La Luce)라고 빛이라는 앨범인데.

◇ 김현정> 라 루체?

◆ 조수미> 네. 살면서 어둠이나 어려우신 분들에게 바치는 13곡의 아름다운 빛 같은 곡이라서, 2012년을 보내면서 2013년이라는 새해를 맞으면서 희망의 메시지, 그리고 우리가 비록 날개는 없지만 다들 우리는 다 천사이고 빛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감히 제 앨범 중에서 Angels Pass Away, 이 노래를 한번 여러분들께 강추.

◇ 김현정> 강추, 좋습니다. 요즘 참 힐링이 필요한 곳이 많아요. 치유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곡 들으면서 다가오는 새해 맞으시면 참 좋을 것 같네요. 조수미 씨,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요. 공연도 잘하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웃음)

◆ 조수미> 네. 우리 시청자 여러분, 너무너무 늘 감사드리고 행복하고 또 건강하게 또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씀 나누신 김현정님도 행복하시길 바라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오늘 공연, 잘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