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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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4(월)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 "美 살인독감은 과장...한국 영향 없다"
20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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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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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들 예방백신 소홀히한 원인
- 한국 유행독감은 美 독감과 달라
- 예방백신 지금 접종해도 효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본부장

미국 전역이 비상입니다. 바로 감기 때문인데요. 강력한 감기바이러스가 지금 미국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는데 47개 주에 사망자 100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별칭이 ‘살인독감’이라고 불리면서 이게 더 겁이 나는데요.
미국과 왕래가 잦은 우리나라는 괜찮은 건지, 대비는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는 건지 오늘 한번 알아보죠.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도대체 이 독감의 정체가 뭐기에 살인독감이라고 불릴 정도인가요?

◆ 전병율> 우리가 2009년도에 경험했던 신종인플루엔자 같은 새로운 형태의 유행균주가 나타난 것은 아니고요.

◇ 김현정> 전혀 예상 못한 플루, 이런 건 아니다?

◆ 전병율> 네. 이미 세계보건기구에서도 2012년도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중의 한 종류입니다. H3N2 빅토리아형이라는 형태인데요. 미국 내 전체 유행하는 바이러스 중에서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년에 세계보건기구에서 공인한 예방주사를 맞게 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바이러스 형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몇 년 전에 공포에 떨었던 신종플루와는 다르고, 예방백신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치료법도 있는 겁니까?

◆ 전병율> 특별히 인플루엔자는 딱히 확실한 치료제는 없습니다만, 통상적으로 타미플루라든지, 그런 항바이러스제에 대해서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증상을 위주로 치료하는 대증요법을 통해서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저희들이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예방백신도 이미 나왔던 거라면 왜 선진국인 미국에서 이렇게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까요?

◆ 전병율> 미국은 작년에 인플루엔자 발생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미국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 이 인플루엔자에 대한 예방접종 준비를 좀 소홀히 한 것이 아닌가. 그리고 또 미국이 실제 선진국이라고 합니다만, 의료접근성면에 있어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떨어진다고 저희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의료보험도 우리처럼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게 아니고, 국민보험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

◆ 전병율> 그렇기 때문에 의료빈곤층들이 적절한 대응을 받지 못해서 이런 사망자가 발생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또 실제 미국에서 매년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를 집계 하고 있는데요. 저희들이 갖고 있는 통계를 보게 되면 그렇게 또 미국이 예년에 비해서 환자가 급증하는, 그런 자료는 아닌 것으로 저희들이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 독감이 살인독감이라고 언론에서 얘기를 하고, 지금 전 세계적으로 보도가 되니까 더 무섭게 느껴지는 거지, 예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고 하는 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왜 이렇게 전 세계 언론에서 살인독감이라고 이름을 이렇게 무섭게 지었습니까?

◆ 전병율> 아마도 인플루엔자의 유행시기가 예년에 비해서 좀 빨리 나타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맞는 적절한 대응이 좀 늦어지고. 그러면서 특히 대도시 지역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다 보니까 언론에서 대국민주의, 또는 대국민 홍보차원에서 아마도 과다한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저희들이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일종의 경각심을 주려고 미국 언론들이 좀 과도하게 부풀리는 경향도 있는 거군요?

◆ 전병율> 네. 실제 이 자료만으로 보게 되면 예년에 비해서 환자가 급증을 했다, 또는 사망자가 급증을 했다, 그런 내용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이 독감이 우리나라에까지 올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전병율> 이게 무슨 2009년도에 유행했던 전 세계적인 대유행의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오기에는 쉽지 않은 것 같고요. 우리나라의 현재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유형은 공교롭게도 2009년도에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됐던 H1N1 타입입니다. 미국하고 좀 다르죠.

◇ 김현정> 이거는 예전에 신종플루라고 했을 때 그 바이러스 아닌가요?

◆ 전병율> 네, 맞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바이러스는 이미 계절인플루엔자의 한 형태로 분류가 되고 있고요.

◇ 김현정> 그때 우리가 마스크 끼고, 손소독제 하고 전국이 난리가 났었던 그 H1N1이 이제는 더 이상 신종플루가 아닌 거군요? 그냥 독감의 한 종류.

◆ 전병율> 그렇습니다. 일반적인 계절 인플루엔자의 한 종류고요.

◇ 김현정> 저는 그때 신종플루 걸렸었거든요. 그래서 방송 일주일 동안 못 나오고, 그때는 무조건 걸리면 회사건 학교건 못 가게 돼 있었으니까요. (웃음)

◆ 전병율> 그때는 사실 치명률이라든지, 또는 유행의 속도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대응대비책이 필요했던 거죠.

◇ 김현정> 그때는 당연한 거였지만.

◆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제는 그냥 백신 맞으면 되고, 걸려도 타미플루 먹으면 되는 건가요?

◆ 전병율> 네. 일반적인 인플루엔자로 저희들이 분류하고 있고, 또 그렇게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보통 시스템이라는 것이 1년 뒤, 2년 뒤에 이런 종류의 바이러스가 유행하겠구나,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겠구나 예측을 해서 예방백신 맞고. 그래서 사람들이 또 넘기고 이런 식인데.
지금 미국에서 유행하는 건 예방백신은 있었던 건데도 사람들이 백신을 충분하게 맞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이렇게 분석을 하시는군요?

◆ 전병율> 아마도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또 워낙 작년에 미국에서 인플루엔자 발생, 유행이 상당히 낮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예년에 비해서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금년에 시기가 빨리 나타나다 보니까 이런 환자의 발생과 또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언론이 대국민 경각심 차원에서 이런 자세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거는 H1N1 바이러스가 유행해서 독감에 걸리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나라 독감 상황은 어떤가요? 지금 유행단계 직전이다, 이런 얘기들도 들리는데요.

◆ 전병율> 저희가 통상적으로 방문하는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증상을 가진 환자가 얼마나 많이 발생하느냐를 가지고 유행 여부를 예측 하는데요. 이달 초에 약 3.7명 수준입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금년도 유행주의수준을 1000명당 4명으로 보고 있는데요. 거기에 비해서는 아직까지 미치지 못합니다만, 아마도 금주 중에는 이 수치를 초과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저희가 공식적으로 주의보를 발령 하게 됩니다.

◇ 김현정> 독감주의보 직전이라는 얘기는 맞는 거군요?

◆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다만 그 형태가 미국의 바이러스와는 다른 것이다?

◆ 전병율> 네.

◇ 김현정> 독감 예방하기 위해서 손 잘 씻어야 된다, 이런 얘기는 많이 듣습니다만, 그 외 다른 예방책은 뭐가 있을까요?

◆ 전병율> 현재 우리나라에서 백신은 약 2300만명분이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 중에 한 1400만명에서 1600만명 정도 되는 분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만.

◇ 김현정> 이번에 맞기 위해서는 지난 가을, 겨울에 예방백신을 맞았어야 되는 거죠?

◆ 전병율> 네, 통상적으로 11월 초부터 12월 중순까지는 접종이 종료되는데요. 아직까지도 백신은 시중의료기관에 많이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든지 각종 만성질환자, 그리고 임신부와 생후 6개월에서 6살 미만의 소아들은 가능하면 예방주사를 맞고 겨울을 나는 것이 좋겠죠.

◇ 김현정> 지금 맞아도 효과가 있습니까?

◆ 전병율> 충분히 있죠. 왜냐하면 유행이라는 게 보통 4월 초순까지 가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를 해 주는 게 좋고요.

◇ 김현정> 그거 맞으면 얼마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는 건가요?

◆ 전병율> 통상 2주 이후부터는 백신의 예방접종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이라도 서두르면 되는군요.

◆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나오신 김에 제가 이것도 좀 여쭤야겠어요. 지금 ‘아폴로 눈병이 대유행’이라고 하는데 이게 사실인가요?

◆ 전병율> 네. 통상적으로 여름방학 때 이것이 유행을 하는데요. 금년에는 특이하게도 겨울철에 지금 급성출혈성결막염 환자가 한 두 배 정도 늘어났습니다. 따라서 우리 10세 미만의 어린아이들, 그리고 또 특히 30대가 전체의 한 2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 김현정> 그건 왜 그렇습니까?

◆ 전병율> 아무래도 집단생활이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위사람들한테 옮겨지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철저히 해야 되겠고요. 특히 다른 사람들이 사용한 수건이라든지, 개인소지품들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절대로 금지 해 줘야 되겠습니다.

◇ 김현정> 눈병 환자가 아무리 주의한다고 그래도 생활하는 이상은 어쩔 수 없거든요. 그러니까 각자가 알아서 손 잘 씻는 게 우선 돼야 될 것 같아요.

◆ 전병율>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짚어보고 가죠. 본부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