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4(월) 김학준 이장, 정수근 국장 상주 염산누출 "주민대피령 이번에도 없었다"
2013.01.14
조회 104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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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발진, 안질환,호흡장애 등 호소
- 가축들은 사료 잘 안먹는 현상 보여
- 주먹구구식 사후 매뉴얼 여전해
- 공신력 있는 기관의 피해 조사 필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경북 상주시 청리면 마공리 김학준 이장,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


지난 토요일입니다.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옹진 폴리실리콘 공장에서 염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마을은 지난해 불산사고가 났던 구미의 바로 옆 마을입니다. 마을주민들 공포가 어느 정도였을지 여러분, 짐작이 되시죠? 이 사고원인은 한파가 계속되는데도 동파예방 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또 안전불감증이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 건지 우선 마을 상황부터 점검을 하고 가죠. 현장 연결해 봅니다. 상주시 청리면 마공리의 김학준 이장,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얼마나 놀라셨어요?

◆ 김학준(이장)> 전부 많이 놀랐죠, 동네 주민들이.

◇ 김현정> 지금 이틀 지났는데 마을 상황은 어떻습니까?

◆ 김학준(이장)> 현재 사고현장은 수습이 어느 정도 돼 가는 것 같고요. 동네 주민들은 후유증으로 정신적으로나 여러 가지 신체적으로 피해상황이 이제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사진 보니까 안개 낀 것처럼 뿌옇던데, 이런 건 좀 정리가 됐나 보죠?

◆ 김학준(이장)> 그 부분은 되고, 나머지 염산 잔류량을 전부 처리장으로 보내고, 나머지 양들을 전부 제거한 것으로 그렇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도 부지런히 정부 트럭들 왔다 갔다 하고 처리하고 이런 작업들 이루어지고 있어요?

◆ 김학준(이장)> 트럭도 그렇고, 내부적으로 수습하고 있습니다, 전부 다. 저희들이 현장에 드나들면서 물어보고 확인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가장 걱정되는 게 주민들 건강인데, 지난 구미불산사고 때는 주민들 여럿이 고생하셨어요.

◆ 김학준(이장)> 농작물이나 가축, 특히 인체에 피해가 미치지 않을까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있죠.

◇ 김현정> 지금 혹시 피해가 눈으로 확인되는 분들도 있습니까?

◆ 김학준(이장)> 개인적으로 조금씩 신체적으로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부분은 호소를 하고 그렇게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반응들이 나타난다는 말씀이에요?

◆ 김학준(이장)> 피부발진이나 안구질환, 호흡장애, 이런 부분들. 특히 약한 분들, 노약자 분들 여자분들이 많이 말씀을 하시네요. 현재 농작물은 겨울철이라서 저희들이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상당히 불편하고요, 곤란하고. 가축들은 사료를 잘 안 먹는 현상이 조금씩 나타난다고 그래요.

◇ 김현정> 사료를 안 먹어요?

◆ 김학준(이장)> 사료, 가축들은.

◇ 김현정> 보통 가축들이 어떤 상황일 때 사료를 안 먹습니까?

◆ 김학준(이장)> 몸이 불편하거나 그러면 동물들은 원래가 안 먹잖아요.

◇ 김현정> 사고 당시로 돌아가 보죠. 그러니까 12일, 정확하게 몇 시쯤에 사고가 발생한 건가요?

◆ 김학준(이장)> 저희들이 듣기로는 7시 반경부터 폭발음이 나면서 가스가 분출되는 광경을 봤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신고가 들어간 건 사고가 발생한 지 3시간 후쯤이네요? 그것도 공장에서 신고한 게 아니라, 마을 주민이 한 거라면서요?

◆ 김학준(이장)> 네. 자체 매뉴얼대로 사고 수습을 하려고 하다 보니까 아마 조금 늦어진 것 같습니다, 그날.

◇ 김현정> 공장에서 주민들한테 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한번 수습해 보려고 한 거군요?

◆ 김학준(이장)> 네. 현장 관계자분들이 아마 자체적으로 진화를 하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까 안 돼서 주민들이 신고를 하고 알려진 것 같아요.

◇ 김현정> 마을주민이 사고 발생 3시간쯤 후에 신고를 한 뒤, 주민들이 그 다음에 바로 대피를 했습니까?

◆ 김학준(이장)> 대피는 하지 않고 그 당시에는 대피를 해야 될지, 안 해야 될지 그 상황 판단하는 시간이 있어야 되니까 ,저희들이 그래서 저희들이 대피할 준비단계에까지는 갔다가 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준비단계까지 갔다가 대피하지 않으신 이유는 뭐예요?

◆ 김학준(이장)> 대피까지는 하지 않아도 그렇게까지는 안 될 정도가 돼서 대피준비상황까지는 갔다가 외출을 자제하고.

◇ 김현정> 집에 있어라, 이 정도.

◆ 김학준(이장)> 집안 단속을 하고 대기하라는 그런 메시지가 전달돼서.

◇ 김현정> 제가 듣기로는 이번에는 집안에 있어라 까지만 발령이 났다고 했습니다만 더 큰 사고였다고 할 경우에는 이 공장을 지나야지만 그 바깥 통로로 나갈 수 있는, 길이 그런 식으로 나 있다면서요?

◆ 김학준(이장)> 그렇죠, 대부분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더 큰 사고가 나도 이 공장을 지나야만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이게 속수무책이라는 얘기네요.

◆ 김학준(이장)> 안 그러면 산을 넘거나 공중을 이용하거나 그래야겠죠.

◇ 김현정> 이 공장이 제가 듣기로는 2년 전에도, 2010년에도 이런 사고가 있었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 김학준(이장)> 네.

◇ 김현정> 그 당시에는 피해가 없으셨어요, 괜찮으셨어요?

◆ 김학준(이장)> 그 당시에도 상당한 피해가 있는 걸로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바로 사고 시점에는 현장에 제가 없어서 나중에 얘기들은 건 피해가 있었는데, 적절한 조치가 좀 미흡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주민들 대책 회의도 계속 하고 계실 텐데, 무슨 얘기들 하세요,?

◆ 김학준(이장)> 현재 여러 가지 불안한 것 때문에 다른 것도 그렇지만 혹시 우리 인체에 어떤 이상이 없겠느냐, 우선 주민들 건강진단이라도 좀 받아야 되지 않겠느냐, 향후에 예상되는 위험이 닥치기 전에 미리 좀 발견해서 해야 되는데, 그런 의견들을 제출을 하고 저희들도 그런 의견을 모아서 건강진단을 우선은 좀 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무쪼록 빨리 수습책이 나오기를 그리고 건강에 아무 이상 없으시기를 저희도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 김학준(이장)> 그리고 이런 피해상황을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물론 정부 환경청이나 도 보건연구원 이런 데에서 나와서 피해상황을 측정을 하는데, 사고가 난 뒤에 이거를 시간이 지난 뒤에 하니까 현재 공기 중의 오염물질 같은 거를 포착하기가 상당히 어렵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퍼져나가니까.

◆ 김학준(이장)> 땅이라든지 잔류량 같은 거를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나와서.

◇ 김현정> 확실하게 점검 좀 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세요.

◆ 김학준(이장)> 네. 그런 거를 바라는 거죠, 사실 주민들은.

◇ 김현정> 고맙습니다, 이장님.

◆ 김학준(이장)> 네.

◇ 김현정> 상주시 청리면 마공리의 김학준 이장, 현장의 이야기 먼저 들어봤고요. 이어서 그 사고현장에 가서 직접 환경조사하고 오신 분이세요. 정수근 대구환경연합 생태보존국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현장조사를 다녀보니까, 상황이 어떻던가요?

◆ 정수근> 일단 이런 말씀을 좀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가보니까 공장규모가 상당한 것에 우선 놀랐고요. 공장이 아시다시피 태양광전지 핵심소재를 만드는 공장이었고. 그 공장이 망했죠. 망해서 가동이 중단되었는데 보니까 공장만 정상가동이 되고 있었다면 크게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동이 중단되다 보니까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처럼 보이고.

◇ 김현정> 가동 중단됐는데 그대로 염산은 남아 있고, 관리가 제대로 안 되니까 겨울에 터지고.

◆ 정수근> 네, 그렇죠. 그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 염산이라는 게 어떤 물질인가요? 회사 측에서는 ‘염산이 액체 상태로 유출이 됐기 때문에 구미의 불산 가스 사고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공장 밖으로 그 액체가 새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 정수근> 어쨌든 불산보다는 독성이 약한 물질인 것은 맞고요. 농도도 원액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나마 다행인 것이죠. 그런데 아무튼 이게 염산이 나와서 저수지에서 물과 반응하면서 염산가스로 분출이 됐거든요. 신고를 하지 않은 3시간 동안은 상당량이 분출이 됐을 것으로 보이고, 이것이 분출되면 일부 점막손상이나 호흡기질환 같은 것은 예상이 될 수 있죠.

◇ 김현정> 액체상태인 건 맞지만 나와서 공기 중에서 수분하고 반응해서 가스로 퍼질 수 있는 상황.

◆ 정수근> 공장 측의 설명에 의하면 액체 상태로도 유출이 됐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만약에 액체 상태로 퍼져나갔다면, 유출이 됐다면 수질이나 토양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죠.

◇ 김현정> 그 주변의 오염도 측정해 보셨어요?

◆ 정수근> 그거는 시민환경연구소라고 저희 산하단체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수질을 조사를 했었고요. 그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고,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우리가 문제삼는 부분은 이 부분입니다. 이게 얼마나 지독하냐, 염산이 불산보다 괜찮냐, 안 괜찮냐, 이 문제가 아니라,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난 지 불과 100일 밖에 안 지났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어떻게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또 터졌느냐. 그 당시의 관리 매뉴얼 만들고 정부가 대책 마련한다고 굉장히 여러 가지 뉴스들 터졌었는데, 하나도 제대로 안 된 건가요?

◆ 정수근> 그게 저도 상당히 의문이고요. 이게 매뉴얼대로라면 발생하면 당연히 신고를 해야 됩니다. 신고를 해야 되는데, 제때 신고를 하지 않은 게 잘못이고.

◇ 김현정> 공장에서 알아서 수습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던 건가요?

◆ 정수근> 그렇죠. 그런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이죠. 당연히 공장에서는 그렇게 시도를 하려고 할 것 같은데 어쨌거나 이게 불산사고의 경험으로 빗대면 당연히 그런 매뉴얼 안에서 바로 신고를 들어가야 됩니다. 신고를 하지 않은 게 첫째로 잘못이고, 일단은 상주시도 관리감독을 했었어야 됐는데 하지 못한 게 문제고요.

그 다음에 당연히 이런 문제가 생기면 주민대피령이 내려져야 됩니다. 내려지지 않고 그냥 머물게 했다는 거죠. 그것도 사실은 문제인 것으로 보이고.

◇ 김현정> 앞에서 이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주민대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판단이 안 되고 있었는데, 지자체에서 집안에서 대피를 준비하고 기다려라.’ 해서 아무도 대피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이 부분도 문제라고 보시는 거예요?

◆ 정수근> 문제죠. 이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명이 났으면 모르는데. 그동안은 조사 기간이었잖아요.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는 것은 만약에 문제가 생겼으면 어떻게 했냐는 거죠.

◇ 김현정> 이게 더 지독한 물질이었으면 혹은 더 많이 확산됐으면 어떻게 할 뻔 했느냐?

◆ 정수근> 구미 불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미 불산도 그때 주민들이 알아서 대피를 했는데. 구미시에서 괜찮다고 다시 주민들 들여보낸 게 문제였거든요.

◇ 김현정> 그랬었어요, 맞아요. 괜찮다고 집안에 있어라.

◆ 정수근> 그거를 우리가 생각을 해야 됩니다.

◇ 김현정> 그 당시에도 그 지적 많이 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매뉴얼이 확실하게 안 잡혔던 건가요?

◆ 정수근> 그러니까 저도 의문인데요. 작년에 구미 불산 사태가 굉장히 심각한 사고였잖아요. 그럼 당연히 그런 부분은 국가 또는 지자체에서 충분히 챙겼어야 됐다고 생각되는데. 그런 부분이 좀 미비하게, 아직까지 그냥 대응 매뉴얼이 없는가 생각이 돼요.

◇ 김현정> 그 당시에 떠들썩하게 한바탕하고 그냥 지나가고 흐지부지 된 게 아닌가, 이게 걱정이 돼요. 또 한 가지는 이게 가동을 멈춘 공장이었습니다. 멈춘 공장인데 탱크 안에 위험물질이 그대로 들어 있었어요.

◆ 정수근> 네, 그렇죠.

◇ 김현정> 이런 공장들이 전국에 또 있는 건 아닌가, 저는 그 걱정도 들더라고요.

◆ 정수근> 맞습니다. 이게 제가 알기로도 문을 닫은 공장은 숱하게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관리감독이 되고 있는지 상주시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게 상당히 의문스럽죠. 우리가 공단이나 공장들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특히 이게 또 도시 외곽지역에 많은데. 만약에 이런 사고가 대도시 인근에서 터졌다면 이렇게 관리가 됐을까 생각을 해 봐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이번 사고, 책임 분명히 묻고 가야 합니다. 항상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는데, 이거 누가 책임을 져야 됩니까?

◆ 정수근> 처벌수위를 정하기는 정해야 될 것이고, 제가 정하기는 힘들 것이고. 일단은 공장이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은 1차적으로 공장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도 공장의 책임이고, 상주시도 그에 대한 책임을 벗어날 수 없죠. 이 공장이 가동이 중단됐더라도 그에 대한 관리감독은 상주시가 해야 됐었으니까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